불 태워 버려

정우는 웬만한 업무는 전부 부의장에게 미뤄 놓고 오늘도 리나와 알콩 달콩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오빠~. 새라가 내일 쯤 들어 온대."
"그래? 그럼 새라를 미국지사 총괄로 보내지 뭐~."
"그럼~. 나는?"
"니가. 뭘??"
"얼굴 말이야~!"
"걱정 하고 말고가 뭐 있어~? 니 얼굴이 새라의 얼굴인데. 새라만 다른 얼굴로 좀 바꿔야지~. 새라의 얼굴에서 뿔테 안경 지우고 머리 스타일 바꾸면 니 얼굴인데!"
"그나 저나 우리 이대로 살아? 한지붕 아래에서 자고 먹고 하는데, 남들 눈도 있고....."
"그럼 올 해 안으로 약혼식 할까? 결혼은 이따 봐서 하구~."
"그러자~. 오빠~ 후후훗~. ....오늘은 저녁에 짜장면 먹고 싶어~. 그러고 나서 클럽 가자!"
"그럴까? 그럼 경호원 모르게 빼자~! ㅎㅎㅎ"
신라 호텔의 중식당이 유명하다 해서 와 봤더니, 정말로 대단 했다.
맛이 역시 아주 아주 훌륭했다.
그길로 부가티 베이론을 몰고 강남 도심속으로 묻혔다.
둘은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간식을 시켜 놓고 시간이 무르익기를 기다렸다.
마침 건너편에 클럽이 보였다.
나중을 기약 하며.....
클럽의 이름이 '페이스'였다.
차 키를 발렛으로 맡기고 정문으로 들어 갔다.
나란히 오피스 복장으로 들어 서자 문지기가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어서옵쇼'를 외쳤다.
아는 담당이 없다고 하자, 곧바로 무전기로 누군가를 호출 하였다.
잠시 후, 나온 이의 가슴에 찬 명찰에는 가수 이름인 '아이유'가 달린 매니저였다.
우린 매니저의 안내로 VVIP자리인 2층 룸으로 안내 되었다.
특급 호텔의 응접실인 마냥 호화롭기 그지 없는 룸이었다.
살며시 흐르는 향기가 코를 확 뚫어 주었고, 곧이어 주문을 맡겼다.
"이 룸에 맞는 코스로 들여 와요~. 조금 많아도 괜찮아요."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필요 한게 있으시면 여기 벨을 눌러 주시면 바로 호출 되오니 편하게 불러 주세요. 잠시만 기다리시면 세팅 풀로 해서 올리겠습니다."
나는 미리 팁을 건네 줬다. 무려 5만원권 10장을 .....
깊숙히 허리를 숙인 '아이유'가 나가고 얼마 후 요리와 술과 안주가 깔렸다.
술은 맥갤란 25년으로 술값만 시중에서 200만원을 홋가 하는 가격이다.
아이유가 맥갤란25를 리나와 내 앞에 한잔씩 따랐다.
얼른 잔을 비우고 매니저에게 한잔 주었다.
잔을 받은 매니저는 고개를 살짝 돌려 마시고는, 그리고는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조심스럽게 나갔다.
나와 리나는 잔을 들고 가볍게 부딪혔다.
-챙~.
맑은 소리 만큼 감미로웠다.
정우는 손을 뻗어서 리나의 목덜미를 살며시 잡고 끌어 당겼다.
오른 손으로는 리나의 왼손을 잡고 입술을 대었다.
리나와의 첫 키스였다.
이제 길이 나기 시작하면 시도 때도 없이 입술 박치기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었다.
리나의 얼굴이 달아 오르며 정우에게 안겨 왔다.
정우는 가만히 안고는 머리결에 코를 묻고 리나의 향기에 취했다.
말이 필요 없는 시간이었다.
잠시 후, 둘은 반쯤 안은 채로 마저 술을 따르고 마시기를 서너 번.
"스테이지로 나갈래?"
"응~. 나가요~."
둘은 손을 잡고 룸을 내려 와서 현란한 사이킥과 쿵쾅대는 무대 아래에서 서서히 몸을 리듬에 맞춰 흔들었다.
신나는 음악과 흥을 돋우는 DJ에 맞춰 모두들 호응을 하였다.
밤이 깊어 가자 점 점 사람들은 많아 졌다.
그사이 두번을 더 룸에 들어 갔다가 나왔다.
잠시 리나를 떼 놓고 화장실에 다녀 온 사이에 소란이 생겼나 보다.
그 중심에는 리나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아이유'가 안절 부절 하고 있었고 매니저들도 몇명이 붙어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 둘러 싸서 구경하는 사이로 몸을 밀어 넣었다.
아이유라는 매니저의 한 쪽 볼은 발갛게 부어 올랐고, 가운데서는 리나와 실랑이를 하는 남자와 쓰러져 신음하는 두 사람이 보였다.
내가 리나에게 다가 가서 리나의 팔을 잡아 돌려 세우며 한 팔로 감싸 안았다.
"리나야~.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아니~. 혼자서 있다고 쉽게 본 건지 저 사람이 자기하고 한 잔 하자며 말을 걸길래 일행이 있다고 했더니 ... 자기가 이런 사람이라며 명함을 주면서 강제로 끌잔아~!"
"저기 넘어진 사람들은?"
"자꾸 뒤로 돌아 피하려는데 자꾸 막으면서 슬 슬 밀잔아. 한 패인 거 같은데... 경호원 같기도 하고... 저 남자가 내 손을 잡길래,한 번 비틀어 줬더니 악을 써 대고, 이 두 사람이 나를 잡을려고 하네. 그래서...."
"잘했어~!"
리나가 받은 명함을 보니 '장한' 그룹의 로고에 '장한 에너지 솔루션(주)' 상무이사를 달고 있는 '한태수'라는 자였다.
내가 나서서 이 사태를 중재 하려 했지만 '한태수'라는 자는 막무가내였다.
"저 여자가 나와 두 경호원에게 폭력을 행사 했는데 뭘 참고 뭘 그만해? 이 천 것들이 뒤질려고....."
나는 '아이유'매니저에게 귓속말로 혹시 cctv같은 영상 확보 가능 하냐니까,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영상의 확보를 부탁했다.
매니저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조용이 빠져 나갔다.
"보아 하니 먼저 이 여자분에게 무례를 가한게 문제의 발단인데 말이 너무 막 하는거 아니오? 초면에 내가 누군 줄 알고 쌍욕이오?"
"오냐! 말로 떠들어 봤자 별 볼일 없으니 잡아서 욕 좀 보여 주마~. 애들아 이놈 잡아 꿇려라"
주위에 있던 경호요원과 클럽의 매니저들이 몇, 가세 해서 포위를 해 왔다.
나는 리나에게 기회를 봐서 빠져 나가서 아이유란 매니저에게 부탁한 cctv의 영상을 확보하라고 하고는 포위 해 오는 사람들과 마주 했다.
저들의 주먹과 발길질들이 주어졌을때 나는 하나 하나 손으로 잡아 바닥에 패대기 쳤다.
그리고 그들에게 기를 넣어 팔이나 다리에 압박을 주었다.
어느 틈에 리나는 사라 졌고, 잠시 후에 리나는 손에 칩을 하나 챙겨 들고 내 옆으로 다가 왔다.
"잘 했어~"
나는 한태수에게 다가가서 그 뺨을 톡톡 건드렸다.
네놈의 위신이 있을거라 생각해서 손을 대지 않았지만 다시 한번 그 따위 짓을 하면 다음엔 용서 없어.
'개새끼야!' 를 시전 해 주고 클럽을 나섰다.
술 값이 제법 나왔지만 매니저에게 따로 약값 명목으로 약간의 돈을 챙겨 줬다.
다음 날,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클럽에서 폭행이 있었다며 신고가 된 것이었다.
리나와 아침을 느긋이 먹고 강남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서에서 신원 확인을 해주고 담당 경찰에게로 안내 되어 갔더니 장한그룹 소속의 변호인과 어제의 경호원이 모여 있었다.
담당 경찰관이 그들과 몇 마디 말을 나눈 후 조서 작성을 요구 하였다.
이미 결론은 다 끝나 있었던 모양이다.
골든 그룹의 변호팀에게 전화를 해서 여차 저차 설명을 하고 잠깐 기다리자 우리 측의 변호인이 나타났다.
설민환 변호사의 뒤를 이어 골든 그릅의 법무팀의 부실장인 전직 대검 중수부장을 역임한 '이인영' 변호사였다.
상대 변호사가 '화들짝' 놀라며 이인영 변호사를 향해 얼른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이인영 변호사님~. 반갑습니다. 혹시 저를 알고 계실지는 모르지만 몇 번 뵈었습니다. 김영걸입니다."
하고는 대강 눈치를 채고는 난감해 한다.
내거 이인영 변호사에게 작은 칩을 건네자 바로 노트북으로 연결 하였다.
담당자도,장한측의 변호사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오히려 희롱이라고 하여 물어 주게 생겼다.
김영걸 변호사는 황급히 고개를 숙여 나와 리나에게 사과를 해 왔다.
경찰 담당자는 얼른 자리로 가더니 좋게 좋게 하자며 얼버 무리고...
아무튼 우리는 경찰서 문을 나섰다.
거금 3000만원을 들고서.
한편, 북한의 신의주에서는 북한 측을 향해 포를 쏘고 있었다.
모두 200여발의 포를 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고 다만 농경지와 야산의 과실수만 파괴 되었다.
긴급히 보고를 받은 최선호는 총의장인 정우에게 연락을 취하였고, 총의장은 강경하게 대응 하라고 하였다.
모든 전권을 맡기면서.
-강경 대응을 하세요. 적의 도발을 무력화, 소멸 시키세요. 필요 하다면 그 이상도 '허' 합니다.
북한의 장사정 포와 일반 곡사포로 적의 포진지로 발사 했으나 이미 적은 진지를 옮긴 후였다.
이에 북한은 특수군을 움직여 두만강을 도하하여 적의 포병 기지를 완전 박멸 하였다.
이로써 중국과 북한 간의 전쟁 야기설이 돌며 긴장 분위기를 연출 했지만 서로가 언론으로만 대응을 했다.
최선호는 하루 빨리 자주국방은 완성하기 위해 서둘렀고 무기 공장의 준공율이 아직 70%정도였지만 여러 무기들을 일부 나마 생산 하기로 하였다. 운천의 잠수함 및 조선소에서는 아직 공정이 30%정도 였다.
-본부의 지원이 절실 합니다. 북한의 구식 무기와 장비는 정확도와 실효성이 아주 떨어집니다."
-그럼 레이저 포 7문과 마나포 2문만 가져 가세요. 참~. 레이저도 몇 문 가져 가시고 마무리 잘 하시구요~.
-감사합니다. 총의장님~!
리나와 나는 곧 다가올 설날 전에 괌을 다녀 오기로 했다.
서울에서 약 4시간 조금 더 걸리니 오후에 출발 하기로 하고 느긋하게 인천으로 향했다.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오르고, 잠깐 조는 사이에 괌에 도착 했다.
우리는 서둘러 얇은 옷으로 갈아 입고 객실 안에서 시원하게 술과 음료와 식사를 하고 잠시 노닥 거리다가 자리에 누웠다.
아침 일찍 일어 난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여행기간 동안의 일정 계획을 세웠다.
"먼저 요트 일주하고 스노클링 하고, 밥 먹고, 쇼핑 하고, 낚시 하고, 축제 즐기고, 해변 걷기...어때요~."
"좋아~ 와우~."
모든 일정의 계획을 마치고 가족들에게 나눠 줄 선물을 사서 아공간에 넣었다.
현금으로 거래를 했다.
처음엔 너무 많은 금액에 현금을 받기 난처해 했지만 어차피 자기들도 좋은거 였다.
우리는 숙소를 통해서 보트 주인을 알선 받고 바다로 나섰다.
즐거운 시간.
평화로운 일상.
잔잔한 물결.
맑은 바다, 드높은 하늘엔 뭉게 구름이...... 나와 리나는 낚시 채비를 펼쳐 놓고 썬베드에 기대었다.
보트 주인이 준비해 주는 간식과 과일을 즐기면서.
-딸랑~....딸랑~.
"입질이 왔다 잡아 채!"
"아니야~. 이건, 미끼 맛보기로 건드는 거야~!."
'아~. 그런가? 나만 입질이 없다. 공치는거 아녀? 이러면 체면이 안서는데....? 쩝!'
잠시 후, 리나의 낚시대가 휘청 휘어졌다.
재빠르게 낚아 챈 리나가 힘차게 릴을 감고 있었다.
조였다 풀었다를 능숙하게 하면서, 리듬에 맞춰서 리드미컬하게 요리해 나가더니 저...저~! 이럴수가~! 저 멀리서 사람 만한 고기가 펄쩍 펄쩍 뛴다.
선장이 참 다랑어란다.
참 리나는 참치도 잘 잡는다~!,
낚아 올리고 보니 2m가 조금 안된다.
무게는 대략 200kg에 육박 한다.
선장이 즉시 칼을 들고 피를 빼고 내장을 제거 한 후, 머리와 배 부분을 일부 잘라서 즉석 회로 내 왔다.
간장에 와사비를 섞어 한입 하자 입안에서 '사르르르' 녹아 사라진다.
선장도 끼었다.
푸짐하게 먹고 낚시를 이어 갔다.
그날 리나는 참다랑어 2m 짜리를 두 마리나 더 잡았다.
나는 이름도 모를 40cm정도 되는... 뭐라고 하던데... 2마리 잡고 끝이다.
참 다랑어 1마리는 선장에게 주고 두마리는 이공간에 손질 처리 해서 넣었다.
다음 날, 해가 높이 떠 오를 쯤 일어나서 어슬렁 거리자.....
"오빠~. 오늘은 거리 걸으며 먹방 탐색 하러 가자~.'
'좋아~. 먼저 씻구 나와. 다음 나 씻게."
우리는 아직 선을 넘지 않았다.
밤을 불 태우지도 않았다.
서로 꼭 껴 안.고.만. 잤다.
청와대.
지금 한창 두 패로 갈라져 언쟁을 벌이는 긴급 대통령 주재 회의.
"비서 실장님의 의견은 골든그룹이 미국의 협상안을 받아 들여야 한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정부에서 기업에게 과도한 참견을 하는게 되는데 그건 앞으로도 지금도 문제가 됩니다. 우리가 제어 할 명분도 없을 뿐더러 고스란히 미국의 입에 장차 대한민국의 역량을 커기도 전에 꺽어서 넣어 주자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우리의 미래는요?"
"이봐요. 안보 실장님! '우리의 미래는 '이라뇨? 이제까지 미국의 우산 아래에서 안전하게 영위해 왔잔아요. 우리가 미국이 빠진다면 당장 우리 한국의 안보는요? 적당히 주는 것, 협력 한다고 해서 골든 그룹 재산이 미국 재산이 되는게 아니잖아요. 골든 그룹도 많은 부분이 이익이 될 건데요."
"이거 하나 주면 다음에 더 새로운 기술 나오면 그때는요? 그 때도 이럴 건가요?"
"미국이 자기네들도 양심이 있겠죠. 전부다 달라고 하겠어요? 너무 비약 하시는 거 아닙니까? 우리 정부도 골든 그룹에 특헤를 좀 베풀면 서로 윈윈 이잖아요. 정책실장님~. 제말이 틀린거 아니잖아요~."
"비서실장님의 의견도 일리는 있지만 이 문제는 해당 기업에서 결정 하는 대로 따르는게 바른 거 같습니다. 먼저 해당 기업의 의견을 들어 보는 것이 어떨 까요?"
결국 대통령이 휴회를 선언 하고, 다가 오는 명절이 지난 후에 다시 회의를 재개 하기로 하였다.
미리 해당 기업의 의견도 준비를 당부 하고는, 그때는 골든 그룹의 기업 책임자도 회의에 참석 시키기로 했다.
이때, 정우는 리나와 여행 겸 쇼핑을 마치고 괌에서 인천으로 날아 오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쇼핑이 주 목적이었지만, 겸사 겸사 였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