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천재로 사는 이유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헌폴더
작품등록일 :
2024.05.31 09:32
최근연재일 :
2024.07.03 07:00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6,805
추천수 :
461
글자수 :
271,800

작성
24.06.10 08:20
조회
155
추천
10
글자
14쪽

저를 아십니까?

DUMMY



♩♪♩♪♩~~~♪♩♪♩~~♪♩~~


원영의 발걸음이 급해진 건, 조금 전까지 이어폰에서 들려오던 카푸스틴의 소나타가 상가 건물에서도 들려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음원이 아닌 라이브로.

분명 학원 안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였다.


“대체 이걸 누가 치는 거야?”


그나마 학원에서 이 곡을 흉내라도 낼 사람이라면 도 원장밖에 없을 텐데, 원장의 솜씨는 절대 아니다.

도 원장은 카푸스틴 소나타의 악보조차 본 적 없다.

설사 봤다 해도 오래전에 손가락이 무뎌진 도 원장의 연주가 이렇게 매끄러울 리가 없다.

지금 들려오는 저 연주는 마치 리흐테르가 치고 있는 것과 흡사하다.

아니, 피아노의 음색이 달라서 그렇지, 가만히 들어보면 완전 복사본이다.

오래전에 천국으로 가신 리흐테르가 동네 학원에 강림하셨을 리는 없으니 이런 연주가 학원에서 들려올 리는 절대 없었다.

절대로, 절, 절, 절대로!!


원영이는 황급히 상가 계단을 두세 개씩 건너뛰며 학원으로 올라갔다.

공교롭게도 피아노 소리는 자신의 연습실에서 울리고 있었다.

그런데 원영이 자신의 연습실 방문을 여는 순간, 정확히 피아노 연주가 멈췄다.



* * *




“형님!”


깍두기도 아닌데 원영이는 이수를 이렇게 불렀다.

이수를 쳐다보고 한 말이므로 이수를 부른 게 분명 맞을 텐데 형님이라니.

이수는 순간적으로 형님이란 단어에 자신이 알지 못하는 다른 의미가 있나 싶어 검색까지 했다.


형님 : 형의 높임말, 또는 아내의 오빠나 손위 시누이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이수에게는 동생도, 아내도 없으므로 어느 경우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이수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원영이가 알아서 설명을 보탠다.


“저보다 나이가 많아 보여서 형님이라고 했습니다. 거북하시면 형이라고 할까요? 어느 쪽이 편하신가요?”


‘음, 이 사람은 갑자기 왜 이러지?’


지구에 온 이후, 아직 낯선 사람과의 접촉이 별로 없었던 이수다.

심지어 어제는 경찰서까지 다녀와야 했다.

이수는 갑자기 친밀하게 다가오는 원영이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이 사람도 인간 진이수와 알던 사이인가?’


어제와 같은 오해로 또 경찰서에 갈 수는 없는 일.


“혹시 저를 아십니까?”


원영에게는 이수의 저 말이 ‘난 너 모른다, 그러니 아닥해라’로 들렸다.

그래도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다.


“아뇨, 제가 어떻게 형님을 알겠습니까? 그냥 이제부터 서로 알아가면 되지 않을까요?”


원영이 물러서지 않고 너스레를 떨었다.

쪽팔리지만 돈도 안 드는 이 정도 너스레야 얼마든지 더할 수 있다.

원영이 원하는 것만 얻을 수 있다면.


이수는 이수 나름대로 원영이 피곤하다.


‘난 전혀 알고 싶지 않은데 뭘 알아가자는 거지?’


이수의 장기인 묵묵부답으로 버티려다, 오늘 집을 나올 때 들었던 조 여사의 충고를 떠올렸다.


“이수야. 학원 가서 조율 연습하는 사람이라고 잘 말씀드리고 허락을 구해. 앞으로 조율사 하려면 그런 데 있는 사람들과 잘 지내야 돼. 다른 일도 그렇지만, 조율사는 특히 인간 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번 더 대꾸를 해 줬다.

인간관계란 게 중요하다니까.


“형님이든 형이든 아무렇게나 부르세요. 그럼 전 옆의 피아노를 조율해야 돼서···.”


이수는 조율을 마치고 테스트 삼아 카푸스틴의 소나타도 연주해 봤으니, 곧바로 다음 방으로 향하기로 했다.

귀에서 앵앵거리는 벌레를 잡은 기분이라 개운하기까지 했다.

이수가 원장에게 조율을 약속한 피아노는 모두 세 대.

상태가 안 좋은 것 위주로 하기로 했다.


공구를 챙긴 뒤, 원영의 연습실을 나와 옆 방 피아노로 향한 이수.

두 번째 피아노 조율을 시작하려 피아노 덮개를 여는 순간, 그새 뒤따라온 원영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럼 형님보다 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형!”


느닷없는 형 소리에 원영을 빤히 바라보는 이수.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다.

왜 자꾸 따라오는지.

그래도 처음 본 사이인지라 예의 있게 행동하기로 한 이수.


“생각해보니 형이라는 호칭은 부적절해 보입니다. 난 동생이 없거든요.”


그러자 더 엉뚱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럼 지금부터 제가 동생이 될게요. 진짜 충성스러운 동생! 피를 나눈 진짜 형이라 생각하고 모시겠습니다.”


이수의 맘에 들기 위해 점점 더 엉뚱해지는 원영의 대답.

엉뚱한 말에 마땅히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해 이수는 원영을 빤히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자 비로소 원영이 동생이 되겠다는 진짜 이유를 밝힌다.


“그러니 제발 저 좀 가르쳐 주시면 안 될까요? 제발요. 아까 치신 그 곡이요!”

“뭘 가르쳐달라고요?”

“피아노요! 조금 전에 저 방에서 연주했던 그 곡이요!”


몰빵한 도박꾼의 절박한 마음이 원영의 목소리와 표정에 그대로 실린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수에게 채린의 집에서 들었던 내용이 떠올랐다.

그래서 원영에게도 물었다.


“혹시···영음 콩쿠르에 나가기로 했어요?”

“네. 어?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이수가 아는 체를 하자 확 밝아진 원영의 표정.

그런데 곧바로 표정 전환.

긴 한숨을 쉬며 허탈해한다.


“아, 그렇구나···. 그럼 형, 아니 그쪽 분도 콩쿠르에 나가는 모양이군요. 어쩐지······.”


자신보다 훨씬 더 뛰어난 실력자가 같은 콩쿠르에 나간다니···.

원영은 온몸의 기운이 빠져버린다.


‘아, 세상엔 진짜 피아노 잘 치는 사람들 많구나. 근데 저 사람도 학생인가? 고등학생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영음 콩쿠르는 참가 대상자의 자격을 ‘중, 고등학생 또는 이에 준하는 나이의 검정고시 학력자’로 제한하고 있었다.

그런데 원영이 보기에 조율사라는 사람은 그 정도까지 어려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 그는 원영이 문을 열기 직전까지 이번 콩쿠르의 지정곡인 카푸스틴의 소나타를 치고 있었다.

하필이면 여전히 막히는 데가 많아서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던 1악장 피날레 부분을.


‘뭐야? 콩쿠르에 나가기도 전에 괜히 기 한번 죽이겠다는 거야?’


후회막급이다.

어쩌면 콩쿠르의 경쟁자일 수도 있는 사람에게 피아노를 가르쳐달라고 했다니.


허탈감은 수치심이 됐다.

이런 것도 모르고 온갖 너스레를 떨며 원포인트 레슨이라도 받아보겠다고 빌었으니.

속옷까지 벗고 있는 기분이었다.

모든 게 쪽팔려진 원영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일부러 소리를 내려던 건 아니었지만, 원영의 한숨 소리는 복도까지 들릴 정도로 길게 끌렸다.


그게 끝이 아니다.

한 번 시작된 원영의 절망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만약 콩쿠르 참가자들이 모두 저 정도 수준이라면?’


현재 원영의 실력으로는 우승은커녕 입상도 기대할 수 없을 터.

쪽팔림의 한숨 소리가 사라지자 연이어 강력한 현타와 함께 이를 위로할 수 없는 한숨이 연달아 이어졌다.


‘역시 피아노는 혼자 연습해서는 어쩔 수가 없나 보네. 이럴 바엔 차라리···.’


원영의 절박함이 허탈감과 수치심으로, 수치심에서 실망과 한탄으로 모습을 바꿔 간다.

그런데 지금까지 원영의 질문에 아무 말이 없던 이수가 뒤늦게 입을 열었다.


“저는 콩쿠르에 나가지 않습니다. 콩쿠르에 나가기로 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을 뿐이에요.”


‘콩쿠르에 나가는 게 아니라고?’


원영의 기분이 살짝 좋아지려고 한다.

연못 밑바닥으로 가라앉았던 희망이 다시 들썩였다.

하지만 또다시 김칫국부터 마시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되물었다.


“콩쿠르 참가하시는 게 아니라면···혹시 콩쿠르 나가기로 한 학생을 가르치시는 분인가요?”

“가르쳐요? 누구를요?”

“방금 콩쿠르 나가기로 한 사람을 만났다고 했는데···.”

“아, 만나기는 했는데, 가르친 건 아니고 조율하러 갔다가 틀린 부분만 지적해 준 적이 있었어요.”

“조율···하러 갔다가···틀린 것만 지적해줬다고요···?”


분명 한국말인데 원영은 이수의 말이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젊은 조율사를 본 적도 없지만, 피아노 연주자를 코치했다는 조율사 얘기는 지금껏 들어 본 적이 없다.

이렇게 눈으로 직접 본 적은 더더욱.

합치면 듣보잡.


‘이 사람이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하지만 지금 급한 건 그게 아니다.

이수의 말에 용기를 얻어, 원영은 수치심을 잊고 다시 배꼽 인사를 시전했다.


“그럼 저한테도 한 수 지도 부탁드립니다. 특히 아까 연주했던 그 곡, 그중에서도 1악장 중반부와 피날레 피아노 프레이즈 좀 레슨해 주세요. 저 이번 콩쿠르에서 꼭 입상해야 하거든요. 제발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근데 제가 돈은 별로 없어서······.”


레슨을 청하면 당연히 뒤따라야 하는 레슨비 대목에서 원영의 목이 잠긴다.

이수는 갑작스러운 원영의 인사에 또 한 번 어리둥절했다.


‘가르쳐달라니? 뭘 가르쳐 달라는 거지? 난 그냥 리흐테르라는 연주자의 연주를 재현했을 뿐인데? 그걸 어떻게 가르치지? 쟤한테도 셀론이 있을 리는 없고?’


원영의 부탁은 어리둥절했지만, 저 목소리, 저 감정만은 익숙했다.

낯설지 않다.


몇 달 전, 처음 병원에서 인간 진이수의 시냅스와 연결된 뒤, 은밀히 청각 신경만 열어놓고 있을 때부터 너무 자주 느꼈던 감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매일 이수를 찾아와 이수의 두 손을 잡거나, 볼을 쓰다듬으며 조 여사가 건네던 말.


“이수야, 꼭 깨어나야 돼. 엄마 생각해서라도 꼬옥! 알았지, 이수야······.”


이수의 귓가에 닿을 듯 가까이에서 매일 기도하듯 속삭이던 소리.

다른 병상에서도 들려왔던 소리도 있었다.

옆 병상의 보호자가 앳된 소리로 울먹거리며 하던 말.


“아빠, 수술은 잘 됐대. 그러니까 꼭, 꼭 일어나야 돼~.”


성대가 불규칙적으로 떨리며 띄엄띄엄 들려오던 그런 소리들.

이수가 스스로 병원에서 일어나기 전까지 수도 없이 들었던 소리들.

그 목소리들은 평상시 사람들에게서는 잘 듣지 못했던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

이수의 예민한 청각은 지금도 그 섬세한 떨림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런데 지금 저 학생의 목소리가, 그때, 그 느낌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고 있었던 것.


이래서 첫인상이 중요하다.


각인 효과라는 게 있다.

알에서 갓 부화한 새끼오리들이 태어나서 처음 본 대상을 자기 어미로 생각하고 다 클 때까지 졸졸 따라다닌다는 현상.

그게 사람이든, 장난감 인형이든 움직이는 대상이라면 대부분 통한다고 한다.


지구 도착 직후, 이수의 몸에 깃든 엑스의 셀론에 가장 강렬하게 새겨진 건 청각을 통한 접촉이었다.

구속 벨트에 묶이는 대형 접촉 사고 이후, 퇴원을 요구하는 기적의 날까지, 이수는 대부분 청각으로 주변의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그중에서도 이수에게 깊이 새겨진 건 앞서 얘기했던 병실에서의 간절한 기도들이었다.

종교가 달라도, 성별과 환경이 달라도 그들은 하나같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의 병이 낫기를 애절한 목소리로 빌었다.


엑스와 조 여사와의 관계도 일종의 각인 효과다.

둘 사이는 따지고 보면 지구인과 외계인 사이.

족보를 따져보면 고생대까지 가지 않더라도 새끼오리와 인간과의 관계보다 훨씬 먼 사이다.


하지만 지구에 도착한 직후, 엑스는 이수의 몸을 통해 하루도 빠짐없이 조 여사의 간절한 목소리를 들으며 지냈다.

이보다 더한 각인이 어딨겠는가.

그러므로 와이 행성의 엑스, 즉 현재의 이수와 조 여사와의 모자 관계는, 사람을 어미로 알고 따르는 새끼오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뒤지지 않는다.


애절한 목소리에 약한 이수가 원영의 부탁을 무시할 수 없어 한 번 더 물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피아노 치는 걸 어떻게 가르쳐달라는 거죠?”


그러자 원영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제가 돈이 별로 없기는 해요.”


원영의 ‘어리둥절’이 다시 이수의 표정으로 옮겨갔다.


“돈? 그건 또 무슨?”


이수의 반문에 눈을 질끈 감은 채 대답하는 원영.


“···어떻게 잘 모아보면 십만 원쯤은 될 텐데···물론 그걸로는 턱도 없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그쪽, 아니 조율사 형님한테 꼭 배우고 싶어서요. 그냥 한 곡만 지도해주셔도 됩니다. 전부 다도 아니고 딱! 1악장만이요···. 이제 한 달 밖에 안 남았거든요.”


이수도 그간의 학습을 통해 인간 사회에서 돈이 하는 역할이 뭔지는 알고 있다.

물론 이수는 아무 관심이 없지만, 인간들에겐 얼마나 중요한지도.


“돈이 없다면···그럼 콩쿠르에서 입상하려는 건 상금을 받기 위해선가요?”


채린 때문에 영음 콩쿠르에 대해 알게 된 이수의 질문이 원영의 폐부를 찔렀다.

이수의 질문에 우물쭈물하던 원영.

갑자기 훈련받는 신병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네!! 맞습니다. 상금 받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온 거, 솔직하게 깠다.

그런데 솔직해지는 순간, 원영은 괜히 울컥해졌다.

그러면서 덧붙여지는 원영의 대답.


“기왕이면 대상을 타서 상금도 많이 받고, 해외 콩쿠르라는 데도 가보고 싶어서요!”


묻지도 않은 대답을 덧붙인다.

그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어차피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될 것 같은 이수에게 배꼽 인사를 시전했을 때, 원영의 자존심은 내려놨다.

원영이 목젖을 떨며 가슴 속에 담고 있던 얘기를 후벼냈다.


“콩쿠르에서 입상만 하면 다 될 거 같아서요!! 그렇게만 된다면 저도! 피아니스트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평생 음악만 하며 살 수 있는 길이 보일 것 같아서요!”


원영의 말끝이 심하게 흔들린다.

그런데 원영의 대답이 이수에겐 궁금증만 더 키웠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클래식 천재로 사는 이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를 중단합니다. 24.07.03 51 0 -
공지 44화 부제 수정합니다. 24.07.02 19 0 -
공지 간추린 프롤로그 및 공지 24.06.01 132 0 -
45 푸틴은 아니고 24.07.03 51 11 12쪽
44 적막강산 24.07.02 56 11 13쪽
43 이젠 물렸구만유 24.07.01 71 11 11쪽
42 모두가 호로비츠 24.06.30 73 9 14쪽
41 32달러와 16,900원 24.06.29 74 9 14쪽
40 유령의 초대 24.06.28 70 10 13쪽
39 거리의 악사 24.06.27 92 11 14쪽
38 그런 건 또 기억하네 24.06.26 90 11 12쪽
37 내 아들, 내 딸의 얼굴 24.06.25 81 9 14쪽
36 숨기고, 돌아가고, 둘러대는 것 없이 24.06.24 87 9 14쪽
35 부정 출전 맞잖아요! 24.06.23 97 8 16쪽
34 모든 얘기에는 끝이 있는 법 24.06.23 99 12 14쪽
33 바늘을 뽑아 줄 귀인 24.06.22 103 9 13쪽
32 바늘 방석 24.06.21 112 11 14쪽
31 이지 투 런, 하드 투 마스터 (Easy to Learn, Hard to Master) +2 24.06.20 124 11 13쪽
30 감(感)의 승부 24.06.19 107 10 13쪽
29 콩쿠르의 유령 24.06.18 132 10 14쪽
28 페어플레이 24.06.17 119 10 14쪽
27 어려운 숙제 +2 24.06.16 108 11 14쪽
26 엠스타 프로젝트 +2 24.06.15 134 10 15쪽
25 꼭 해봐야겠네, 그 연애 24.06.14 123 11 13쪽
24 나는 소중하니까 +1 24.06.13 140 11 13쪽
23 하얀 거짓말 24.06.13 136 9 14쪽
22 기이한 포 핸즈(Four hands) 24.06.12 136 10 14쪽
21 그런 게 궁금하시구나 24.06.11 144 11 13쪽
» 저를 아십니까? 24.06.10 156 10 14쪽
19 몰빵한 도박꾼의 심정으로 24.06.09 167 1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