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퇴마록: 특급 퇴마사의 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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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용용이
작품등록일 :
2024.05.31 17:25
최근연재일 :
2024.06.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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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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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쪽

1화. 신도 부처도 없다.

DUMMY


사방엔 온통 짙은 색의 어둠뿐이 가득 내려앉았던, 그 꺼림칙한 분위기의 좁은 공간 속 한가운데, 위태로운 빛을 내고 있었던 촛불 몇 개가 동그란 하나의 원을 이루며 한 노인을 중심으로 둘러쌓고 있다. 허공에 알아듣기 어려운 말들을 여러 차례 뱉어가며, 그녀는 마치 접신이라도 한 듯 무언가에 몰입하여 연신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앞에 위치한 것은 바로 압도적인 크기를 가진, 소름 끼치는 표정의 거대한 불상. 누구든 지금 그녀의 이 장면을 보고 있자면 마치 몸속 어딘가 깊은 단전에서부터 벌레가 기어오르는 듯한 기분 나쁨이 느껴질 게 분명했다. 그리고 바로 그 때였다.


“헉!”


방금 전까지만 해도 숨 쉴 틈도 없이 기괴할 정도로 누군가를 향해 기도를 이어갔던 노파가 갑자기 어느 순간, 호흡이 끊어짐과 동시에 놀란 토끼가 된 표정으로 지금껏 무겁게 닫혀있었던 그녀의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그러고는 곧장 자신의 앞에 위치한 불상을 째려보기 시작한 여 노파. 그러자 거대한 불상의 양쪽 눈에선 어느샌가 새빨간 인간의 피가 잔뜩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기..기루다!!”


불상의 피눈물을 보자 흥분을 주체하지 못 한 노파는 마치 미지의 무언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듯, 주변에 꼼꼼히 놓여있었던 촛불을 뛰어넘어 어느덧 불상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고, 이어서 곧바로 불상의 몸에다가 자신의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녀는 손을 가져다 대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생각한 그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 아니길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불길한 예상은 어느 하나 틀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만.. 만파식적이 다시 나타났다!!”


손을 불상에 대자 그녀에게 어딘가에 봉인되어 있었던 [??]의 해방이 진실히 느껴졌고, 그렇게 맞닿은 그녀의 손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떨리기 시작했다. 그러곤 어느새 겁에 눈이 멀고 말았는지 그녀는 이성을 잃은 모습으로 소리를 질러대며 난동을 부리고 말았고 결국 그녀 자신을 보호해 주던 촛불은 모조리 빛을 잃고 쓰러지며 주변 곳곳으로 빠르게 뻗어가던 어둠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러고는 끝내 그녀는 정신을 잃고 자리에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이후 시간이 흘러 2021년, 충청북도 제천의 어느 동네. 남학생 하나가 시끄럽게 방안을 울려대던 알람 소리에, 이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치려는 듯이 애써 베개 깊숙이 자신의 얼굴을 파묻어가며 다시금 힘겹게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어간 달콤한 꿈속에선 여느 때와 다름없이 또 등장한, 마치 조선시대의 사람처럼 허름한 모습의 옛 옷을 입고 있는 특이한 행색의 한 남자가 남학생을 등진 채로 무엇인가 한참 동안 중얼거리고 있었다.


“...사마악취 자 소멸!”


“헉, 뭐야?!!”


그러고는 꿈속의 남자가 갑자기 알 수 없는 주문을 크게 소리치자 가슴이 툭 하고 떨어진 듯한 두근거림과 함께 결국 잠에서 깨고 만 남학생이었다.


“또 이 꿈이네. 도대체 왜 자꾸만 내 꿈에 이상한 아저씨가 나타나는 거야. 또 매번 중얼거리는 건 뭐고.. 하 짜증 나.”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닌 듯, 또 어김없이 등장해서는 자신의 꿀맛 같던 휴식을 방해한 꿈속의 그 남자에게 남학생은 잔뜩 투덜거리며 겨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러곤 아직까지도 억세게 울려대고 있었던 알람시계를 지나쳐 곧장 건너편 화장실로 들어갔다. 거울 앞에 위치한 칫솔 하나를 들어 대충 치약을 한 번 쓱 바르더니 곧장 자신의 입에 넣고선 다시금 이전에 나왔었던 방으로 향하는 남학생. 그는 한 윤우라는 명찰이 달려있던 교복을 주섬주섬 챙겨가며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때, 학교 갈 준비 중이었던 윤우의 뒤로 뉴스 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어렴풋이 들었을 때에는 간밤에 윤우네 동네에서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속보와 같았다. 자극적인 소식 때문이었을까 어느덧 윤우의 눈길이 자연스럽게 교복에서 기사가 들려오던 뉴스 화면으로 옮겨갔다. 그러자 아름다운 외모의 여자 아나운서가 충격적인 기사를 읊조리고 있었다.


“살인사건이 또 한 번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충격적인 모습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충청북도 제천시를 소재로 한 ...”


시신이 발견된 곳이 제천이라는 소리에 윤우의 온 신경이 텔레비전으로 쏠리려던 찰나, 무슨 영문인지 갑자기 텔레비전 화면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 화면 옆에는 어느새 윤우의 모친으로 보이던 한 여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알았어. 준비하면 되잖아. 그렇게 신경질적으로 텔레비전을 끌 필요가 있나? 하하.”


결국 입에 물고 있던 칫솔을 뱉으며 다시 화장실로 들어간 윤우였다.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정리해가며 이제야 등교할 준비를 모두 마친 윤우는 마지막으로 멋들어진 잔 스포츠 가방으로 포인트를 주며 힘차게 집을 나섰다.


“아 맞다. 목걸이!”


그러나 순간적으로 무엇인가를 잊어버렸는지 급히 방으로 다시 돌아오는 윤우. 곧이어 그는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져 있었던 특이한 모습의 보라색 돌이 걸려있는 목걸이를 메었다. 목걸이 끝에 묶여있던 돌을 만지자 희미한 보랏빛을 내뿜는 신기한 돌.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윤우는 이내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다시 한번 집을 나섰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이때 당시의 윤우는 오늘 하루, 자기에게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었는지 전혀 어떠한 것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일이 지금껏 자신이 속해있었던 이 세계를 완전히 뒤바꾼, 자신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미래로 인도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되었다는 것도.


정확히 윤우가 집에서 나온 지 15시간 30분이 흐른 뒤, 아직까지 잔상처럼 남아있던 자연적인 빛의 흔적들이 차근히 깊은 어둠에 의해 옅어져가던 밤. 약 오후 23시경, 윤우의 고등학교 후문 옆, 가파른 기울기의 대로변 사이 오른쪽의 골목길. 비좁은 틈을 헤집으며 점점 널리 들려오던 비명 소리와 그리고 그 끝에 따라오는, 마치 무언가 무겁고 날카로운 것이 인간의 뼈 자체를 뭉개는 듯 들려오던 섬뜩한 소리는 끝끝내 내려앉았던 어둠 곳곳에 연신 울려대고 있었다.


이끌리듯 소리를 따라 도착한 끝. 그 끝을 마주한 윤우의 바로 앞에선 이게 도저히 [현실]이라고는 믿기 힘들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괴이한 모습의 흐트러진 머리칼과 인간의 것이라곤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롭게 갈려있던 톱니 같은 이빨. 그건 마치 옛 전설로 내려오던 도깨비와 같은 흉측한 몰골을 한 [괴물]처럼 보였다. 이미 괴물의 손 아래에 붙잡혀 있던 남학생은 그의 명을 달리한 듯, 그 어떠한 저항도 하지 않는 채로 그저 축 처져서는 괴물에게 천천히 잡아먹히고 있었다. 괴물의 주변은 온통 그 남학생의 피로 칠갑이 되어버린, 비참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 모든 장면을 윤우가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하고 말았던 것이었다.


“안 돼!!”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도망쳐야 마땅한 그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윤우는 겁도 없이 자신이 메고 있던 잔 스포츠 가방을 던져가며 괴물을 향해 전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싸움이라곤 전혀 익숙지 않았던 윤우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의 이성에 의해서 행동했다기보다는 본능적으로 마치 무의식의 단계에서 몸이 저절로 괴물을 향해 달려 나가고 말았다. 그러나


“방해하지 말고 기다려라 인간.”


괴물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 당장 자신이 취하고 있던 식사에만 집중하며, 전력으로 달려오던 윤우를 상대해 주지 않았다. 온 힘을 다해 괴물에게 달려들었던 윤우였지만 일말의 당황스러움도 없이 괴물은 쉽게 한 손으로 그를 다시 반대쪽 멀리 밀쳐 내버렸다. 건장한 체격의 윤우를 단번에 밀쳐낸 것을 보면 괴물은 그의 끔찍한 외형만큼이나 역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에 틀림이 없었다.


한편 속수무책으로 날아가 버린 윤우는 결국 골목길 구석에 강하게 내동댕이쳐지고 말았고 얼마나 세게 부딪혔는지 점점 윤우는 정신이 혼미해져만갔다. 절체절명의 위기, 그 사이 윤우의 목걸이에 달려있던 돌 또한 벽에 부딪힌 충격에 의해 그만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그러자 갑자기 조각난 돌이 조금씩 연기가 되어 사라짐과 동시에, 윤우의 몸에선 갑작스레 스산한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이 기운은 이내 좁은 골목길을 넘어 멀리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보통의 평범한 인간들이라면 어느 순간에 소름과 함께 이유 모를 서늘함까지 느낄만한 섬뜩한 기운. 그런 부류의 불쾌한 기운이 어느새 윤우의 온몸에서 울컥울컥 쏟아져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운은 한참 식사에 정신이 팔려있었던 괴물의 시선을 끄는 데 충분했다.


“잠깐.. 너? 너 옛날에 아주 맛있어 보이던 그 애구나? 신력을 가지고 있던 어린 꼬마 녀석!” 


괴물은 시선을 옮겨가며 윤우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먹고 있던 남학생의 사체를 구석에다 내동댕이쳐가면서까지 윤우에게 격한 반가움을 표현했다. 아직 온전히 회복하지 못해 이전의 충격이 여전히 남아있었기에 윤우는 힘겹게 벽에 기대어가며 몸을 일으켜보았다. 그러나 괴물은 성큼성큼 아직 몸을 잘 다루지 못하던 윤우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고 그렇게 둘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칼에 흥건하게 묻은 피를 뱀과 같이 긴 혓바닥으로 날름날름 거리며 천천히, 그러나 아주 늦지 않게 윤우의 몸을 노리며 다가왔다..


“그동안 어디 숨어있었어 꼬마야!!”


*


과거 2016년, 충청북도 제천시의 한 초등학교.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어린 윤우가 웬 골목길 입구 앞에서 어떠한 미동도 없이 그저 제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 온몸을 부르르 떨어가면서까지 윤우의 눈에는 닭똥같이 굵은 눈물이 또르르 그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 발자국도 꼼짝하지 못한 채 굳어있던 윤우는 그 작은 체구의 모든 힘을 온통, 어떻게 자신의 입에다가 집중시킬 수 있었는지 잔뜩 힘을 준 표정으로 아주 간신히 입만 뻐끔대고 있었다.


“살려줘.. 살려줘 제발.”


하지만 이 어린아이의 간절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그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골목길을 가득 메우고 있었던 어두운 그림자는 서서히 그를 잠식해가고 있었다.


“제발!!”


결국 윤우가 눈을 질끈 감았던 그 순간, 윤우의 뒤에서 그의 또래로 보이는 한 아이가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한 윤우! 너 지금 여기서 혼자 뭐 하고 있냐?”


“성호야! 지금 저거.. 저거 넌 안 보여?”


성호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잔뜩 상기된 듯한 모습의 윤우가 가리킨 그 손끝을 따라가 봤지만, 그곳은 이미 지나가는 개미 하나 보이지 않던 흔하디흔한 보통의 골목길과 다르지 않았다.


“너 또 이상한 게 보인다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그 퇴마사 아저씨 따라 하는 거지? 내가 그런 장난치지 말라고 했잖아. 네가 자꾸 그럴수록 다른 애들이 널 싫어한다고.”


“아니야! 다시 한번 자세히 봐봐! 방금까지만 해도 머리카락이 막 귀신처럼 길게 흐트러져 있고, 손에는 날카로운 칼을 쥐고 있던 도깨비 같은 괴물이 있었다고!”


열심히 침까지 튀겨가며 성호에게 방금 전 괴물에 대하여 말해보았지만 사실 윤우 또한 이미 알고 있었다. 성호가 나타난 그 순간에 지금까지 자신을 공포에 떨게 했던 기괴한 모습의 그 괴물은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바로 당장 위기에 빠졌었던 나를 자기도 모르게 구해준 성호는 바로 내 유일한 친구였다. 난 어릴 때부터 주변에 이상한 것들이 보였었고 그 이유 때문일까, 음침한 분위기가 흐르던 내 곁에는 점점 그 누구도 남아있으려 하지 않았다. 오직 단 한 사람, 성호만 빼고 말이다. 성호는 모두가 내 곁에서 멀어지려 할 때에는 오히려 내 옆을 단단하게 지켜줬다. 처음엔 성호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친구들이 무서워하니까 더 이상 귀신이나 괴물이 보인다는 장난은 그만하고 나랑 같이 다가가자.”


나를 향한 구원의 손길에, 나는 성호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달라진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난 성호에게 받은 따스한 용기를 어렵사리 꺼내들며 나를 멀리한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보았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돌아온 것은 변하기 어려웠던, 나를 향한 차가운 멸시뿐이었다.


“저 괴물 녀석 좀 그만 데리고 나오라고!!”


그렇다. 이 세계에선 오히려 내가 그들에게 괴물일 뿐이었다. 내게 쏟아지는 모욕들과 그에 상응하여 따라오는 끔찍한 괴롭힘. 결국 참지 못한 성호는 날 대신하여 아이들과 주먹다짐까지 하게 되었고, 그렇게 성호는 나와 함께 그들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미안해.. 나 때문에 너까지 아이들한테 괴롭힘당하게 돼서..”


“사과할 필요 없어. 잘못은 저 녀석들이 했는걸. 그러니까 이젠 저 녀석들이 뭐라 하던 신경 쓰지 마. 네 옆엔 내가 있을 테니깐. 우린 항상 같은 편이야.”


내 곁에 남은 건 성호, 성호 곁에 남은 건 오직 나뿐이었지만 내겐 오히려 성호 한 사람이 다른 아이들 무리들보다도 더욱 크게 느껴졌었다. 그만큼이나 성호는 내게, 내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한 친구였다.


“뭐, 난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말이야. 그럼 네가 방금 본 괴물에 대해서 동호 아저씨한테 가서 물어보자!”


성호와 윤우가 살던 동네에는 윤우만큼이나 당시 어린아이들에게 공포의 존재로 불리었던 남자가 한 명 더 있었다. 예전에 힘을 꽤나 썼었는지 남자다운 덩치와 곧게 뻗어있는 큰 키를 가진, 그중에서도 압권은 과연 무엇에 베인 듯 보이는 상처와 함께 굳게 감겨져 있던 그의 왼쪽 눈이었다. 살벌했던 그의 겉모습은 동네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나이가 많던 성인들조차도 쉽사리 다가가기 어려웠지만 윤우와 성호는 거의 매일같이 그의 집을 놀러 갔다.


“아저씨! 우리 왔어!”


“이 성호! 아주 여기가 너희 집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들어오네? 그리고 네 옆에는 당연히 한 윤우도 같이 따라왔겠지?”


“안녕하세요. 아저씨.”


성호와 윤우는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의 무시무시한 겉모습 안에 숨겨져 있었던 따스한 그의 속마음을 말이다. 동호 아저씨가 성호와 함께 마실 것을 가지러 간 사이, 윤우는 구석에 위치했던 어느 탁자에서 먼지가 잔뜩 내려앉은 작은 액자 속 사진을 발견했다. 입김을 ‘후’ 불어가며 먼지를 조심스레 털어보자 그 사이로 조금씩 드러나는 사진 속의 아저씨 모습. 그 모습은 윤우에게 신선한 충격 아닌 충격을 주었다. 사진 안에서는 흉터 없이 말끔한 왼쪽 눈을 가진 아저씨의 모습 때문에도, 그의 옆에는 연예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잘생긴 남자가 아저씨의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도 아닌, 줄곧 첫 만남부터 끝까지 무표정했던 아저씨가 그 사진 속에선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저씨가 웃는 모습은 처음 보네...’라고 윤우가 떠올렸다.


“거기서 뭐해?”


그때, 아저씨에게 받은 음료수를 들고 온 성호가 윤우에게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휘저으며 윤우는 다시 성호의 곁으로 몸을 움직였다. 이후 성호가 건네는 음료수를 받아 들고는 소파에 털썩 앉는 윤우. 곧이어 아저씨가 소파에 위치한 성호와 윤우를 향해 다가왔다. 그러곤 대수롭지 않은 듯 아저씨는 (성호에게 들었던) 윤우가 봤다는 괴물에 대해 말꼬를 틀었다.


“그래서 윤우가 오늘도 괴상하게 생긴 괴물을 길에서 똑똑히 봤단 말이지?”


“그렇다니까! 오늘 또 혼자 가만히 골목길 앞에 서있더라고! 나한테 갑자기 괴물이 보이지 않냐면서 말이야.”


말하느라 목이 말랐는지 음료수를 벌컥 마셔댔던 성호가 금방 한 캔을 비우고는 다시 아까 윤우가 만났다는 괴물 얘기를 이어갔다.


“아저씨도 예전에 텔레비전에 나와서 유명했었던 그 아저씨처럼 일반 사람들한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 했지? 진짜 괴물 같은 게 있는 거야? 정말 윤우도 그것들을 볼 수 있는 게 맞아?”


성호는 가벼운 의도를 가지고 마치 장난처럼 그에게 되물었는지 모르지만, 이 물음에 대해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던 아저씨의 표정은 여느 때보다 무겁게 보였다. 그러곤 이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웬 특이한 모양의 보랏빛 돌이 매달려있는 목걸이 하나를 가지고 나왔다. 그게 과연 누구 것인지 짐작해 보기도 전에 아저씨는 성호를 지나쳐 윤우에게 들고 있던 목걸이를 건네며 말했다.


“윤우야. 이건 아저씨가 널 위해 만든 목걸이야. 이 목걸이를 차고 다니면 이젠 괴물들이 네 주변에 쉽사리 나타나지 못 할거야. 이 아저씨가 약속할게.”


처음에는 몹시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천천히 윤우는 목걸이를 받아들었다. 목걸이에 매달려있던 돌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쉽게 형용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은은한 보라색 빛이 돌 주변을 감돌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내 건? 내 목걸이는? 내 건 없어 아저씨?”


목걸이가 맘에 든 윤우의 모습을 보자, 옆에 있던 성호가 아저씨를 향해 자기한테도 목걸이를 달라며 때아닌 떼를 쓰긴 했지만 이내 아저씨는 무심하게 윤우와 성호,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뿐이었다.


“미안해. 지금은 윤우 것 밖에 만들 수 없었어. 나중에.. 나중엔 성호 네 것도 만들어 줄게. 약속이야.”


당시의 윤우와 성호는 많이 어렸기에, 그때 아저씨가 뱉었던 ‘나중에’라는 단어의 의미. 그에 실렸던 무게에 대해선 전혀 느끼지 못했었고, 또한 당연히 알 수 없었다. 아저씨에게 그 단어는 끝이 정해진 것이 아닌, 기약 없는 미래를 약속하는 잔인한 의미를 지녔던 암묵적인 단어였다는 것을. 그리고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 아저씨는 아이들의 곁을 떠나버렸다.


“미안하다. 애들아. 이제는 아저씨가 다시 움직여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갑작스레 찾아온 이별에 그는 아이들에게 거듭 사과하며, 자신이 지금껏 계속 찾아다녔었던 어느 물건이 곧 다시금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성호와 윤우의 곁을 떠났다. 이에 아이들은 분명 아저씨가 굉장히 멋진 물건을 찾으러 모험을 떠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찾으러 떠난 그것이 바로 앞으로의 본인들 인생을 송두리 째 바꿔버릴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말이다. 그렇게 아저씨는 두 사람의 기억 속에서 자연스레,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잊혀만 갔다. 하지만 윤우는 매일 같이 아저씨가 준 목걸이를 바라보며 지나간 기억들을 쉽게 보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실제로도 아저씨가 떠나기 전 주었던 목걸이를 한 뒤로는 귀신이나 괴물들이 보이지 않았고, 이러한 변화들은 소심했던 윤우의 성격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변화를 맞이한 윤우와 성호의 주변에는 다시금 친구들이 다가오기 시작했고, 윤우의 소심했던 성격도 어느샌가 활기차고 장난스럽던 성호의 성격과 비슷해져 갔다. 특히 이제는 활짝 웃는 것이 윤우에겐 그리 크게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또한 윤우는 어릴 적 아이들에게 따돌림당했던 기억 때문이었는지 자신의 친구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있어선 끔찍하게 진지했다. 특히나 성호에 관해서는 더욱 유난스러웠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어느덧 건장한 성인의 체격을 갖게 된 윤우는 어느새 성호보다도 덩치가 더 커졌었다. 어느 날은 성호가 같은 학교 선배에게 괴롭힘을 당하자, 싸움이라곤 해 본적도 없던 윤우가 순식간에 당사자인 선배에게 달려들어선 주먹 한 번 한 번에 나가떨어지면서도 좀비처럼 일어서선 끝까지 덤벼들었던 적이 있었다.


“앞으로 이 성호 한 번만 더 괴롭히면 내가 그 땐 이 정도로 안 끝낼 테니까 두고 봐! 내가 그렇게 하나 못하나!”


그날, 윤우는 예전 자신을 수도 없이 구해줬었던 성호를 이젠 자신이 성호를 지켜줄 수 있음에 무지 기뻤다. 주먹에 맞아 잔뜩 터져버린 입술 사이로 피가 흘러갔지만 대수롭지 않게 닦아가며 윤우는 성호에게 어깨동무를 했고 성호는 그런 윤우를 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정반대의 표정을 지우던 두 사람이 어느 순간 눈이 마주치자 윤우가 먼저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신경 쓰지 마, 우린 항상 같은 편이니까.”


“많이 컸다. 한 윤우.”


모두가 자신의 옆을 떠나갈 때에도 묵묵히 곁을 지켜줬던 유일한 친구 성호. 윤우에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일 성호. 그런 성호가 바로 지금. 당장 이 순간에, 누구도 아닌 바로 한 윤우의 앞에서 괴물에게 잔인하게 먹히고 있었다. 윤우는 자신이 잘못 봤을 거라며 아무리 제 눈을 비벼봤지만 괴물의 손아귀에서 잔혹하게 죽어있었던 그 남학생은 틀림없이 성호였다.


“내가 같이 나왔어야 했는데.. 내가 먼저 가라고 해서...”


“이제야 말로 네 녀석을 먹어볼 수 있겠구나!!”


믿기 힘든 성호의 죽음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윤우가 도저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그 사이, 괴물은 고레고레 소리를 질러대며 윤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어째서.. 어째서 아직도 네가 내 주변에 있는 건데!!”


괴물의 날카로운 칼날이 윤우의 심장을 노리며 들어오던 그 순간, 윤우는 자신에게 달려오던 괴물을 향해 울분을 가득 담아 소리를 크게 질렀다. 그러자 그 순간, 윤우의 손에 쥐어져있었던 마지막 돌조각이 금세 강력한 빛을 내뿜더니 이내 달려들던 괴물이 눈을 감싸며 동시에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윤우를 지나 저 멀리 넘어지고 말았다. 한마디로 천운이 따른 상황처럼 보였다. 거세게 빛을 내뿜었던 돌조각은 이후, 금방 모래처럼 흩날리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역시 그 돌의 정체는 [경귀석] 이었나 보군? 누군지는 몰라도 꽤나 귀여운 짓을 했군. 하하 하하!”


“왜 다시 내 앞에 나타난 거야 왜!! 왜 성호를 죽인 거냐고!!”


성호를 죽인 이유에 대해 윤우가 묻자, 괴물은 내팽겨뒀던 남학생 시체의 가슴에 달려있던 명찰을 보았다. 명찰에는 이성호라는 이름이 떡하니 적혀있었다.


“왜 이 녀석을 죽인 거냐고? 하하 하하. 난 내가 방금 먹은 것이 성호든 성호가 아니든 상관하지 않아. 난 그냥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은 것뿐이지. 너희 인간들이 음식을 먹기 전에 음식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야. 그저 너희들의 ‘살기 위해 먹는다’는 그 행위와 지금의 내 행위가 전혀 다를 바 없다고.”


윤우의 물음에 대답을 해주는 척 그의 시선을 잠깐 돌린 사이, 뒤에서 몰래 칼을 다시금 고쳐 잡는 괴물. 그러다 문득 무엇인가 재밌는 것이 떠올랐는지 인간의 피로 인해 잔뜩 지저분한 이빨들을 내보이며 크게 깔깔대고 웃기 시작했다.


“맞아. 그건 그거고. 내가 왜 아직도 네 주변에 있는 거냐고 물었지? 그 이유는 왜냐하면.. 난 계속해서 네놈을 먹고 싶어서 찾고 있었거든! 매해가 지날 때마다 너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먹어치우면서 말이지. 신력이 흐르는 꼬마 녀석! 신력이 흐르는 네놈의 영혼과 고기의 맛은 다른 인간 놈들과는 차원이 다르니깐 말이야. 뭐 어떻게 보면 여태껏 이 주변에서 죽어나간 인간들은 전부 다, 네놈이 비겁하게 혼자 살겠다고 숨어서 너 대신 죽었다고 볼 수 있겠네! 하하 하하!”


괜히 윤우를 자극해 보려 했던 괴물이었지만, 그 예상과는 다르게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괴물을 뒤로하곤 윤우는 천천히 피로 칠갑이 되어있던 성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윤우가 피로 범벅이 된 성호의 얼굴을 조심스레 닦아내자 천천히 드러난 그의 눈에는 이미 영혼의 빛을 찾아볼 수 없는 뒤였다. 의식이 없는 성호의 눈을 마주하고 말았던 그 순간, 윤우의 마음속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아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진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성호는 죽었다.’는 것. 그러자 자신도 모를 사이에 윤우의 얼굴에선 눈물이 흘러 어느새 쓰러진 성호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나 때문에 네가.. 왜 네가..”


결국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윤우가 고개를 떨구려던 바로 그 순간. 영혼이 보이던 윤우의 눈앞에 오래전부터 자신을 지켜줬었던 어린 성호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내 윤우는 곧장 자신의 앞에 나타난 성호의 영혼에게 자신을 향한 용서를 빌고 또 빌고 싶었다. 그러나 용서를 바라는 윤우의 입이 떨어지기도 전에 성호의 영혼이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내가 전에도 말했잖아. 네 옆엔 내가 있을 거라고. 우린 항상 같은 편이야.”


성호의 영혼에게 구원받은 그 찰나의 순간, 일전에 매번 자신의 꿈에 나타났었던 낯선 남자의 주문이 조금씩, 그렇지만 아주 선명하게 윤우의 귓바퀴에 닿기 시작했다.


“... 태화원기 성일단 사마악취 자소멸.”


한편, 무엇인가 열심히 중얼거리는 윤우의 뒤로, 다시 한번 전력을 다해 달려드는 괴물.

괴물은 날카로운 칼을 윤우를 향해 겨누며 지면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지금 어디서 함부로 이 몸에게 등을 보이는 거냐!!”


평소와는 다르게 완벽히 들려오던 꿈속 목소리를 따라 주문을 외워보는 윤우.

그러자 항상 꿈속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매번 뒷모습만 보여줬었던 그 남자가 처음으로 윤우를 향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깨어나라.”


그 순간 폭발하는 윤우의 신력.


“법신청정본무애 아득회광 역부여 태화원기 성일단 사마악취 자소멸.”


“그렇게 네 친구가 보고 싶다면 내가 금방 그 녀석의 곁으로 보내주마!!”


온 힘을 실어 윤우의 심장을 향해 들어오는 괴물의 칼. 그러나 한순간에 정체 모를 강력한 힘이 윤우에게서 쏟아져 나오더니 어느새 괴물 자체가 그 힘에 의해 저 멀리 튕겨져 나가버렸다. 그 이후 거대한 굉음과 함께 이유 모를 연기가 골목길 안을 가득 채웠다. 어느덧 연기로 인해 뿌옇게 흐려진 시야.


“켁켁. 도대체 방금 그 힘은 뭐야?!”


시간에 따라 조금씩 걷혀가는 연기, 그러자 드러나는 괴물의 시야 안으로 윤우의 실루엣이 서서히 비춰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전혀 다른 신력, 그에 따른 당혹스러움에 의해 갑자기 칼을 들고 있던 손을 바르르 떠는 괴물이었다.


“뭐.. 정체가 뭐냐 네 녀석은!!”


이윽고 연기가 완전히 걷혀지자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성호의 시신 앞에서 당당히 괴물을 향해 맞서 버티고 있는 윤우였다. 윤우의 양쪽 주먹은 그의 주먹이 닿는 그 모든 것들을 금방이라도 재 가루로 만들어버릴 듯 강렬한 불꽃이 여기저기 잔뜩 휘감긴 채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여태껏 네가 죽인 사람들. 널 대신해서라도 내가 그들의 죽음을 전부 다 기억할 거야.”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는 윤우. 그런 그의 눈동자에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그리고 윤우에게선 처음 느껴지는, 끔찍하리만큼 지독한 살의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넌 내 손으로 죽인다 반드시.”



작가의말

드디어 웹 소설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주시면 더 열심히 연재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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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19 HI에나
    작성일
    24.06.07 09:07
    No. 1

    재밌게 읽고 갑니다.
    아쉬운 점 하나 말씀 드리자면 회차 내용이 너무 깁니다
    2화로 나누어서 올리셔도 무방할 거 같단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화이팅하시고 건필하십시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작가용용이
    작성일
    24.06.07 19:15
    No. 2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소설의 시작을 알리는 '1화'이다 보니 말씀처럼 제가 너무 길게 썼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읽기 편하실 수 있도록 분량을 조절해서 올리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작가용용이
    작성일
    24.06.07 19:19
    No. 3

    다시 한번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게 정말 큰 힘을 주셨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댓글 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0 작가용용이
    작성일
    24.06.07 19:15
    No. 4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소설의 시작을 알리는 '1화'이다 보니 말씀처럼 제가 너무 길게 썼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읽기 편하실 수 있도록 분량을 조절해서 올리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메주사마
    작성일
    24.06.14 17:56
    No. 5

    홍보란에서 잘 보고 있습니다. 모레까지 화이팅!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작가용용이
    작성일
    24.06.14 21:35
    No. 6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메주사마님도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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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반드시 도달하리 한순간의 빛으로 24.06.11 19 1 14쪽
11 11화. 하늘을 빠져나가 날아가리 반드시 +3 24.06.09 29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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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우리들의 현장실습(2) 24.06.08 20 0 12쪽
8 8화. 우리들의 현장실습(1) +2 24.06.07 19 1 11쪽
7 7화. 내가 혜성이 되게 된다면 +2 24.06.07 27 1 13쪽
6 6화. 반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24.06.06 21 0 11쪽
5 5화. 일어난 일은 일어난 것이다 24.06.05 29 0 10쪽
4 4화. 두 번 다신 너의 손을 놓지 않을게 24.06.04 26 1 12쪽
3 3화.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 +2 24.06.02 33 2 12쪽
2 2화. 용감한 그대, 천사와 같이 24.06.01 36 1 20쪽
» 1화. 신도 부처도 없다. +6 24.05.31 136 2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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