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로 망하는게 말이되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이름못짓는
그림/삽화
작품등록일 :
2024.05.31 19:54
최근연재일 :
2024.06.14 09:5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1,586
추천수 :
35
글자수 :
82,126

작성
24.06.08 01:08
조회
71
추천
2
글자
13쪽

스티븐 야킹

DUMMY

이틀 뒤, 정말로 야킹이 한국에 방문했다. 밀려드는 기자들을 모조리 무시한 채 곧바로 향한 곳은 강남에 한 빌딩, 슈가의 너튜브 사무실이었다.


"반갑습니다. 스티븐 야킹입니다."


한국어로 말(?)을 하는 야킹. 마력으로 만드는 소리임에도 그의 아우라가 담기는 것 같다.


"한국어를 하실 줄 아십니까?"


야킹이 한국말을 할줄 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도 그럴게.


"조금 배웠습니다, 오기전에."


막 배웠으니까. 이틀밖에 안됐는데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니··· 과연 지혜가 하늘에 닿았다 할만했다.


"그보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겠습니다. 한계돌파를 제게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염력으로 웬 종이 뭉치를 건낸다. 그 맨 앞장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소형 마석 발전기]


'미친! 이게 이 양반이 만든거였어?'


본래는 20년이나 뒤에 발표되는 기술이다. 그것도 그의 아들, 세계적인 발명가 로버트 야킹에 의해.


그래서 당연히 그의 작품인 줄 알았건만, 알고보니 이 양반이 주고간 모양.


로버트는 후에 이 발전기 하나로 개인에서 야킹 가문까지 일으키게된다.


기존에 마석 발전기가 없는 것은 아니였지만 그 크기가 워낙 거대해 발전소나 대형선박에나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동차도, 비행기도 아직 기름으로 굴러가지.'


그러던 와중에 가져 온 것이다. 전세계 자동차를 지배할 카드를.


"이걸 저에게 주신다는 말씀입니까?"

"한계돌파를 주신다면."


고민이 된다. 분명 이 발전기의 가치는 조단위를 훌쩍 넘겠지만, 나는 지금 천억만 주어진다 해도 몇년안에 수십배는 손쉽게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충 빚투코인이나 사과, 앤씨디아 같은 곳에 넣어두기만 하면 되니까.'


"역시 이 아이의 가치를 알아보시네요. 그리고 그걸 알고도 망설이고 계시고."


거참, 머리가 겁나 똑똑하면 저런 것도 보이나보다.


"안보입니다. 대충 표정이나 제스쳐를 보고 유추하는 정도지요."


이 정도면 보이는 거나 다름 없지 않나···?


"제가 나름대로 조사를 해보니까, 국가정책에 관심이 참 많으시더라구요."


한국에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저런건 또 어떻게 안건지.


"하지만 이게 있다면, 한국의 50년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머리가 띵했다.

'나는 병신인가···?'


내가 이렇게 돈을 버는 이유가 뭔가? 결국은 출산율을 끌어올려 나라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다.


내가 만약 전국민에게 몇십조를 뿌린다면 출산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뭐, 일시적으론 가능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내가 그냥 뿌린 돈은 결국 돌고돌아 한국은행에서 화폐를 더 찍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될 것이다. 그럼 어떻게 뿌려야 하는가?


산업을 키워야지. 1차적으로 직원들이 잘살고, 하청업체들이 잘살고, 세수가 늘어날 수 있도록. 그리고 이건 돈만 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근데 그걸 눈 앞에두고 고민한 나도 참···'


"좋습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나는 당연히 수락이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한 가지가 남아있었다.


"뭡니까?"


이번엔 독심술로도 읽지 못하는지 되묻는 야킹.


"경매 취소 수수료 좀 내주세요. 제가 돈이 없어서···"


그도 내가 돈 한푼 없는줄은 몰랐겠지.



***



야킹이 한국에 오는 동안, 몇번의 추가 릴레이가 있었고 입찰액은 어느새 5000억 가까이 불어 있었다.


"그러니 낙찰될 경우의 수수료인 10%를 납부해 주셔야합니다."


단호한 지부장의 말. 하필 수수료가 덕지덕지 붙는 옵션만 선택해서 500억이나 날리게 생겼다. 물론 내가 아니고 쟤가.


"···카드 됩니까?"

"안됩니다."


심지어 보상금의 개념이라 카드도 안받는댄다. 그렇게 어찌저찌 수수료를 납부하고 한계돌파를 되찾아왔을 때.


"아 참! 그리고 깜박 잊고 말씀 못 드린게 있습니다."

"응?"


야킹이 능청스럽게 말한다.


'이제서야? 물론 내돈은 아니지만 500억이나 주고 취소했는데? 이제와서 깜박?'


이틀만에 한국말을 배우는 사람이 자신의 역작을 넘기면서 깜박? 지나가는 개도 믿지 않을 소리다.


"발전기의 핵심 부품을 활성화 하려면 7서클 이상의 마법 사용자가 필요합니다."

"이런 씨ㅂ···"


뭐? 7서클? 사실상 자기가 필요하단 거잖아! 이 시대에 7서클 이상의 성취를 가진 사람이 있을리가 없으니까.


'로버트가 왜 20년이나 뒤에 발표했나 했더니···'


패시브 스킬은 마법, 무공 등으로 나뉘는데 그 중 마법의 끝은 8서클, 무공으로 치면 12성이다.


그런데 7서클이라니 가뜩이나 어려운 학문이라 6서클도 있을지 의문인 마당에.


'내가 반지를 넘기나 봐···'


"그러니 저를 고용해주십시오 사장님."


'넘기나 봐주십시오 직원님.'


인복이라는게 굴러서 들어왔다. 졸지에 최강의 직원이 생겨버렸다.



***



처음에는 단순히 호기심이었다. 그래도 자식같은 아이이니 어떤 사람이 데려갈지 궁금했던 것이다.


'국민 호로자슥.'


알고보니 이미 한국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안좋은 쪽으로.


하지만 조금만 더 조사해보니 그가 이뤄낸 결과들은 여론과 완전히 상반되는 것들이었다.


국민투표를 이끌어내고 문제많은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마침내 국가의 폭탄을 사전에 제거한 것이다.


'이걸 다 뒷걸음치다 잡았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그러다 추가 정보를 얻기위해 동정환 갤러리라는 곳에 방문했고 거기서 특이한 닉네임을 가진 유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대통령]


갤러리가 생긴 첫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않고 글을 올린 네임드 유저였다.


사사건건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드는지 늘 화가난 사람. 매번 동정환을 욕하고 반발을 이끌어 내는 사람이었다.


교양으로 심리학에도 박사 학위가 있는 야킹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사람이 동정환이라고.


3만 달러를 포기하고 자신의 평판을 나락 보내면서까지 병든 나라를 뜯어고친다고? 자신이라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것도 혈기왕성한 20살에?


'새 삶은 이 젊은이를 지켜보며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어차피 덤으로 주어진 삶이다. 문뜩 새 삶을 준 이 젊은이가 뜯어고칠 나라는 어떤 나라일지, 무엇이 이리 그를 불태우는지 보고싶어졌다. 그렇게 나는 한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를 마주하자 마자, 각성 후 한번도 없었던 일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읽히지 않는다.'


수준이 읽히지 않는 것이었다. 무공이나 다른 류의 패시브 스킬이라 해도 특유의 기운을 느끼지 못하는 법이 없었는데, 그야말로 아무것도 느껴지는게 없는 것이다.


'스킬을 익히지 않은 것은 아닐텐데···'


일반사람도 미약하게 풍기는 마나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완벽히 갈무리 되있는 기운. 자신과 비등하거나 더 높은 성취라는 거겠지.


더더욱 흥미롭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 청년은 세달만에 자신을 추월할 수 있었을까.


곧이어 세상만사가 예상 범주 내에 있다는 내 철학을 깨는 일은 연달아 발생했다.


"경매 취소 수수료 좀 내주세요. 제가 돈이 없어서···"


S급 헌터가 돈이 없다고 취소 수수료를 삥뜯어 가더니.


"투자 안하실래요? 무조건 돈 버는 상품이 있는데. 더도말고 딱 1000억만! 지분 10% 드릴게. 거저다 거저!"


무슨 사기꾼이 쓸법한 말로 투자금을 받아갔다.


'아니 근데 활성화 하려면 어차피 내가 필요한데 지분은 당연히 줘야되는거 아닌가?'


그러나 말발이 무슨 정치판에서 20년은 뒹군 노괴들 같아서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투자금은 넘어간 후였다.


'허허··· 보면 볼 수록 신기한 젊은이란 말이지.'


어떨 땐 안하무인 건방진 청년이다가 어떨 땐 자국 발전에 모든걸 건 청년.


갓 각성한 주제에 자신 이상의 성취를 이뤘으며, 협상에선 100년 묵은 노괴와 같았다.


그런 청년이 전활 받더니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밖을 나섰는데 과연 이번엔 어디로 뭘 하러 갔을까?


벌써 새 인생이 재밌어질 것만 같다. 손에 껴진 한계돌파를 쓰담으며 생각했다.


'일단은 당장 돈부터 쓰러 가야겠지. 가지고 있다간 이것마저 털리겠어.'


새 인생을 즐기려면 준비물이 많이 필요한 야킹은 남은 재산을 모조리 탕진하러 출발했다.



***



'돈이 필요하다.'


대박 아이템을 구해왔는데 어째 써야할 돈만 훨씬 더 커져버린 것이다.


제대로 일을 벌리기엔 야킹에게 받은 1000억으론 어림도 없는 것이다. 덕분에 지분으로 족쇄를 채우긴 했지만.


'어디 S급 던전이라도 안나오나?'


이맘때쯤 발생했다 들었는데, 정확한 날짜가 기억나지 않는다.


A급 던전으로는 일년 내내 던전만 돌아도 감당이 안될만큼 사이즈가 커져버렸으니까. 그리고 그때.


-삐리리리리.

"네, 길드장님."

민정에게서 연락이 왔다.


[깨어났어요!]

그 닌자년이 깨어났다고.


곧바로 고구려로 도착했을 땐, 생각보다 훨씬 평화로운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당연히 난장판이 되있을 줄 알았는데.


아이템인 단검을 빼앗기고 얌전히 구속되있는 닌자년. 내가 올때까지는 한마디도 안하겠다 했다나 뭐라나.


"그래, 나를 보자고 했다고?"

"일단 주변 시선을 물려주세요."


여전히 유창한 한국말. 역시나 내 예상이 맞았다.


"저 여자도요."


민정을 가르키자, 내가 만류한다.


"괜찮아. 저 여자도 책임자 중 한명이야. 당신 살리는데 일조했으니까."


그제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가기 시작하는 여자.


"일단, 제 이름은 김화정. 발해의 길드장이에요."

"말씀중에 죄송하지만 길드장님이 없어지고 발해는 해체되었어요."


민정의 말이 적잖이 충격이었는지 화정의 눈동자가 커진다.


"지금이 몇년도죠?"

"2011년."

"과연··· 그렇게 된거군요···"


무심한 내 대답에 왠지 씁쓸해 보이는 화정이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저는 2005년도 쯤에 의문의 집단에게 공격을 받았어요. 그리곤 일본으로 납치 당했죠."


이번엔 민정이 눈이 땡그래진다. 아 쟤는 닌자복 못봤지?


"거기서 웬 여자를 만났어요. 그것도 상당히 고위층의. 그리고 그 뒤의 기억은 뒤죽박죽이에요."


아무래도 세뇌계열 능력에라도 당한 모양이다. 일본에 그런 S급이 있었던 기억은 없는데 아무래도 극비로 다뤄진 모양.


"기억나는 거라곤 그들이 나를 키무치라 불렀던 것. 그리고 일본을 위해 조선의 S급을 멸살해야 한다고 했던 것 밖에···"


"이런 쪽바리 새끼들이···!"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전생에도 현생에도 어떻게 한국에 S급이 하나도 없나 했더니 범인이 바로 옆에 있었던 것이다.


'근데도 쳐 웃고 나가?'


회귀 전 마지막 국제회의가 떠오르며 쥐어진 주먹이 떨리기 시작한다. 사실상 그들도 내 죽음에 일조한거니까.


"명확한 기억은 보상의 방에서 당신에게 첫 일격을 맞았을 때부터 인 것 같아요. 첫 일격을 맞고 그 뒤로···"


갑자기 얼굴을 붉히는 희정. 아··· 부끄러운 기억이 떠올라 버렸다.


"그 뒤로 뭐요!? 둘이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요?"

"아니요."


급하게 민정이 캐물었지만. 다행히 정색하는 화정. 이 둘은 어째 만난지 30분도 안되었건만 벌써 사이가 안좋아 보인다.


"아마 큰 충격을 입으면 세뇌가 약해지는 것 같아요. 사실 그때 무방비로 맞아서 거의 기절 직전까지 갔었거든요."


'확실히 일리는 있는 말이군.'

하지만 확인은 해야겠지.


"그래서 우리가 너를 어떻게 믿을 수 있지?"


지금 이게 연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란 뜻이다. 그때, 끼어드는 민정.


"아마··· 믿어도 될꺼에요."


너네 싫어하는 사이 아니였어? 근데 이 여자의 뭘 보고 믿어준단 말이지?


"화정씨는 독립운동가 집안이거든요··· 그것도 백범 김구 선생님의."


아··· 그렇다면 믿어줘야지. 배신을 당하더라도 한번은 믿어주는게 그분께 대한 예우니까.


"그럼 이 말은 전부 진짜라는 거군··· 하 이 쪽바리 새끼들을 어떻게 다 조지지?"


-똑.똑.

그때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린다.


"길드장님! 도쿄에 S급 던전이 나타났습니다!"


문을 뚫고 들어오는 희소식. 드디어 S급 던전이 발생한 것이다. 그것도 딱 좋은 위치에!


-씨익!

입고리가 내려가지 않는다.


"일본에 타국 출신 S급이 몇명이라고?


그들이 그 큰돈을 주고 데려와서 과연 그냥 냅뒀을까? 세뇌 안걸고?


'내 생각엔 절대 아닐것 같은데.'


그러니까 나한테도 3000억이고 섬이고 자치령이고 팍팍 불렀겠지. 줄 생각이 없었으니까.


'업보 청산의 시간이다 쪽바리 새끼들아.'


S급 보스에게 한대 맞고 정신이 번쩍 든 헌터들이 과연 가만히 있을까? 벌써부터 입고리가 내려가지 않아 큰일이다.


작가의말

초보작가에겐 감평, 피드백이 너무 절실히 필요합니다. 한줄이라도 남겨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출산율로 망하는게 말이되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 공지드립니다. 24.06.16 28 0 -
공지 초보작가에겐 피드백, 감평이 너무 필요합니다. 제발 댓글 하나만 부탁드립니다. 24.06.02 71 0 -
15 야마타노 오로치2 24.06.14 51 0 12쪽
14 야마타노 오로치1 24.06.13 44 0 12쪽
13 일본멸망3 +2 24.06.12 59 2 12쪽
12 일본멸망2 +2 24.06.11 65 3 12쪽
11 일본멸망1 +2 24.06.10 80 1 12쪽
10 S급 던전 24.06.09 61 1 13쪽
» 스티븐 야킹 +2 24.06.08 72 2 13쪽
8 한계돌파 +2 24.06.07 78 0 11쪽
7 남자는 세개의 끝을 조심해야한다 +6 24.06.06 93 1 12쪽
6 국민투표 +4 24.06.05 91 1 12쪽
5 사촌이 땅을 산다는 건 +2 24.06.04 161 2 13쪽
4 3월1일 +8 24.06.03 124 4 12쪽
3 스노우볼 +13 24.06.02 131 5 12쪽
2 국민연금 없애주시죠 +6 24.06.01 152 5 13쪽
1 출산율로 망하는게 말이되나 +13 24.05.31 321 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