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로 망하는게 말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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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못짓는
그림/삽화
작품등록일 :
2024.05.31 19:54
최근연재일 :
2024.06.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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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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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던전

DUMMY

한바탕 소동이 지나가고, 바로 화정의 구속구를 풀어주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냅다 고개를 숙이는 화정.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세뇌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말에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김구 선생님의 후손을 죽일 뻔 했다니···


"앞으로 어떻게 하고싶습니까?"


그녀의 의중을 물었다. 일반적인 S급 헌터였다면 닥치고 따라오라 했겠지만 은혜를 입은 후손된 입장으로 그럴수야 없지.


"복수를 하고 싶어요··· 제가 힘들게 키운 길드를 날려먹고, 제 20대를 날려먹은 것들에게 한방 먹여줘야 속이 풀릴 것 같네요."


성취가 높아 20대 초반으로 밖에 안보이지만, 아무래도 납치된 동안 20대가 전부 지나간 모양. 어째 전자 보다 후자에서 더 빡친거 같긴한데 넘어가자.


"그럼 당분간은 돌아오신걸 비밀로 하고 저와 함께하시는게 어떨까요? 제가 진짜 단단히 한방 먹여줄 수 있는데···"


아무래도 민망한 사건이 있었던 만큼, 조심스레 물어본다.


"좋아요··· 잘부탁드립니다."


다시 고개 숙이는 화정. 이걸로 본래 이 시대에 하나도 없던 S급을 세명이나 확보하게 되었다. 가슴이 다 웅장해진다.


'이제 일본의 재난영화만 감상하고 있으면 되겠군.'


아무래도 달달한 캬라멜 팝콘이 어울릴 것 같은 영화였다.



***



일본에 최초의 S급 던전이 출몰하고 바로 다음날.


닛케이 지수는 연신 파란색으로 뒤 덮여있었고, 은행들은 달러를 찾아가는 손님들로 가득찼다.


그럼에도 야베는 새로 산 책상을 내리치지 않는다. 이 때를 위해 자국이 그렇게 S급 확보에 열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이건 오히려 기회다.'


최초의 S급 던전인 만큼 전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자국의 헌터 저력을 뽐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S급 헌터들은?"

"키무치를 제외한 자국 헌터 12명과 망명온 8명 전원 준비 완료됐습니다."


야베의 물음에 헌터협회장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한다. 그야 S급 헌터를 이만큼이나 확보한 나라는 별로 없으니까.


"그럼 이제 발표하지. 출정은 모레로 하고."

"하이!"


그렇게 협회장이 나가고 빈 집무실에서 야베는 생각에 잠긴다.


'그나저나 동정환이 그만큼이나 강하다는 건가? 쩝···'


키무치는 자국 S급 중에서도 손꼽히는 전력이었는데도 소식이 없다니. 녀석은 남몰래 스킬과 템이라도 맞춘 모양. 역시 이 놈은 예상대로 움직이는 법이 없었다.


'할 수 없지. 이번일이 끝나면 다시 제안해보고 안되면 없앨 수 밖에.'


확보하지 못한 정환이 더더욱 아까운 야베였다.


그리고 다음날, 20명의 S급과 함께 기자회견 장으로 나선 야베는 전세계에 공표한다.


[자국의 20명의 S급이 모두 출정할 것.]


자국의 S급은 모두 용맹하며, 자국은 든든할 것이라고. 발표와 동시에 어느정도 회복되는 주가들.


그리고 또 다음날, S급 20명과 A급 100명이라는 유례없는 대규모 공격대가 최초의 S급 던전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와아아아-!"


환호하는 사람들과 헌터들에게 키스를 퍼붓는 여인들까지. 모든 시민들이 길거리로 나와 용맹하게 출전하는 자국의 영웅들을 배웅한다.



***



그러나 던전에 들어온 공격대장, 무사시는 연신 인상을 찡그릴 수 밖에 없었다.


'하필 동굴이라니···'


던전의 배경이 동굴이었기 때문이었다. 직경이 10m 정도로 제법 큰 동굴이었지만, 아무리 커도 이 정도 대인원을 제대로 활용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다.


"포리느들이 선두로 서기로 하지."


포리느(Foreign), 타국에서 망명 온 헌터들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자국의 든든한 재정적인 지원을 받았으니 당연히 돈 값을 하라는 것이다.


'물론 그 돈은 다시 회수 됐겠지만, 훗.'


그리고 이들이 세뇌에 걸렸다는 사실을 유일하게 알고있는 무사시는 이들을 적극 활용하기로 한다.


흑, 백, 황. 서로다른 피부색을 가진 여덟명이 앞장서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안가 동굴의 옆면을 타고 나타나는 거대한 뱀들. 후에 아이언 아나콘다라 불리게 될 몬스터였다.


"으아아아악-!"


S급으로 이뤄진 선두는 조용하지만 오히려 옆면을 타고 들어온 뱀들로 후방에선 난리가 나기 시작한다.


-퍼엉!

"어떤 멍청한 새끼가 불덩이를 던진거야!!"


공격대 사이로 파고드는 녀석들을 잡으려 원거리 공격을 시도하다 더 큰 피해로 번진다.


-깡!

"아니잇!"


게다가 비늘이 얼마나 튼튼한지, A급 헌터가 도끼로 내려쳐도 금속음만 울리고 비늘하나 벗겨지지 않는다.


"이 새끼들 비늘이 금속이야!!"


가까이서 보니 비늘이 회백색을 띄는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8마리의 뱀을 모가지를 따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두 시간. 그사이 42명의 A급 헌터가 사망하였다.


"젠장!"


'자국의 든든한 헌터들이 이만큼이나 희생되다니···'


과연 S급은 쉽지않다 생각하며 32명의 근접 A급들은 모조리 돌려보냈다.


"던전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어라. 괜히 밖에 나가서 시끄럽게 하지말고."

"하잇!"


그리곤 전열을 포리느 8명, 중간을 자국 S급 10명, 후열을 원거리 헌터들과 그를 지킬 자국 S급 2명으로 배치해 전진을 이어나갔다.


그리곤 또 다시 나온 8마리의 뱀들. 나름 정예들만 대려온 만큼 곧바로 첫번째 경험을 활용해 능숙하게 대처하기 시작한다.


"전격계 공격을 준비해라."


녀석들이 접근하기 전, 전격계 공격을 준비한다. 헌터 장비는 전격계 마법을 대비해 정전과 누전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콰지지직!

"끼에에엑!"


가청주파수를 넘나드는 비명이 이어진다.


"역시, 금속으로 이루어진 만큼 전격에 약하군. 계속해라!"


포리느가 3마리를 붙잡고, 자국 S급들이 6마리를 붙잡는 동안 쏟아지는 수많은 전기 다발들.


그렇게 한시간 반만에 두번째 싸움이 끝나고, 6명의 A급이 추가로 전사했다. 이제 남은 A급들은 20명.


또 다시 이어지는 8마리, 8마리, 8마리··· 점점 익숙해진다 하지만, 갈 수록 줄어가는 인원에 더더욱 힘에 부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총 여덟번째 전투가 끝나서야 그들은 거대한 공동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마 저 공동으로 들어가면 보스가 있겠지.


남은 인원은 20명. A급은 모조리 전사한 것이다. 그나마 생존한 이들도 멀쩡하진 않았다. 특히나 계속 전열로 배치된 포리느는 이미 만신창이.


"한시간 동안 재정비 후 공략을 계속한다!"


10시간 만에 처음으로 주어진 쉬는시간에 헌터들은 주저앉는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포리느들은 기계라도 되는건지, 쉬지도 않고 장비를 정검하고 있다.


"저 자식들은 힘들지도 않나?"

"냅둬, 원래 못사는 나라일 수록 부지런한 거 알잖아."


다른 S급들의 비아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비를 정검하더니 이내 주변을 경계한다.


무사시가 이들의 부상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따로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출발하지."


그렇게 한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이내 다시 거대한 공동 안으로 들어간다.


'보스가 없나···?'


그러나 공동안에 보이는 거라곤 거대한 바위 뿐. 그리고 무사시는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바위를 올라가기 시작한다.


'뭐가 이리 미끄러?'


-카앙!

바위가 매끈한 탓에 올라가기가 쉽지않아 단검을 박으며 올라가기 시작한다.


'진짜 아무것도 없는데?'


마침내 바위 위에 올라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내려가려는 그 순간.


-쏴아아아!


어딘가 들려오는 뱀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한다.


그제야 보이는 세로로 길게 찢어진 눈동자. 무려 16개의 눈동자가 무사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끄어어어어-!"


용이 있다면 이렇게 울까? 그동안 봐왔던 놈들과 다르게, 낮은 음으로 동굴 전체를 울리는 녀석, 아니 녀석들.


전철만한 8개의 머리와 꼬리를 가진 뱀. 그것이 바위의 정체였던 것이다. 그야말로 웬만한 빌딩만한 사이즈.


[야마타노 오로치]


일본인이라면 단번에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이름. 그 전설이 눈앞에 드러난 것이다.


-퍽!

녀석의 위에 있던 무사시는 결국 균형을 잡지 못하고 꼬리에 맞고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커억!"

본인 보다 훨씬 높은 스펙에 특유의 체급까지 더해지자 단번에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무사시.


-탓!

그러자 포리느들은 각자 하나의 머리로 뛰쳐나간다. 그야말로 겁이란 없는 전사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오로치의 위압감에 압도된 일본 헌터들은 덤비지도, 도망가지도 못한채 얼어붙었고 말았다.


S급으로 각성해 항상 자신 보다 낮은 스펙의 몬스터만 사냥해 왔기 때문이다.


"뭐해 이새끼들아!! 덤벼!!"

"하, 하잇!"


무사시의 외침에 그제서야 달려드는 S급들. 각자 패시브 스킬에 따라 마나를 싣고 공격해 보지만.


-카앙!

칼이 박히기만 할 뿐, 더이상 전진하지 않는다.


하필 일본의 S급들은 하나같이 카타나를 사용하고 있어 부족한 근력을 보조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약한 몬스터를 사용할 때는 한없이 멋있어 보였던 카타나가 그렇게 초라해 보일 수 없었다.


-퍼억!

그때 머리를 상대로 선전해 주고 있던 하나같이 포리느들이 꼬리를 맞고 날아간다.


오로치가 웬 고챙이를 들고있는 녀석들을 신경쓰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신 자신들 앞에 알짱거리는 이 위협적인 녀석들을 치워버리기로 한 것.


"으아아악-!"


포리느들이 없어지자 오로치에 대응할 수단이 없어진 일본 헌터들은 결국 녀석들의 입에 하나씩 삼켜지고 말았다.


그리고 마침내, 8개의 대가리가 모두 한명씩 먹어치웠을 때.


-스스스슥!

다시 똬리를 틀더니 잠에 든다. 처음 본 바위의 모습으로 돌아간 녀석.


"으어어어엉- 살았어! 살았다고!"

"닥쳐! 미친새끼야 저 괴물이 또 깨는거 보고싶어?"

"이건 미친 짓이야 저딴걸 어떻게 잡아! 난 못해! 난 못한다고!!"


역시나 개판 난 분위기.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 모습이다. 게다가.


-푹! 푹! 푸부북!

"컥!"


겨우 일어난 포리느들이 무사시를 난도질 해버렸다.


"뭐, 뭐야!! 너네 미쳤어!"


-저벅. 저벅. 저벅.


나머지 녀석들이 큰소리 쳐봤지만 대꾸하지 않은 채, 걸어온다.


가뜩이나 엉망이 된 상태에서 오로치의 일격을 맞자 기억을 되찾은 것이다. 이미 분노로 눈깔이 돌아간 그들.


비교적 부상이 적은 그들이지만 그들은 셋, 저쪽은 여덟이다. 게다가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 이쪽과 다르게 저쪽은 분노로 눈깔이 돌아있다. 상대가 될리가 없는 것이다.


-촥!

구루카로 단번에 목을 쳐버리는 베트남 출신의 헌터.


-쩍!

사람 얼굴만한 도끼로 찍어버리는 러시아 출신의 헌터.


그리고 나머지 한명에게 다가가는 한국의 포리느, 이창현.


-쨍그랑!

결국 나머지 한명은 겁에 질려 무기를 놓고 투항하고 만다.


"사, 살려주세요! 뭐든 시키는 대로 할께요!"


일본의 여성헌터가 무릎을 꿇고 납작 엎드리지만, 걸어오는 이들의 눈빛은 변하지 않는다.


"잠깐."

그때 창현이 그들을 멈춰세운다.


"아까 A급 32명을 입구에 대기시켰어. 그들을 또 상대하기엔 우린 너무 지쳤어."


서로를 돌아보더니 이내 끄덕이는 7명.


-푹! 푹!

"꺄아악!"


창현이 창으로 일본 여자의 허벅다리에 구멍을 내주더니 말을 이어간다.


"이봐, 당신과 우리는 심각한 부상을 입어서 잠깐 후퇴하는거야. 알겠어?"

"네, 네 알겠습니다. 사, 살려만 주세요! 제발요!"


이미 공포와 고통에 정신이 나가버린 여성. 그런 여성을 보고 러시아계 백인 헌터가 희죽거린다.


"이봐, 창현. 걸어가는데 팔은 필요없지 않아? 갑자기 덤빌지도 모르잖아?"

"아,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러시아 헌터의 말에 고민하더니 이내 끄덕이는 창현. 무사시가 그랬듯, 여자의 말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부축은 해야할 것 같으니 왼팔은 남겨놓는다면."


-씨익!

창현의 말에 가뜩이나 짐승같은 얼굴이 더욱 일그러진다.


"역시 창현은 말이 잘 통한단 말이야."


-쩍!

그 말과 동시에 떨어져 나가는 여성의 오른팔.


"꺄아아악-!"

"이봐, 더이상 시끄럽게 한다면 그 울대도 잘라주겠어."


구루카를 목에 가져다대며 말하는 베트남 헌터.


"히끅! 헙! 컥!컥!"


일본 여성은 살벌한 그 말에 남은 왼팔로 입을 틀어막는다.


"그럼 나가지."


그리고 이어지는 무심한 창현의 말에 남은 9명은 밖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살심을 품은 채.


그렇게 일본은 최악의 테러리스트들을 맞이했다.


작가의말

초보 작가에게 피드백, 감평은 너무나 절실합니다. 부디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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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급 던전 24.06.09 62 1 13쪽
9 스티븐 야킹 +2 24.06.08 72 2 13쪽
8 한계돌파 +2 24.06.07 78 0 11쪽
7 남자는 세개의 끝을 조심해야한다 +6 24.06.06 93 1 12쪽
6 국민투표 +4 24.06.05 91 1 12쪽
5 사촌이 땅을 산다는 건 +2 24.06.04 161 2 13쪽
4 3월1일 +8 24.06.03 12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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