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로 망하는게 말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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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못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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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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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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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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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멸망1

DUMMY

[자국의 21명의 S급이 모두 출정할 것입니다!]


자신만만한 야베의 말과 함께, 드디어 일본의 공격대가 출발했다. 폭탄을 껴안고 있는지도 모른채.


'이 때 일본이 어떻게 됐더라···'


아직 한창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이라, 해외에서 있었던 일까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본 대지진이라면 몰라도···'

뒤에 워낙 큰 일이 있었으니까.


그나저나 예상대로, 타국 S급들은 모조리 최면에 걸린 모양이다.


나라를 등지고 간 놈들이 일본이라고 위험을 무릎쓰고 지킬리가 없으니까. 그것도 8명 전부가.


그렇게 헌터들이 입장한지도 벌써 15시간. 드디어 던전밖으로 사람의 형상이 비친다.


'저들이 망명 간 헌터들이겠군.'


라이브 화면에 비친 그들은 한눈에 봐도 피부색이 모두 다르니까.


그들이 나오자 현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들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일본인으로 보이는 여성은 아예 오른팔이 날아간 모습.


같은 아시야계 미청년이 하얗게 질려있는 여자를 부축해 나오는 모습은 꽤나 감동적이기도 했지만, 멜로는 순식간에 끝났다.


"이제 됐지 창현?"

-끄덕.


웬 백인 덩치가 미청년에게 일본어로 묻더니.


-쩍!

장르를 호러로 바꿔버렸으니까.


말 그대로 그녀의 머리가 쩍 하고 갈라졌다. S급 헌터라기엔 너무나 허망한 죽음.


"꺄아아악!"

"으아아악!"


예고도 없이 갑자기 뒤바뀐 장르에 기겁하는 사람들 속에서.


"크하하하하-!"


방송용 헬기를 향해 크게 웃어주는 백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라이브는 종료되버린다.


'와··· 이정도였어?'


내가 아무리 관심이 없었어도, 이 정도 일이라면 기억 못할리가 없을텐데··· 아무래도 화정을 구하면서 또 미래가 틀어진 모양이다.


'그나저나 일본··· 잣됐네?'


진짜 이보다 더 어울리는 표현은 없을거라 자부한다.



***



그리고 삼일 뒤, 외신을 통해 공개된 지금까지 상황들은 내 상상력을 가볍게 넘어섰다.


[초토화 된 수상관저]

[불타버린 야스쿠니 신사]

[비어버린 도쿄 시내]

[효수된 국회의원들]


횡하게 비어버린 도쿄의 모습과 무너져버린 국가의 상징이 공개되 버린 것이다.


-일본 잣됐네ㅋㅋㅋㅋ

└그래도 사람이 죽었는데 그게 할말이냐?

└일본인들이 우리 조상님들 죽인건 괜찮고?

-다른건 몰라도 야스쿠니는 진짜 시원하네ㅋㅋ

-애국열사 이창현♡


잘했네, 잘못했네로 의견이 분분했지만 모두가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한가지가 있었다.


[일본, 사실상 국가 능력 상실]


일본이 망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과 청와대가 무너지고, 서울이 빈 상황인데 그걸 본 외국인들은 뭐라고 생각하겠는가?


'아 얘네는 쟤들을 잡을 능력이 없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당연히 일본 정부도 발빠르게 대응하려 했지만, 국제관계라는게 아이러니 하게도 도움을 받는데도 힘이 필요하다.


[중국, 일본이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자국의 영웅들을 희생할 수 없다]

[미국, 일본 치안 매우 불안정해 자국의 인재들을 보낼 수 없다]


이미 망한 나라를 위해 자국의 S급들을 희생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언제 자국에도 S급 던전이 생성될 지 모르는 상황에선 더더욱.


[S급 던전 보스, 피해 전무해. 일본의 S급 전원 사망]


설상가상으로 S급 던전의 위력이 공개되었다. 기다리다 못한 A급 헌터들이 보스를 확인하고 나와버린 것이다.


그들이 말하길, 보스는 상처 하나 없었고, 보스를 깨우자 마자 8명이 잡아먹히고 곧바로 다시 잠에 들었다고 한다.


결국 120명의 결사대 중 생존자는 8명의 테러리스트와 A급 24명이 전부인 것이다.


덕분에 일본은 S급 헌터를 모두 잃고 오히려 8명의 재앙과, S급 던전이라는 자연재해만 남은 꼴.


그러니 어떻게 되겠는가? 당연히 일본에 들어온 모든 자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자본주의는 차가운 법이니까.


[일본, 국제신용등급 B로 추락]


A+였던 신용등급은 단번에 B로 급락했고, 각종 기금들이 빠지면서 주가는 아예 의미가 없어졌다. 매수가 없으니까.


'이건 못살린다. 하긴, 그러니 야베가 여기까지 온 거겠지.'


-털썩.

그 오만하기로 유명한 야베가 도개자를 박고있었다.


박살나버린 자신의 집무실을 대신해 여기로 찾아온 것이다.


"부디 일본을 도와주십시오."


나이도, 체면도 잊은 채 한국말로 부탁하는 야베지만 나로써는 어이가 없었다.


'자기가 하려던 짓은 생각도 못하는 건가?'


"내가 왜?"


말이 곱게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100억 달러를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 사활을 걸었다. 100억 달러, 10조원을 협상액으로 건 것이다.


나라가 망한 상황에서 사실상 줄 수 있는 전부겠지. 여기저기서 돈 달라고 난리일테니까.


"200억 달러, 선불로. 그러면 최대한 상대해볼게요. 모두 제압할 수 있다는 확신은 없지만."


근데 뭐, 내가 그것까지 알아야 하나? 8명이면 나도 나름 목숨을 걸어야 한다 이거야.


"선불은 좀···"

"준비되면 다시 오세요."


-쾅.

그대로 야베를 내쫒고 문을 닫아버린다.


'20조라···'


벌써 공장을 어디다 세울지 고민되기 시작한다. 하는김에 전기차까지 다 해야겠지.


'엄한 놈들이 배불리는 꼴은 못보겠으니까.'



***



다음날, 더이상 급변할 상황도 없다 생각했지만, 내가 이창현을 너무 얕봤나 보다.


테러리스트들이 외신을 통해 인터뷰를 제안한 것이다. 한국 출신의 일본인 헌터, 이창현이 대표로 나와 인터뷰를 시작한다.


[우리는 일본의 천왕에게 세뇌당했었다.]


아무래도 S급 최면 능력자는 천왕이었던 모양이다. 아마 저 중에 그나마 기억이 남아있는 사람이 있었겠지.


[우리는 자의를 잃은채, 타의로 망명 지원금을 반납하고, 포리느라며 노예취급을 받으며 무일푼으로 목숨을 걸어야 했다.]


그리곤 곧바로 하나씩 웃통을 벗어던진다. 여성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 그리고 드러난 그들의 몸에는 온갖 낙서같은 상처들이 가득 차 있었다.


거기다 주섬주섬 통장을 꺼내더니 공개해 버린다. 종이로 된 그들에 통장에 찍혀있는 금액은 0엔. 하나같이 어디론가 송금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돈을 위해 자국까지 버리고 온 그들의 재산이 하나도 없다는 건, 누가봐도 이상한 상황.


[그러니, 제안하지. 일본 천왕은 대중 앞에 나와서 자결하도록.]


최대한 차분하게 말하려 하지만 그 분노가 여기까지 느껴진다.


[만약 우리의 제안이 승낙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이어가는 창현. 이미 테러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더 협박할게 남았나?


[오로치가 던전 밖으로 나왔을 때, 매일같이 녀석을 자극해주지.]


일본에 폭탄이 떨어졌다.


-쾅쾅쾅!

"정환님!!"


밖에서는 다급한 야베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마 인터뷰를 못보게 하려고 급하게 찾아온 모양인데, 어쩌지? 이미 봐버렸는데.


"200억 달러 준비됐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급하게 말해보지만, 상황은 이미 달라진 후였다. 원래 이런건 싯가라서 말이지.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까? 제가 보기엔 저들은 정당한 복수를 하는 것 뿐인데요?"

"···"


-털썩.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는 야베.


"300억 달러 선불, 준비되면 오세요."


-쿵.

넋이 나간 야베를 그대로 들어올려 밖으로 던져버린다.


'또 뭐 안터져 줄라나?'


무심결에 창현을 응원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



창현의 인터뷰가 공개되고, 국제여론은 일본을 완전히 등 돌렸다. 가뜩이나 전범국의 과오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노예라니? 인과응보라 생각하는 것이다.


-일본은 스스로 불러온 재앙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저들은 옛날부터 저랬다

-저것들을 도와주러 자국의 영웅들이 희생되선 안된다.


그리고 특히나 일본에 트라우마가 남아있던 한국은 그야말로 활화산 그 자체.


[역시 일본은 멸망하는게 맞다]

===============

(작성자:유교의수호자)

제 버릇 남 못준다고, 그 싹이 남아있으니까 또 이런 짓거릴 하는거임. 천왕이 아니고 그냥 일본인 전부를 씨몰살 해야함.

===============


-ㄷㄷ너무 과격한거 아닌가

-전부는 모르겠고 왕족은 씨몰살 하긴 해야함

-저들이 결정할 일이지 저들의 복수니까


어디까지 인지는 의견이 다르지만, 대부분 천왕에 대한 복수 자체는 정당하다는 의견들이다.


아직까지는 테러리스트들이 민간인까지 건들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까지 죽은 사람들은 국회의원 혹은 헌터였다.


-괜히 또 정환이 한테 도와달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정환이가 가면 그건 좀 아니지

-정환이 템도 없다 얘들아 가면 바로 뒤짐ㅋㅋ


나에 대한 의견들까지 나온다. 이거 괜히 갔다간, 국민 호로자슥에서 매국노가 되게 생겼다. 가더라도 몰래 갔다와야 할 판이다.


당연히 일본 국민들도 왕가를 등 돌렸다. 지금이 왕정제도 아니고,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도 아닌데, 갑자기 나라가 망했으니 억울하겠지.


[천왕은 책임지고 할복해라!]


거리로 나온 사람들. 인터뷰 후 테러리스트들이 활동을 중지하자, 전국 곳곳에서 과격한 시위가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테러리스트들의 주장은 근거없는 헛소리]

[증거는 조작된 것]


정부가 나름대로 여론전을 펼쳐보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그럼 그들의 지원금은 어디로 갔나?

-A급 헌터도 그렇게 상처가 많지 않은데, S급인 그들은 왜이리 만신창이인 것인가? 심지어 오래된 상처만 따져도 그렇다.

-정부는 왕가의 편인가? 일본이 왕정제였던가?


국가적으로 봤을 때, 상황은 더욱 점입가경으로 흘러갔다. 국가 존망에 불안함을 느낀 사람들이 각종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심지어는 마트를 터는 무리까지 나타났다.


[폐점][폐점][폐점]


연이은 폐점들. 외국에서 사오는 물건은 비싼데, 가치도 없는 엔화를 받고 팔 수는 없으니까. 거기에 무리를 형성해 마트를 털어간다? 장사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안좋은 일은 한번에 일어난 다는 말이 있다. 왠 줄 아는가? 이미 안좋은 상황이 더욱 더 안좋은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다.


개판인 나라꼴에 분노한 시민들이 다시한번 일어났다. 최악의 형태로.


[일본, 대규모 시위 전국적으로 확대. 각종 지자체 모두 무너져]


일본의 거의 모든 인프라가 마비됐다. 그리고 이 소식이 터지자, 야베는 또 헐레벌떡 찾아왔다.


"크흡··· 이것이 전부입니다··· 부디 일본을 부탁드립니다."


무릎꿇은 채, 연신 눈물을 쏟아내는 야베. 그가 내민 것은 스위스 은행으로 찍혀있는 296억 달러의 증서였다.


'이 정도면 얼추 30조원 정도 되겠지.'


과연 일본이 경제대국은 대국이다. 나라가 망해도 긁어모으니 30조 정도는 나오는 것이다.


"그 반지 좋아보이는데 그것도 줘요."


증서를 내밀 때, 눈에 띄던 반지였다. 경제대국의 총리가 끼던 반지면 보통 반지는 아니겠지.


"···여깄습니다."


【체력의반지(A)】

-체력+120

-근력+40


'역시!'

전생에 끼던 반지의 하위호환 정도는 되는 반지였다.


"4억 달러는 이걸로 대체한 걸로 할게요."


이정도면 1억 달러 정도겠지만, 뭐 어쩌겠나 어렵다는데. 내가 양보해야겠지.


드디어 사업 총알이 충분히 확보되었다. 이쯤되자, 야킹에게 준 10%가 좀 아깝긴 하지만 어차피 그 양반 없으면 시작도 못하니 넘어가야겠지.


"저는 분명 하는데 까지만 한다고 했어요? 8명을 동시에 상대할 순 없으니까요. 내일 출발하는 걸로 하죠."


마지막으로 출발전에 내용은 확실히 한다. 이놈들 나중에 백프로 딴소리 할테니까.


"···네. 부디 부탁드립니다."



***



다음날, 일본으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방문했다. 배웅하는 야베와 함께.


신변의 위험이 있는 만큼 야베는 한국에 남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탑승수속을 밟고 있을때,


-위이이잉! 위이이잉!

갑자기 사이렌이 울린다.


[일본, 규모 7.6의 대지진 발생!]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소식들.


드디어 내가 기억하던 큰 일이 발생한 것이다. 당연히 모든 일본행 항공편이 결항되었다.


'가고 싶어도 못가네?'


참 안타깝게 됐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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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일본멸망3 +2 24.06.12 58 2 12쪽
12 일본멸망2 +2 24.06.11 65 3 12쪽
» 일본멸망1 +2 24.06.10 80 1 12쪽
10 S급 던전 24.06.09 61 1 13쪽
9 스티븐 야킹 +2 24.06.08 71 2 13쪽
8 한계돌파 +2 24.06.07 77 0 11쪽
7 남자는 세개의 끝을 조심해야한다 +6 24.06.06 93 1 12쪽
6 국민투표 +4 24.06.05 91 1 12쪽
5 사촌이 땅을 산다는 건 +2 24.06.04 161 2 13쪽
4 3월1일 +8 24.06.03 124 4 12쪽
3 스노우볼 +13 24.06.02 131 5 12쪽
2 국민연금 없애주시죠 +6 24.06.01 152 5 13쪽
1 출산율로 망하는게 말이되나 +13 24.05.31 319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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