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로 망하는게 말이되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이름못짓는
그림/삽화
작품등록일 :
2024.05.31 19:54
최근연재일 :
2024.06.14 09:5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1,582
추천수 :
35
글자수 :
82,126

작성
24.06.12 02:03
조회
58
추천
2
글자
12쪽

일본멸망3

DUMMY

반란이 유야무야되고 통신이 회복되자, 다시한번 창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더 이상의 테러는 없습니다.]


테러는 끝났지만, 끝끝내 사과는 없었다. 내가 이들에게 바라는 건, 대통령이 아니고 왕이니까.


'남의 나라 따위 독재건 뭐건 내 알바 아니도 하고.'


솔직히 일본이 뭐 이쁘다고, 일상을 그대로 돌려주겠나. 그저 써먹기 편한 말이면 된거지. 그렇게 인터뷰는 계속된다.


[그리고 이게 제가 본 일본 천왕의 실체입니다.]


천왕이 나오고, 반란군이 일시에 세뇌 당하는 장면이 재생된다. 화정이 촬영한 영상을 내가 나오는 부분만 잘라낸 것이다.


[저희는 이렇게 세뇌되어 짧게는 6년, 길게는 10년을 일본의 개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면서 또 웃통을 벗고 찢겨진 자신의 상처들을 가르킨다.


[몬스터 앞에 몸을 대라면 대고, 때로는 실전연습을 한다는 무사시, 그 놈의 칼을 맞으면서.]


이번엔 길게 늘어진 검상을 가르키며 으르렁 거리는 창현.


[아마 고위관료들도 세뇌됐겠지. 그러니 정부가 답도 없는 왕가를 끝까지 지켰겠지.]


갑자기 목소리와 말투를 뒤바꾸며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그리고 자료 화면에는 반란군으로 부터 왕가를 지키는 정부소속 헌터들이 클로즈업 되고있었다.


[사실상 네놈들도, 우리처럼 지배당하고 있었다 그 말이다.]


다소 비약된 얘기긴 했지만, 영 틀린말도 아니다.


[선진국들 중에 일본보다 전기세가 비싼 나라가 있나? 세금은? 수도는? 대중교통은?]


일본은 분명 돈이 많은 나라다. 하지만 그게 국민들이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그냥 나라가 돈이 많은 것이다.


[그게 다 어디로 갔겠나? 다 이년 배때기다. 이년 먹여살린다고 니들 삶이 그렇게 팍팍한거라고 이 등신들아!!]


사실 증거라곤 전혀없는 일종의 가스라이팅이지만··· 뭐 독재가 다 그런거 아니겠는가.


[우리는 더이상 일본을 믿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너희에게도 기회를 주지. 우리와 같은 처지니까.]


은근슬쩍 동질감을 형성하고 선심쓰는 척 제안한다.


[이딴년이 착취하던 일본을 버리고, 우리와 함께 한다면 다시한번 너희들을 지켜주마.]


말은 번지르르 했지만, 결국 자신들의 지배를 받으면 S급 던전을 클리어 해주겠단 얘기였다.


[그러니 선택해라. 이년인지, 같이 지배받던 우리인지.]


사실은 민주주의인지, 독재인지지만 원래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이었다.


그렇게 창현의 인터뷰가 끝나고 일본도 전국민 투표가 시작되었다.



***



일본의 투표는 한국과는 상황이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올해 지구 어딘가에서 S급 던전이 터져요~ 하는 것과 좀 있음 터질 던전이 수도 한가운데 있는건 전혀 느낌이 다르니까.


게다가 당장 인프라건 뭐건 멀쩡한게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전 정부를 선택할 수 있겠는가. 때문에 투표는 극명하게 갈라졌다.


[찬성 71.3% 반대 8.1%]


그렇게 창현이 신 일본, 하토가 건국을 선포하였다.


그리고 창현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여느 독재자가 그렇듯, 군부 장악이다.


자위대를 군대로 바꾸고, 세르게이를 육군 참모 총장으로 앉혔다. 그 외에도 해군, 공군, 경찰총장, 헌터협회장 등 무력이 있는 집단이라면 모두 동료들을 앉혔다.


물론, 미국 등 일본에 데인 전적이 있는 나라들은 발작했지만 창현은 본인은 일본이 아니라고 앵무새처럼 대답할 뿐이었다.


눈코뜰 새 없는 한달이 지나자 드디어 일본이 어느정도 정상화 되기 시작한다. 폭락한 엔화를 대신해 달러를 쓰면서 시장이 어느정도 안정화 된 것이다.


'이제 가도 되겠군.'


창현을 감시하느라, 나도, 야킹도, 화정도 한달동안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이다.


'자신들의 힘으로 힘들게 다시 쌓아올린 나라를 자기들 손으로 부수진 않겠지.'


그렇게 한국은 아무도 모르게 속국을 손에 넣었다. 그것도 과거에 자신을 지배했던 일본을.



***



한국에 오자마자 들린곳은 동탄대학교. 내가 다니는(휴학중) 학교이자 회귀 후 처음으로 깨어난 곳이기도 하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바로 교수님을 뵙기 위해서다. 뜬금없던 내 물음에 답해주신.


"어서오게 정환군. 그보다 역시 노린게지? 국민연금."

"네."


역시 교수님은 알고계시네. 하긴 수업중에 그 난리를 피우면서 물어봤으니, 내 목적을 모를리가 없는 것이다.


"그래, 이번엔 뭐가 궁금해서 왔나?"

"꼭 궁금해서라기 보다 겸사겸사 인사도 드릴겸···"

"됐네. 내 자네가 바쁜건 익히 알고 있으니."


거참 사람 무안하게시리. 사실 이래서 교수님을 찾아온거기도 하다. 교수님 보다 더 똑똑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지.'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습니다. 제게 개쩌는 사업 아이템도, 돈도 충분하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흠··· 사업 아이템은 확실한건가? 인력은? 많이 필요한가?"


"네, 사업 아이템도 확실하고 인력도 엄청나게 필요할겁니다. 하청업체도 많이 필요할거구요."


구체적인 정보는 얘기하지 않는다. 아무리 믿는다 해도 사람일이란게 돈이 엮이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수님은 그걸 알면서도 섭섭해하지 않는다. 역시 잘 찾아왔다.


"자네가 생각하기에, 정말로 아이템도 확실하고, 자금도 충분하다면···"


"하다면?"


"이참에 서울을 무너뜨리게."


"네?"


서울을 무너뜨리라니··· 창현처럼 테러를 하란 것도 아닐텐데. 역시 가방끈이 긴 사람들은 한번에 얘기해주는 법이 없다.


"서울과 최대한 멀리서 시작하란 말일세."

"아···"


그리고 이어지는 교수님의 심화강의.


"혹시 왜 서울에서 멀어질 수록 출산율이 높아지는지 아는가?"


"자원이 한정되있기 때문이지. 토지라는 자원은 한정되있는데 인구가 몰리면, 본능적으로 느끼는게지. '아~ 여기 내 것은 없구나' 하고."


"당장 출근할 때, 지하철만 가보게. 그 꼴을 보면 임신할 생각이 싹 사라질테니까."


"자원은 한정되 있으니, 거주지는 멀어질 수 밖에 없고. 높은 인구밀도 속에 부대끼다 보면 출산을 생각 못하는게, 그게 인간일세."


여전히 교수님은 진도가 너무 빠르시네··· 다행히 전생에 예습이라도 해서 얼추 알아듣긴 했다.


"그러니 자네가 정말로 대박을 칠거라면,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서 치게. 서울공화국이 붕괴하고 인구가 분산될 수 있게."


그렇게 강의가 끝이났다.



***



거의 세달만에 청와대를 찾았다. 여전히 비어있는 대통령직을 대신하고 있는 한정훈 총리를 찾아온 것이다.


"오랜만에 뵙네요. 이제 제법 자리가 익숙하신데요?"

"자네 덕이지. 아니였다면 이렇게 오래 앉아있지도 못했을 테니까."


야베가 죽고나서 내가 일본에 있는동안, 야베가 서명한 문서와 영상이 공개되었다.


[야베, 독도 한국 자치령]

[야베, 7광구는 한국 해역]


한국인들이라면 믿을 수 없는 소식. 그렇게 집요하게 자기네 땅이라 우기던 독도를 인정하다니?


게다가 본래라면 야베 개인이 헛소리라며 시비를 걸어올 일본도 이제 없고, 창현도 야베가 맞다며 깔끔하게 못 박아 버리자 한국은 그야말로 축제 그 자체였다.


덕분에 의도치않게 한정훈의 지지율이 폭증하면서 재선출 얘기가 쏙 들어갔다.


아마 별일이 없다면 박군혜의 남은 임기 동안은 한정훈이 대리청청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다음엔 진짜 대통령이 될 수도 있고.'


"그래 무슨 일인가?"


때문인지 첫 만남 때 보다는 훨씬 유해진 그의 태도. 이 정도면 기대해 볼만 하다. 야베에게 받은 증서를 보여주며 운을 띄운다.


"제가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자금이 해외에 있습니다. 전부 투자할테니, 혹시 세금 좀···"


"안되네."


단칼에 거절하는 한정훈. 거 참, 사람 얘기도 안들어 보고.


"아니, 일단 얘기는 들어···"


"그 자금을 자네에게 가져오는데 양도세를 깍아달라는 거 아닌가. 안되네."


"···"


거참 눈치 하나는 귀신이시네.


"자네가 국익을 위해 애쓰는 바는 알고있네. 그러나, 국익을 위한 탈세가 용납될거라 생각하나? 어차피 그 세금도 다 국익을 위해 쓰일 것이네."


"하··· 알죠. 아는데···"


'그 세금이 12조나 되니까 그렇지!'


이 돈을 나한테 가져오는데만 해도 세금이 40% 정도는 나올테니까.


'동해물과 백두··· 시발!'


누가 그랬다. 수입이 억이 넘어가면 세금 낼때 애국가를 읊게 된다고. 녀석에게 말해주고 싶다.


수입이 조를 넘어가면, 애국가도 뭣도 소용이 없었다고.



***



한정훈의 단호한 눈빛에 결국 세금은 곧이 곧대로 다 뱉을수 밖에 없었다. 이것저것 편의를 받긴 했지만, 속이 쓰린건 어쩔 수 없는 노릇.


[동정환, 한계돌파 30조원에 판매, 세금 12조 일시금 완납.]


30조의 자금 출처를 한계돌파로 발표했다. 망해가는 일본에게 받았다고 할 순 없으니까. 덕분에 나는 세금을 내고도 단숨에 한국 부자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와ㅅㅂ 저게 30조에 팔렸어?

-C급템 하나로 월클ㄷㄷ

-12조 배 개아프겠누

└상속세 안낼려고 편법 쓰는놈들 보다 훨 낫다

-이정도면 애국ㅇㅈ이지


[한계돌파 구매자는 누구?]

[동정환, 구매자는 익명]


당연히 저걸 누가 30조에 샀냐는 의혹은 있었지만, 뭐 지들이 어쩔꺼야? 무기명으로 사갔다는데.


오히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세금을 일시에 완납한게 이슈가 되자,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은 의외로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다.


'하긴, 출처가 뭐가 중요하겠나, 외화 벌어왔다는게 중요한 거지.'


[동정환, 부산에 부지 200만평 4조에 일괄 매입.]


그리고 정부의 두번째 편의, 부지 매입이다. 본래 시간 꽤나 끌었을 일을, 국가 부지를 넘겨 받아 순식간에 끝낸 것이다.


그 위치는 부산. 수출도 생각해야하고, 교통, 인재확보 등을 생각하면 남부에선 부산만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근데 부산에 땅은 왜 산거?

-그래도 S급 헌턴데 서울에 있어야 하지 않나?

└그니까, 언제 S급 던전이 생길 줄 알고. 무슨 직업윤리 이런거에 안걸리나?

-댓글ㅈㄴ역하네 어디살든 니들이 뭔 상관?


내가 서울을 떠나 부산에 자리잡으면서 불안한 사람도 많은 모양이지만, 이 역시 내가 의도한 것이다.


'꼬우면 니들이 와.'


서울이 왜 서울이겠나? 각종 인프라 탓도 있겠지만, 결국은 일자리가 전부 서울에 있기 때문.


그리고 앞으로 일자리 하면 부산이 될것이다. 내가 그렇게 만들거니까.


[동정환 법인 에테르나 설립! 업종은 전기차?]

[공장 건설에 10만 인부 필요해]

[일자리 창출 10만명 기대해]


부산에 대한 각종 희망찬 기사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에테르나 1공장 건설 개시!]

[일용직 노동자들의 성지, 부산!]


첫 삽을 푸기 시작했다. 20년도 쯤 유행했던 평택러시의 재림. 여름도 끝나가는데, 제2의 수도가 미어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사실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것 뿐이다. 밤낮으로 돌려도 1년은 족히 걸릴테니.


-삐리리리리.

때마침 모든 일이 정리될때 쯤. 걸려온 한통의 전화, 창현이다.


[정환님, 이제 일주일 정도 남았다고 합니다.]


다시 일본에 갈 시간인다. 뱀 머리를 수확하러.


[매수-1조원]

일단, 빗투코인부터 좀 매수해놓고. 앞으로도 돈 나갈 일 뿐이니까.


작가의말

초보작가는 피드백, 감평이 너무나 필요합니다. 부디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출산율로 망하는게 말이되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 공지드립니다. 24.06.16 28 0 -
공지 초보작가에겐 피드백, 감평이 너무 필요합니다. 제발 댓글 하나만 부탁드립니다. 24.06.02 71 0 -
15 야마타노 오로치2 24.06.14 51 0 12쪽
14 야마타노 오로치1 24.06.13 44 0 12쪽
» 일본멸망3 +2 24.06.12 59 2 12쪽
12 일본멸망2 +2 24.06.11 65 3 12쪽
11 일본멸망1 +2 24.06.10 80 1 12쪽
10 S급 던전 24.06.09 61 1 13쪽
9 스티븐 야킹 +2 24.06.08 71 2 13쪽
8 한계돌파 +2 24.06.07 77 0 11쪽
7 남자는 세개의 끝을 조심해야한다 +6 24.06.06 93 1 12쪽
6 국민투표 +4 24.06.05 91 1 12쪽
5 사촌이 땅을 산다는 건 +2 24.06.04 161 2 13쪽
4 3월1일 +8 24.06.03 124 4 12쪽
3 스노우볼 +13 24.06.02 131 5 12쪽
2 국민연금 없애주시죠 +6 24.06.01 152 5 13쪽
1 출산율로 망하는게 말이되나 +13 24.05.31 319 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