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이 쏘아올린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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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sar
작품등록일 :
2024.06.01 16:04
최근연재일 :
2024.08.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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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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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맹어호]환국

DUMMY

그날 저녁, 소비에트 대사관.


광만제가 매우 능숙하게, 대사의 출신까지 고려해 벨라루스투의 억양까지 가미한 원어민 수준의 러시아어로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이사노마키 항에 대한 계약을 10년 연장하는 것으로 하시는 것입니다.”


에라스트가 똥 씹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광만제가 옥새를 들어 서류에 탕 하고 찍었다.


에라스트가 황당한 표정으로 홍지아를 주시하고 있을 때쯤에야 홍지아는 자기가 광만제에게 완전히 놀아났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었다.


광만제가 떠나자 에라스트가 홍지아에게 싸늘하게 말했다.


“뭐 하자는 거냐?”


“...나도 속았어.”


“본국에서 그렇잖아도 대한제국 내부 부패 때문에 위성국화에 부정적인 실정이었는데, 차라리 잘됐어. 앞으로 다시는 대사관에 드나들지 마.”


에라스트는 홍지아에게 완전히 흥미를 잃어버린 듯했다. 그가 천천히 일어나자, 옆에 서 있던 바빌리나가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


본국 소환 통고. 에라스트는 자신의 공직생명이 끝장났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에라스트와 홍지아가 계획한 국제 모략극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홍지아가 절망한 표정으로 밖으로 걸어 나왔다. 밖에서는 광만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홍지아가 광만제 앞에 무릎을 꿇고 털썩 주저앉았다. 도저히 이 인외의 괴물,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 가운데 가장 신에 근접한 자를 상대로 더 정쟁을 벌일 자신이 없었다.


“폐하, 소신이 잘못했사옵니다.”


“그걸 이제 알았소?”


“이제 더 이상 폐하와 싸우고 싶지 않사옵니다. 이쯤에서 멈춰주시옵소서.”


홍지아가 불쌍한 표정으로 광만제를 올려다봤다. 그러자 광만제가 돌아서면서 대답했다.


“짐은 멈출 생각이 없소. 끝까지 싸우든지, 아니면 입 다물고 맞아 죽든지, 짐이야 그대가 후자를 택한다면 반가울 따름이오.”


홍지아가 애걸하는 투로 말했다.


“제발 이쯤에서 멈추십시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 했습니다.”


“그게 무서워서 쥐를 못 잡는 고양이는 집에서 밥을 축낼 자격이 없지.”


광만제는 홍지아에게 일말의 자비도 베풀 여지가 없어 보였다. 사실 홍지아가 그동안 벌여온 전횡을 생각하면 그럴 법도 했다.


세금을 횡령했고, 군 무기를 빼돌리고, 사병을 거느리고 일반인의 사유지를 점거하여 자기 것으로 삼았다. 사람들을 잡아들여 자기 노비로 거느렸고, 대기업들에 자기 사람을 포진시켜 정경 유착으로 경제를 틀어쥐었다.


광만제가 천천히 자기 밴으로 들어가서 창문을 열고 말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오.”


광만제의 밴이 먼저 출발을 했고, 홍지아가 자기 밴을 쳐다보면서 중얼거렸다.


“이런 젠장...”


그녀가 우당탕거리며 자기 밴에 올라탔다.




+ + +




사헌부에서는 오래간만에 활기가 돌고 있었다. 황제가 의뢰한 홍예찬 탄핵 상소가 서류철에 끼워졌고 류주영이 그걸 닫으면서 말했다.


“진짜 우리가 그동안 일 안 하긴 했다. 오늘 점심까지 완성했어야 하는 상소를 해 지고서 완성을 했으니.”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간원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퇴청하기 시작했다. 류주영이 달력을 들고 빙긋 웃었다. 약속대로 내일모레 금요일 저녁에 간원들을 다 데리고 고깃집에 갈 생각이었다.


그녀가 금요일에 동그라미를 치고 달력을 내려놓은 뒤, 서류철을 집어 들고 편전으로 향했다.




+ + +




"폐하! 폐하!"


홍예찬이 나장들의 손에 끌려나가면서 발버둥을 쳤다. 광만제가 한번 둘러보면서 서릿발처럼 호령했다.


"홍예찬이 보유하고 있는 가산 또한 몰수하여 조사할 것인즉, 원 주인이 있는 자산은 모두 돌려주고 나머지는 국유화하여 나라 재정에 보탤 것이다. 또한 짐이 모든 정부 관청의 업무 하나하나를 소상히 다 알고 있으니, 만약 감히 자신의 권한을 일신의 영달을 위해 쓰려는 자 있으면 반드시 짐이 이 정전 뜨락에서 손수 죽일 것이다. 알겠는가?"


겁에 질린 경주 홍씨와 그 당여들이 덜덜 떨며 고개를 숙였다. 광만제가 주먹을 쥐고 서안을 짚은 채 명했다.


"강정대군은 들라!"


이거명이 뚜벅뚜벅 걸어 들어왔다. 광만제의 친동생이자 종친의 수장인 이거명이 대신들의 사이로 당당하게 걸어 들어왔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 막강하고도 거대한 황제의 황권을 보여주었다.


"오늘부로 짐은 황손이 5대에 걸쳐 관직을 볼 수 없다는 법을 폐하고, 강정대군 이거명에게 이조판서를 제수하노라. 반대하는 자 있는가?"


그러자 홍장방이 고개를 들고 말하려는데, 옆에 서 있던 공지형이 손을 휙 뻗어 홍장방의 뒤통수를 잡아서 도로 고개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가 독한 목소리로 소근거리며 쏘아붙였다.


“가만히 계시오. 미쳤소?"


홍장방이 답답하게 속삭였다.


"아무리 그래도 황실의 일족을 판서에 앉히는 건 아니지 않소!"


"아닌 게 어디 있소, 황상이 맞다고 하면 맞는 것이지."


공지형이 싸늘하게 물었다.


"당신 황상하고 말싸움해서 이길 자신 있단 말이오?"


그러자 홍장방이 못 참고 고개를 벌떡 들었다. 그리고 아뢰었다.


"폐하,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황손을 관직에 앉히는 것은 실로 문제가 많은 처사인 줄로 아뢰옵니다. 게다가 강정대군의 능력은 검증되지도 않았사온데 갑자기 판서를 제수하심은 옳지 않사옵니다."


"그런가?"


이 멍청이가. 공지형은 차마 눈 뜨고 못 보겠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버렸다. 광만제가 홍장방을 노려보면서 쏘아붙였다.


"그럼 황가의 외척들은 관직에 앉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어도 판서에 정승까지 해먹어도 되는데, 황손만 아니란 말인가?"


홍장방은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홍지아도 얼굴이 창백해졌다.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채로 정승을 해먹고 있다는 것이 그녀를 직격하는 말이었으니까.


그러자 보다 못한 공지형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폐하, 외척들의 그런 처사가 잘못되었음을 알고 계신다면, 같은 우를 범하시면 아니되지 않겠사옵니까?"


"아, 그게 잘못된 것이었던가?"


광만제가 차가운 목소리로 하교했다.


"좋다. 그렇다면 강정대군을 이조판서에 앉히라는 명은 철회하겠다. 이제 강정대군은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잘못된 처사를 범한 모든 대신들을 다 삭탈관직하겠다. 그게 맞지 않은가? 그들도 다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야 하지 않은가?"


나름 대한정우회의 책사인 공지형도 거기 대해 할 말이 없어서 고개를 숙이면서 비굴하게 말했다.


"...소신이 실언을 하였사옵니다. 못 들은 것으로 해 주시옵소서."


"좋다. 그렇다면 강정대군을 이조판서에 앉히겠다."


경주 홍씨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일주일 만에 외통수를 맞았다.


이제 모든 인사권이 황제의 측근에게 넘어갈 것이고, 그럼 차례차례 조정은 물갈이될 것이다. 막을 방도가 없었다.


"이판은 지금부터 조정에 새로 중용할 대신들을 뽑아, 앞으로 40분 뒤까지 천거하시오. 짐이 그들을 모두 중히 쓸 것이오."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고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40분 만에 인재를 뽑아 천거할 수는 없다. 미리 명단을 짜 놓았고, 그걸 제출하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경주 홍씨들에게 "이제 알아서 처신하라"는 경고를 보내는 것이기도 했다.




+ + +




그날 밤, 홍지아의 집 거실에는 홍지아의 당여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이오이까!"


홍장방이 소리쳤다.


"고작 사흘이오, 사흘! 사흘 만에 모든 게 다 무너져 버렸소이다."


공지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부정으로 앉은 자리가 아니라 엄연히 구실아치 시험에 통과해 붙어 있다가 승진한 몸이었다.


정 뭐하면 적당히 손절하고 나와버리면 그뿐.


강명수가 한탄했다.


"이제 다 끝났소. 알고 있잖소? 황상은 최강이오. 10여 살 때 수렴청정에 반발해서 태후의 친정을 쓸어버린 분이오. 그때 명문거족이었던 남양 양씨가 하루아침에 멸문지화를 당했소. 이제 우리 한 목숨 건사하는 거라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오. 황제 폐하께서 그때 같은 판단을 하신다면 우린 이제 다 죽을 것이오."


"정 그렇다면 군대를..."


임찬생이 그렇게 말하자 홍지아가 차갑게 말했다.


"남방에서 고작 98명의 특공대만 거느리고 직접 강하작전을 펼쳐 대영제국 기계화 군단 하나를 고립시켜 버렸던 황상이오. 우리 사병으로 그 인외의 괴물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소이까?"


공지형이 한마디 했다.


"지금 이 자리에 황상의 스파이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감히 시역을 논할 수 있는 것입니까? 다들 입조심하십시오. 빌미를 주면 아니 됩니다."


모두 입을 다물었다. 강명수가 눈을 질끈 감으면서 말했다.


"생각해보니 그렇군. 정말 우리 중에 황상이 보낸 쁘락치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없어도 문제지요. 그게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니까 말입니다."


임찬생이 의견을 제시했다.


"그런데 이런 곳에 사람을 심을 정도로 황상의 발이 넓다면, 우리가 모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문제가 아닙니까?"


"흩어진다고 뭐 달라지겠습니까? 대책 논의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서 다 빼앗기자고요?"


그 때 그들은 느꼈다. 아, 우리가 이미 광만제의 손바닥 안에 있구나. 새삼 그들은 모두 좌절했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그 때 갑자기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홍지아가 문을 열라 시키니, 황제의 친위대인 장용영 병사 30명이 집 앞에 서 있었다. 좁아터진 아파트 복도에 30명이 가득 서 있으니 한 걸음 걷기도 힘들어 보였다.


장용영 군관이 교지를 꺼내들었다.


“이조에서 인사를 교체하였소, 오늘부로 공조판서 강명수와 공조참판 이재결, 홍문관 대제학 홍강치, 호조판서 홍재민을 파직하고 그 자리에 중추원의관 유경훈, 안새벽, 박탄, 주철민을 제수하오. 파직된 대신들은 즉시 각자의 관아로 출두하여 자신의 소지품을 회수하고 황제 폐하께 직첩을 반납하시오.”


“뭐라?”


홍지아가 탁자를 내려치면서 벌떡 일어났다.


“그런 법이 어디 있는가! 하루아침에 판서 둘을 파직하다니,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이조에서 내려온 명령이외다!”


군관이 교서를 흔들면서 소리쳤다.


“만약 이에 반발하거나 어기는 자는 황제 폐하께서 즉시 총살해도 좋다고 하셨소!”


“이런 빌어먹을...”


홍지아가 주먹을 꽉 쥐고 분노에 몸을 떨었다. 그녀의 당여들이 홍지아를 보고 불안하게 물었다.


“...영상 대감,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따르게.”


홍지아가 눈을 질끈 감았다.


“지금의 우리에겐 폐하께 맞설 힘이 없네.”


곧 그들은 모두 교체되었고, 새로 들어온 인사들은 모두 황국민정당 소속의 인물들이었다.


뒤이어 그 밑에 있는 중간 요직들이나 말단에 대한 인사 교체도 순식간에 해치워버렸다.


조정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던 대한정우회가 하룻밤 동안 200개 이상의 관직을 토해내고 삽시간에 그 자리에 황국민정당의 힘이 스며들면서, 천하무적인 듯했던 대한정우회가 침몰 직전까지 몰리기 시작했다.


이를 정축년(1997)에 벌어진 환국(換局. 시국이 바뀜)이라 하여 정축환국(丁丑換局)이라 한다.


광만제가 정신을 차린 지 3일 만의 일이었다.




+ + +




“볼만하네.”


김민현이 음료수 병을 들고 텔레비전을 바라보았다. 텔레비전에서는 뉴스로 [황제 폐하, 소비에트와 이사노마키 조차 기간 연장 협상 성공]이라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으며, 앵커가 뉴스용 탁자 맞은편에 앉은 초빙 전문가에게 질문하고 있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제 뭐, 다들 아시다시피, 영상 홍지아 대감께서 늘 맡아보아오셨던 소비에트와의 외교를, 다시 황제 폐하께서 시작한 것일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지난번 황제 폐하의 그 ‘젊은 스승님’ 발언과 연결지어서 볼 수 있을까요?”


“만약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정말로 새로운 정신적 지주를 받아들이신 것이라면, 이것은 어쩌면... 아, 이렇게 말하기가 좀 그렇네요, 부마광합 사태 때문에.”


“편하게 말씀하십시오.”


“어쩌면 이것은... 우리 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성하던 시기, 광만성세의 재림일 수 있다. 저희 유림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가 빙그레 웃고 병을 내려놓은 뒤 텔레비전을 껐다.




+ + +




공세를 늦추셔야 한다는 말을 들은 광만제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김경훈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지금 상태로 밀어붙이시다가는 조정이 어지러워집니다. 경험이 부족한 이들을 끌어들여 요직에 앉히심은 양날의 검이옵니다. 바둑판에서 눈을 감고 아무 곳에나 돌을 올리는 것과 같습니다. 대국의 흐름을 완전히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사옵니다."


그러자 광만제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이제 일전 단수만 치면 통째 죽을 대마일세. 그물에 걸린 고기는 건지면 그만이네. 허면 포석을 미리 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환국의 목적이 홍지아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옵니까?"


김경훈이 고개를 들자 광만제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전쟁에서 군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이 끝난 뒤 국가를 재건하는 일일세. 이제 홍지아에 대한 압박만이 아니라 그 뒤도 생각해야 하네."


그가 예정된 조정의 계통도를 꺼내들었다. 현재 지목된 이들 뿐 아니라, 더 많은 새로운 인물들이 고위직에 등용된 모습이었다.


"어제 몇 자 적어봤네. 인재를 배치하고 나면 그대로 작동시키겠네."


"허면 홍지아는..."


김경훈이 묻자 광만제가 피식 웃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끝났네. 다. 이제 그 여자가 뭘 할 수 있겠나? 그 무능하고 무책임한 여자가."


작가의말

대한 제정연합국 사전

광만성세[光卍成世]


[발단]

광만제는 반도체 기술을 의욕적으로 밀어붙여, 아직 진공관 내지 간신히 트랜지스터 수준으로 넘어오는 다른 국가들을 까마득하게 넘어서 버렸다. 그의 시대에 이미 대한제국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일반화되었고, 이에 따른 정보화 시대의 개막으로 대한제국은 컬러 텔레비전 테크를 건너뛰고 바로 라이브 스트리밍 시대로 넘어가 버렸다. 거의 모든 종류의 정보와 미디어에서 대한제국은 다른 모든 국가에 대한 압도적인 우세를 점했고, 영국의 신형 암호를 몇 분 만에 완전히 파훼해 버리며 그 격차를 확인할 정도로 발전했다. 광만성세 종결 직전에는 이미 투명 3차원 태블릿이 생산되고 있었으며, 웨어러블 컴퓨터 역시 본격화되기 직전이었다.


또한 원자력 기술에 대한 발전도 눈부셨는데, 대한제국은 견고한 격납건물을 원자로에 도입하고 이것을 대대적으로 해안선에 건설하며 전력을 대량 공급했다. 이에 부산, 평양, 의주 등 공업도시를 꽉 채웠던 스모그는 순식간에 대한제국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한제국의 전력 생산량이 폭등하면서 소련 시베리아 지역은 전기를 대한제국에 의존할 지경에 이르렀다.


대한제국군은 복합소총과 GPS 시스템, 그리고 강력한 신형 전차와 전투기로 무장했으며, 위구르나 남방에서 그 무기들은 영국이나 소련, 심지어 미국의 그것보다 압도적으로 앞서 있는 무기임을 입증해 보였다. 항공전에서는 미 공군을 상대로 거의 100:1 수준의 교환비를 거두고 제공권을 강탈하는 수준까지 이르렀을 정도였다.


또한 대한제국의 팽창 역시 동반되어, 남미의 국가들 대부분은 대한제국의 영향권 아래로 들어왔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원한 무자헤딘 집단은 대한제국의 지원에 힘입어 발칸 반도까지 쳐들어갔을 정도로 확장되었다. 대한제국의 입김에 영국령 인도 역시 본격적으로 통제불능에 빠져들었다.


대한제국은 그동안 제후국으로 두었던 태국을 멸망시키고 그 왕을 대한제국 황제가 겸하게 했으며, 이어서 터뜨린 위구르 전쟁으로 몽골 및 위구르 지역에 대한 소련의 영향권을 빼앗았다. 이후에는 남방전쟁으로 미국, 영국을 한꺼번에 대적하면서도 오히려 말라카와 싱가포르를 빼앗고 국가가 건재하게 버티는 저력을 과시했다.


[어두운 면, 그리고 종결]

광만성세에 대한제국의 민주주의는 완전히 파탄에 이르렀으며 실질적인 광만제의 완전한 독재로 빠져들며 폭주하기 시작했다. 광무제가 근대화 과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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