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이 쏘아올린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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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sar
작품등록일 :
2024.06.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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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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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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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맹어호]엄마 불합격

DUMMY

식당은 으리으리하여 보는 사람을 압도하고 눈을 믿지 못하게 했다. 높고도 높은 위치에 있는 그 누각은 좌우로 12오 3열의 기둥을 늘어뜨렸고, 대들보는 목구조 아치를 썼으며 지붕에는 1만 개의 기와가 얹어져 있었다.


반투명 방탄유리를 창호지 삼아 만든 창호문으로 둘러친 누각의 좌우가 빛을 반사하여 영롱하게 번쩍였다.


양서은이 최상석에 자연스럽게 앉았고, 신명진은 왼쪽 상석에 앉았다. 오른쪽 상석은 비워 두었고, 신도연이 왼쪽 두 번째 자리에, 한상훈이 왼쪽 세 번째 자리에 앉았다.


양서은이 실질적으로 이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 수장이라는 상징성을 가지는 자리배치였다.


그녀가 한상훈에게 시선을 붙이고 입을 떼었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주시는 대로 먹겠습니다."


"솔직히 마인드는 마음에 드는데."


마인드'는' 마음에 든다 했다. 다른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 저 여자의 눈빛은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었다. 한상훈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흔들리자 양서은은 그것까지도 읽어내고 비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게 생각했다는 뜻이다.


양서은이 손가락을 부딪혀 딱 소리를 울렸다. 그러자 누각 밑에서 시종들이 와인잔과 와인을 들고 올라왔다. 그녀가 와인잔을 받아 들고 그 목을 잡으면서 아쉬워했다.


"월성상전은 대한제국 굴지의 대상이자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지역 세력입니다. 이미 남방제도 위임통치령과 경상도를 잇는 항로와 곳곳의 유통망은 월성서원 해운업이 꽉 틀어잡았습니다. 월성상전이 실질적으로 거느린 인구가 312만 5천, 사병 및 관리인력 총합이 8만 7천, 직원이 80만에 노비가 290만 명에 이릅니다. 그만한 그릇이 있는 사람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집단."


그녀가 와인잔에 와인을 따라받으면서 그 와인향을 깊이 맡았다.


"나는 도연이의 남편감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하지요."


그러자 한상훈이 살짝 한숨을 쉰 뒤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애인 아니라고 했습니다."


"아, 참, 그렇죠."


양서은이 고개를 끄덕이고 이내 다시 한 번 활짝 웃어 보였다. 신도연은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소름이 끼치고 오금이 저렸다.


자신의 모친이지만 평생 저 여자보다 더 무서운 사람을 직접 본 일이 없다. 양서은이 와인잔을 입술에 대고 안쪽으로 기울이면서 물었다.


"여보, 홍지아가 포항에 다녀갔다고?"


신명진이 와인잔을 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양서은이 싸늘하게 다시 얼굴을 전환하고 날선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내가 분명 나 없을 때 그 여자를 경상도에 들이지 말라 했는데."


그 여자를 경상도에 들이지 말라. 그것이 월성상전이 지금 가지고 있는 힘이었다. 제국의 실권자이자 영의정을 자기 땅덩이에 오라 마라 할 수 있을 정도의 힘. 신명진이 답답하게 말했다.


"이제 그게 마음대로 되는 상황이 아니라니까. 전에는 본토의 홍병이 우리 절반에 불과했으니까 여차하면 우리가 갈아버릴 수도 있었잖아. 이젠 아니야. 홍병의 수가 10만으로 늘어났고 전차, 전투기에 핵폭탄까지 가지고 있어. 행정력도 다시 말갈국으로는 부여까지, 동쪽으로는 규슈 전체에 도쿄, 서쪽으로는 신장 위구르까지 복원됐어. 우리가 맘대로 들어오라 마라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이 아니야."


그러자 양서은이 답답하게 이마를 짚고 쩌렁쩌렁하게 소리쳤다.


"당신이 그렇게 어영부영 갈팡질팡하니까 지금 월성상전이 이 꼬라지가 난 거야! 어제 세별상전이 평택에서 핵실험했단 소식 들었어, 못 들었어!"


양서은이 한 번 언성을 높이자 신명진이 꼼짝 못하고 고개를 처박았다. 양서은이 살짝 웃고 신도연과 한상훈을 보고 고개를 살짝 까닥였다.


"미안합니다. 밥상머리에서 조금 흥분했습니다. 식사하시죠."


곧 시종들이 수레에 음식을 실어 가져왔다. 양서은이 돌고래 간 스테이크 접시를 받아들면서 말했다.


"편하게 드세요."


도저히 편할 수가 없는 식사였다. 한상훈은 주제를 돌리기 위해 살짝 고개를 들고 빈자리를 가리켰다.


"저긴 왜 비워두셨습니까?"


"아들놈 자리에요."


양서은이 돌고래 간 조각을 입에 밀어넣으면서 눈을 살짝 감고 짜증을 억누르는 목소리로 말했다.


"신빈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전략최고책임자(CSO)를 맡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한상훈이 신도연을 살짝 바라보았다. 신도연은 입을 열지 못하고 얌전히 버터감자를 썰고 있었다. 양서은은 그 모습을 한번 흘깃 보고 단숨에 두 사람의 속내를 꿰뚫어본 뒤 말했다.


"도연인 아직 아무 자리도 없어요. 경영 공부도 아직 안 했고, 원체 월성 경영권에 별 관심 없기도 하고."


한상훈은 다시 한 번 그 양서은이라는 인물의 독심술에 가까운 눈치에 기겁했다. 양서은이 한상훈을 똑바로 쳐다보다가, 이내 와인병을 들고 그에게 가져가며 가볍게 다시 말했다.


"여기 와인 한 잔 받죠."


한상훈이 고개를 숙이고 잔을 앞으로 내밀었다. 양서은이 그 잔에 와인을 가득 부었다. 한상훈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잔을 입술에 대었다.


양서은이 물었다.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시나요?"


그러자 신도연이 선수를 쳐서 말하려 했다.


"상훈이네는..."


그 순간, 신명진이 탁자 밑에서 자기 발로 신도연의 발끝을 툭 치고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신도연은 거기까지 말하고 멈추었다. 양서은이 한상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다시 한 번 물었다.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시나요?"


"...어머니는 안 계시고요..."


한상훈이 잔뜩 긴장한 상태로 머뭇거리다가 사실대로 불어 버렸다.


"...아버지는...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붕어빵 파셨습니다."


신도연이 눈을 질끈 감았다. 양서은이 잠깐 한상훈을 쳐다보다가, 이내 다시 한 번 미소를 머금으며 자기 와인잔에 술을 따랐다.


"그쪽도 사업가였군요."


한상훈은 양서은의 너무나 위압적인 분위기에 시종일관 억눌려 있었다. 어떻게 사람이 말을 할 때마다 이렇게 소름끼치고 무거울 수가 있을까.


양서은이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이내 다시 물었다.


"학력은?"


그래도 조금 자신있는 질문이 나왔다. 한상훈이 대답했다.


"속성교육으로 고등과정까지 끝냈고, 지금은 대학교... 재학 중입니다."


"어느 대학인데요?"


양서은은 한껏 웃으면서, 눈을 감고 술잔을 입술에 붙였다. 한상훈이 살짝 고개를 들고 말했다.


"...광명서원입니다."


눈을 지그시 누르고 술을 넘기던 양서은의 눈이 번뜩 뜨였다. 그녀가 천천히 술잔을 내려놓고, 이내 한상훈을 똑바로 노려보면서 말했다.


"광명서원이라고요?"


그러자 한상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광명서원입니다."


양서은이 한상훈을 똑바로 쳐다보다가, 눈을 잠깐 찌푸렸다가, 살짝 비웃는 기색을 가지더니, 이내 붉으락푸르락하게 달아올랐다. 신도연과 신명진이 모두 그 표정을 보고 기겁했다. 양서은이 천천히 의자를 뒤로 밀고 일어난 뒤 말했다.


"...여보, 도연이 데리고 나가 있어."


"엄마, 잠깐만, 나..."


"조용히 하고 나가 있어."


양서은은 더더욱 무겁고 고압적인 눈빛으로 한상훈을 똑바로 내려다보았는데 흡사 군주를 보는 듯했다.


신명진이 일어나서 신도연을 수습해 밖으로 끌어냈다. 신도연이 신명진에게 오른손을 붙잡혀 밖으로 끄집어내지며, 한상훈을 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식당에는 양서은과 한상훈만 남았다. 양서은이 천천히 누각 난간으로 걸었다. 난간 밖으로는 화려한 월성상전의 본사가 비쳤다. 태양빛이 작렬하며 그녀의 얼굴을 비추었다.


한상훈이 천천히 일어나서 양서은 뒤에 섰다. 양서은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왜 이러는지 알겠습니까?"


"...제가 광명서원 학생이라 해서가 아닌지요?"


그녀가 살짝 고개를 돌리고 한상훈의 얼굴을 보더니, 이내 피식 웃었다.


"말로 하면 똑같습니다만 내포된 의미는 다릅니다. 당신은 당신이 월성서원이 아니라 광명서원의 학생이라서 내가 질투한다고 생각하는군요."


깜짝 놀란 한상훈이 고개를 푹 숙이면서 말했다.


"...그걸 어떻게..."


"사람 마음을 꿰뚫어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통제하고, 수백만 명의 사람을 거느리는 기업국가를 통솔하겠습니까?"


양서은이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본사 건물을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거짓말을 하셨더군요. 그것도 두 가지나."


"예?"


"첫째, 광명서원 학생이라 해서 내 화가 났습니다. 광명서원이라는 부분에서 화가 난 것이 아니라."


그녀가 돌아서서, 양손으로 난간을 짚었다. 그리고 약간 불량스러우면서도 대단히 위압적인 자세로 한상훈을 쳐다보았다.


"학생이라는 부분에서."


"...하, 학생 맞는데요."


"아직 아니잖아요. 학채를 못 내서 다니진 못하고 합격만 했다고 얼굴에 써 있는데."


저것까지 꿰뚫어본단 말인가? 한상훈은 도저히 더 종잡는 것을 포기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양서은이 더더욱 날카로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두 번째, 연인이 아니라고 강조해서 내 화가 났습니다."


"예?"


그건 진짜 아닌데. 한상훈이 입술을 풀고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애인은 정말로 아닙니다. 앞으로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직은 아닙니다."


"예. 연인이 아니라는 말에 화난 것이 아니라 강조하는 것에 화가 난 것입니다."


양서은이 한상훈을 똑바로 노려보면서, 그의 눈에 대고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다음과 같이 박아 넣었다.


"좋아하잖아요. 도연이를."


한상훈이 고개를 살짝 저었다. 양서은이 다시 한 번 세게 말했다.


"이젠 나한테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하는군요. 내가 말을 안 꺼내고 그냥 두었다면 사나흘 안에 둘이 이불까지 뒤집어쓸 분위기더만."


한상훈의 표정이 붉게 달아올랐다. 잠시 다시 본사 건물을 바라보던 양서은이 중얼거렸다.


"내 도연이를 잘 키웠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난 이제껏 엄마로서는 불합격이었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 하지만 한 가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 애가 좋아하는 남자를 애인으로 못 만들 정도로 매력 없는 여자라고는 생각 안 합니다. 그렇게는 키우지 않았으니까."


"...죄송합니다."


"예. 그래서 이야기하는 겁니다."


양서은이 난간에서 손을 떼고 차갑게 말했다.


"어찌 보면 나한테는 다행인 일이죠. 나랑 내기 하나 하십시다."


"저는 내기에 걸 게 없습니다."


"또 거짓말."


양서은이 한상훈을 똑바로 노려보았다.


"도연이가 있잖아요?"


"예?"


한상훈이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양서은이 와인잔을 집어 들고 걸었다.


"당신이 광명서원의 합격증을 받아내고 재학생임을 증명한다면, 나는 개인적으로 당신이 마음에 안 들지만, 도연이와 만나도 됩니다."


한상훈은 그 말을 듣고 순간적인 혼돈에 빠졌다. 그녀가 다시 한 번 말했다.


"그렇게 못 한다면, 내가 정략혼 대상으로 내정했던 인물과 도연이를 붙여버리겠습니다."


"예?"


"재력가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며, 있는 거라고는 학벌뿐인데, 그조차도 스스로 얻어낼 힘이 있다고 증명하지 못하는 사람을 내가 받아줄 이유가 전혀 없지 않습니까?"


양서은이 날카롭게 웃었다.


"좋아요, 내 그대의 속을 다 들여다봤으니, 내 속도 알려주죠. 난 천하를 집어 삼킬 생각입니다. 월성상전을 더 강하게, 더 크게 만들어서, 앞으로 시한부나 다름없는 대한제국이 무너지면, 천하를 나의 월성제국이 집어삼키길 원합니다."


그녀가 한상훈의 코를 손가락으로 톡 찔렀다.


"그리고 도연이의 남편감은 월성제국의 신 황제, 혹은 여제의 대공으로서 손색이 없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애인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그 내기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부터 떠올랐지만 이미 양서은은 사실상 한상훈이 신도연을 좋아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려버렸고, 한상훈 스스로 부정하고 있었지만 사실이었기 때문에 그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대신 떠오른 생각은 이것이었다. 이 여자는 자기 딸의 혼인을 동의도 없이 이런 내기에 내걸겠단 말인가? 양서은이 쏘아붙었다.


"그 생각도 얼굴에 다 써 있습니다."


한상훈은 다시 한 번 놀랐지만 놀라는 것을 참고(사실 그걸 참는 것까지도 양서은은 읽어냈을 것이다) 한 걸음 다가서면서 항의했다.


"그러시다면 대답해 주십시오. 따님의 혼인이라는 대사를 어떻게 이렇게 내기에 쉽게 거실 수가 있는지. 그것도 따님 본인의 동의도 없이. 이것이 어머니로서 해도 되는 일인지!"


그러자 양서은이 잠깐 한상훈을 쳐다보다가, 이내 웃음기를 완전히 거두었다.


"기억력이 안 좋으신가요, 그런 기억력으로 어찌 광명서원 시험에 붙었을까. 나는 이제껏 엄마로서는 불합격이었다니까요."


한상훈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을 본 양서은이 덧붙였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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