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라이크 아카데미의 말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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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딘02
작품등록일 :
2024.06.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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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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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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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3강 : 노릭 (2)

DUMMY









***


며칠 뒤.

결국 예정된 그날이 왔다.


노릭과의 순위전.

유진의 모든 것을 건 싸움이 고작 1시간을 남겨두고 있었다.



도서관의 비밀방.

유진은 아이린이 있는 책상 옆에 걸터앉았다.


“너는 보러 안 올 거냐?”

“뭐 하러?”


시험을 풀던 아이린이 건성으로 대답했다.


“아니 뭐 동료 의식이라는 게 없어. 얘는.”


아이린의 퉁명스러운 반응에 유진은 질려버린 듯했다.

하지만 이어진 아이린의 말은 의외였다.


“굳이 볼 것도 없어. 기적 대책도 마련했다며. 넌 이겨. 이겨야 해. 내가 그렇게 열심히 가르쳤는데 노릭 같은 거에 지면 안 되지.”

“그래 뭐, 알았다. 근데 너 왜 노릭이랑 아는 사이인 것처럼 말해? 그 선배랑 붙어봤어?”

“아니, 그냥 학회에서 몇 번 봤어.”

“어느 학회? 검술연구회?”

“어떻게 알아? ···징그러운데.”


전혀 몰랐던 정보였다.

킴벌리는 알고 있었을까?


“아니 징그럽고 자시고. 거길 네가 왜 가는데?”

“그냥 그쪽에서 하도 조르길래 학기 초에 몇 번 가줬어. 귀찮아서 이젠 안 간다고. 근데 네가 뭔 상관인데?”


아이린이 검술연구회랑 관련이 있었다니.

정말로 금시초문이었다.


아이린의 실력이면 입부 제의가 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지만···


‘평소엔 실력을 숨기고 있는 거 아니었나? 검술연구회에선 어떻게 아이린한테 접촉한 거지?’


그런 고민을 하는 찰나,

킴벌리가 돌아왔다.

그 바람에 유진은 그 전까지의 대화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자, 시간 됐다. 가자.”

“잠깐만. 둘 다 그거 하러 가면 내 시험은 어떡해.”


아이린이 킴벌리에게 물었다.


“유진 도와주고 비제한테 시달린다고 그동안 고생했잖아. 오늘은 유진도 순위전 끝나고 기숙사로 돌려보낼 거니까 너도 좀 쉬어. 내일 한꺼번에 봐줄 테니까.”

“흐응··· 그러셔.”


아이린은 평소답지 않게 싱겁게 받아들였다.



유진은 킴벌리와 함께 대연무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킴벌리는 물었다.


“긴장되냐?”

“전혀 긴장 안 했다고 하면 뭐 그건 말이 안 되는 거긴 한데··· 저야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사람인데요. 뭐.”


모든 건 교수의 계획 아래 놀아날 것이다.

유진 자신은 그 계획을 조금 거들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킴벌리는 딱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오히려 숟가락을 얹는 건 나지.”

“흥. 설득력이 없는데요.”

“무슨 소리. 싸우는 것도 너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너고, 노릭을 상처입힐 각오를 한 것도 너다. 난 그저 네가 먹을 밥상만 차렸을 뿐이야.”

“······.”


벌써 대연무장의 입구 앞,

킴벌리는 유진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밥상 앞에서 요리사가 주인공이냐? 밥 먹는 놈이 주인공이지.”

“그건 그렇네요.”


유진은 피식 웃으며 연무대의 문을 밀어젖혔다.


연무장은 늘 그렇듯 삭막한 분위기였다.

여기저기서 창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고,

순위전에 임하는 학생들의 거친 숨소리가 연무장의 공기를 무겁게 했다.


노릭은 아직 연무장에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힘내라.”


킴벌리는 그 말을 끝으로 관중석으로 향했다.

유진은 연무대 옆에 서서 홀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아.’


유진은 킴벌리가 짜준 경기의 시나리오를 다시 한번 복기했다.

짧은 시뮬레이션.

상상 속의 노릭과 자신이 합을 나누었다.


‘···좋아. 완벽해’


유진의 임무는 킴벌리의 플랜에 따라 그 시뮬레이션을 현실에서 재현하는 것이었다.

계획에 대한 어떤 의심도 있어서는 안 됐다.

하지만 이건 유진 자신의 생존경쟁이기도 했다.


‘이 중요한 싸움에서 나 자신이 아닌 사람을 전적으로 믿는다는 게 정말로 옳은 일일까?’


애초에 킴벌리와의 인연은 길지 않았다.

고작 지난 얼마간의 일들을 근거로 킴벌리를 믿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믿고 싶었다.


왜였을까?

교수 식당의 밥을 한 번 대접해 줘서?

유진의 순위전을 도와줘서?

아니면··· 킴벌리의 말에서 느꼈던 그 정체 모를 감정 때문에?


‘···모르겠어.’


어쨌든 지금 유진은 킴벌리의 계획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이제 와서 그런 걸 따져봐야 마음이 어수선해지기만 할 뿐.

싸움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마침 문이 열리고 그쪽에 이목이 쏠렸다.

그곳에 나타난 것은 노릭.

그 옆에는 비제가 있었다.


비제는 노릭의 귀에 대고 무언가 속삭이고 있었다.

그 광경은 마치 여동생이 오빠에게 귓속말하는 것 같았다.

언제 봐도 위화감이 드는 외모다.


‘도대체 무슨 요술을 부리길래 교수가 저렇게 생긴 거야?’


게다가 저게 남자라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하지만 덕분에 긴장이 좀 풀렸다.


승부에 대해 고민해도 소용없다.

할 수 있는 걸 할 뿐.


킴벌리가 유진을 믿어주었다면···

유진도 킴벌리를 믿을 뿐이다.


유진은 관중석을 돌아보았다.

킴벌리는 이쪽을 향해 여유롭게 손을 흔들었다.


‘누구는 떨려서 죽겠는데 참 태평하시구만.’


킴벌리의 옆에는 안 온다던 아이린도 있었다.


‘뭐야 안 온다더니. 언제 왔대.’


아이린은 딱히 손을 흔들지도, 응원의 말을 외치지도 않았다.

유진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하지만 그것만으로 뭔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하. 그래 내 주제에 무슨 걱정이냐.”



마침내 유진은 연무대에 올랐다.

노릭은 벌써 연무대 한구석에 걸터앉아 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노릭 빈프리드.

남의 고통을 즐기는 변태 쓰레기.


‘···라고 생각했어.’


실제로 노릭은 그런 놈일지도 모른다.

그때 연구회에서 들은 말 따윈 구차한 변명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나쁜 놈을 무찔러야 한다는 어리숙한 생각 따윈 유진의 머릿속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유진은 그저 이 소년과 경쟁할 뿐이다.

서로의 생존을 걸고서.


‘···물론 두 교수의 모략으로 얼룩진, 전혀 정정당당하지 않은 싸움이지만 말이지.’


유진은 손에 익은 장검을 한 바퀴 휘둘렀다.

익숙한 무게중심이 오른손에 응답했다.

노릭도 이미 준비를 마친 듯 칼끝을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진행요원이 연무대 위로 올라왔다.

손에 땀이 쥐어졌다.


두 사람은 이제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진행요원의 신호만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의 숨소리는 가까워지고,

연무대 바깥의 소음은 멀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진행요원의 목소리가 시작을 알렸다.


“개전!”


개전의 찰나,

노릭과 유진 두 사람은 그 순간이 무한으로 팽창한 듯한 기분을 느꼈다.


감각이 극한까지 예민해져 있었다.

서로의 호흡, 맥박, 두 발의 위치나 뺨을 흐르는 식은땀까지.


‘전부 느낄 수 있어.’


두 사람은 잠시 둘만의 세계에 있었다.

그들은 시선을 교환했다.


‘나를 밟고 갈 준비는 됐어?’

‘네. 선배도 마찬가지겠죠?’


그리고 검은 마주쳤다.


킹- 카앙-!


유진이 장기를 살려 선수를 채갔다.

그리고 우월한 힘과 리치를 이용해 노릭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릭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노릭의 검무가 칼날을 톡톡 건드리는 것만으로 유진의 연격은 무위로 돌아갔다.


마치 완벽한 각본의 연극처럼,

두 사람의 합이 맞물리고, 또 이어졌다.


누군가는 상상했을지도 모른다.

이 춤이 영영 이어지며 커튼콜과 함께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사이좋게 무대에서 퇴장하는 것을.

그들의 합은 그 정도로 아름다웠다.


유진은 노릭의 속도를 따라왔고,

노릭은 유진의 힘을 따라왔다.


하지만 유진은 이제 알고 있었다.

이건 한 쪽이 먼저 쓰러지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생존경쟁.

그리고 이 검무에 더 익숙한 것은 노릭이었다.


‘이 리듬에 말려들면 내 쪽이 먼저 무너지게 돼.’


한 순간에 유진의 근육이 부풀며 강철처럼 굳어졌다.

드디어 나타난 것이었다.

이 구도를 깰 단 한 번의 불협화음이!


째애애애애애앵-!


무지막지한 굉음이 연무장 전체를 가로지르며 그곳에 존재하는 모든 금속을 진동시켰다.


유진의 광격에 의해 검무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 순간을 기다려온 건 유진만이 아니었다.


노릭은 완벽한 움직임으로 유진의 일격을 피해낸 것이었다.


‘꽤 하잖아! 선배!’


연무대 위에 갈색 머리칼이 흩날렸다.

유진이 자른 노릭의 꽁지머리였다.

하지만 유진은 노릭의 몸에는 생채기 하나 내지 못했다.


‘훌륭한 공격이야. 유진. 하지만 넌 내 리듬에 들어왔을 때부터 져 있었어.’


유진이 구도를 부쉈음에도, 여전히 공격권은 노릭에게 있었다.


그리고 무모한 공격을 감행한 유진의 빈틈은 컸다.

노릭의 검은 그 빈틈을 놓치지 않을 생각이었다.

노릭은 주저 없이 유진에게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노릭은 모르고 있었다.

그가 잡은 지금 이 순간의 기회는 철저히 킴벌리에 의해 예비된 순간이라는 걸.


‘···정말 왔어. 이 국면에.’


유진은 놀랐다.

정말 일점일획의 이변도 없이 이 순간에 도달할 줄이야.

이 순간은 이미 며칠이나 전에 킴벌리가 첫 번째 계획을 이야기하며 가정했던 상황이었다.


1. 노릭이 기적을 사용해 유진의 방어를 무너뜨리려 한다면, 노릭의 공격엔 기적 시전을 위한 찰나의 틈이 생길 것이다.

2. 그 틈에 유진은 기적의 고통을 무시하며 칼날을 쳐낸다.

3. 그렇게 노릭의 자세를 무너뜨리고, 유진은 결정타를 날린다.


그것이 첫 번째 계획.



하지만 지금, 첫 번째 계획의 1번이 막 실현되려고 했던 그 순간에 변화가 생겼다.


노릭의 머리 위에 기적의 광채는 떠오르지 않았다.

영창도 없었다.

단 0.1초의 지체도 없이, 그리고 어떠한 빈틈도 없이,

노릭의 검이 유진에게로 향했다.


***


유진이 검술연구회에서 노릭을 만나고 나온 직후.

유진과 킴벌리는 돌아오는 길에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아오, 그냥 교수님 때문에 속이 터져 내가. 그래서 뭔데요! 뭐가 계획이고 뭐가 또 연기였냐고요!”

“아. 알았어. 알았다고. 말해줄게. 대신 아이린한테는 비밀이다?”

“예! 말해요! 제발! 내 복장 터지기 전에!”


유진은 분명 긴 이야기가 되리라 생각하고 킴벌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마디로 설명을 정리해 버렸다.


“우리가 안다는 걸 적도 알게 하는 거지.”

“···? 무슨 뜻인데요 그게?”

“비제는 이미 너와 내가 협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 노릭의 순위전을 보러 갔을 때 너와 내가 같이 있는 걸 봤을 테니까.”

“네. 그게 뭐 어쨌는데요?”


유진의 물음에 킴벌리는 피식 웃었다.


“그런데 네가 갑자기 비제의 수업에 들어가서 수업을 방해하기 시작해. 게다가 거기서 아이린의 기술을 연습하고 있어. 그럼 비제가 뭐라고 생각하겠냐?”

“아······.”

“당연히 비제의 제자인 노릭을 꺾기 위해 우리가 뭔가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걸 알지 않겠냐?”


유진은 멍해졌다.


‘내가 이렇게 멍청했던가?’


왜 지금까지 이걸 몰랐을까.

하지만 그런 의문보다 훨씬 큰 건 킴벌리를 향한 분노였다.


“아니 그러면 비제의 수업에 들어가지 말았어야 하는 거잖아요! 게다가 방금은 직접 노릭한테 찾아가기까지 했는데···!”

“그래. 이젠 노릭의 기적이 들통났다는 것까지 알게 됐겠지.”

“아니 그럼 첫 번째 계획이 다 똥이 됐잖아요! 설마 교수님 계획을 교수님 스스로 무너뜨리는 게 두 번째 계획이에요?!”

“정확해.”

“뭐라고요!?”


유진은 이제 킴벌리의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 깡마른 교수의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머리를 뜯어서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유진은 그냥 입을 닫아버렸다.


“······.”

“왜 또 말이 없어? 평소처럼 물어봐야지. 교수님 그게 무슨 의미예요~?”

“······.”

“삐졌냐? 삐졌구나?”

“···안 삐졌어요.”

“그러면 물어봐야지. 안 궁금해? 두 번째 계획이 뭔지?”

“······.”

“궁금하잖아~”

“···아악!”


킴벌리의 지속적인 공세에 결국 유진의 뚜껑이 벌어졌다.

그는 소리를 꽥 질렀다.


“그래. 궁금합니다! 궁금해! 그러니까 알아서 다 불어버리란 말이에요. 내가 묻기 전에! 진짜 짜증 나네 이 아저씨!”

“하하하.”

“웃지 말고 말이나 해요!”


유진은 킴벌리를 붙잡고 마구 흔들었다.

그러자 킴벌리는 대뜸 물었다.


“야. 너 솔직히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거 같냐?”

“···뭐요?”

“아이린의 기술을 배우는 거.”


아이린의 쳐내기.

그건 첫 번째 계획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노릭의 기적을 섞은, 반 박자 느린 공격을 쳐내기로 반격하는 것.

그걸 위해 유진은 비제의 수업에 들어가 아이린과 연극을 벌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어진 기간이 너무 짧았다.

아직 유진의 기술은 어설픈 수준이었다.

순위전까지 완성할 자신은 있었지만, 완벽을 요구한다면···


“그건··· 어려울지도요. 그래도 아예 못할 건 없는 거 같은데요. 그걸 전제로 짠 계획 아니었어요?”

“물론 넌 할 수 있을 거다. 실전에서도 성공하겠지. 하지만 노릭이 다른 방법으로 널 공략하려고 한다면 어떨까? 싸움이 쳐내기를 쓸 수 없게 흘러간다면?”

“뭐야, 그럼 첫 번째 계획이 교수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예요? 이제 와서!?”

“워 워. 흥분하지 마.”


킴벌리는 유진의 노성을 진정시켰다.


“원래부터 첫 번째 계획은 그냥 두 번째 계획을 위한 포석이었거든.”

“그럼 처음부터 말했으면 됐잖아요! 나도 속이고! 아이린도 속이고! 모두를 속여서 꼭 이렇게 했어야만 했던 거예요?”

“모든 실패의 가능성을 제거하려면 그 수밖에 없었어. 이 경기에서 지면 너에겐 다음 기회가 없어. 그래서 네게는 위험을 감수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게 단 1%의 확률이라 해도.”

“아무리 그렇다지만······.”


‘후우.’


유진은 일단 분노를 삭히고 킴벌리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그의 의도를 알고 싶었다.


“···그래, 뭐. 됐어요. 두 번째 계획이 뭔데요 그래서. 그거나 말해주세요.”


그러자 킴벌리는 어떤 비유를 들기 시작했다.


“누가 동굴 속에 들어갔다고 생각해 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길을 찾으라고 한다면, 그 사람이 어느 쪽으로 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 다만, 단 하나. 불이 밝혀진 길이 있다면 어떨까?”

“그 길로 가려고 하겠죠···”


킴벌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게 바로 두 번째 공략의 핵심이야. 첫 번째 공략이라는 불빛. 그걸 일부러 노출하는 걸로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 가능한 범위로 끌어들이는 거지.”

“아······.”

“네가 노릭의 기적을 어떤 식으로 반격할지 상대가 알아차린다면, 거기에 대한 대책만 세워오겠지. 딴짓은 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킴벌리는 유진을 이용해 노릭 측에 첫 번째 계획의 존재를 암시했다.

노릭 측은 그 암시를 알아차리고 기뻐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역정보에 불과했다.


‘두 번째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유진은 이제야 이 남자가 라반을 이긴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는 라반보다 뛰어난 마술사도 아니었고,

비제보다 뛰어난 검사도 아니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의 계획에 놀아나고 있었다.


그는 이미 이긴 뒤에 싸우는 자.

그는 책략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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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강 : 리벤지 매치 24.06.28 24 1 12쪽
42 42강 : 리틀썬과 가시박힌 검 (4) 24.06.27 25 1 12쪽
41 41강 : 리틀썬과 가시박힌 검 (3) 24.06.26 27 1 13쪽
40 40강 : 리틀썬과 가시박힌 검 (2) 24.06.25 25 1 14쪽
39 39강 : 리틀썬과 가시박힌 검 (1) 24.06.25 26 1 13쪽
38 38강 : 관심종자 24.06.24 27 1 12쪽
37 37강 : 오리엔테이션 24.06.23 28 1 13쪽
36 36강 : 뉴 게임 24.06.22 32 1 14쪽
35 35강 : 기생자 24.06.21 29 1 12쪽
34 34강 : 강신 24.06.20 31 1 14쪽
33 33강 : 시언 24.06.19 33 1 15쪽
32 32강 : 다정함의 이유 +1 24.06.18 37 3 13쪽
31 31강 : 겟아웃 (2) 24.06.17 30 3 14쪽
30 30강 : 겟아웃 (1) 24.06.17 34 2 11쪽
29 29강 : 도미노 (2) 24.06.15 37 2 15쪽
28 28강 : 도미노 (1) 24.06.15 36 2 14쪽
27 27강 : 실종 (3) 24.06.14 33 3 15쪽
26 26강 : 실종 (2) 24.06.13 36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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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강 : 노릭 (3) 24.06.11 39 2 13쪽
» 23강 : 노릭 (2) 24.06.11 38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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