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라이크 아카데미의 말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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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딘02
작품등록일 :
2024.06.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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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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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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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4강 : 강신

DUMMY









아이린은 자기 몸의 안위따윈 상관없다는 듯 거칠게 저항했다.


뺨의 살갗이 찢어지고 관절이 꺾였다.


“이거 놔···! 킴벌리, 킴벌리가···”

“······.”


다프니는 아이린을 잡은 채로 주인을 올려다보았다.


“학장님, 이 녀석을 어떻게······.”


주인은 그 질문에 단호하게 답했다.

말 대신 행동으로.


꼬리를 짓밟힌 다프니가 짧게 경련했다.


“으흑···”


아이린의 눈이 빛에 적응하자, 주인의 모습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발치까지 늘어질 만큼 긴 은발과 옥색 비녀가 아침햇살의 광채를 반사했다.


아이린은 그녀와도 면식이 있었다.

본과 입학식에서 본 인물이었다.


그녀는 아카데미 본과 학부 전체의 우두머리.


본과 학장,

엘리가 칼라반 프로스트피어.


그녀의 오른쪽을 지키고 선 인물도 예과 학장인 아우렐리아였다.


‘이만한 거물들이 도대체 왜 여기에······.’


엘리가는 부하 다루듯 아우렐리아에게 턱짓했다.


“치료해.”


킴벌리에게 다가선 아우렐리아는 신속히 명령을 이행했다.


그녀의 머리 위해 광륜이 나타나고,

따듯한 빛이 사위를 감쌌다.


킴벌리의 몸에 새겨진 시간이 부상 이전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본 적 없이 빠른 속도였다.

아이린은 안도의 한숨을 삼켰다.


‘나쁜 녀석들은 아닌 건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 무섭게, 엘리가는 아우렐리아를 제지했다.


“멈춰.”

“네···? 하지만······.”

“멈추라고 했다.”


엘리가는 아우렐리아의 말을 묵살하고 치료를 중단시켰다.


“무슨 짓이야! 킴벌리는 상처가 너무 커. 당장 피를 멎게 하지 않으면··· 크윽······!”


아이린은 항의하려 했으나 말을 끝맺지 못했다.


엘리가의 구둣발이 이번에는 아이린의 머리를 짓밟았다.


“일개 학생에게 발언권을 준 기억은 없다. 똑바로 해라. 다프니. 이런 것까지 내가 지시해야겠나?”

“죄송합니다.”


다프니는 고개를 조아렸다.


엘리가는 아이린을 밟은 발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어서 명령했다.


“아우렐리아. 킴벌리의 정신을 각성시켜.”

“치료가 완료되지 않았어요. 억지로 깨웠다가는······.”

“단 몇 분만 살아 있어도 상관없다. 내게 중요한 건 킴벌리의 생사가 아니라 놈이 가진 정보다.”

“하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다. 아우렐리아. 몇 가지만 물어본 뒤에 우리도 바로 지하로 내려갈 거야. 이 밑에 뭐가 있는지 알아야 해.”


엘리가는 망설이는 아우렐리아를 다그쳤다.


그때 아이린이 나섰다.


“···내가 알려줄 수 있어.”

“학생 따위에게 발언권을 준 적은 없다고 했을 텐데.”

“저 밑에는 내가 킴벌리보다 더 오래 있었어···! 선생을 살려준다면 내가 전부 이야기 해 줄 수 있어. 부탁이야··· 제발···”


아이린이 애원하자 아우렐리아도 그녀를 거들었다.


“이 아이의 말이 맞아요. 엘리가. 치료를 마치고 킴벌리와 이 아이에게 차근차근 알아보는 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엘리가는 차갑게 반문했다.


“완전한 상태의 킴벌리를 제어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나?”

“그건······.”

“그는 지팡이 한 자루 없이 라반을 쓰러뜨렸어. 이런 상태의 킴벌리를 포획한 건 행운이야. 드디어 아카데미를 더럽히는 버러지들의 꼬리를 잡을 수 있게 됐어.”


‘버러지···? 누굴 말하는 거지? 비제의 패거리를 말하는 건가···?’


아이린은 그렇게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킴벌리는 기생자와 관련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그는 라반을 죽였고, 비제를 사냥하려고 했어요.”

“단순한 내전일 가능성이 훨씬 크지. 여기 이 어리석은 예비 껍데기를 보고도 모르겠나?”


엘리가는 아이린을 내려다보았다.


“킴벌리는 내가 수교수 자리를 주었는데도 온갖 핑계를 대며 자기 학생들을 애지중지했지. 그때 난 확신했다. 애초에 이 속에 들어 있는 게 킴벌리이기나 할까? 아우렐리아. 너도 말하지 않았나? 킴벌리는 완전히 사람이 달라졌다고. ”

“그건 맞습니다만······.”

“지금까지의 정보를 토대로 했을 때, 킴벌리는 기생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정보를 얻은 후에는 당장 처단해야 한다.”


거기까지 듣고 나서야 아이린은 이들이 나타난 전모를 짐작할 수 있었다.


기생자란 아마도 비제와 같이 남의 육체로 갈아타려는 자들을 말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엘리가와 아우렐리아는 진작부터 지하의 기생자들을 쫓고 있었다.


‘거기까진 이해했어. 하지만······.’


킴벌리가 기생자와 한통속이라고 의심을 받는 지금 상황이 문제였다.


그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엘리가를 설득해야 했다.


“아니···! 선생은 그냥 비제한테 납치당한 날 구하러 지하로 왔던 것뿐이야! 그 망할 기생자인지 뭔지가 아니라고!”

“······.”


하지만 엘리가는 그런 아이린을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볼 뿐이었다.


엘리가가 눈짓하자 다프니는 더욱 세게 아이린을 짓눌렀다.


그래도 아이린은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선생은 나를 살리려고 비제의 칼에 몸을 던졌어!”

“닥쳐라.”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엘리가의 손에서 푸른 칼날이 생겨났다.


아이린은 그것을 본 적이 있었다.


다프니와의 대련에서 마주쳤던 마력의 검.


그러나 엘리가의 검은 다프니의 그것보다 몇 배는 정교하고 날카로워 보였다.


“간사하게 입을 놀리는구나. 기생자의 소굴에서 기어 나온 돼지 따위를 내가 어떻게 믿으라는 말이지?”


엘리가는 킴벌리를 향해 한걸음 내디뎠다.


“비켜라. 아우렐리아.”


그리고 그 검을 킴벌리의 목에 겨누었다.

하지만 그 시선은 아이린을 향해 있었다.


“10초 주마. 너의 정체를 증명해라.”

“나··· 나는······!”


‘아이린 노튼 드 모리에. 모리에 지방의 주도인 엘도라에서 태어났고···’


그렇게 외치려던 아이린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창백한 푸른 빛을 발하던 엘리가의 마력검도 사라졌다.


그 자리의 모든 사물이 고유의 소리를 박탈당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침묵이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멈춰.’



“!?”


침묵이 도래한 직후,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눈꺼풀조차 움직일 수 없었다.


그건 병리적인 마비가 아니었다.


침묵에게 온몸의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었다.


‘멈춰’ 라는 그 무언의 명령이 그들에게서 자유를 박탈했다.


그들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의 원인을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이 힘의 편린이라도 경험해 본 것은 다프니뿐이었다.


킴벌리에게서 느꼈던 것과 같은 성질의 힘.


그녀는 직감했다.

이 명령의 위력은 절대적이다.


만약 침묵이 죽음을 명했다면···

그들은 모두 죽었을 것이다.

한 명도 빠짐없이.


한편, 엘리가의 눈앞에는 별안간 찾아온 그 침묵의 근원이 있었다.


거대한 공허, 상실감, 모든 음악의 영원한 종착점. 고요.


그리고 그 한 가운데의 소년.


‘너는··· 유진 포레스터.’


혀도 입술도 움직이지 않았으므로 그 말은 목소리로 나오지 못했다.


나왔더라도 침묵에 삼켜졌을 것이다.


그 자리에서 말할 권리가 있는 건 유진의 무언뿐이었다.


‘드디어 찾았어··· 교수님.’


유진의 말은 어떤 암시와도 같이 정신에서 정신으로 다른 이들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유진의 시선이 킴벌리에게로 향했다.


피투성이가 된 킴벌리.


그걸 본 유진의 얼굴이 분노로 물들었다.


‘꺼져. 교수님에게서 물러서.’


유진의 명령과 함께 아우렐리아는 황급히 뒷걸음질 쳤다.


아우렐리아 자신의 의지는 아니었다.


‘너도야. 린을 놔줘. 팔리트.’


다프니도 아이린에게서 떨어져 물러섰다.


‘말해. 교수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지?’


유진이 허락하자 다프니의 마비가 풀렸다.


다프니는 몸의 감각을 확인하기 위해 손끝을 달싹거렸다.


유진은 무언으로 말했다.


‘수상한 짓을 한다면 바로 죽여버리겠어. 어서 대답해. 교수님을 어떻게 한 거야?’


“······.”


다프니는 식은땀을 흘렸다.


다프니는 대답하는 대신 엘리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유진의 눈도 엘리가를 향했다.


엘리가의 마비가 풀렸다.


그녀는 입모양으로 말했다.


‘우린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그렇다면···’

‘킴벌리는 살아 있다.’

‘···!’

‘아직까지는 말이지.’


그 말과 동시에 엘리가는 움직였다.


하지만 엘리가가 달려든 방향은 유진 쪽도, 킴벌리 쪽도 아니었다.


엘리가의 비녀가 아우렐리아의 목덜미를 겨누었다.


‘···?!’

‘그 어떤 암시의 조짐이라도 보인다면 나는 그 즉시 아우렐리아를 죽이겠다. 킴벌리는 당장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죽는다. 그리고 이 주변에서 킴벌리를 고칠 수 있는 건 아우렐리아의 치유기적뿐이지.’

‘너···!’

‘킴벌리를 살리고 싶다면 저항을 포기하고 거기 엎드려라.’

‘······.’


유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자 대지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유진의 분노를 역설하려는 듯,

바닥의 모래알이 중력을 거부하며 공중에 머물렀다.


세계의 물리법칙이 유진이라는 강력한 중력원을 중심으로 왜곡되기 시작했다.


위험한 신호였다.


‘···날 앞에 두고 협상 따위를 시도하려 하지 마. 네가 그 여자를 죽이는 순간 나도 너를 죽여주마. 너를 죽이고 이 아카데미도 죽이고, 제국도 죽이겠어. 빌어먹을 너희를 모두 죽여서 폐기 처리장의 소시지 기계에 갈아주마. 그땐 누가 진짜 돼지인지 알게 될 거야.’


지금, 이 순간의 유진이라면 정말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 엘리가가 마른침을 삼켰다.

하지만 동시에 은밀하게 웃음 지었다.


엘리가는 유진을 알고 있었다.


추락한 왕자.

상궤를 벗어난 힘을 지닌 예과의 초신성.


하지만 지금은 예비 폐기물에 불과한 별의 잔재.

···라고 생각했건만.


‘돌아오다니. 그것도 이런 국면에서.’


엘리가는 놀라워했고, 느낀 놀라움 만큼의 위기감을 느꼈다.


지금 유진이 발하고 있는 힘은 가히 신화적이었다.


‘이 정도의 힘이라니. 이런 게 기생자들에게 넘어가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 추락한 왕자··· 어떻게든 포획해야 해.’


유진과 엘리가 사이에 고요로도 감출 수 없는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유진 포레스터는 이미 맹렬하게 연소하고 있는 불꽃이었다.


이 상태는 앞으로 단 몇 분도 지속될 수 없었다.


앞으로 단 한 번의 명령만 내린다면, 그때는 정말로···


덥썩.

그때 누군가 유진을 끌어안았다.


‘···교수님?’


정신을 차린 킴벌리였다.


‘유진. 괜찮아··· 이젠 괜찮아.’


킴벌리는 유진의 이마에 얼굴을 묻은 채로 말했다.


킴벌리의 말은 마치 유진의 것과 같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직접 전해졌다.


그들이 같은 침묵의 사제이기 때문이었다.


‘그만 이 기적을 거둬. 이 힘을 더 쓰면 네가 위험해져.’

‘하지만··· 아직 저 녀석들이···’

‘저 자들은 우리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거야.’

‘그럴 리가 없잖아요. 방금 전만 해도 교수님을 죽이려 했어요. 제가 이젠 교수님을 지킬 거예요. 제 기억을 다 불살라서라도······.’

‘절대 안 돼!’


킴벌리의 마음이 메아리쳤다.


‘교수님···?’

‘내가 왜 그 고생을 했는지 모르는 거냐? 이렇게 큰 힘을 쓰게 되면 분명히 대가를 치러야 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거다.’

‘교수님······.’

‘난 이미 한번 그런 실수를 저질렀어. 두 번 다시 그런 꼴은 보고 싶지 않아. 내가 죽는대도 너희는 무사히 어른이 되어야 해. 반드시···’


킴벌리는 유진에게서 물러서 엘리가를 보았다.


그리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이대로면 유진이 너흴 다 죽여버릴 거야. 무기를 거둬. 그리고 약속해. 아이들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겠다고.’

‘······.’


엘리가는 판단을 망설였다.

하지만 킴벌리는 그걸 두고보지 않았다.


‘어서···!’


킴벌리의 목소리가 강제력을 발했다.


유진에게 깃들어 있던 신의 힘이 킴벌리에게로 넘어간 것이었다.


엘리가는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아우렐리아의 목을 겨눈 비녀를 놓치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킴벌리는 쓰러지고,

주변을 둘러싼 고요도 자취를 감추었다.


“허억······.”


별안간 사라진 고요에 모두가 숨을 몰아쉬었다.


모든 소리가 돌아와 있었다.


유진은 쓰러진 킴벌리를 껴안고 주저앉았다.


그걸 본 다프니는 아이린을 놓아주었다.


‘가봐.’


다프니는 아이린에게 눈빛으로 말했다.


“······.”


아이린은 대답 없이 돌아서서 킴벌리와 유진에게로 향했다.


“교수님··· 교수님이······.”


유진은 황망한 표정으로 그저 그렇게 되뇌고 있었다.


“킴벌리는, 선생은 괜찮은 거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

“뭐라고 말을 좀 해봐!”


아이린이 다그쳤지만, 유진은 고개를 푹 숙여버릴 뿐이었다.


한순간이지만 킴벌리는 강신의 힘을 빼앗아 사용했다.


킴벌리가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유진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본래 유진이 치렀어야 할 대가가 킴벌리에게 넘어갔다는 사실만은 알 수 있었다.


킴벌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유진을 위해 희생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희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유진은 짐작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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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강 : 마음을 다루는 법 (2) 24.07.06 22 1 12쪽
50 50강 : 마음을 다루는 방법 (1) 24.07.05 20 1 13쪽
49 49강 : 점화 +1 24.07.04 28 2 13쪽
48 48강 : 페어 교환 (2) 24.07.03 23 1 12쪽
47 47 : 페어 교환 (1) 24.07.02 23 1 13쪽
46 46강 : 원죄 24.07.01 22 1 11쪽
45 45강 : 마음과 심리 24.06.30 22 2 12쪽
44 44강 : 셰인의 실수 24.06.29 25 1 14쪽
43 43강 : 리벤지 매치 24.06.28 24 1 12쪽
42 42강 : 리틀썬과 가시박힌 검 (4) 24.06.27 25 1 12쪽
41 41강 : 리틀썬과 가시박힌 검 (3) 24.06.26 27 1 13쪽
40 40강 : 리틀썬과 가시박힌 검 (2) 24.06.25 25 1 14쪽
39 39강 : 리틀썬과 가시박힌 검 (1) 24.06.25 26 1 13쪽
38 38강 : 관심종자 24.06.24 27 1 12쪽
37 37강 : 오리엔테이션 24.06.23 28 1 13쪽
36 36강 : 뉴 게임 24.06.22 33 1 14쪽
35 35강 : 기생자 24.06.21 29 1 12쪽
» 34강 : 강신 24.06.20 32 1 14쪽
33 33강 : 시언 24.06.19 33 1 15쪽
32 32강 : 다정함의 이유 +1 24.06.18 38 3 13쪽
31 31강 : 겟아웃 (2) 24.06.17 30 3 14쪽
30 30강 : 겟아웃 (1) 24.06.17 34 2 11쪽
29 29강 : 도미노 (2) 24.06.15 37 2 15쪽
28 28강 : 도미노 (1) 24.06.15 36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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