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문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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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4.06.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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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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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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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잠꼬대 (5)

DUMMY

걸레짝이 된 엔젤윙의 검은택시가 퇴마사무소의 앞으로 도착했다.


뻥 뚤린 택시의 천장을 바라보는 미영은 대화할 기운도 없어 멍하니 정신줄을 놓은채 그렇게 있었다.


위기가 사라진 이후 그녀는 더이상 제이에게 대답을 보채지 않았다. 현장근무는 별거아니라며 큰소리를 치던 사장님은 악마무리에 둘러싸인채 뒤에 남았고 고작 하나를 감당하지도 못한 둘은 생사의 기로를 겨우 넘겼다. 질문이고 뭐고 따듯한 침대에 누워 푹 자고 싶었다.


“끄응··· 익사이팅한 하루였죠? 가끔 이렇게 뒷자석에 누가 탓는지 까먹을때가 있다니까요.”


“이게 보통이에요? 악마를 말그대로 때려잡는 퇴마사무소를 누가 상상하냐구요···”


“믿거나 말거나 예전에는 더했어요. 소정이 엄마의 의뢰같은건 받아주지도 않았다니까요.?”


“그럼 혹시··· 저때문에?”


“하아암~ 이바닥에 공짜라는건 없어서요. 우리 첫만남 기억하죠?”


기지개를 펴면서 하품을 하는 제이는 진이 다 빠져버린 미영과는 달리 평온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운전석에서 나와 뒷자석의 문을 열어주는 얼굴에는 닦지못한 핏자국이 남아있었지만 표정만큼은 언제나처럼 밝았다.


「끼기기긱」


“아오 문짝은 왜 또 찌부러졌나. 미영씨 발로좀 차봐요.”


두사람이 한참이나 밀고 당기고 나서야 뒷자석의 문을 열수있었다. 잠시후 미영은 떠나려는 운전석의 제이를 향해 90도로 고개숙여 인사했다.


“고마워요 제이씨··· 벌써 몇번이나 도움 받는줄 모르겠네요.”


“같이 살려고 발버둥 친건데요 뭐. 빚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좀 쉬어요.”


「부르릉」


“다음에 볼땐 오빠라고 불러! 미영아 나 간다~”


뭐라 대꾸도 하기전에 쏜살같이 사라지는 택시. 폭풍같은 하루에 걸맞는 신속한 퇴장이였다.


지친 몸을 이끌고 사무소의 문앞에 도착하니 어디하나 쑤시지 않는 곳이 없었다. 어릴적 운동을 열심히 했고 평소에도 건강에 관심이 많았던 미영이었지만 오늘 느끼는 피로는 새삼 다른 종류의 것이였다.


“끄으응··· 사장님은 괜찮으시려나.”


「까~악」


가로등 꼭대기에 앉아있는 검은 까마귀 한마리.


딱히 관심이 없었떤 미영은 퇴마사무소의 벨에 손을 가져다 댔고, 그 순간 까마귀가 날아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왜이렇게 늦었어?”


“엄마얏!!!”


인기척도 없이 등뒤에서 나타난 사장님의 목소리는 긴장이 풀려있었던 미영을 기겁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얼마나 놀랐던지 뒤를 바라보지도 못하고 쪼그려앉아 울음을 쏟아냈다. 딱히 놀래킴을 주려고 생각한적 없었던 재혁이 더 당황한듯 했다.


“흐어어어엉..”


하루종일 참아왔던 공포와 서러움이 다 끝나고서야 터져버린 모양. 하지만 재혁은 울고있는 그녀에게 한마디 위로없이 문을열고 먼저 들어가 버렸다.


“울음 그치면 들어와.”


우는사람에게 저딴말을 하는게 절대 위로라고는 볼수 없지 않은가. 미영은 금방 눈물을 닦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싸가지 없는 사장님에 대한 분노때문에라도 궁상맞게 주저앉아있기 싫었다.


마침내 돌아온 사무실에는 그녀가 처음보는 낯선 여자가 도착해 있었다.


재혁의 코트를 받아주면서 이리저리 그의 몸을 살피는 여자는 친한척을 하면서 시덥잖은 농담을 건네고 있었다. 분명 미영과 눈이 마주쳤음에도 일부러 무시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머리엔 혹이 나고 얼굴은 퉁퉁부은 미영의 곁으로 집사가 다가와 수건을 내밀었다. 따뜻하게 물기가 느껴지는 보드라운 수건, 역시 이 삭막한 사무소에서 제대로된 아니 훌륭한 사람은 이분밖에 없었다. 애써 그친 눈물이 찔끔 다시 흐를 정도···


“쟤가 새로운 조수야? 몰골이 말이 아니네.”


재혁의 어깨를 잡고 기댄 작은 체구의 여성. 키와 덩치차이가 꽤 낫기 때문에 큰오빠와 막내동생뻘로 보이기도 했다.


인상은 세보였지만 도자기같이 밝은 피부에 작고 예쁜 얼굴,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와 군살하나 없는 슬렌더한 몸매는 미영이 약간 부러울 정도였다.


한두개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짧은 의상 위로 보이는 수많은 문신이 오히려 그녀의 아름다움을 가리고 있는것만 같았다.


“벌써 습격에 대한 소문이 싹 퍼졌어. 우리 자기는 괜찮은거 같고··· 거기 조수씨는 괜찮아요?”


‘우리 자기??? 토 할거 같네. 천년만년 행복해라 제발, 저 싸가지 없는 인간이 뭐가 좋다고.’


웃으면서 상대방을 까내리는 적대적인 시선은 백화점에서 근무했던 미영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것이였다. 내꺼에 손대지 말라는 음습한 의도가 뻔히 보였지만 대상이 재혁이었기에 굳이 상대할 가치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만 치대고 비켜. 넌 왜왔어?”


여자를 무시하고 소파에 앉는 재혁의 모습은 미영에게 보여주는 태도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사장님이 과연 천사가 맞을까 하는 의심이 들정도로 모두까기인형처럼 공평하게 지랄맞은 성격이었다.


“자기가 저번에 물었던 그 왕관! 그 정보를 내가 찾아왔지 일단 좀 앉자.”


“차는 뭘로 드릴까요 민정씨?”


“아이스 커피 부탁드려요 안집사님.”


재혁의 손짓에 미영도 소파에 앉았다. 민정이라 불린 여인은 그의 곁에 딱 붙어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왕관의 정체는 여전히 몰라. 하지만 군주들이 뭘 착각하고 있는지는 분명히 알아냈지! 그놈들 지금 헛물 캐고 있다니까!?”


“보복당할 각오를 할 정도로?”


“그래. 분명 그··· 걔내들도 가만있지 않을게 당연하잖아? 그런 사이에 우리가 진짜를 찾는거지.”


열심히 설명을 하던 민정은 미영을 보고 잠깐 멈춘후 말을 바꿨다. 뭐 이해못할 일 까진 아니었으나 이정도로 조심스러운걸 보면 잠꼬대라는게 엄청나게 중요하고 위험한 상태라는건 분명했다. 그걸 격는 당사자는 속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그래서 댓가는?”


민정은 반대편에 앉은 미영이 보란듯 재혁의 가슴으로 머리를 가져다 대며 웃었다. 평소에도 자주 그러는지 그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화해. 그리고 저번에 못한거··· 그때 좋았잖아?”


민정의 몸이 조금씩 재혁에게로 밀착했지만 미영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왜저러는 지는 알겠는데 괜히 저 사이에 끼어들어 불필요한 오해를 남기기 싫었으니까. 그러나 그와 별개로 굉장히 재수없는 년이라고 생각하기는 했다.


“필요없어.”


재혁은 점점 가까워지던 민정을 밀쳐내며 소파에서 일어섰고, 황당한 표정을 짓는 그녀는 미영과 그를 번갈아보면서 따라 나섰다.


“이정도면 공짜아니야!!? 이제 그만할때도 됐잖아!”


방금까지도 교태를 부리던 민정은 진짜로 화가난듯 소리쳤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때문에 찻잔을 든 집사는 부엌에서 나오지 못했다.


“그거랑은 상관없어. 이미 아는 정보다.”


“... 뭐? 안다고?”


“송미영은 왕관이 아니야. 병신같은 놈들이 헛다리 짚고있고. 이제 됐지? 더 할말없으면 나가.”


‘그게 내가 공격받는 이유였어? 왕관은 또 뭐야···’


자신만 모르고 있었던 비밀들이 미영의 주변으로 줄줄 새어나오고 있었지만 어차피 지금은 절대 말해주지 않을게 뻔했다. 포기하면 편하다는 말이 틀리지가 않았기에 미영은 생각하기를 멈췄다.


손님 배웅에 관심이 없었던 집주인은 계단을 올라 자신의 방으로 떠났고 일층에는 피곤한 표정의 두 여인과 집사만이 남았다.


“하··· 한발 늦었네. 어떻게 알았지?”


집사가 웃으며 민정에게 커피를 건냈다. 잔을 받아든 그녀는 가볍계 목례한 후 사무소를 떠났다.


이곳에 온지 겨우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하루하루 인생의 클라이막스를 매번 갱신하고 있는 미영이었다. 촛불을 노려보며 궁상떨던 시간이 행복하게 느껴질 지경.


조금만더 소파에 앉아있었다간 그대로 쓰러져 잠들것만 같았던 미영은 불청객이 떠나자 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퇴마사무소를 나온 민정은 바로 떠나지 않고 세워둔 오토바이 앞에 선채 담배에 불을 붙였다.


커피를 마시며 연기를 뿜어내는 그녀의 머릿속은 거절당했다는 짜증보다는 궁금함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럼 진짜 왕관은 어딨지···?’


블랙마켓의 정보상으로써 나름 먹어주는 자신이였지만 예언이라는 것과 엮이면 답이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힘겹게 캐낸 정보를 재혁이 이미 알고 있었다면 해답은 두가지였다 ‘천사’ 아니면 ‘심문’.


바론의 부하들이 심문에 불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기에 천사가 재혁에게 정보를 줬다는게 그녀의 결론이였다.


‘어쩔수 없지. 아래쪽을 계속 파보는 수밖에··· 그런데 그년은 뭘 처먹었길래 거기만 큰거야?’


과거 자신의 잘못으로 틀어진 두사람 사이는 여전했지만 시간과 노력을 다하면 완고한 재혁의 마음도 돌려놓을수 있을거라 민정은 믿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미영이라는 존재. 깨어나는 것도 모자라 왕관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보이는 그녀를 재혁은 절대로 놓지 않을게 뻔했다.


그와 함께 사는것도 열이 받는 부분인데 민정에게 부족했던 단 한가지 콤플렉스까지 건드리는 미영이 눈에 계속 거슬리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오토바이에 시동을 건 민정은 빠르게 자신의 가게로 향했다. 그녀의 입지론 천사에게서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을테지만 악마쪽은 다를테니까.


본격적으로 예언이 움직이는 지금 양쪽의 분위기가 점점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었다. 좀더 확실하고 제대로된 정보가 필요했다. 재혁 뿐만 아니라 그녀의 생존을 위해서도···



***



「둥 둥 둥 둥」


번화가를 수놓는 화려한 조명의 나이트클럽 정문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대기줄로 북적이고 있었다. 건물 바깥에서도 울리는 강렬한 베이스소리는 기다림에 지루해질 새도없이 사람들의 흥분을 고조시키며 도시의 밤을 잠못들게 하고 있었다.


네온사인으로 눈부신 클럽의 뒷골목엔 당연하게도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비밀입구가 준비되어 있었다. 심야에 선글라스를 쓴 경호원이 우스울법 했지만 문을 지키는 그들의 덩치와 흉터를 보고도 눈앞에서 이빨을 보일 간큰 인간은 많지 않을것이 분명해 보였다.


검은 양복을 입은 짧은 머리의 여성이 두 경호원의 앞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날카롭게 두사람을 째려보는 여성은 전혀 주눅들어 보이지 않았으나 용기보다 특별한 것은 양복의 한쪽 소매가 아무 이유없이 펄럭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외팔이 여성은 그렇게 아무 제지도 받지 않고 뒷문을 통과했다. 경호원들은 중요한 손님을 모시듯 직접 문을 열어주기까지 했다.


나이트 클럽의 VIP석은 건물의 최상층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향하는 방향은 위가 아니었다. 엘리베이터가 멀쩡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비상계단을 이용하는 이유는 얼마안가 알 수 있었다.


「쿵! 쿵!」


계단의 끝엔 최신식의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오래된 문이 있었다. 그녀가 거칠게 노크하자 비밀입구를 지키던 경호원과 똑같은 복장을 한 남자가 문을 열었다.


눈이 마주친 두 사람 사이에 인사같은 것은 없었다. 외팔이 여성은 경호원이 턱을 까닥인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머지않아 커다란 방이 비좁아 보일 정도로 더 많은 경호원들이 나타났다. 사람의 벽을 앞에 둔 그녀는 한쪽만 남은 팔로 몸을 지탱하며 힘겹게 무릎을 꿇었다.


“임무에서 복귀했습니다 군주님.”


「척!」


마치 군인같은 움직임으로 경호원들이 길을 열었다. 그녀의 시야를 가리고 있던 사람의 벽이 사라지자 군주라 불린 남자가 등을 돌렸다.


여태껏 마주친 경호원들과 비교해도 머리가 하나 더 있는듯한 거대한 덩치, 왼쪽 눈에 커다란 흉터를 가진 대머리의 남성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 정장을 입고 있었다. 찢어질 듯한 셔츠와 바지에 드러나는 윤곽은 남자의 거구가 그저 먹는것으로만 만들어 진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왕관과 나머지는?”


쇠를 긁는 듯한 거친 중저음의 목소리. 군주의 음성은 외모와 더불어 듣는 사람에게 위압감을 느끼게 했다.


“전부 실패했습니다.”


보고하는 사람도, 보고 받는 사람도 표정의 변화가 없는 삭막한 대화였다. 처음 임무를 보낸 순간부터 성공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듯 군주는 실패한 부하에게 화를 내지도, 실망하지도 않았다.


「삐이~~~」


갑자기 귀에 거슬리는 경고음이 사방에서 울렸다. 미동조차 없던 경호원들은 소리가 들리자마자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은 보고는 떠나면서 듣지.”


군주와 외팔이 여인은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입구 반대쪽인 좁은 통로를 향해 움직였다. 비밀입구부터 시작해서 숨겨진 방까지, 건물을 빠져나가려는 탈출계획은 미리 준비된 것처럼 치밀해 보였다.




「삐이이익!」


지하실의 경보는 나이트 클럽에 들이닥친 경찰로 부터 시작되었다.


클럽의 안과 밖을 포위한 경찰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사람들을 통제했고, 거리를 울리던 음악소리는 사이렌으로, 사람들의 기대는 짜증과 불만으로 바뀌었다.


평소같았다면 경찰을 향해 생때를 쓰며 억지를 부릴 손님들이 적지 않았겠지만 검게 칠해진 밴에서 경찰특공대가 등장하자 그들의 들끓던 분노는 자연스럽게 사그러 들었다.


대기하던 사람들이 흩어지고 클럽안이 비워질 때 즈음 뒷문을 지키던 경호원들에게 까지 경찰병력이 다가왔다. 보통의 제복과 달리 정장에 가까운 유니폼과 조끼위에 새겨진 십자가는 전혀 공무원 같지 않아 영화에서나 보던 가상의 특수요원을 떠올리게 했다.


경호원은 소매를 걷으며 다가오는 경찰과 기싸움을 시작했다. 고용된 직원이라면 공권력에 대항할 이유가 없었겠지만 점점 인간이 아닌 모습으로 변해가는 두 남자는 돈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에 맞선 경찰들 역시 평범한 공무원은 아니었다. 올백머리를 한 여성 요원의 눈에서 연녹색의 불길이 일렁거렸고 머리 위로는 황금의 관이 빛나며 주변을 밝혔다.


“사탄의 사생아 새끼들··· 모두 죽여버려.”


그녀가 손가락질 하자 뒤에있던 같은 복장의 요원들이 악마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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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잠꼬대 (6) 24.06.17 16 0 14쪽
» 11화. 잠꼬대 (5) 24.06.14 18 0 14쪽
10 10화. 잠꼬대 (4) 24.06.12 16 0 11쪽
9 9화. 잠꼬대 (3) 24.06.10 18 0 11쪽
8 8화. 잠꼬대 (2) 24.06.07 17 0 11쪽
7 7화. 잠꼬대 (1) 24.06.05 19 0 10쪽
6 6화. 한 여름밤의 꿈 (6) 24.06.03 18 0 12쪽
5 5화. 한 여름밤의 꿈 (5) 24.06.01 21 0 13쪽
4 4화. 한 여름밤의 꿈 (4) 24.06.01 17 0 10쪽
3 3화. 한 여름밤의 꿈 (3) 24.06.01 22 0 11쪽
2 2화. 한 여름밤의 꿈 (2) 24.06.01 18 0 10쪽
1 1화. 한 여름밤의 꿈 (1) +1 24.06.01 7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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