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일곱에 도착한 이세계가 하드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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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형
작품등록일 :
2024.06.03 23:12
최근연재일 :
2024.07.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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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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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6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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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DUMMY

탈옥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탈옥 행위는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낮의 그 직원은 열쇠로 정문을 따고 들어와서 경비원이 화장실 간 사이에 골방 문을 열쇠로 따서

언수 씨를 꺼내고는 역순으로 문들을 다시 잠그면서 마을 회관을 빠져 나왔다.


"일이... 쉽게 풀려서 다행인데요"


"아뇨 내일은 아마 난리가 날걸요. 어차피 그때되면 아저씬 여기 없을 테니깐 신경 꺼도 돼요"


"그쪽한테 피해가 가는 건 아닌가요"


"원래대로면 전 지금시각에 여기 없을 사람이니까 상관 없구요 오늘밤 감금실 구역 당직이던 경비님이 징계 먹겠죠"


어느 정도 걷다 보니 벽돌과 나무 줄기가 뒤섞여서 만들어진 마을 울타리가 있었고 큼직한데다 튼튼해보이는 출입문도 보였다. 여닫이문 왼쪽에는 사람 하나가 드나들 만한

나무 문이 하나 더 만들어져 있었고 빗장이나 잠금장치도 없었기에 두 사람은 평범하게 그 문을 이용해서 마을 밖으로 빠져나갔다.


"조금 허술한 것 같습니다만 주제넘은 생각일까요"


"허술한 것 맞지만 굳이 삼엄하게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마을 밖에는 마차 한대 정도 넉넉히 지나다닐 만한 넓이의 흙길이 뻗어 있고 그 가에는 풀과 나무들이 드문드문 있었다. 직원은 적당한 자리에 주저앉더니, 허리춤에 있던

보자기를 풀어서 물건 몇개를 주섬주섬 고르는 것이다.


"딱히 급한 건 아니지만은 나 빨리 들어가고 싶거든요. 딱 필요한 것만 알려주고 줘야할거 줄거니까 아저씬 끝나는 대로 이 길 따라서 떠나야 돼요. 일단 제일 궁금한 거 딱 하나만 물어봐요"


"전 왜 좆된 겁니까"


언수 씨가 자포자기 심정으로 내뱉은 정직한 이세계 전생같은 사연은 이쪽 세계에서는 소위 말하는 터부시되고 탄압당하는 금기행위라는 것이다. 이세계전생 뿐만이 아니고

평행세계, 사후세계같은 현생 이외의 세상에 대해 잘못 언급했다간 요주의 인물로 찍혀서 국가범죄 수준의 처벌을 받는단다. 언수 씨를 취조하던 사람들은 대형 껀수를 잡아낸 셈이니 그런 반응을 보이고 감금을 해 둔건데 언수 씨는 자신의 상식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중요한 범죄자를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합니까"


"이런 작은 마을은 원래 그래요. 수도권에서 이런 촌동네까지 딱히 큰 간섭을 안 하니깐 다 주먹구구 아니겠어요. 일하는 사람들도 귀찮으니깐 다 대충 하는거죠."


언수 씨는 자신이 싫어하는 대충대충 설렁설렁 하는 인간들 덕분에 내가 살았구나 생각하니 맥이 빠져나갔다.

어디서나 그런 사람들 때문에 문제 생기는 법이지. 와중에 빠르게 대답을 해 주면서 바쁘게 움직이는 손을 보니 낡은 지도와 작은 기름병 그리고 오백 밀리그램이 조금 넘어 보이는 용량의 물주머니가 보였다. 물건들의 정체를 파악할 때쯤 여직원은 그 물건들을 언수 씨의 가슴팍에 떠넘겼다.


"주머니건 손에 들고가던 알아서 가져가시구요 지도 보시고 아무 마을에나 가서 숨으세요. 이번엔 가는 길에 제발 그럴 듯한 설정 좀 생각해 놔요. 하필이면 생각해 냈다는게

좀도둑이고 그다음이 이세계 전생자라니 운도 지지리 없지. 차라리 중범죄자로 했으면 깔끔하게 몇군데 부러지고 풀려났을 걸"


"탈출한 것은 좋습니다만 왜 다른 마을에서까지 숨어야 하는 건가요"


"아저씨가 낮에 다 불어버린 이야기들 보고서 작성돼서 낮에 수도 올라 갔어요. 원래대로면 무난하게 이감처리 되겠지만 탈옥했으니깐 이삼일 사이로 지명수배 떠서 전국에 퍼질거고 죄목이 죄목이니깐 꽤 오래 쫓길걸요."


"이건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한 질문인데요. 왜 저를 도와주신 겁니까"


"질문에 질문으로 답해서 죄송한데요 솔직하게 말해 보세요. 아저씨 잘못한 거 없죠"


잘못. 언수 씨가 한 잘못. 이쪽 세계 와서 시간상으로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간을 꼼꼼히 되짚어 보았다.

일단 도착해서 거리 한복판에서 얼타고 있던 것. 마을 경비랑 대화하고 얌전히 마을회관까지 따라 들어간 것. 눈앞의 직원이 물어보는 질문에 횡설수설 대답한 것. 지하실에 끌려간 것. 태도가 확 바뀐 사람들의 취조에 쫄아서 어설프게 거짓말 했다가 내가 이 세계에 도착한 과정에 대해 정직하게 말해버린 것.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일이 없다. 적어도 언수 씨의 상식선에서는 그랬다.


"없습니다"


"잘못한 것 없는 사람이 부당한 일 당하면 안되는 거잖아요"


그 찰나동안 꽤 여러 종류의 경우의 수를 상상했던 언수 씨는 극도의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게 당연한 건데 난 괜히 꼬여서 무슨 생각들을 해버린 건지. 따로 신고해서 공을 가로채려고, 비밀결사의 일원 같은 사람이라서, 나랑 같은 종류의 이세계 전생자라서, 날 첫눈에 보고 반해...


"정말 죄송합니다"


"네? 뭐가요?"


"아뇨 그게 그러니까 네 아무튼 이런 폐를 끼치고 은혜까지 입었으니 감사하다는 게 맞는 말 같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일러주신 대로 여기부턴 그럼 제가 알아서 하지요"



챙겨 받은 물건 중에서 심지 꽂힌 작은 기름병은 어두운 밤길 밝히라고 준 도구였다. 그 직원의 말로는 이쪽 세계의 몬스터들도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는다고 사람이 많은 대도시나 수도 쪽에서나 습격할 사람 많으니 주로 출몰하지 이런 깡촌 주변은 굶어죽기 십상이기에 서성거리지도 않는다고 했다. 굳이 마을 밖으로 통행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낮에도 봤던 용사 파티들이 헐값에 호위를 해 주기에 습격당해도 재미있는 싸움구경 정도로 여긴단다. 실제로 언수 씨의 시야에 마을이 보이지 않을 때쯤 되자 가는 길 중간중간에 몬스터의 온전한 시체를 몇 구 봐버렸는데, 죄다 피골이 상접해서는 혀를 길게 빼어 물고 있는 모양새들이었다.


"어휴...냄새"


도로변에 널부러져서 굶어 죽는 몬스터라니. 외관으로 봐서는 소위 말하는 늑대인간에 가까워 보였는데 털이 짧고 늑대보다는 개대가리에 가까워 보였기에 저걸 그럼 개인간이라고 불러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참 걸음을 더 옮기니, 이번에는 입에 구더기가 꿈틀거리는 개인간 시체가 하늘을 쳐다보고 누운 형태로 드러누워 있었다.

바로 옆을 지날 때쯤 한번 더 곁눈질을 해보니 아주 최근에 죽은 건지 시체 썩는 심한 냄새도 나지 않았다. 그런데 부패 시작도 안했는데 저렇게 구더기가 꼬이나. 자세히 보니 구더니가 꼬인 것이 아니고 길다란 혀가 스멀스멀 움직이고 있는 거였다.


"아니. 아. 잠깐만"


뒤집어 까져 있던 흰자에 검은색이 순식간에 채워지고 동공이 잠깐 데굴데굴 구르더니 이내 아래쪽으로 고정. 눈이 마주친 순간 짧은 털이 푸르르르 떨리고는 몸이 상체부터 구부러지면서 펴지는 꼴이 학생 때 봤던 명작 공포영화와 판박이다. 그땐 적어도 스크린 너머였어. 심지어 짝사랑하던 여학생이 공포영화를 좋아해서 억지로 같이 봤던 것 뿐이고 언수 씨는 무서운 것은 최우선으로 피하는 전형적인 약심장이었다. 대체 왜 학창시절 공포영화를 본 기억이 지금 스쳐 지나가는건지 이게 주마등인가 뭔가 하는건가.

주마등(이라고 생각한 것)은 찰나였고 개인간이 언수 씨 지근거리로 다가오는 시간은 현실이었다.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 가진채로 두발로 걸어오는건 현실이었다면 뭐랑 제일 비슷할까. 아마도 곰이겠지. 곰은 사람을 찢는데 눈 앞의 말라깽이 개인간도 사람 찢는 것 정도는 꽤나 쉬워 보인다.

언수 씨는 분명 이 상황에서는, 살려면 이래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지만 본능은 그렇지 않았다. 다가오는 개인간에게서 시선을 거둔 언수 씨는 앞을 향해 전력질주했고 언수 씨를 먹지 않으면 굶어 죽을 것이 확정된 개인간은 서로간에 생존을 걸고 추격을 시작했고 목숨을 건 질주는 2초 정도가 안되어 승부가 났다.

개인간은 그냥 인간보다 아득하게 빨랐고 바로 뒤로 따라붙었기에 언수 씨의 등을 들이받은 꼴이 되어 버렸다. 숨이 턱 막히면서 앞으로 구르면서 자빠진 언수 씨가 느낀 건 손이 왜 이렇게 뜨거워, 였는데 몸이랑 같이 나자빠진 기름병 심지에 붙은 불이 아직 안 꺼지고 손아귀에 남아 있던 것이다.

잘하면 산다. 이걸 잊고 있었다니. 진작에 침착하고 썼으면 된거잖아. 머리를 노려야 되나 아니면 몸? 그냥 몸에 닿게만 던지면 되는 것 아닌가 기름이 제대로 안 퍼지면 어쩌지? 생각은 딱 거기까지였고 그물과 같은 형태로 넓게 덮쳐오는 개인간의 정중앙을 향해 기름병을 내던졌다.

개인간은 덮쳐 오는 모양새 그대로 온몸이 불길에 휩싸이고는 언수 씨의 몸 위에 덮여 버렸다. 앙상한 모양새 만큼 놀랍도록 가벼웠기에 몸부림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뿌리치자 몸 옆으로 튕겨져 나갔고 옮겨 붙은 불을 끄려고 흙바닥에 한참을 뒹굴고 나서야 주변 상황을 살펴볼 여유가 생겼다.

제일 먼저 확인한 건 퇴치에 성공한 몬스터. 몸 전면부가 새카만 숱덩이처럼 되어 버린 개인간은 명백한 시체가 되어 있었다. 바로 몰려오는 안도감에 긴장이 싸악 풀려 버렸고 앉은 자리에서 한숨이 푹푹 터져 나왔다. 그리고 이어서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 고양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내가 내 힘으로 몬스터를 사냥을 했어. 엑스트라처럼 사냥당하고 잡아먹히는게 아니라 진짜 주인공처럼 기지를 발휘한 거야. 저게 바로 내 첫 경험치인거구나.


"당신 멀쩡하시오?"


여러 감정에 취해 있던 언수 씨는 현실로 돌아왔다. 말을 걸어 온 것은 도로변에 우거진 나무 틈 사이에서 걸어나온 사람이었는데 언수 씨의 눈이 휘둥그레질 만 한 모습이었다.


"선생님 그 불 빨리 끄십시오 안 뜨거우십니까? 바닥에 비비세요 빨리"


"무슨 말 하는 거요? 이런 거 처음 보시나? 특이한 분일세"


숲에서 나타난 중년의 남성은 덩치가 언수 씨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고 얼굴에 주름과 짧은 수염이 덥수룩했다. 문제는 이 남자의 왼손에 불이 제대로 붙었는데 불길이 어찌나 짙은지 손의 형태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설마 내가 방금 몬스터한테 던진 기름병 화염이 저 사람한테 옮겨붙은 것 아닌가, 정황상 그럴 확률이 제일 높았기에 언수 씨는 재빨리 일어나서 남자를 도와줄 생각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선생님 천천히 제 말대로 하십시오. 일단 최대한 바닥에 가까이 해서 앉으시고 그 손 바닥에 비벼서 끄세요. 아니 아예 바닥에 엎드려서 하시는 게 나으실 겁니다"


언수 씨는 침착하게 두 손바닥을 남자에게 향한 모양새로 거리를 유지하면서 애써 또박또박 말했다. 그제서야 눈앞의 남성은 알았다는 듯이 대답하는 것이다.


"아 그래 불을 무서워 하시는구만! 하지만 상황이 급박해서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었으니 진정하시오. 이건 치우도록 하지"


그러더니 남자의 왼팔에서 타오르던 불이 갑자기 사라졌고 멀쩡한 왼손의 형태가 나타났다.


"사실 선생이 저 녀석한테 쫓길 때에 발견을 했소만 갑자기 달려나가실 줄은 몰랐소. 너무 멀면 쓸 수가 없으니까 말이오. 지금 와서야 다행이라고 말하겠지만 금방 따라잡히시더군. 그래서 늦기 전에 놈을 구워버릴 수 있던 거요. 눈앞에서 구웠으니 좀 뜨거우셨겠지만 그 상태로 잡아먹히는 것 보단 낫지 않소"


서서히 "진짜" 상황이 파악됨과 동시에 시선을 돌린 언수 씨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저 멀리서 나뒹굴며 남은 기름을 찔끔찔끔 흘려보내고 있는 방금 던진 기름병. 심지어 언수 씨의 한참 뒤쪽 그러니까 도망치던 마을 방향으로 던진 셈이다. 허망함이 몰려 왔지만 할 말은 해야 하는 법.


"그러니까 그, 마법으로 절 구해 주신 거죠. 그렇지 감사 인사. 선생님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었으면 전 개먹이 될 뻔 한거네요."


"자경단 봉사활동이라는게 이런거니 너무 부담스러워 마시오! 그치만 은인이라고 감사 인사 듣는 건 늘 기분이 좋긴 하지. 근데 마법이 뭐요?"


"방금 그 화염 마법으로 절 구해 주신 거 아닙니까"


"내가 무식해서 못 들어본 건가? 뭐지? 주특기를 마법이라고 부르는 새 규약이라도 생겼소? 왜 난 몰랐지"


"주특기요"


"그렇소, 난 손에 불피우고 가까이 있는 대상에 옮겨붙이는게 특기지. 방금 선생도 봤잖소"


주특기. 주특기인거구나. 마법. 초능력. 능력자. 돌연변이. 열매. 그걸 이 세상에선 주특기라고 한단 말이지. 새삼 이 세계에 대해서 정보가 없어도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어딜 가서 이런 사실들을 알아내야 하지? 이쪽 세상에선 당연한 상식일 텐데 곧 있으면 지명수배 당할 처지에 여기저기 물어보러 다닐 수도 없는 일인데.


"말 나와서 말인데 당신 주특기는 뭐요?"


"전 그런 거 없습니다"


지금까지 내내 넉살 좋고 호탕하게 말하던 남자였는데, 방금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노골적으로 언짢은 표정이 되어 버렸기에 언수 씨는 자동적으로 움츠러들어 버렸다.


"뭘 숨기고 그러시오?"


"선생님 죄송합니다만 숨기다니요. 전 그런 대단한 능력 없는 사람입니다. 거짓말하는 것 아닙니다"


"대단하다니? 대단한 능력?"


눈앞의 남자의 표정이, 언짢음에서 미심쩍음으로 서서히 변해가는 걸 보면서 언수 씨는 이쪽 세계에 와서 몇 번씩이나 느끼는 감정이 또다시 몰려왔다.


나는 말을 또 잘못 골랐나 보다. 지금 뭐가 또 잘못돼가고 있구나.









작가의말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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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일곱에 도착한 이세계가 하드코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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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산 넘어 산이니 첩첩산중 24.07.02 26 0 12쪽
20 모두는 하나를 위해 24.06.23 20 0 11쪽
19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리 24.06.20 26 0 12쪽
18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죠 24.06.19 24 0 12쪽
17 두 사람은 나락페어 24.06.18 31 0 11쪽
16 위험한 초대 24.06.17 35 0 12쪽
15 깨어지지 않는 것 24.06.16 33 0 12쪽
14 하얀 도화지 24.06.15 29 0 11쪽
13 순수함의 양면성 24.06.14 45 0 11쪽
12 혼이 담긴 구라 24.06.13 38 0 13쪽
11 실천하지 않는 양심은 죽은 양심 24.06.13 30 0 12쪽
10 세상만사 사필귀정 24.06.12 31 0 12쪽
9 폭풍이 일어나는 날의 밤 24.06.12 37 0 13쪽
8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24.06.11 43 0 11쪽
7 누군가는 해야하잖아 24.06.10 50 0 13쪽
6 젊어서 고생은 돈 받고 하는것 24.06.09 49 0 12쪽
5 누구에게나 하나뿐인 24.06.08 58 1 13쪽
4 누구나 하나쯤은 24.06.07 64 2 15쪽
»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4 24.06.06 80 2 14쪽
2 하드코어로 시작하는 인생 24.06.05 86 1 12쪽
1 언수 씨의 어느 날 +2 24.06.04 131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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