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일곱에 도착한 이세계가 하드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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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형
작품등록일 :
2024.06.03 23:12
최근연재일 :
2024.07.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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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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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누군가는 해야하잖아

DUMMY

언수 씨를 포함해 마을에서부터 동행했던 세 명은 똑같은 방에 갇혔다. 자기소개 때에 그들은 각각 벽돌기술자 헨리, 목공수 야부 씨라고 했다. 둘 다 특별할 것 없는 아저씨들이었다. 야부 씨가 서른 되기 직전으로 살짝 어릴 뿐.

원래대로면 수감자들을 가두어 놓을 용도일 사방은 2인실인지 양쪽에만 침대가 있고 비좁았지만 무슨 상관이랴. 재촉하는 등뒤의 창끝에 떠밀려 부랴부랴 들어가니 철문은 닫히고 잠금장치가 연달아 두 개가 걸리는 소리가 들렸다. 세 사람은 심각한 표정으로 서로를 둘러보고는 자연스럽게 자리를 좁혔다. 언수 씨가 말문을 텄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다들 대충 예상들은 하고 있으시죠."


"뒤집어 엎은 거지 뭐겠습니까."


매우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대화해야만 했다. 이렇게 삼엄한 교도소에서 어떻게 폭동이 성공한 걸까요. 교정공무원들이 실수를 한 건 아니겠습니까. 교도소 외부에서부터 영향이 있던 건 아닐런지요. 온갖 근거 없는 추측들이 오가는 가운데 남자 셋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대화의 높낮이에 굴곡이 진다. 안 그래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철문 밖에서 감시를 하던 원래대로면 수감자였을 사람의 귀에도 흘러들어갔다.


"조용히들 하고 쳐자라!"


들고 있던 몽둥이로 철문을 쿵하고 때리더니 고개를 틀어 안쪽을 노려보는 것이다. 빡빡 깎은 머리에 툭 튀어나온 아래턱으론 굵직한 담배를 뻑뻑 피워대는 모양새라니. 누가봐도 한딱가리 하던 깍두기였다. 시키는 대로 하죠. 라는 눈짓의 대화가 오갔지만 언수 씨는 슬그머니 철문 쪽으로 다가갔다.


"선.. 아니 형님 하나만 여쭈어 봐도 될까요."


"죽고 싶으면 원하는 대로 해줘야지."


깍두기는 철문 사이로 손을 뻗더니 언수 씨의 멱살을 붙잡고 쇠창살로 거칠게 끌어당겼다. 반사적으로 몸을 뒤쪽으로 당겨 보았지만 그 힘이 참으로 억셌고 부딪힌 얼굴이 얼얼해졌다. 철창 사이로 몽둥이가 비집고 들어오면서 언수 씨의 왼눈을 어루만지는 모양새가 됐다.


"기분 나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희가 어떻게 될 지가 너무나도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골통을 박살내 줄 테니깐."


푸 하고 반절 정도 피운 담배를 문 안으로 내뱉고선 멱살을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허리춤의 열쇠를 훑는 사이 언수 씨도 품 속을 다급하게 뒤졌다. 찾던 물건은 이내 손에 잡혔다. 파견 도중 중도포기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얻은 지원금 몇 푼이다. 두어 끼 정도 식대와 하루 정도 싸구려 숙소 값을 치를 정도의 돈이었는데 모조리 움켜진 뒤 꺼내서 들이밀자 깍두기의 표정이 자연스럽게 풀어지는 것이다.


"이 놈 봐라 이거."


"고생하시는데 담배값이라도 하십시오."


멱살 푼 손으로 돈을 받아들고 헤아려 보고는 호주머니에 찔러 넣고는 좌우를 살짝 살피는 것이다. 그리고선 마주친 눈빛을 보니 이제 최소한 죽이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깍두기는 돈을 내놓은 모양새 그대로 부동자세가 되어버린 언수 씨의 가슴팍을 툭 쳐서 밀더니 철문 밖에 있던 의자에 다시 걸터앉았다. 아까와 비슷한 모양새로 문 쪽에 고개를 틀어서는 다시 말했다.


"너네들 내일부터 그냥 엄청나게 좆뺑이 칠 거라고만 알고 있어."


근로자들을 모아서 좆뺑이를 친다니 여기서 무슨 일을 하긴 하게 되는 모양이었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이 놈들은 일을 한다고 해서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리라곤 상상이 안 된다는 점. 같은 생각이라도 한 것인지 튕겨져나간 언수 씨의 몸을 부축한 헨리와 야부 씨의 표정이 팍 어두워진 것이 보였다.


"그럼 진짜로 뒤지기 싫으면 얼른 쳐자라구들. 하이고 나 성질 많이 죽었구만."


웃음참기라도 하는지 윗입술을 씰룩거리더니 깍두기는 담배불을 하나 새로 붙이며 철문 안쪽에서 시선을 거두었다. 방금 그놈은 침대 올라가서 자라, 라는 지시는 덤이다.

결국 바닥은 무언의 합의끝에 야부 씨의 차지가 되었다.



교도소 구역들의 야외는 데빅산맥 특유의 바위산 지형에 받은 열이 올라와서 본래 초여름 체감날씨보다 훨씬 뜨거웠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깥으로 끌려나온 언수, 헨리, 야부 씨는 또 다른 처음보는 수감자가 감시를 했다. 다른 무리들도 보니 비슷한 끝이 뭉뚝한 몽둥이는 기본 지급장비인듯 싶다.

언수 씨네들이 투입된 일은 딱히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유지보수 작업들이었다. 폭동을 일으킨 것 처럼 보이는 수감자들과 기존 직원들의 입장이 바뀌어 있다는 것 외에는 외관상으론 평범한 작업 현장처럼 보였다. 당연히 작업도중 먼저 일하던 사람들과도 마주치게 되었다. 삼엄한 감시 속에서 먼저 온 듯한 사람들에게 띄엄띄엄 말을 걸었다. 그 중 직원 복장을 그대로 입은 채로 일에 투입된 사람이 있었는데 비교적 경과를 상세하게 알고 있었다.


"대체 언제부터 교도소 꼴이 이 모양이 된 겁니까."


"이틀 전이오. 사전에 계획이라도 했던 것 같소. 무슨 수를 쓴 건지 대단히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서 교도소를 하루만에 점거해 버렸소."


이틀 전이라니. 내가 이쪽 세상에 넘어왔던 바로 그 날이다. 수풀 속에서 일행을 습격했던 수감자 무리들이 생각났다. 그런 식으로 수도에 현재 상황이 보고되는 것을 최대한 늦추고 있었다는 말인가. 언수 씨가 그때의 사건들을 요약해서 전달하니 교정직원은 탄식을 내뱉었다.


"뒤집어엎는데 성공했으면 하루빨리 각자도생을 할 일이지 왜 여기 버티고 있는 거랍니까."


"그건 아무도 모르지. 확실치는 않지만 폭동의 우두머리격이 뭔가 계획이 있는 것 아니겠소."


보통 교도소에 수감된 흉악범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이 지긋지긋한 장소를 벗어나서 어디든 도피처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을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런 수감자들을 교도소에 그대로 휘어잡고 자리를 잡아버리게 만드는 우두머리라는 녀석은 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 잘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를 열심히 굴려봐야 뾰족한 정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자신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감시의 시선을 애써 피하는 와중에 복장은 수감자인데도 표정이나 행동거지는 근로자들과 딱히 다를 바 없는 사람들도 보였다. 언수 씨는 한참 눈치를 본 뒤 다시 시선이 느슨해진걸 확인한 뒤에야 주변에 있던 근로자에게 다시 물었다.


"저 사람들은 옷이라도 뺏긴 겁니까."


"아니 수감자 맞아요. 그런데 검은색 명찰 보이죠. 입 잘못 놀려서 끌려온 사람들이예요. 수감자들 사이에선 억울이라고 불려요."


"입 잘못 놀렸다니 혹시 이세계나 차원이동 같은 소리들 했다는 겁니까."


"알면서 물어보는 건 또 뭐예요. 당신도 입조심 하는게 좋을걸요."


중범죄자들 사이에서도 악질들만 득실거리는 예홉 교도소에서 억울이라는 말은 조롱과 깔봄이 기저에 깔려 있는 호칭이었다.

나라에서 사상범으로 분류를 하긴 하는데, 강도 살인 방화 테러 등을 일삼는 흉악범들이 보기에는 상상력 좀 발휘해서 글도 쓰고 노래도 만들고 썰도 좀 풀었다는 죄목으로 끌려 들어온 게 무슨 범죄 같지도 않은 범죄냐는 것이다.


"자기들끼리는 그게 죄라고 생각 안 한다는 말이잖습니까."


"아저씬 그렇게 생각 안 하세요? 대부분 다 똑같죠. 그런데 나랏님께서 그러시다니 뭘 어쩌겠어요."


한 명 한 명이 이언수 씨였던 것이다. 본래대로라면 나도 저 가운데 있을 예정이었다는 것이 아닌가. 첫번째 날, 언수 씨가 들었던 그 지극히 당연한 말이 생각났다.


'잘못한 것 없는 사람이 부당한 일 당하면 안돼는 거잖아요.'


측은하다는 감정이 시간이 흘러 옅어지자 화가 스멀스멀 치밀이 올랐다. 심지어 폭동이 난 이후에조차 받고 있는 취급은 여전히 찬밥신세라니. 이래서는 안 될 일이다. 굳이 '억울이' 취급을 받는 저 사람들 뿐만이 아니더라도, 정상적인 사회 관계가 뒤집혀 있는 이 상황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범죄자들이 선량한 사람들을 감시하면서 부려먹고 있다니 세상천지에 이런 법이 있는가.


"저 놈들한테서 저항하거나 탈출하려는 시도 같은 건 혹시 없었습니까."


"처음엔 직원들하고 용감한 사람 몇 명이 일어나서 맞서기도 했는데 당연히 힘에 부쳤죠. 그리고 저놈들이 어떤 놈입니까. 그 사람들 다 본보기로 처참하게 살해당했죠. 그 뒤론 아무도 저항할 생각을 못 해요."


되려 그 사건 이후로 잔뜩 날이 서 버린 범죄자들은 감시를 철저히 한다는 명목으로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언동이나 행동을 보이면 손쉽게 폭력을 행사했고 다치는 사람 심지어 죽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이렇게 계속 있다간 언제 무슨 일 당할 지 모르는 것 아닙니까."


"어차피 뒤늦게라도 진압하러 올 수도군이 올 테니깐 그때까지만이라도 최대한 신경 안 거슬리고 얌전히 버티려는 거죠."


그러나 언수 씨는 바로 어제 화살을 맞고 쓰러지던 관리와 가슴에 창을 맞고 허무하게 죽어가던 호위를 떠올렸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수도군을 기다리는 사이에 그런 희생자가 또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당장 이전의 마을에서만도 일주일에 두 번은 교도소에 일할 인원을 보내는데 그 날짜가 또 내일 모레다.

교도소 안에서는 놈들 기분대로 희생당하고 밖에서는 멋모르고 들어오다가 포로 신세가 되다니. 재수없으면 공격당해서 죽게 된다.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버티는 게 상책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던 근로자의 말처럼 수도에서도 정기적으로 올라가는 보고가 이상함을 느끼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폭동을 일으킨 주동자가 무슨 계획인지, 얼마나 이 짓을 하고 있을 지 모를 일이고 그 사이에도 교도소 안이든 밖이든 벌어질 희생들을 최소화하려면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일이다.

하지만 다급하게 행동한다고 해낼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었다. 고민은 끊이지 않았지만 철저한 감시 속에 움직임도 한 순간을 멈출 수가 없었고 넓고넓은 작업 현장들 사이에선 필연적으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기는 것이다.


"너 일하기 싫은 거지. 좋아 움직일 필요 없게 만들어 주마. 거기 딱 기다리고 있어."


근처의 어느 현장에서 반복 작업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자 해당 지역의 감시를 맡은 수감자가 잔뜩 벼르며 뛰어 내려갔다. 순식간에 머리가 깨질 위험에 처한 근로자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진짜 잘하겠습니다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감시역의 수감자는 대답 한마디 하지 않고선 달려내려간 그 상태로 몽둥이를 내질렀는데 발이 꼬인 것인지 내리친 몽둥이가 노렸던 근로자의 어깨 아래쪽의 허공을 갈라 떨어졌다. 목숨을 몇 초 정도 더 부지한 노동자는 숫제 주저앉아서 엉덩이로 뒷걸음을 쳤다.


"짜증나네 넌 진짜 뒤졌어."


자세를 바로잡고선 다시 내려치려는 폼을 잡고 있자니 옆 현장에 있던 언수 씨가 구덩이 두어 개를 한달음에 뛰어넘고 달려와서는 작업장에서 설치하려던 기둥을 붙잡았다. 허리춤에 차고 있던 락해머를 꺼내선 굵직한 기둥과 땅을 번갈아가면서 내리치며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감독관님 자자잠깐만요. 이건 사용하려는 기둥 구조가 문제라서 제대로 설치가 안 되는 겁니다. 제가 자세히 한 번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현장 감독을 하는 듯한 수감자가 오더니 언수 씨가 붙잡은 기둥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다. 두 놈을 한 번에 죽여 버릴까, 하던 고민을 잠깐 하던 감시는 그를 보더니 살짝 뒤로 빠졌다. 고개를 쭉 빼서 기둥 아래쪽을 보던 현장감독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맞네. 판 땅이랑 기둥 비율이 다르잖아 비율이. 누가 가져온 거야 이거. 야 빨리 치워."


곧 작업자 여럿이 달려들어서 기둥을 들어내려 했으나 언수 씨는 그걸 제지했다.


"아뇨 이건 지지대가 문제라서 땅 속에 파묻힐 부분 면적만 넓히면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뭔가 아랫부분 보강할 만한 물건 쓰면 됩니다. 굵은 줄이라던가."


언수 씨가 제시한 대로 작업이 이루어지는 와중에 맨 처음 찍혔던 근로자도 자연스럽게 일어나 합류했고 처음에 노발대발하던 감시는 입장이 애매하게 되었다. 입술을 내밀고 양손바닥을 하늘로 한번 향하더니 뒤돌아서서 감시하던 그늘로 돌아가 버렸다. 현장 감독은 그 꼴을 보고는 픽 웃더니 다시 작업이 진행되는 현장 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야 똑똑이 너 잠깐 이리 와봐."


명백히 언수 씨를 가리키면서 한 말이었다.


"너 이런 일 얼마나 해먹어봤어."


언수 씨는 통신회사 직원일 시절 땅파고 전신주를 들이박던 공사팀 업무를 주의깊게 봐 둔 적이 있었다. 그저 눈동냥 이상 이하도 아니었지만 경력으로 퉁쳐버린다고 누가 알쏘냐.


"십여 년은 해왔습니다."


"훌륭하구만. 야 너가 여기 작업반장 맡아. 나중에 봐서 제대로 안하면 뒤지는거야."


그러고선 이희성이라는 위장이름을 외워가고는 현장 사무실 쪽으로 되돌아가는 것이었다.

언수 씨는 생각을 했다. 이 방법이 있겠다. 모든 걸 해낼 천재일우의 기회가 생기는 거라구.

그러려면 당장 주어진 반장 일부터 실수 없이 진행해 나가야만 했다.


작가의말

용기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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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일곱에 도착한 이세계가 하드코어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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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산 넘어 산이니 첩첩산중 24.07.02 26 0 12쪽
20 모두는 하나를 위해 24.06.23 20 0 11쪽
19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리 24.06.20 26 0 12쪽
18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죠 24.06.19 24 0 12쪽
17 두 사람은 나락페어 24.06.18 31 0 11쪽
16 위험한 초대 24.06.17 35 0 12쪽
15 깨어지지 않는 것 24.06.16 33 0 12쪽
14 하얀 도화지 24.06.15 29 0 11쪽
13 순수함의 양면성 24.06.14 45 0 11쪽
12 혼이 담긴 구라 24.06.13 38 0 13쪽
11 실천하지 않는 양심은 죽은 양심 24.06.13 30 0 12쪽
10 세상만사 사필귀정 24.06.12 31 0 12쪽
9 폭풍이 일어나는 날의 밤 24.06.12 38 0 13쪽
8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24.06.11 43 0 11쪽
» 누군가는 해야하잖아 24.06.10 51 0 13쪽
6 젊어서 고생은 돈 받고 하는것 24.06.09 49 0 12쪽
5 누구에게나 하나뿐인 24.06.08 58 1 13쪽
4 누구나 하나쯤은 24.06.07 64 2 15쪽
3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4 24.06.06 80 2 14쪽
2 하드코어로 시작하는 인생 24.06.05 86 1 12쪽
1 언수 씨의 어느 날 +2 24.06.04 131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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