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사는 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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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aystar
작품등록일 :
2024.06.08 02:27
최근연재일 :
2024.08.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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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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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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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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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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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선도 입문 V

DUMMY

“네······그럴께요. 혹시라도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괜찮아. 꼬맹이 영주는 잘 다스리기나 해. 보니까 빈민가가 거의 안보이던데, 쫓아내거나 한 건 아니지?”


“아니에요! 빈민가를 더 좋게 바꾸었을 뿐이고, 거기 있던 자들에게는 성벽 공사 부역을 시키거나 해서 제대로 대우해 주고 있다구요.”


“아 그래? 잘하고 있네. 앞으로도 잘해. 내가 가끔 지켜볼테니까.”


“어! 그거 내가 할 말인데!”


“크크······그래. 난 이만 가보마. 볼 일이 많으니까.”


“네. 자주 놀러오세요.”


그렇게 알스테드와 짧은 만난 후 헤어진 뒤, 세바스찬이 성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곳을 찾았다.


“어? 왜 벌써 왔어? 영주님이랑 이야기 더 할 줄 알았더니만.”


“시간이 별로 없어서 할 이야기만 하고 왔다. 너네 집에 좀 방문해도 되냐?”


“당연하지. 니가 방문하지 않으면 마틸다가 나를 죽일지도 몰라.”


“엄살은······”


“진짜야. 마침 근무 대리 설 녀석이 왔으니 가자.”


세바스찬과 교대하러온 기사는 리디아였다. 알스테드 옆을 지키던 여기사, 나중에 기사단 조련사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피곤한 얼굴로 세바스찬이랑 교대하러 왔다가 드라를 발견하고는 반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드라님! 돌아오셨군요. 영주님께서 엄청 기다리셨어요.”


“아아······만나고 왔어요.”


“어? 벌써요? 엄청 고대하셨는데······”


“조금 머무를 거라 자주 만나러 갈려구요.”


“꼭 그렇게 해주세요.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분인데, 어머님도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님도 그렇게 되신데다 형님도 그래서 드라님을 아빠처럼 형님처럼 의지하시는 거 같더라구요.”


“아······그럴 수 있겠네요. 되도록 시간 내서 만나러 가 볼께요.”


“감사합니다 드라님.”


“리디아 경. 잘 부탁해. 나는 드라를 집에 초대한 터라······”


“얼른 가보세요.”


그렇게 리디아와 헤어진 뒤, 세바스찬의 집으로 향했다.


멀리서 드라를 발견한 마틸다가 한 걸음에 달려와서 드라에게 안겼다.


“잘지냈어 마틸다.”


“드라! 어디봐요. 다친데 없······아니 왜 점점 더 젊어지고 잘생겨지는 건데? 나는 이거봐 얼굴에 주름 생기고, 어! 애기 낳느라 여기 뱃살도 터지고, 어유 세바스찬! 다 너 때문이잖아.”


“아 미안하다고.”


“애는 천천히 갖자기까 서둘러서!”


정말 그야말로 쥐잡듯이 잡혀사는 세바스찬에 질투보다는 불쌍함이 밀려왔다.

그리고 집으로 가서 둘의 아이를 보고는 너무도 사랑스러워 세상이 모두 행복해보일 지경이었다.


“정말 이쁘지? 마틸다를 꼭 닮았······아야!”


“이이가. 나보다 훨씬 이쁘자나. 이 코는 자기를 닮아서 더 오똑하고, 눈매를 봐. 나같이 쳐진 눈매가 아니라 자기처럼 확······”


두사람의 사랑 싸움이 눈꼴시럽기는 했지만, 아이를 보면서 모든게 해소되었다.


“아이 이름은?”


“라드리아.”


“어?”


“네 이름에서 따왔다. 허락도 없이.”


“이이가. 드라에게 허락받기 전에는 아명으로만 하기로 했잖아.”


“그······렇다만. 허락해주겠어?”


두 사람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드라는 살짝 눈시울이 붉어졌다. 자신은 질투하고 있었는데, 이 둘은 자신과의 우정을 조금도 놓치 않았던 모양이었다.


“뭐야 그게. 아이 이름에 무슨 허락이 필요하다고······”


“너니까 허락해주면 그게 우리에게 큰 의미야.”


“하하하······그래. 허락하지 허락할 뿐만 아니라 너희 둘과 아이에게 선물도 줄께.”


그렇게 드라는 마지막 남은 연기기 영단을 꺼내서 우선 마틸다에게 단전을 만들 수 있게 해주었다. 한 달 정도 걸려서 단전을 만들고 수련법을 알려주었고, 세바스찬과 알스테드에게도 단전을 만들게 하고 돕도록 했다. 그리고 아이가 커서 성정이 올곧다면, 선도에 입문 시키고, 그 외에도 두 사람의 판단에 따라 앞으로 연공법을 전파해도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미 여왕폐하께 먼저 그러한 수련법을 알려드렸으니, 나중에 여왕폐하와 잘 협의해서 상부상조하는 것도 잊지 말아.”


“알겠어. 고마워 드라.”


세바스찬 앞에서 진한 키스를 감사인사로 받은 드라는 얼굴이 붉어진 채 도망치듯 이별하고 나와서 적양의 고묘로 향했다.


“일단 1번 숙제부터 해결해보자.”


빙의된 아틸라는 이제 슬슬 고묘를 빠져나올 때가 된 것으로 예상되기에 얼른 해결하러 가야했다. 고묘에 도착한 뒤, 익숙한 함정을 벗어나서 절벽으로 떨어지는 곳에 도착했을 때, 조금 멀지만 보이는 곳에 빙의된 아틸라가 검붉은 눈빛을 빛내며 올라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거의 손잡을 틈이 없는 매끄러운 절벽을 잘도 기어올라오다가 드라를 보고 흥분했는지 급하게 움직이다가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었다.


“워······잘도 올라오고 있었구나. 이제 그만 올라와도 된다. 내가 내려가지.”


‘척! 척!’


몸을 깃털처럼 가볍게 만드는 학노사의 경기공과 태청심법의 흡자결을 이용해 벽에 발바닥을 붙이는 묘기였다. 그 상태로 흡자결을 양발바닥에 번갈아 운용하는 것으로 벽을 타고 천천히 걸어내려갔다.


‘그르르릉!’


점점 다가가는 드라를 향해 울부짖음이 커지던 아틸라는 온힘을 다해 드라를 향해 점프했다.


“하······멍청한 녀석. 그러면 내게 닿기도 전에 떨어지잖아. 귀찮게.”


‘스릉! 화아아아악!’


드라가 마도기사의 호흡을 통해 순환시킨 마력과 단전의 영기를 모아 태청검에 거대한 검강을 일으켰다. 그리고 가볍게 휘두르자, 아틸라의 허리 위가 삭제되었다.


“역시 조무래기는 너무 쉬운 걸.”


말과 함께 한번 더 휘두르자 빙의된 아틸라가 먼지조차 남기지 못하고 별빛 검강에 완전히 사라졌다.


“일단 숙제 하나는 쉽게 끝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 올라 건너편에 올라선 드라는 적영 분묘의 마지막 관문을 손쉽게 열고 오랜 만에 도관에 올라 참배했다.


“학노사 새끼는 의도부터 수법까지 더러운 새끼라 스승이라 할 수 없지만, 적영 당신은 스승이라 할 수 있으니, 삼배를 받으시길.”


향을 피운 뒤, 삼배를 올리고, 도관이 혹시 흐트러진 게 없는 지 확인한 후에, 예전 스타인벅의 고리대금업자를 털었을 때 오룡궁에 남겨두었던 마법 아이템 몇 개를 챙겨 고묘를 떠났다.


“자 이제 숙제 12개가 남았네. 잠시 숙제 마무리하기 전에 리치 좀 오랜만에 보고 올까?”


‘알레프!’


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리치였기에 조금 그리웠던 모양이었다. 관에서 불쑥 솟아오른 리치를 보며 드라가 반갑게 말했다.


“망할 리치야 안녕?”


“뭐······뭔데 오랜만에 보자마자 함부로 말하는데?”


“하하하······그러게. 꽤 오랜만이다 그치?”


“그······그렇지?”


“야. 반지에 니가 마법 걸었잖아? 그거 혹시 다른 거에 걸 수 없냐? 덕분에, 반지를 못쓰잖아.”


“어······그걸 알고 있었어?”


“알지. 가능 불가능?”


“공짜로는 안 되지. 당연히.”


“아······계약 따위 할 생각하지마. 내 가슴에 손 얹을 생각도 하지 말고. 손모가지 날아가니까.”


“어? 아······어떻게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지 알았······”


“다 아는 수가 있으니까 머리 굴리지 말고. 해골 굴러가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


드라가 손을 들어 수강을 끌어올리자, 리치가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이렇게 친절하기만 하면 친절한 라드가 있는 거야. 알았지? 그게 아니면 리치 니가 나를 친절하지 않은 라드로 만드는 거야. 알겠어?”


리치는 드라가 수강을 번쩍 번쩍 껐다가 켜거나 크기를 키웠다 줄이는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드라가 이미 수강을 든 손 반대편에는 리치의 성물함도 들고 있었으니까.


“할 수 있습니까?”


“네······ 그런데, 영구 마법이 되면 제가 마법 생명체라 당장은 아니라도 붕괴하게 될 수 있습니다만······”


“이거 마법 아이템들인데, 여기서 마법 몇 개 추출하면 되지 않아?”


“어 그게 질이 나쁜 아이템이면 안 될······어? 이거 전부 마도 제국 시절 거잖아. 됩니다. 돼요.”


“그래, 그중에 반지 하나 있던데, 그거 추출한 뒤에 거기다가 마법 걸어라.”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마법 아이템을 들고 구석으로 가더니 뭔가 열심히 번쩍번쩍하는 게 보였다. 그러고는 반지를 내밀면서 말했다.


“마음속으로 베트라고 말하면 됩니다. 다만, 영구 사용할 수 있게 만들면서 라드님의 마나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만, 괜찮죠?”


왠지 시험하는 듯한 말투라 짜증이 났지만, 이 리치 놈이 원래 그런 놈인 걸 알기에 웃으면서 반지를 받아서 꼈다.


“아. 그리고 말인데. 너 몇 서클까지 사용할 수 있냐?”


“살아있을 때는 공간 마법 6서클 마스터에 네크로맨시 6서클이었습니다만 나머지 마법은 4서클에 머물렀더랬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네크로맨시는 7서클 일부 가능하고 공간 마법은 아직도 6서클입니다. 나머지는 3서클로 낮아졌고요.”


“그래. 니가 사용할 수 있는 마법 목록 내놔봐.”


“네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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