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사는 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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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aystar
작품등록일 :
2024.06.08 02:27
최근연재일 :
2024.08.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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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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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컨택트 II

DUMMY

“어······그렇게 부르나?”


“우주는 넓고 이계의 이방인이 아주 드문 건 아닙니다.”


“그렇군.”


“어떤 계통의 이계에서 오셨나요?”


“계통도 있어?”


“다양한 계통이 있습니다. 이 세계보다 마법이 더 뛰어난 곳에서 오신 분들도 있고, 더 원시적이거나 또 전혀 다른 우주의 힘을 이용해 온 문명이 존재한 곳에서 오신 분들도 계셨죠. 지금은 우주 제국들이 그러한 자들을 추적해서 모두 관리한다고 하지만······이런 변방의 행성계는 그런 우주 제국의 눈을 벗어나 있었군요. 하긴, 우주 항로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변방이니······”


여러가지 정보가 홀로그램으로부터 흘러나왔다. 다양한 이계인들, 그리고 우주의 권력 구조. 그리고 자신과 같은 이계인들을 ‘관리’한다는 이야기. 또한 변방이라 관심 밖인 이 행성계······


“뭐야. 너 알고 보니 우주구X이었구나?”


“무슨 말씀이시죠?”


“그런 게 있어. 얼른 제어권 내놔. 베리타스의 이름으로 이 우주선의 탑승자들에게 해로운 짓을 고의로 하지는 않겠어.”


드라의 눈이 빛났다.


“어······그거 혹시 이 행성계에서 통용되는 진실의 서약인가요?”


“뭐 그런 셈이지. 내 눈이 빛났지? 진실이라는 이야기야.”


“그러면 좋습니다. 원시 인류도 아니시고 진실의 서약을 해주셨으니, 모선에게 구해질 때까지 임시 마스터 권한을 드리겠습니다. 제 말을 따라해봐주세요.”


아마도 목소리 지문을 등록하는 듯, 몇 가지 단어를 말하게 한 뒤, 드라에게 홀로그램이 말했다.


“이제부터 한시적으로 마스터 권한을 가지게 되셨습니다. 제가 필요하실 때는 이 반지를 끼시고 언제나 ‘콘솔’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드라에게 내민 반지는 작은 마이크가 달려 있었다.


“이 반지 최대 작동 거리는?”


“이 행성 내에서는 3초 이내 딜레이로 동작하고, 이 성계 내에서는 거리에 따라 딜레이가 커집니다. 성계를 벗어나면 시그널이 로스트 될 가능성이 큽니다.”


“호오. 이 작은 걸로 그 정도 거리가 커버가 된다는 말이지? 대단한걸.”


“마스터. 저희의 기술은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저희는 꽤 오래전에 표류한 터라, 모선의 기술은 적어도 3천 년은 앞서 있을 겁니다.”


“너······표류한지 3천 년이나 되었어?”


“정확히는 3216년 3개월 6일 3시간 12분 29초가 되었습니다.”


“너 인공지능이지?”


“아······단어가 조금 제 존재를 반영하는 데 부족하지만, 그 비슷한 존재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게는 저기 잠들어 있는 탑승자들의 인격 또한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래. 재미있군. ‘콘솔’은 기능인 것 같고, 따로 이름은 있나?”


“마스터께서 정해주시면 됩니다.”


“좋아. 넌 우주 구X이니까, 우글이라고 부르지.”


“뭔가 이상한 어감이 이상하지만, 마스터님의 권한으로 정했으니 그렇게 입력하겠습니다.”


“그래 우글. 메디컬 시스템을 복구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일단 이 행성계의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도움이 될 만한 게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 동안 남아있는 에너지로 면밀히 조사해 본 결과, 1만 년 이상 전의 문명은 우주로 향할 수 있을 정도의 문명 수준을 쌓았던 그것으로 보입니다. 행성의 정반대 쪽 지하에 그 유적이 일부 남아있고, 가끔 구조 시그널을 보내기도 하는 것으로 보아, 그곳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호오······그래? 1만 년 전 유적이라······태청아. 혹시 너 뭔가 알고 있냐?”


“주인님. 도저히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1만 년 전의 유적이라면 전설 속의 설리반인들의 이야기일 거 같습니다. 땅의 고마움에 만족하지 못하고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불타서 추락한 도시의 이야기인데요.”


“마스터, 지금 이 목소리가 저 원시적인 무기에서 나오는 겁니까?”


“원시적이라니. 허깨비가 못 하는 소리가 없네. 나는 주인님과 영혼으로 연결된 법보다.”


“뭐라고? 허깨비? 이 고대 유물 같은 것이 감히 마스터님께 폐를 끼치고 있······”


“시끄럽다 둘 다. 너희끼리 대화는 금지다. 둘 다.”


태청이와 우글, 둘이서 싸우는 것 같아서 서로 대화를 금지했다.

그리고 태청이와 우글 둘에게서 설리반인들의 유적에 대한 정보와 위치를 확인한 후, 출발했다.

중간에 혹시 몰라 학노자의 고묘에 들렀다.


“어? 우노, 투아?”


드라가 도관에 도착하자, 그 순간 놀랍게도 우노와 투아가 도관 앞에서 겁을 치르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드라님? 정말 오랜만에 오셨······”


“오랜만? 아니 그보다······지금 겁을 치르는 데 준비가 왜 저 모양이야?”


드라를 마중을 나온 리치에게 묻자, 리치는 여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드라님이 계시지 않기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지난 10년간 준비했습니······”


드라는 리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달려 나가서 겁을 완화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마침 겁의 중간쯤 쉬는 시간이기에 피뢰침부터 부적, 그리고 우노와 투아에게 씌워진 마나쉴드 위에 다시 한 겹의 마나쉴드를 덧 씌웠다. 우노와 투아는 집중한 상태로 마도기사의 호흡과 태청심법, 그리고 연기기 법문까지 제대로 외우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물러난 드라는 리치에게 물었다.


“지난 10년간? 아니 얼마의 시간이 지났길래?”


“어? 설마, 여기 이계가 시간대가 어긋나는 곳인 모양이군요. 설마 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 내가 여가 시간으로 몇 년 만에 온 거지?”


“대략 80년쯤 되었습니다.”


“그동안 왜 이곳에서 벗어나지 않은······”


“아마도 시간 간극이 벌어지면서 전송진이 동작하지 않았을 겁니다.”


학노자의 기억을 가진 태청이 이야기했다.


“시간 간극이 발생하면 전송진이 동작하지 않아?”


“이곳 이계는 조금 독특하게 연결되어 있는 곳이라 그런 사태가 자주 발생합니다.”


“후우······조금만 늦었으면 큰일날 뻔했는데.”


‘콰르르릉!’


지금 아마도 마지막 천벌이 내려친 것으로 보였다.


“몇 번째 천벌이지?”


“둘 다 네 번의 천벌을 받았습니다.”


리치의 말에 드라는 조금 억울한 표정을 한 채 되물었다.


“그래?”


“연기기에서 축기기로 갈 때 보통은 한 번에서 두 번의 천벌을 받습니다. 네 번도 엄청나게 많은 것이지요.”


태청의 말에 더더욱 드라는 억울해졌지만, 그 다음 순간 우노와 투아의 몸이 밝게 빛나더니 쓰러지기 시작했다.


“리치야 넌 투아를 챙겨. 나는 우노를 맡을 테니.”


그렇게 우노와 투아를 단로 밑에 눕혀준 뒤 리치와 지난 시간의 이야기를 했다. 우노와 투아가 여가 시간으로 벌써 10년 전에 연기기 12성 대원만에 도달했고, 수련 속도 조절을 하며 나를 기다렸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한계가 다가옴을 깨닫고 천겁을 리치와 상의해서 준비했고 그 한계의 마지막 날에 내가 돌아온 모양이었다.


“후우······여기가 세상과 시간 단절이 심해서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것 같은······”


그렇게 생각하다가 드라는 자신의 회귀와 이 시간 단절을 잘 맞물리면 엄청난 시간적인 이득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난 김에 실험해 보기로 마음먹고는 태청에게 물었다.


“시간 단절이 일어날 때 전송진이 동작하지 않는다 그랬지?”


“맞습니다.”


드라는 나중에 전송진이 동작하지 않을 때 이 부분을 실험하기로 정하고는 우노와 투아가 깨어날 때를 기다렸다.


“스승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우노와 투아는 이전의 기억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졌으며 거기에 외모는 더 어려진 느낌이었다.


“너희들 예뻐지고 어려졌네?”


드라가 농담하듯 말하자, 우노와 투아가 서로를 바라보고 나서는 말했다.


“아······꽤 저희 나이가 들어 추해졌었는데, 겁을 겪고 나서 다시 어려진 듯싶습니다.”


“그래? 잘되었구나. 내가 늦지 않게 돌아와서 다행이야.”


마지막 천벌은 아마도 드라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고비를 넘지 못했을 가능성이 컸다. 우노와 투아도 그 점을 알고 있었기에, 드라에 대한 마음이 훨씬 더 깊어졌다.


“스승님이 세상으로 나가신 후, 오랜 시간 동안 전송진이 동작하지 않는 데다, 저 계단 아래의 입구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랬군. 몰랐었다. 내가 알았다면 더 일찍 돌아오기 위해 노력했을 터인데.”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다 잘되었으니, 마음에 두시지 마십시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게 좋겠구나. 리치 녀석에게 부탁해서 혹시라도 전송진이 닫히면 나에게 전갈이 오도록 마법진을 설계하도록 했다. 그러니 앞으로는 더 빨리 대응할 수 있을 거야.”


“깊은 배려 감사드립니다.”


드라는 몇 달을 들여 축기기 수련법과 수련법문을 태청을 통해 배우고. 우노, 투아와 공유했다.


“스승님 이제 저희가 수련을 이어나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저희도 함께 따라가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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