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사는 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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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aystar
작품등록일 :
2024.06.08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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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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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 IV

DUMMY

“아······마스터. 아마도 3만 년 전까지 있었던 우주로 진출한 문명을 지워버리던 자들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우글이 그렇다는데? 설리반?”


“사냥꾼들이 물러간 것인가? 영원히? 아니면 일시적으로?”


“그건······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단은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잠깐만······어두운 숲속의 사냥꾼? 그게 뭐야?”


드라가 질문하자 우글이 설명해 주었다.


“3만 년 전까지 이 항성계가 속한 국소 우주의 가장 강력한 문명 몇 개가 연합해서 우주로 진출하려고 하는 문명을 지우던 자들입니다. 그들이 믿는 종교에서 우주의 자원을 고갈시키려는 자들을 지워 없애던 것이었는데, 천 년간 벌어진 우주 대전쟁을 끝으로 3만 년 전에 사라진 자들입니다.”


“우주 대전쟁? 누구랑 싸웠는데?”


“그게 좀 불명확해서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자기들끼리 싸운 게 아닐까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설리반들을 이 행성에 처박은 놈들이 3만 년 전 누군가와 싸우고 사라졌다?”


“네.”


“그 누군가는 누군지 모르고? 지금 이 우주에 있는 건 아니겠지?”


“적어도 제 기록에는 그 이후로 우주 문명들을 위협할 강력한 적이 없었고, 덕분에 우주 문명은 수천의 제국과 왕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뭐야······우주에도 제국과 왕국이야?”


“강력한 권력에 대한 욕구는 수많은 우주 생명체의 공통된 욕망입니다.”


“그렇군. 설리반, 사실 우리가 여길 찾아온 건 내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서야.”


“흠······우주 사냥꾼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군. 그래 후손의 친구들이 어떤 상태이길래 그러는가?”


“우글. 설명해 줘.”


우글이 사운드 데이터를 통해 전달한 정보를 알게 된 설리반은 드라에게 물었다.


“무례한 이방인들이로군. 후손이여. 내가 그대를 위해 제안하겠다. 그 우주선을 접수하고 그대들의 친구들을 구해도 되겠는가?”


“그렇게 해주면 고맙지. 그런데 왜 내 의사를 물어보는 거지? 그에 필요한 대가가 있나?”


“자네가 가지고 있는 그 우글이라는 인공지능은 불온하다. 그것을 완전히 후손에게 복속시키고 우주선 또한 재활용해야 할 듯하다. 그리고, 그 무례한 이방인들 또한 복속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그걸 우글이 듣고 있는데 말해도 돼?”


“그 통신 단말은 내가 정보차단를 시켰다.”


“아······설리반이 우글의 상위호환이군. 좋다. 얼마나 걸리지?”


“그대의 승낙과 동시에 가능하다. 저 우글이라는 자의 임시 권한을 후손이 모두 갖고 있으니.”


“잠깐만, 설리반. 나는 너의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말하지 않았던가? 나의 모든 것은 후손 그대의 것이다. 그게 모든 권한을 의미한다.”


“그랬어? 몰랐네. 내가 혹시 잊고 말하지 않았던 거 같은데, 고마워.”


“후손이 우리가 잊히기 전에 찾아와 준 것만 해도 우리는 무한히 감사한다.”


설리반의 목소리가 조금은 기꺼웠기에 드라는 잠시 생각을 한 뒤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설리반, 진행시켜.”


1초의 시간이 지나기 전에, 설리반은 추락했던 우주선과 우글에 대한 완전한 권한을 획득하고, 우글이 절대로 드라에게 불리한 행동을 할 수 없게 근원을 이루는 핵심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수정했다.


“끝났다 후손이여. 이제 그 우주선은 완전히 후손 그대의 것이고, 그 무례한 이방인들은 그대의 허락 없이는 냉동 수면에서 깨어날 수 없게 해두었다.”


“좋아. 조금 걱정했던 일이 쉽게 해결되었네. 그런데, 내 친구들은 어떻게······”


“2주기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추락한 우주선에 필요한 부품들과 수리할 수 있는 봇들을 이 상자에 담았으니 가져가서 열면 된다.”


“이거?”


어느새 드라의 눈앞에 가로 세로 1미터 크기의 네모난 박스가 있었다.


“꽤 무겁네?”


들어보고는 드라가 조금 투덜대자, 설리반이 말했다.


“지상으로 올라가면 가벼워질 것이다. 이곳에서는 자기부양을 할 수 없어서 무거운 것뿐.”


“그래? 뭐 지금도 들고 갈 순 있겠는데, 가벼워진다면 더욱 좋지. 지금 출발하고 싶은데······”


드라가 그렇게 말하자, 바닥에서 둥근 돌이 솟았고, 그 위에 쌓여있던 모래가 공중으로 흩날렸다.


“빠른 대응 고마워 설리반.”


“후손이 기뻐하니 보람이 있도다.”


드라의 시야가 잠시 암전하더니 반구형의 방으로 돌아왔었다. 반구형 광장을 벗어나 바다로 나아가자, 설리반이 준 박스가 부력을 만들어서 손쉽게 바다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바다를 벗어나자 박스의 모양이 늘어나 커다란 날개로 변하더니 수면 1미터 위로 떠올랐다.


“아······이게 가벼워질 거라는 이야기였어?”


드라가 그 위에 올라타자,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핸들이 생겨나고 날개가 고도를 올리면서 미끄러지듯 날아가기 시작했다.


“설리반?”


“설리반은 모선을 벗어나지 못하기에 우글이 대신 중계해 드리겠습니다.”


“어······우글. 있었냐?”


“네, 마스터. 새로 태어난 우글입니다.”


“좋아. 이거 재질이 뭔데 이렇게 막 변신하는 거야?”


“아······이건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로봇들의 모임입니다.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군체 형태로 존재하고, 저를 만들어낸 자들의 기술보다 수천 년은 더 진보한 기술입니다.”


“아······그 나노봇인가 하는 그건가?”


드라가 개념은 들어본 적 있는 그것이었다.


“생소한 용어입니다만, 미터를 10억 개로 쪼갠 크기 정도의 로봇들입니다.”


“그럼 맞네. 나노가 그 정도로 작은 걸 말하는 거야.”


“그러면 저도 나노봇으로 부르겠습니다. 이 나노봇으로 제가 탑승하고 있던 우주선을 수리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 상당히 재미있는 상황이야. 뛰어난 외계 우주선과 인공지능이 사실은 더 뛰어난 고대인의 우주선과 인공지능에 의해 접수되고 원시인에 가까운 내가 그 모두를 통제하게 된 거니까······”


“새로 태어나기 전의 제가 했던 무례한 발언들은 용서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무례한 외계 방문자들은 어떻게 하실 방침인가요?”


“일단 그대로 뒀다가 나중에 한 명씩 깨워서 취조를 해볼까 하는데 어때?”


“현명하신 생각입니다. 이미 우주 문명과의 조우가 확실시되는 만큼 준비하는 것은 좋은 판단이라고 봅니다.”


우글은 탑승객에 대한 미련이 없는 듯 보였다.


“만일 내가 모두 죽이라고 하면 어떨까?”


“실행할 따름입니다.”


“그래. 뭐 당장은 그럴 일이 없겠지만, 그 탑승객 중 일부는 조금 우려되기도 하거든.”


디어사이드의 기억에 남아 있는 악마들과 유사한 외양을 가진 자들이 탑승객 중에 있었다. 어쩌면 깨우지 않고 죽이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할 듯싶었다.


“설리반으로부터의 조언입니다. 탑승객들의 두뇌를 복제하여 그 기억을 읽어서 탐색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합니다.”


“어······그런게 가능해?”


“이 함선의 기술로는 안되지만, 설리반의 기술로는 가능한 한 듯합니다.”


“진행시켜.”


“1주기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좋아. 여기는 맡겨둘게. 그러면 태청아, 우리는 리치를 만나러 가볼까?”


“좋습니다. 주인님.”


드라는 왠지 대화를 따라가지 못해 울적해 있었던 태청을 일깨워 리치에게로 향했다.


‘알레프!’


리치가 있는 곳으로 텔레포트한 드라는 조금 어지러움을 느꼈다.


“오셨군요. 드라님.”


“스승님!”


리치와 우노, 투아가 같은 곳에 모여서 뭔가 상의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어······뭔가 회의인가? 그럼 내가 빠져줄······”


“아······스승님의 결정이 필요한 일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지?”


“그게······”


우노와 투아가 리치에게 눈짓하자, 리치가 해골을 긁적이며 말했다.


“그 전송진 있잖습니까?”


“그래.”


“시간 연결이 불안정했던 걸 좀 고쳐보려고 했는데······”


“사고쳤구나?”


“사고라고 해야 할까요. 조금 특이한 현상이 생겼습니다.”


“어떤 현상인데?”


“와서 보시면 설명이 더 쉬울 것 같습니다.”


리치를 따라 전송진을 건너가자, 그 현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거 전송진이 부유하는 건가?”


“정확히는 위치가 고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결되는 시간대를 고정했더니······”


“전송진은 동작하고?”


“네. 잘 동작하고, 이제 시간이 어긋나는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흠······부유하는 전송진이라······태청아? 혹시 아이디어 없어?”


“마법에 대해서는 제가 그렇게 잘 아는 건 아닙니다만, 법술 중에 전송진 비슷한 것이 있는데, 이렇게 부유하는 전송진을 고정하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다만, 그게 영석이라는 자원이 필요한데, 이 세계에는 없는 자원을 사용합니다.”


“그래······도가법술이나 마법으로는 안된다는 거로군. 우글?”


“저희쪽도 현상적인 대처는 가능하지만, 마법 중 공간 이동 관련 마법은 미지의 영역인지라······아! 설리반님이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모선에 이 전송진을 고정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합니다.”


“어? 그래? 그러면 거기에 고정해야겠네. 어디보자······리치는 문제 없을 거 같은데 우노와 투아는 거기까지 가기 좀 힘들거 같은······”


“마침 소형 비행정이 수리되었다고 하니, 네 분 모두 탑승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 이동전송진을 수거할 수 있는 부품을 붙여서 보내주신다고 합니다.”


“그래. 좋아. 얼마나 걸리지?”


“1시간 정도 걸리면 도착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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