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술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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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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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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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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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축제(1)

DUMMY

별관 유물분석실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늘어놓은 노란 바구니도 그대로였다.

토기 파편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간미후의 주술력을 갖기 전에는 몰랐지만, 감각이 조금 더 밝아졌다. 짝이 맞는 것이 있다면 서로 신호를 보낼 것이다.


모든 파편을 다 알아보는 건 아니다. 자신을 기억 못 하는 물건이 더 많으니까.

내가 보는 건 물건이 기억하는 자신의 원래 모습이니.


사람과 비슷하다.

자신을 믿는 자는 언젠가는 자신을 찾아내지만, 그렇지 못하면 죽을 때까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처럼.


서인애는 말없이 작업대 옆에 서서 기다렸다.

“알아보겠어요?”


“예. 조금만 더 보고요.”

“언뜻 보면 다 똑같아요. 난 모르겠던데···.”


가장자리 마모가 심해 눈으로는 알아보기 힘들다. 하나씩 꺼내 보며 미세하게나마 기운이 느껴지는 조각을 모두 찾아냈다.


이 정도면··· 반 정도 맞추려나.

아래는 둥글넓적하고 위는 나팔 모양이다.


이 특이한 토기를 만들어놓고 토기장이는 무척 기뻐했다. 자신의 창의성에 환희를 느꼈달까.

그다지 쓸모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모서리에 연필로 번호를 쓰고 순서대로 사진을 찍었다.


그림 앱으로 나팔 모양 토기를 그리자 서인애가 다가왔다.

“이런 거까지 알아요?”

“어깨너머로 배웠습니다.”


“이 모양은 어떻게 알았어요?”

“그야, 토기 조각이···.”

아차, 이 사람은 영력이 없지. 실수할 뻔했군.


특수관리과 직원들이나 구청장이나 정념에 호의적인 사람들과 있었더니, 나도 모르게 느슨해졌다.


지금 나는 두 종류의 세계에 공존하고 있다.

평범한 인턴과 대요괴를 쫓는 주술사,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해야 한다.

조심해야지. 귀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더욱.


사람들은 자기가 모르면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무조건 피한다. 그러다 혐오하고 배척한다. 온갖 이유를 갖다 붙여서.


그럴듯한 구실이 떠올랐다.

“전에 있던 박물관에서 보았습니다.”


대답하면서 골라낸 조각을 다른 바구니에 담았다. 모아놓고 보니 제법 모양이 보이는 것도 같고.


“그래요? 거기에도 있었나? 특이하네.”

서인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못 믿겠다는 표정이다.


믿지는 않지만, 그동안 내가 도움이 되었으니 봐준다는 느낌?

어차피 한꺼번에 몰아 담을 조각이니 상관없기도 하고.




별관에서 나오며 반유민에게 사진을 보냈다.


즉시 답장이 왔다.

‘오케이. 이걸로 다음은 우리 차례죠? 한 시간 안에 끊어보죠.’


빠르군. 벌써 다음을 생각하다니.

그들이 가져올 일이야 뻔하다. 무엇이든 귀에 관한 일이겠지.


서인애가 유물분석실을 돌아보며 열쇠를 흔들었다.

“그걸 어떻게 하려고요?”


“이미지 작업하는 사람이 있어요. 시안 보낸답니다.”

나는 전시관 문을 열고 그녀가 들어가기를 기다렸다.


“아, 다른 곳에 유포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쪽도 관련자니까요.”

“인맥이 넓네요? 그런 기백으로··· 이번에도 잘해보죠.”


“뭘 말입니까?”

“관장님이 하라는 사업요. 하기로 했어요.”

“결국 하시는군요.”


“심란할 때는 몸이 힘들어야 하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고민만 쌓이죠.”

“예. 현명하십니다.”


젊은 사람치고 생각이 깊군. 일도 열심히 하고.

문 관장이 그녀의 눈치를 보면서까지 붙잡으려는 마음도 이해할 수 있다.


“사업은 11월부터죠? 그때는 제가 못 도와드리겠네요.”

“왜요? 계속 있으면 되죠. 자리야 만들면 되니까요.”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안 되는데···. 유 선생이 꼭 있어야 하는데···.”


서인애는 사무실 앞 복도에 멈춰 섰다.


“다른 데 취직했어요?”

“아닙니다.”

“연구원도 가능해요. 객원으로 빠지면 매일 나오지 않아도 되고.”


특수관리과에서는 조사원이더니, 여기서는 연구원인가.


“찾으려고 하면 길은 열려요. 유 선생이 꼭 도와주면 좋겠어요.”

“예. 말씀 감사합니다.”


아직 한 달이나 남았잖나.

그사이 무슨 일이 생길 줄 알고. 지금 실랑이를 벌일 필요는 없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오여름이 콧소리로 우리를 맞았다.

“실장니임, 경매 예정 목록 떴어요. 전에 말씀하신 거요. 이번에도 경매일 코앞에 두고요.”


“그래? 어디?”

“요즘 문화축제 많잖아요? 특별 이벤트로 경매한 대요.”


모니터를 바라보던 서인애가 마우스로 책상을 두드렸다.


“아니, 왜 다 10월 초에 몰려있어?”

“날씨도 좋고, 다니기도 좋잖아요? 여기저기 이벤트 많아요.”


오여름도 자기 모니터를 바라보며 경매사이트를 둘러보았다.


“온라인 경매도 이용합니까?”

“보기만 하는 거예요. 우리 관장님은 온라인 싫어하세요.”

오여름이 입술을 쫑긋거렸다.


“사진이랑 실물이 다르니까 그렇죠. 배송 중에 분실되거나 파손될 수도 있잖아. 실물을 봐야 한다고.”

서인애의 말투는 아주 단호했다.


“예, 예. 실장님도 그러시네요.”

오여름이 나를 보고 끄덕끄덕거렸다.


“유 선생!”

서인애가 급하게 나를 불렀다.


“이 면경 세트. 이거 사야겠어요.”

“뭡니까?”


“옛날에 쓰던 손거울인데, 이건 부부를 위한 거예요. 둘 다 아주 말짱해요.”


나와 오여름은 서인애 뒤로 가서 모니터를 함께 보았다.


둥근 판 두 개를 맞대놓았는데, 안쪽이 거울이다.

남자용은 겉에 나침반이 달렸고, 여자용은 꽃무늬를 조각했는데, 재질이나 색깔이 똑같았다.


둘 다 다른 한쪽에 원앙을 새겨넣어 두 개를 나란히 놓으면 원앙이 서로 마주 보게 된다.


“아이, 예뻐라. 우리 조상님들, 예술 감각 어쩔.”

오여름이 호홍 콧소리를 냈다.


“그런데, 이거···.”

서인애가 다른 사이트를 열더니 끄응 신음했다.


“여기도 비슷한 게 나오네.”

“진짜. 조각하고 색깔만 다르지, 똑같네요? 다 예쁘고.”


“이런 게 흔합니까?”

“아니요. 세트로 갖춰진 건 거의 없어요. 이렇게 수준 높은 조각도 거의 없고, 잘 보존된 건 더더욱 없고요.”


“실장님, 세트는 왜요?”

오여름이 계속 콧소리를 냈다.


“다음 기획전을 연인 특집으로 하려고.”

서인애는 브라우저 두 개에 각기 다른 면경 세트를 띄웠다.


“유 선생이 알려줬어. 비녀가 동곳이랑 세트라고.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지. 연인을 위한 세트로 갖추려고. 동곳은 못 구하더라도.”


“우와, 멋져요. 연인 특별전!”

오여름이 손뼉을 쳐댔다.


“세트면 부부 말고도 형제나 부모, 자식도 되지 않습니까?”

“그렇긴 한데, 그래도 사랑이 사람을 끌지 않겠어요?”


“내 영혼의 반쪽, 어때요? 너는 또 다른 나. 히히히.”

오여름은 혼자 말하고 혼자 웃었다.


“예, 예. 암수가 정답습니다.”

화면에 나온 원앙을 보고 말했는데, 서인애와 오여름의 반응은 달랐다.


“오, 유 쌤, 시인해도 되겠어요.”

“그래요. 펄펄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구나. 영혼의 반쪽, 가시버시 특별전!”


“와, 실장님! 언제부터 그렇게 로맨틱해지셨어요?”

“지금부터? 아하하.”


두 사람이 왜 웃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면경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어느 쪽으로 가시려고요?”

“아, 그거···.”

서인애가 문화축제 홈페이지를 다시 열었다.


하나는 부완우리문화축제이고, 하나는 용천문화재야행이다.

기간은 똑같이 10월 3일부터 6일까지로, 공교롭게 경매 날짜도 같았다.


“뭐야? 프로그램이 왜 이래?”

“이벤트 회사가 같은가? 프로그램도 비슷해요.”


오여름의 말대로 두 군데에서 마련한 부스가 비슷했다.

선인의 향기, 고미술품 직거래, 전통의 멋, 우리 차에 물들다, 우리 옷 퍼레이드···.


“한군데씩 맡아서 갑니까?”

“아니에요. 같은 걸 두 세트나 살 필요 없어요. 예산도 생각해야죠. 그거 말고도 다른 것도 구해야 하니까요.”


“한 군데를 골라야겠군요.”

“그럼···.”

서인애는 볼펜과 메모지를 들었다.


하나에는 부완, 다른 하나에는 용천이라 쓰고 내게 내밀었다.


“이건 유 선생이 맡아요. 한 군데 골라서 그 면경 세트 꼭 가져오세요.”


서인애는 쪽지를 내밀다 말고 한마디 덧붙였다.

“이왕이면 저렴하게.”


“예?”

나는 쪽지를 내려다보았다.

제비뽑기하라는 건가? 인턴에게 시킬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서인애는 손을 탁탁 털었다.

“둘 다 상태가 좋아요. 출장비는 걱정 말고요. 영수증 처리돼요.”


그녀는 일어나 선반에서 지난 보고서를 꺼내 들었다.

“그동안 유 선생이 한 일 보면, 관장님보다 안목 있어요. 믿음이 간다니까요.”


그야 그렇지만···. 둘 중에 어디로 갈까.


나름 고민하는데, 서인애와 오여름은 벌써 다른 일을 시작했다.

관장이 하고 싶어 안달하던 사업계획.


마감일이 이틀밖에 안 남았으니, 서인애가 출장 갈 만한 상황은 아니다.


“여름씨, 다른 박물관에서 했던 계획서 있는 대로 찾아주세요. 결과보고서로는 안 되겠어요.”

“예. 실장님.”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안 그래요?”

서인애가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야죠. 하려면 잘해야죠.”

나는 쪽지를 들고 자리에 앉았다.


‘부완이냐, 용천이냐.’

부완···? 이거 어디서 들었는데?


그렇다. 봉 사장에게 들은 그곳이다.

‘자네한테 관심 있는 분이 계신데···, 지금은 부완에 살아.’


그렇다면···.

진솔 골동품으로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전에 말씀하신 분, 부완에 사신다는 분이요.”

“아, 우 선생님.”

“전에 말씀하셨죠? 언제 여기 오신다고···.”


“아, 그러려고 했는데, 워낙 유명한 분이라. 무슨 축제위원이라서 그 일 끝나고 오신다네. 10월 중순쯤?”


“축제요? 혹시 우리문화축제인가요?”

“어, 맞아. 잘 아네.”


그렇다면 행선지는 부완이다.


“거기 갈 일이 있어서요. 출장이 잡혔거든요. 전화번호 알려줄 수 있으세요?”


“그래? 내 한 번 여쭤보겠네. 기다리게. 문자로 알려줄 테니.”

봉 사장은 전화를 끊었다.


우 선생이라는 사람, 분명 귀와 관계된 사람일 것이다.

봉 사장의 얘기를 듣고 기뻐했다면 무언가 곤란한 일을 겪고 있을 테고.


박물관 일을 하면서 동시에 다른 귀도 처리할 수 있다. 이거 좋은데.

이렇게만 하면 귀력을 흡수하며 술력도 키우고, 요괴 무리도 찾을 수 있다. 그 끝에 분명 대요괴가 있을 테고.



잠시 후 문자가 도착했다.

‘억수로 좋아하시네. 가서 잘 도와드려. 내 얼굴도 세워주고.’


연락처도 보내 주었다.

- 남전갤러리 대표 우지광 -


대표를 사장이 아니라 선생님이라고 부르다니 꽤 친한가 보다.


그 사이, 사무실에서는 따닥따닥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와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렸다.


문이 열리고 문일주가 들어왔다. 머리를 긁적이며 들어오다가 두리번거렸다.


“뭐야? 다들 왜 이리 열심이야?”

“원래 열심히 일했거든요.”

오여름이 흥흥 소리를 냈다.


“뭔가 적응이 안 되네.”

그는 자리에 앉아 서류를 뒤적거렸다.

사람이 하나 더 늘었지만, 사무실의 백색소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반유민에게서 톡이 왔다.

그럴듯한 복원도가 되었다.


조각을 제 위치에 맞춰 놓았고, 빈 곳은 미색으로 채웠다. 정면 컷 4장과 위아래 컷 2장을 보내 주었다.


“실장님, 복원도가 왔는데 봐주십시오.”

나는 서인애에게 사진을 전달했다.


서인애는 모니터에 뜬 사진을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아득한 눈빛으로 토기를 바라보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

눈이 아픈지 손수건을 꺼내 눈을 꾹꾹 눌렀다.


“이거면 충분해요. 바로 연락해야겠어요.”

목이 멘 소리가 나왔다.


그녀는 헛기침으로 목을 다듬었다.

“하아, 청동기박물관에서 돌려달라고 하지는 않겠죠?”


오여름이 벌떡 일어나 서인애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인데요?”


“이거 봐요. 못 쓰는 줄 알았는데 유 선생이 이렇게 맞춰줬어.”

서인애가 화면 속 토기에 대해 설명했다.


“우와, 신기하다. 유 쌤. 혹시 거기 살았던 거 아녜요? 타임슬립!”

“허, 뭐야? 아부도 적당해야지. 지나치면 독이라고.”

문일주가 의자를 끼기덕 흔들었다.


오여름이 손을 허리에 턱 걸쳤다.

“문 쌤, 질투하세요? 쌤도 하면 되죠.”

“난 바빠. 이사도 해야 하고.”


“참, 이사 준비는 잘 돼 가요?”

서인애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럭저럭요.”

대답은 시큰둥하지만, 문일주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가 이사한다는 건 처음 듣지만, 거기에는 관심 없다.

내가 갈 곳만 정하면 된다.



“서 실장님, 어디로 갈지 결정했습니다.”

“어디요?”

“부완으로 가겠습니다.”


“왜요?”

“저를 부르고 있거든요.”


사실이건만, 세 사람은 황망한 표정을 짓다가 큰소리로 웃어넘겼다. 웃고 싶으면 웃어야지.


이번에는 어떤 귀를 만날까. 내 주술력은 얼마나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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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고마리 고분(1) 24.08.11 57 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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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휴림에 갇힌 혼(2) +1 24.08.07 57 4 18쪽
60 휴림에 갇힌 혼(1) +1 24.08.06 60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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