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술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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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6.1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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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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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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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유물(3)

DUMMY

옹천의 윤씨 가문만 힘든 건 아닐 것이다.

가문의 유물을 잃어버렸으니 마음의 고통도 크겠지. 그들 잘못이 아닌데도, 죄인 취급당했을 테고.


마음에서 생긴 병은 쉽게 고치지 못한다.

거기 잡귀가 있다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이 사람들한테 문자를 보내볼까요?”

“문자요? 보이스피싱인 줄 알걸요.”


다른 구실이라···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사건이 아니라 나를 어필해보자.’


지송박물관 연구원만으로는 부족하다. 퇴마사라는 말은 거부감을 줄 수 있으니 귀령송환사라고 쓰고.


미인들 채널에 소개된 귀흔의 발견자이면서, 진솔 골동품에서 올린 사진과 찌러기가 자신의 SNS에 ‘대제사장’에 대해 올린 글도.


목록 중에서 메일 주소가 있는 곳에는 모두 메일을 보냈다. 검색해보라고 키워드도 알려주고.


두세 곳만 알아도 연결점을 찾을 수 있다. 이번에는 답장이 올 거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고, 이성으로는 알 수 없는 일이 가끔 일어나니까. 귀를 보지는 못해도 존재를 느끼는 사람은 날 필요로 할 거다.



“밥은 먹고 하자. 벌써 점심이야.”

반유민이 옆자리에 앉은 송자림에게 노크하듯 손짓했다.


언제 자리에 앉았는지 송자림은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키득거리는 소리가 뭔가 했더니만···.


반유민은 ‘점심’이라는 말과는 다르게 태블릿을 갖고 일어섰다.

그녀가 회의용 테이블에 앉자 송자림도 이끌리듯 다가갔다.


점심 메뉴를 고르려고 하나?

나도 그들 곁으로 가까이 갔다.


“반응이 어떤지 보자고.”

반유민은 너튜브 앱을 열더니 바로 미인들 채널을 찾아냈다.


새로 올라온 다른 영상을 하나씩 열었다. 영담호 저수지와 금계천 벚꽃 영상도 올라와 있었다.


“이거···.”

“유 선생도 알아요?”

반유민이 반가운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참, 유 선생도 ‘나도 미인’이라고 했죠?”

“아닙니다. 그냥 구독만 합니다.”


영담호 저수지 영상은 얼음이 녹을 때 찍은 것이다.

내가 악귀와 상대할 때 미인들 중 누군가가 구경꾼 사이에 있었다는 말인데.


“신기하네요. 저수지 얼음이 녹을 때도 거기 있고, 금계천에도 찾아갔다니. 미인들에는 스텝이 많은가 봅니다.”


“그럴까요? 아니면, 제보자가 많을 수도 있고요.”

반유민은 싱글거리며 영상을 들여다보았다.


어쩐 일인지 송자림도 배시시 웃었다. 저렇게 웃을 때도 있다니.


두 사람은 댓글을 하나씩 읽으며 키득거렸다.

화면의 반이 나뉘어있어 반유민이 댓글을 스크롤하는 사이에도 영상은 계속 돌아갔다.


얼음이 녹는 장면에 이어 벚꽃이 만발한 영상까지 차례로 보고 있으니 머릿속이 찌릿거렸다.


느낌이 좋지 않다. 도난 사건은 요괴와 상관없을 텐데?


아니다. 그런 사람이 모이면 틀림없이 요괴가 먼저 알아본다.

그들의 어둡고 사악한 기운이 귀력을 키우는 좋은 먹이가 되니까.


이 사건 끝에 요괴가 있겠군. 환영이 보일 정도라면 복잡한 무언가가 있다.


동료의 주술력만 찾으면 될 줄 알았는데, 뭔가 일이 꼬이고 있다. 이 불길함은 뭐지. 이럴 때 예지력은 왜 잠잠하냐고.


“준비해야겠군요.”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예? 무슨 준비요? 점심 준비요?”

“아니오. 예감이 안 좋습니다. 뭔가 큰일이 일어나겠어요.”


“큰일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어요.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겠어요.”

반유민이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고 배를 문질렀다.


“아니, 이거요.”

나는 꽃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를 가리켰다.


“자림씨, 하월을 제대로 쓰려면 주인이 더 강해져야 합니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건가요?”

“잡귀만 상대한다면 지금도 훌륭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상대할 놈들은···.”


나는 갑자기 떠오른 생각 때문에 말을 멈추었다.

어쩌면 그 상대가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요괴가 떠들지 않았던가.

‘그때와는 달라. 우리 대신 싸울 사람이 널렸어. 끝없는 힘을 우리에게 줄 거다.’


요괴에 조종당하는 사람과 어떻게 싸워야 하나. 귀가 빙의했어도 사람은 사람이 아닌가.

주술사는 사람을 지키고 돕는 존재이다. 그들을 위해 특별한 능력을 받았기에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예전에도 그 때문에 싸우기 어려웠는데···.


요괴의 빙의.

사람이 스스로 요괴와 계약하고 자기 몸으로 받아들였으니 아무리 주술사라도 마음대로 빼낼 수 없다.


대부분 사람과 요괴의 결이 맞지 않아 오래가지는 못한다. 유하준과 나와는 다르다.

진짜 유하준은 나와 똑같은 병을 앓았기에 결이 잘 맞는 것이고.


그렇다고 자폭하기만 기다릴 수도 없다. 사람의 몸에 머무는 동안 요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악귀 보다 수십 배 센 놈입니다. 더 강해져야 합니다.”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손바닥으로 뜨거운 열기가 훅 일어났다가 가라앉았다.


“검술이요?”

송자림이 삼단 지휘봉을 뽑았다가 다시 집어넣었다.


그녀의 기분에 따라 거기 깃든 하월도 하얗게 빛을 냈다가 가라앉았다.


송자림은 지휘봉을 만지작거리다 짧게 대답했다.

“예. 해보죠.”





메일을 보내고 하루 만에 답장이 올 거라 기대했는데, 이틀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다. 며칠씩 기다릴 수는 없고.


이게 안 먹히면 다음은 어떤 식으로 접근할까.

도난 사건의 피해자를 만나면서 ‘도난’을 빼고 다가가라니···.


박물관 로비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았다. 단풍도 사그라들어 주차장과 주변이 시들해졌다.


서인애가 나를 알아보고 다가왔다.

“뭐 하세요?”


“실장님, 전에 말씀하셨던 보물 사냥꾼 이야기요. 새로운 소식 있습니까?”

“아뇨. 경매에 외국인이 많이 늘었다는 정도요? 그 사람들은 우리말도 유창하대요.”


그리고 한동안 말이 없더니, 무거운 한숨 소리가 들렸다.


서인애는 창밖을 내다보다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삐딱하게 고개를 숙이고 귀밑을 긁적였다.


“그 사업이요··· 결국 신화가 되었어요. 네 군데 중에서 사립은 신화 하나예요. 다른 세 곳은 대형이거나 국공립이고요.”

“신화박물관이 막강하네요.”


“뒤에 신화문화재단이 버티고 있잖아요. 거기 이사장님이 국가유산에 관심도 많고요. 열정도 넘치고···.”


“관장님은 결과 아시나요?”

“오늘 발표 났으니 보셨겠죠. 결재받으러 가야 하는데···.”


서인애가 이 층 계단을 올려다보며 숨을 가다듬었다.

“들어가기 겁나네요.”


그녀는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띠리리릭. 내 폰으로 문자가 왔다. 드디어!

스물여덟 곳 중에서 누가 보낸 문자일까?


그러나, 내가 기다리던 문자가 아니었다. 문수환 관장이었다.


‘연구원입니다. 진품 찾는 실력도 뛰어나고, 고객 다루는 기술도 상당합니다. 믿고 맡겨 주십시오.’


아무리 봐도 나에 관해 쓴 것 같은데, 이걸 나한테 보냈을 리는 없고. 다른 사람에게 보낼 문자를 잘못 보냈군.


상대가 누구이든, 이 정도로 보고한다면 지나칠 수 없지. 그냥 인사는 아닐 테니까.

“관장님께 여쭤봐야겠습니다.”


“그럼, 같이 가요.”

서인애가 종종거리며 따라왔다.



문수환 관장은 걱정과는 달리 밝은 얼굴이었다.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


“관장님?”

서인애는 들어서다 말고 멈칫거렸다.


“발표 아직 안 보셨어요?”

“무슨 발표?”

“그··· 프로젝트···.”

서인애가 조심스럽게 책상으로 다가갔다.


“어. 예상대로더구먼. 신화가 될 것 같더라니.”

“아무렇지 않으세요?”


“그럴 리가 있나. 배 아프지. 아주 속이 뒤틀릴 것 같지.”

“오늘 좀 이상하시네요?”


“허허, 세상만사가 그렇지 않나? 새옹지마, 전화위복. 좋은 일 있으면 나쁜 일도 있고, 힘든 일 지나면 또 좋은 일도 오고.”

문 관장은 손바닥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껄껄 웃었다.


나는 문 관장에게 폰을 내밀었다.

“이게 뭡니까?”


“응? 뭔가?”

코를 벌름거리던 문 관장은 내 폰에 떠 있는 문자를 보더니 벌떡 일어났다.


“아, 아니. 이게 왜 여기?”

그는 이마를 긁적거리며 한 걸음 물러섰다.


“유현 그룹으로 보낸다는 것이 그만···. 허허, 잘못 갔구먼. 알겠네. 다시 보내지.”

문 관장은 의자에 앉아 마우스를 움직였다.


“이거 제 얘기 아닙니까? 누구한테 보내신 거예요?”

“다 박물관 잘 되자고 하는 일이야.”

“그럼 다른 거래처에도 관장님이 연락하셨어요?”


문 관장이 정색하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당연하지. 박물관 식구니까 다 알려야잖아? 자랑스러운 우리 연구원인데.”


그래서 봉 사장에게서 문자가 오고, 수많은 메일이 쏟아졌구나.

하지만 유현 그룹은 거래처가 아닌데?



“잠깐만요, 관장님. 유현··· 그룹이면, 작년에 우리 박물관 인수하겠다고 한 그 사람 아녜요?”

서인애가 서류를 거칠게 내려놓았다. 책상에서 탕 소리가 났다.


“아직도 연락하세요?”

“하하, 서 실장. 일단 내 얘기 좀 들어보라고. 이건 우리에게 둘도 없는 기회야. 기회.”


문 관장은 일어나 회의 테이블을 가리켰다. 나와 서인애는 그의 손짓을 따라 회의용 소파에 앉았다.


“그때는 인수였는데, 후원으로 바꿨다네. 아주 전폭적인 후원!”

“그 말을 믿으세요? 꿍꿍이가 있으니까 그러는 거죠.”

서인애가 씩씩거렸다.


“서 실장, 흥분하지 말고 일단 내 말부터 들어봐. 자, 자.”

문 관장이 손을 들어 허공을 눌렀다.


“상무이사가 직접 전화했더라고. 기업 이미지를 위한 문화사업이라고.”

“다른 사회공헌활동 많은데, 왜 하필 박물관요?”

“그야, 문화유산에 관심 많으니까. 우리 박물관 인수하려고 한 것만 봐도 각이 나오잖나?”


“아무래도 수상해요.”

서인애는 팔짱을 끼고 있다가 고개를 돌려버렸다.



“관장님, 이 문자는 유현 그룹 누구에게 보낸 겁니까?”

“음. 황재욱 상무이사라고. 이번 사업의 책임자지. 유 선생에 대해서도 관심 많더라고.”


“혹시 저한테 부탁할 것 있답니까?”

“어?”

문 관장이 놀라며 허리를 바짝 세웠다.


“어떻게 알았나? 허허. 역시 유 선생일세.”

문 관장은 덥석 내 손을 잡았다.


“자네한테 우리 박물관의 미래가 달렸어.”

문 관장은 서인애를 흘끗 쳐다보고는 손을 놓았다.


“진짜 좋은 기회야. 내가 왜 맨날 허 관장한테 밀려? 그 작자가 능력이 뛰어나기를 해, 인성이 훌륭하기를 해, 돈이 많기를 해?”


문 관장은 입을 실룩였다.

“신화문화재단! 거기서 뒤를 봐주니까 그런 거 아냐! 보라고. 이번 프로젝트가 바로 그런 거야.”


“유현그룹에서 하는 거면 유현문화재단이 됩니까?”

“그렇지! 지송박물관이 그 핵심이고. 하하하.”

문 과장이 손가락을 튕겼다.


그는 상당히 들떠있었다.

말은 안 하지만, 벌써 기자회견부터 꼬박꼬박 찍히는 후원금을 생각하고 있다.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다니. 그의 마음이 너무나 간절해 읽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보였다.


”가뭄에 단비 아닌가? 다음 특별전도 적극 도와주겠다고 했어. 어떤 테마를 정하든 무조건!“

문 관장의 눈이 번뜩거렸다.


”전문가의 안목을 믿겠다고! 이보다 파격적인 제안이 어디 있나?“

”그러니까 의심하셔야죠.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요? 다른 속셈이 있는 거라고요.“


서인애가 소리치듯 말했지만, 그는 대답은 하지 않고 벽시계를 돌아보았다.

”아이고,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 회의가 있는데.“


오늘은 일정이 없는 걸 다 아는데, 그 사이 회의가 생기다니.


”이번에 떨어진 것도 인프라가 부족해서야. 인프라를 어떻게 쌓느냐! 다 돈이 있어야 한다고.“


그다음은 말하지 않았지만, 내 귀에는 똑똑히 들렸다.


’허 관장, 이놈! 코를 납작하게 해줘야지.‘

역시 그의 포부는 크지 않았다.





그 후로 이틀 동안, 도난 사건과 관련한 메일을 몇 건 받았다.

스물여덟 곳 중에서 열한 군데에서 답장을 보냈는데, 내용은 대부분 한탄과 협박이었다.


’우리나라 수사력이 왜 이 모양인가요··· 세금은 다 어디로 가고.‘

’어디서 사기를 치려고··· 배운 사람이면 배운 사람답게 정직하게 사세요.‘


정보를 제공하면 취재비를 주냐는 질문도 있었다.

한숨이 저절로 나왔지만, 쓸만한 메일도 세 개 있다.


그중의 하나가 윤씨 가문.

옹천읍에 자리 잡았지만, 그 일대에서는 꽤 유서 깊은 가문이다.


조선 중후반에는 중국을 오가는 상단을 운영했다니 모아놓은 유물의 양과 수준을 상상할 수 있었다.


’메일 잘 받았습니다. 남전 갤러리 우 대표님과 잘 안다고요?

자세한 내용은 만나서 얘기하고 싶습니다.


다음 주 어떠신가요?

언제든 방문 가능합니다. - 윤영호 배상.‘


윤영호. 화첩을 잃어버린 관리자이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말을 못 하고, 다리도 불편해졌다고 했지.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사람이 고통받아서야 쓰나. 아무리 귀한 유물이라도 사람이 먼저다.

’이런 건 당연히 도와야지.‘


다른 두 곳은 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고 했다. 화계의 진씨 가문과 장수의 성씨 가문.


그들이 도난당한 유물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윤씨 가문에서 사라진 것은 청록산수화보첩, 진씨 가문에서는 업경대, 성씨 가문은 민화 중에서도 계견사호도.


이 정도면 수확이 좋다. 이 중에서 두 곳만 제대로 찾아도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일단 윤씨 가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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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고마리 고분(1) 24.08.11 57 3 18쪽
64 탐사 준비 24.08.10 64 3 19쪽
63 새로운 주술 +1 24.08.09 60 3 18쪽
62 서흥 골동품 시장 +1 24.08.08 55 3 16쪽
61 휴림에 갇힌 혼(2) +1 24.08.07 57 4 18쪽
60 휴림에 갇힌 혼(1) +1 24.08.06 60 4 16쪽
59 선라이즈 직원 워크샵 24.08.05 58 4 18쪽
58 페이커 공인중개사(2) 24.08.04 62 5 17쪽
57 페이커 공인중개사(1) 24.08.03 62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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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계곡의 요괴들(1) +1 24.07.31 68 5 17쪽
53 장수의 성씨 가문(2) 24.07.30 67 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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