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그저 웃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건든 건 그들이었다.
사과만 하면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였다.
처음에는 자존심으로 시작된 일이...
자신들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이제 와서 거짓된 정의를 들먹이고 있다.
마치, 모든 이의 인생이 걸린 것처럼.
“다리안! 이노오오오옴!!!”
빅터가 분노 섞인 외침을 내뱉었다.
나는 젤슨의 턱에서 빠르게 단검을 회수한 후, 그를 향해 힘껏 발을 뻗었다.
퍽!
젤슨의 몸뚱이가 내 발길질에 날아갔다.
“크흑!”
날아든 젤슨에 부딪혀 빅터가 뒷걸음질 쳤다. 그가 바로 욕을 뱉으려는 순간, 젤슨이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악!!!”
놈의 눈이 흰자가 사라지며 까맣게 물들었다.
뚜둑! 뚝!
순식간에 입이 찢어지듯 커지더니, 그 안에서 이빨이 돋아났다. 마치 검은 심장을 머금은 괴이한 꽃봉오리처럼, 목구멍이 뒤틀렸다.
쩌억! 우드득! 두드드득!!! “크아아악!!”
옆구리에서 두 개의 팔이 더 튀어나왔다.
뼈가 부러지며 다시 이어지는 기괴한 소리가 퍼졌고, 근육이 찢어지면서 이질적인 팔다리가 뒤틀리며 자라났다.
“끄아아아아악!!”
그것을 본 주변 이들은 질겁하며 뒤로 물러났다. 일부는 얼굴을 돌리고 헛구역질했다.
어느 순간 젤슨의 비명이 끊겼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이제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존재였다.
하늘을 향해 벌어진 거대한 검은 꽃봉오리 같은 머리. 그 틈새로 심장이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었다.
“어, 어떻게 저렇게 커질 수가...!”
“우리가 죽인 악마의 하수인은 저렇지 않았잖아?”
“검은 피를 너무 많이 마신 거야!”
모두가 겁에 질려 그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 순간, 악마의 하수인이 된 젤슨이 손을 길게 뻗었다.
와직! “끄아아아악!!”
한 선배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날카로운 손아귀가 그의 머리를 으스러뜨릴 듯 조였다.
젤슨에게 잡힌 선배는 공포에 질려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
그제야 빅터가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악마의 하수인부터 정리한다! 모두 위치로!”
선배들은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그들의 움직임은 확실히 훈련된 병사다웠다.
“신성력을 사용하라!”
빅터의 말과 동시에, 눈부신 광휘가 선배들의 무기에 감돌았다. 그 빛은 악마의 하수인에게 부담이 되었는지, 고막을 긁는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는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그랬는지, 악마의 하수인은 움켜쥔 선배의 머리를 터트려 버렸다.
빠각!
“공격!”
그 소리가 마치 신호라도 된 것처럼, 선배들은 일제히 달려가 악마의 하수인을 공격했다.
철퇴가 악마의 하수인의 몸을 후려쳤다. 둔탁한 충격음과 함께, 살점이 터지며 검은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철퇴에 닿은 부분에서 검은 피가 터져 나오자마자, 노란 불꽃이 타올랐다.
검의 날이 질척이는 피부를 가르자, 검은 피가 폭포처럼 쏟아졌고, 이어 노란 불꽃이 붙으며 흘러내린 피를 따라 바닥이 타올랐다.
깊숙이 파고든 검이 몸속 장기를 태웠고, 무식하게 큰 망치는 악마의 하수인의 뼈를 뭉개더니 이내 피부를 태웠다.
고통스러워하는 악마의 하수인이 거칠게 몸을 비틀었다.
퍼벅! 퍽! “크헉!”
순식간에 여섯 개의 팔이 선배 셋을 날렸다.
그중 하나는 내 앞에 떨어졌다.
고통이 가시지 않는지 아픈 부위를 잡고 신음을 흘렸다.
선배가 힘겹게 다시 일어서려고 할 때.
나는 그의 머리카락을 쥐어 잡았다.
선배가 놀라 헉! 하는 소리를 냈다.
나는 재빨리 그의 몸 위로 올라탔다.
“이 미친!”
욕을 할 것 같아서, 그의 입에 또 다른 심장을 욱여넣었다.
“우웁!”
마침 주변에 심장이 두 개나 떨어져 있었다. 그들이 말 한대로 페츠와 루미엘까지 먹이기 위해 준비한 심장인 듯했다.
선배가 몸을 거칠게 흔들며 심장을 뱉어내려 했다. 나는 그를 내려다보며 스산한 미소를 지었다.
“목마르시죠, 선배님.”
그렇게 말하며 선배의 입에 박힌 심장에 단검을 쑤셨다.
뿌직! 피가 터져 나오는 소리와 함께, 선배는 입이 막힌 채로 답답한 비명을 질렀다.
“크럭! 읍! 으르륵으윽으럽!”
그 순간, 선배가 변이를 시작했다.
눈꺼풀이 닫히며 이음새가 사라졌다.
마치 원래부터 눈이라는 부위가 없었던 것처럼.
나는 선배의 몸 위에 올라탄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지켜봤다.
이 기괴한 변이에 익숙해진 걸까.
미소를 머금은 채 기다렸다.
‘다르게 변이 되네.’
변이 중인 선배는 다른 젤슨과 다르게 변하고 있었다. 어깨에 큰 눈 두 개가 생겼다. 눈 한번 깜빡이지 않으면서 주변을 빠르게 훑었다.
변이의 결과물은 모두 다른 것 같다.
어쩌면 검은 피의 양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고.
“크르르릉-.”
이윽고 변이를 마친 악마의 하수인은 낮게 그로울링을 내뱉었다.
그 순간, 나는 악마의 하수인의 가슴에 단검을 깊숙이 찔러 넣었다.
“끼에에에에에에-!!!”
악마의 하수인이 고막을 갉아내는 비명을 질렀다.
나는 빠르게 그 몸에서 벗어났다.
몸이 뒤틀리며 바닥을 구르더니, 이내 피부가 울룩불룩 부풀어 올랐다.
놈의 어깨에 달린 큰 눈은 패닉에 빠진 듯 진동했다.
순간, 몸이 뻥! 하고 터지며 폭발했다!
검은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순식간에 주변이 까맣게 물들었다.
나는 숨이 턱 막혔다.
콧속을 파고드는 끔찍한 악취. 썩은 피와 타락한 무언가가 뒤섞인 듯한 냄새가 목구멍을 타고 천천히 차올랐다.
‘씨발, 마스크!’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얼굴에 튄 피를 팔로 쓱 닦아내고 마스크를 올렸다.
그때,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자, 선배들이 경악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악마의 하수인을... 혼자서 죽였다고?”
멀리 구석에 있던 페츠와 루미엘도 겁에 질린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나는 그들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았다. 방금 확인한 테스트에 대한 결과를 머릿속으로 되새겼다.
‘변이가 끝나자마자 죽이는 것도 방법이군. 그럼, 변이 도중에는 어떨까?’
생각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봤다.
아직 싸우고 있는 선배들은 둘.
‘나머지 두 명은?’
시선을 돌리자, 두 명의 선배가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이미 악마의 하수인에게 당해 변이를 겪고 있었다.
‘악마의 하수인에게 공격당해도 변이가 진행되는 건가. 아니, 상처에 검은 피가 들어가서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체내에 놈들의 피만 들어가면 변이가 시작되는 걸지도.’
의문을 머릿속에 새긴 채, 가장 가까이에서 몸부림치는 선배에게 달려갔다.
“사, 살려줘...!”
그가 나를 보더니 목숨을 구걸했다.
아직 이성이 남아 있는 듯했다.
“움직이지 마.”
그러면서 복부를 걷어찼다.
퍽!
“컥! 뭐, 뭐야! 움직이지 말라고 하자마자 때리는 게 어딨어!”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만 패 놓게.”
빠악!
휘두른 발길질에 턱을 제대로 맞았는지 기절했다. 하지만 피부가 울룩불룩하며 불길하게 요동쳤다. 변이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나는 테스트를 위해 단검을 단단히 쥐었다.
그리곤 그의 가슴에 깊숙이 찔러 넣었다.
쑤욱!
“크흐흐흐-.”
선배에게 짐승 같은 숨소리가 낮게 들렸다. 게다가 변이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온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더욱 거칠고 끔찍한 속도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이제 끝이다!”
빅터의 목소리가 전장을 가로질렀다. 그들이 상대하던 젤슨이었던 그것은 이미 움직임이 둔해져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 뒤에 쓰러져 있던 또 다른 선배였다.
변이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이다.
“젠장! 내가 뒤를 맡겠다!”
빅터가 외치며 재빠르게 놈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검이 휘둘러지자, 신성력이 더욱 강렬하게 타올랐다. 다른 선배들의 신성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끼에에에에엑!!!”
내 앞의 놈도 변이를 마치자마자 날카로운 발톱을 휘둘렀다.
나는 빠르게 몸을 굴려 피했다.
‘씨발, 뒈질 뻔했네.’
나를 덮친 그것은 마치 개구리를 닮아 있었다. 하지만 개구리의 커다란 눈은 얼굴이 아닌 손끝에 자리 잡고 있었다. 손가락 위에 달린 열 개의 눈동자가 사방으로 흩어져 움직였다.
그중 하나가 나를 꿰뚫듯 노려보고 있었다.
‘저놈까지 세 마리.’
이제 살아있는 세 명이 각자 악마의 하수인을 하나씩 맡은 상황. 페츠는 여전히 구석에서 공포에 질린 채 몸을 떨고 있었다.
루미엘은...
‘음? 루미엘?’
번쩍!
순간, 세상이 번쩍인 느낌이었다.
눈앞에서 눈부신 빛기둥이 땅으로 떨어졌다!
“그르르르르륵!”
개구리 같은 놈이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이 광경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아마 마법이라는 단어 외에는 적당한 표현이 없었다.
“다리안! 위험해!”
루미엘 답지 않은 긴박한 외침!
촤아-!
마치 먹물에 잠긴 듯한 시커먼 혓바닥이 내게로 뻗어 나왔다.
그것은 개구리로 변한 악마 하수인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다.
찰나의 순간, 그 혀는 내 몸에 척! 하고 들러붙었다.
떼어내기 위해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끈적거리는 점액질이 번들거리며 로브에 착 달라붙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미끈거리는 동시에 축축했고, 탄력이 있어 떼어내려 할수록 더욱 단단히 감겼다.
로브를 벗으려는 순간—
번쩍!
거대한 충격과 함께 공기가 찢어졌다.
또다시 빛이 대지를 때렸다.
루미엘의 공격이었다.
개구리는 충격을 받았는지 비명을 내질렀다.
“그르르르르르-!!!”
문제는 그것이었다.
내 몸이 강제로 당겨졌다.
검은 혓바닥이 나를 끌어당긴 것이다!
순식간이었다.
혀에 휘감긴 채, 나는 악마 하수인의 벌어진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다리안!!!”
***
질척거리는 감촉이 온몸을 감쌌다.
내 몸이 뜨겁고 축축한 무언가에 빨려 들어갔다. 끈적한 점액질이 피부를 타고 흘러내렸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썩은 내음과 강한 산성 냄새가 목구멍을 태웠다.
이건 단순한 악취가 아니었다.
폐를 가득 채운 역겨운 냄새는 신경을 긁고, 고통을 자아냈다. 마치 뇌가 끓어오르는 듯, 정신이 산산조각 나는 감각.
‘하아-.’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줄은 몰랐다.
고작 개구리 혓바닥에 붙잡혀 녹아내릴 운명이라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눈을 깜빡이는 사이, 개구리 혀가 나를 낚아챘고, 다시 깜빡이니 그놈의 위장 속이었다.
이 세계를 너무 만만히 본 걸까.
‘좆까고.’
어쩔 수 없다.
다시 돌아가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할 테니까.
아니, 이건 선택이 아니다.
상황이 나를 이곳으로 인도한 것이다.
애초부터 나를 건든 것도 그들이었고.
불나방처럼 몸을 내던진 것도 그들이었다.
나는 단지, 나를 지키기 위해 반응했을 뿐이다.
【그르르르르르-!】‘뭐야? 씹...!’
갑자기 위로 떠오르는 듯한 감각이 들더니, 곧 뚝 떨어지는 느낌이 밀려왔다. 놈이 개구리처럼 폴짝 뛰어오른 것 같다.
‘루미엘과 싸우고 있는 건가?’
멀미까지 겹쳐 짜증이 솟구쳤다.
나는 홧김에 주먹을 휘둘렀다.
꿀럭.
놈의 위장 벽까지 닿는 데 한참이 걸렸다. 끈적한 점액질이 내 움직임을 질질 끌어당겼다.
‘좆같네, 진짜.’
이토록 분노가 치미는데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위액에 천천히 녹아내리는 것밖에 없다니.
‘아니, 변이가 먼저겠지.’
피비린내가 입안을 가득 채웠다.
어쩌면 내 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놈의 점액질에 이미 온몸을 휘감은 상태에서 그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의아한 점이 있었다.
밖에서 본 악마의 하수인들은, 입에 문 심장이 터지자마자 즉시 변했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지났다.
‘설마, 악마 하수인의 위장까지 왔는데도 변이가 안 된다고?’
물론 속단하긴 이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뜨거운 열기가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피어오르고 있다. 기분 탓일까, 뇌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도 점점 선명해진다.
이대로라면, 분명히 악마의 하수인이 될 것이다.
【그륵! 그륵! 그르르르-!】
놈이 누군가를 공격하는 모양이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감염됐다면 감염된 대로, 어쨌든 이곳을 벗어나는 게 먼저다.
놈의 위장을 찢고 나가야 한다.
‘찢을 무기는?’
없다. 갑자기 피하느라 단검을 떨어뜨렸다.
‘그럼, 어떻게?’
손으로 파헤칠 수밖에.
나는 점액을 밀치며 손을 뻗었다.
장기 내부의 조직을 손톱으로 할퀴었다.
질겼다.
살점을 긁어내려 해도 단단한 근섬유들이 버텼다. 손끝에 전해지는 감촉은 축축하고 미끈거리면서도 거칠었다. 마치 썩은 고무를 찢는 것 같았다.
‘그래, 시팔. 한번 같이 죽어보자.’
이를 사용해 물어 뜯기로 했다.
위장 벽이 뜯겨 나가면, 아마도 검은 피가 튀어 오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 변이 속도는 더 빨라질 테고.
하지만 어차피 이미 감염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아까부터 피부가 쓰라리고 따가웠다. 지금도 발 래에선 위액이 뒤섞여 넘실대고 있었다. 잠깐 손으로 만져봤더니 살갗이 녹아내려 있었고, 만질 때마다 따갑게 다가오는 감촉은 드러난 붉은 속살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했다.
죽음은, 예정된 결말이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긴장되지는 않았다.
아마도 경력직이라서 그런가 보다.
괜스레 침을 퉤 뱉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한 행동이었다.
입을 벌렸다.
날카롭게 선 이를 들이밀었다.
턱에 닿는 순간, 비릿하고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윽...!”
첫 입이 닿자마자, 이빨 사이로 퍼지는 끈적한 점액과 썩어가는 살점의 맛이 혀를 휘감았다.
구역질이 치밀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르르르르르-!】
괴성이 위장 안에서 울려 퍼졌다.
둔탁한 떨림이 온몸을 강타했고, 그 반동으로 점액 속을 미끄러지듯 휘청였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몸을 가다듬고,
한 입, 또 한 입.
이빨을 깊숙이 박아 넣고, 머리를 흔들며 살점을 찢어냈다. 근섬유가 늘어나다가 툭툭 끊어지는 감각이 혀끝에 생생하게 전해졌다.
어째서 피가 나오지 않는 건지 의문이 들었지만,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주먹 하나 들어갈 만큼의 깊이가 만들어졌다.
그 순간, 장기 틈새 너머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전해졌다. 손을 뻗어 구멍을 더 넓히고, 내부를 들여다보려 했지만, 안쪽은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손끝으로 느껴지는 그것은, 작은 힘만 주어도 찢겨질 만큼 약했다.
나는 그것을 손으로 긁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간—팟! 하고 울리는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뜨겁고 걸쭉한 액체가 위장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가 놈의 심장을 터뜨린 모양이었다.
‘좆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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