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무서워요. 아플까봐....!!

제17화 무서워요. 아플까봐....!!
“다 씻었어?”
결국 시영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온 서경이 자신의 베개를 탁탁 두드리며 말했다. 귀여운 토끼 모양 잠옷을 입은 시영은 막 로션을 바르고 고개를 끄덕이며 얼마 전에 새로 산 남자를 유혹 할때 많이 쓴다는 향수를 칙칙 뿌렸고 달콤한 향이 서경에게도 느껴졌는지 게슴츠레한 눈으로 시영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침대로 다가오자, 서경은 의미 심장한 눈빛으로 시영을 바라보다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시영은 괜히 찔려서 괜시히 얼굴을 잔뜩 붉힌채 서경의 옆에 누웠다.
그리고 한참을 누워 뒤척거리다 서경이 깊이 잠 든 것을 확인 한 후 그녀가 깨지 않도록 조심히 이불을 걷어내고 그녀의 방에서 빠져 나와 서준의 방으로 향하려던 시영의 몸이 욕실로 들어와 토끼 잠옷을 벗으니 붉은 색상에 가슴 골이 움푹 파여 젓가슴이 아찔하게 드러나는 속옷이 드러났다.
이것은 지영에게 고등학교 졸업 선물이라고 받은 것이었고 시영이 '남자 유혹 할때 입는 잠옷과 속옷,' 을 검색하고 인터넷은 다 뒤진 뒤 지영에게 받은 선물이 떠오르자 처음으로 입었다.
마치 작정한 듯,
앙증맞고 귀여운 토끼모양 잠옷이나 여우모양 잠옷을 선호하는 그녀로선 이런 야한 잠옷이 낮설기만 해 한손으로 다잡기에 차고 넘치는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내려다 보며 깊은 한숨를 내 쉬었다.
사실 시영이 서경에게 했던 말들은 다 뻥이었다. 시영이 서경에게 그런 거짓말을 한 이유는 바로 어젯밤, 지영이 했던 말들 때문이었다.
시영은 서준에 대한 유진의 마음이 지영의 말대로 금단의 사랑? 이런 감정이 절대로 아니길 바랬고 서준에게 있어 유진은 친누나 그 이상이니만큼 시영은 유진과 잘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 것이었다. 설령 서준에 대한 유진의 마음이 지영이 말한 그런 감정들이 맞다고 해도 시영은 로맨스 소설속에서 나오는 그런 착한 여주인공이 되고싶지는 않았다.
지영이 말한대로 로맨스 소설속의 사랑은 로맨스 소설속의 사랑일 뿐이니까,
하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소설속의 사랑이 아닌 현실, 시영은 오로지 본인만 생각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제는 그에게 모든 걸 다 주고 싶었고 그의 모든 걸 다 그녀가 갖고 싶었다.
참으로 못되고 이기적인 걸 알면서도, 만약 지영이 말한 것들이 맞다면 유진이 상처 받는단 걸 알면서도 확인 시켜주고 싶었다. 지서준은 차시영의 남자라는 것을 말이다.
‘훗, 나 왜 이렇게 못됐니?’
시영은 자신을 향해 조롱의 말을 던지면서도 그것은 아주 잠시일뿐,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욕실에서 빠져나왔다.
서준의 방으로 들어오니 어두운 불빛 아래에서 비취는 그의 실루엣과 정적을 가로지르는 그의 숨소리가 들려오자 시영은 벌써부터 긴장한 듯 마른 침을 꿀꺽 삼켰고 그녀의 인기척에도 돌아누워 고른 숨을 내쉬며 깊이 잠든 그를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띄우며 바라보다 조심스럽게 그의 이불을 걷어내고 그의 옆에 누워 그의 허리를 끌어 안는 순간,
그녀의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맨살의 감촉에,
“헉!!”
그녀의 입에서 소스라치게 놀란 비명소리가 터져나오고 서준과 수십번이나 키스를 해봤음에도 얼굴이 잔뜩 붉어졌다.
그런 그녀를 아는 듯 서준이 그녀를 향해 돌아 누웠고 그 순간, 시영의 시선이 서준의 가슴팍에서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자 그의 배꼽 아래로 볼록 솟아있는 그것이 시영의 눈에 들어오자 시영의 눈이 커다래지고 시영은 그녀가 계획했던 것이 아직 어린 그녀가 감당하기 힘든 것임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지금 준비도 없이 뭘 하려고 여길 들어 온 거야, 아무리 지서준이 좋아 죽겠어도 그렇지, 진짜 미쳤어 차시영!!‘
그래서 그가 깨지 않게 조심히 일어나려는 그때, 언제 깨어난건지 잠에 취한 듯, 취한 것이 아닌 몽롱한 눈빛과 살짝 갈라진 목소리로 서준이 말했다.
“언제 온 거야...?”
“깼어요?”
그러자 시영이 그를 보자 또 마냥 좋기만 한지 반달눈을 하고 그의 볼을 어루만지며 말했고 그녀의 손길에 서준은 나른한 표정을 지었다.
“언제 왔냐고... ,”
“좀 전에요...... ,”
“역시.....!!”
그리고 시영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고 끌어당겨 깊게 입을 맞추고 탁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랑 있고 싶어서 온 거지...?”
“............ ,”
“그럼 나는 이제 차시영의 속옷을 벗겨 버리면 되는 거고..... ,”
시영이 얼굴을 잔뜩 붉히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나, 나는 그냥 오빠가 보고싶어서 온 거 였어요.... , 금방 나갈 거였다고요...!“
“누구 마음대로,”
“그건.... ,”
서준이 어림없다는 듯 시영의 몸을 꼭 끌어 안고 그녀를 당장이라도 집어 삼킬 듯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스스로 내 방으로 걸어들어 온 너야, 그런 널.....!!”
“......... ,”
“내가 그냥 보낼 것 같아...?”
“...........!!”
“첫번째에는 그렇게 했지만 두번째는 절대로 안 돼!!”
“헙!!”
그는 이번에는 절대로 참지 않겠다는 듯이 시영의 몸위로 올라와 시영이 거부하지 못하도록 그녀의 얼굴을 부여잡고 입술을 겹쳐 얼굴 각도로를 요리조리 돌려가며 시영의 입술을 깊게 탐하다 잠시 입술을 떼고 겁에 질린듯한 울먹거리는 얼굴로 그를 올려다 보는 시영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렇게 보지마, 난 멈출 생각 없으니까..!”
“아플까봐 무섭단 말이예요,”
“나만 믿어,”
서준은 다시 거칠게 입을 맞추고 시영의 옷을 찢어버릴 듯, 그녀의 옷을 모두 벗겨 던져 버렸다. 그리고 금새 알몸이 된 두 사람은 오로지 서로에게만 집중하려는 것 처럼 한치의 틈도 없이 서로의 몸을 끌어 안았고 서로에게 너무 취해 있던 탓에 서준의 방문이 열려 있는 것을 알지 못했고 열린 문 틈 사이로,
“........... ,”
유진의 눈물 가득 차 오른 눈이 그 두사람을 향해 있었다.
어느새 날이 밝아 쨍쨍한 빛이 시영과 서준을 비추고 미간을 구기며 눈를 뜨는 서준, 서준은 눈을 마구 비비다 그의 품에서 쌔끈쌔근,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이든 그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인, 시영의 얼굴을 한 동안 바라보다 그녀의 예쁜 이마에,
‘쪽,’
입을 맞추고 일어나려는데,
“으으으응,”
귀엽게 투정부리듯 신음소리를 내며 그의 품을 파고드는 시영으로 인해 그렇게 쉴새 없이 그녀의 아랫부분을 남자답게 파고들고 그녀를 괴롭혔음에도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이 몸에 닿는 순간,
이놈은 어찌된 건지 아직 부족한 듯 공처럼 부풀어 오르고 다시 시영을 안고 싶었지만 그녀의 허벅지 사이 속, 그로 인해 통통하게 부어오른 여성을 보니,
‘미친놈아,’
그도 양심?이라는 게 있긴 했었다. 그는 더 지체하고 있으면 정말이지 양심이고 뭐고 욕심 것 다시 그녀를 안아 버릴 것 같아 서둘러 방에 달린 욕실로 향했고 빨리 열기를 식히려,
쏴아아!!
얼음장 처럼 차가운 물로 몸을 적시니 열기가 사라지고 몸이 차가워지고 여러개의 물 방울들이 서준의 탄탄한 가슴 근육에서 그의 배꼽 아래로 내려갔다.
그 모습은 가히 여심을 사로잡을 만큼 섹시 그 자체였다.
샤워를 끝낸 서준이 나오자 시영은 아직까지도 눈를 뜨지 못한채 입을 오물거렸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처럼,
서준은 옷도 입지 않고 다시 그녀의 옆에 누워 잠든 얼굴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끙...끙.... ,”
“.......... ,”
시영의 입에서 끙끙 앓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준은 들키기 전에 얼른 눈을 감았다. 그러자 시영에게서 이를 으드득 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눈 뜨고 있는 거 봤어요. 좋게 말로 할때 다시 떠요.”
“흠,”
서준은 웬만하면 말 듣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눈을 떠 미안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작은 얼굴을 쓰다듬었다.
“잘 잤어? 내 사랑?”
“........... ,”
시영은 원망어린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마, 많이 아파?”
“그걸 말이라고 물어요? 아으아으!!”
시영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서준은 시영의 이마에 쪽 입을 맞추웠다. 그러자 시영은 그를 밀어내고 투정 부리듯 말했다.
“나는 진짜 이해가 안 돼요. 남자들은 이런 게 뭐가 재밌다고 좋아해요?
여자들은 아파 죽는데,“
“처음이라 그래, 이게 중독성이 강하거든. 특히 여자들도!”
“중독성이요?”
‘말도 안 돼!!’
시영은 움찔움찔, 자꾸만 콕콕 찔러대듯 아려오는 아릿한 통증에 이불 시트를 꽉 움켜 잡으며 말했다.
“그 중독성 나는 모르겠지만, 우리 다시는 이거 하지 마요!”
그러자 서준은 어림없다는 듯, 콧방귀도 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와 다시 사랑을 나누지 않겠다면 그 말은 곧 그에게,
‘미쳐 죽어 봐,’
하는 말이테니, 그녀를 한번 맛 본 이상 두번다시 그녀를 안지 않는 것은 서준에게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거는 안 돼고, 일어날 수 있겠어? 내가 일으켜 줘?”
“.......... ,”
서준은 괜히 다시 그녀를 만지고 싶어 그녀를 품에 끌어 안았고 그의 남성이 그녀의 여성 부위에 맞닿자 아랫부분에서 날카로운 송곳으로 찌르듯, 통증이 느껴짐과 동시에 알수 없는 전율이 느껴지고 축축해졌지만 이내 어쩔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준에겐 그런 모습 조차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당장 다시 그녀를 덮쳐 버리고 싶은 것을 겨우 참았다.
시영의 몸이 일으켜지자 그녀의 눈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트 위 두사람의 흔적에 시영의 아랫부분이 다시 움찔움찔, 아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서준과 사랑을 나누는 그 첫 순간은 분명히 좋았다.
그리고 두번째도, 세번째도 좋았다. 당연히 사랑하는 서준이니까, 하지만 네번째! 4번째도 좋긴 했지만 죽을 맛이었다.
서준은 어찌 된 건지 30분 간격으로 시영을 내버려 두지 않았고 다섯번째를 끝내고 나니 어느덧 새벽 해가 늬엇늬엇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럼에도 서준이 아직 젊어 그런지 여섯번의 관계까지 끝내고 나서야 시영을 놓아주었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랴, 잘 수 있는 시간이 두어시간 밖에 남지 않은 것을, 시영은 정말이지 매번 이렇게 아파야 한다면 절대로 두번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았지만 과연 서준이 그녀를 또 다시 이렇게 안지 않고 그녀의 뜻대로 내버려 둘까,
서준이 열려 있는 문에 소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런데 말이야 이 문, 시영이 네가 열어 둔 거야?”
“아니요. 난 아니에요!”
그러자 시영이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 그럼 빨리 준비해 놓고 내려 와,”
“네,”
서준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 그렇게 말하고 서준이 먼저 방에서 빠져 나가고, 겨우 몸을 움직여 방에서 빠져 나오려던 시영은 두사람이 밤새 나눴던 적나라한 흔적이 민망해 시트를 걷어내어 그녀의 가방속에 마구 구겨 넣었다.
그리고 나서 문을 돌아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시영이었다. 뭔가 좀 찝찝했지만 그녀가 실수로 문을 닫지 못한 것이라 생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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