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에서 살아남기 - 딱히 내 편은 아닌 마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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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세듀
작품등록일 :
2024.06.20 14:38
최근연재일 :
2024.11.17 14:53
연재수 :
1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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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58
추천수 :
148
글자수 :
668,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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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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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시체 일으키

DUMMY

[어? 저놈봐라.. D급이네?]


‘뭐? D급? 빨간 게이트는 보통 F급들 수련장소인데 왜..’


물론 높은 등급의 각성자들도 간혹 오긴했다. 오래 쉬었다가 복귀했을때 감각을 되찾으려 하거나, 도움을 주기 위해서.


다만 빨간 게이트는 보상이 적은만큼 자주 오는편은 아니었다. 감각을 되찾으려면 차라리 조금 높은 등급의 마수들과 싸우는 편이 나았고, 버스를 태워주려해도 마찬가지였으니까.


“말해라! 기술석을 훔치려 우리 길드원들을 죽였냐?”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시체를 뒤지다말고 일어나 칼을 겨눴다.


딱히 죽음에 대해 분노했다기보단, 잃어버린 물건을 찾지 못했을때 화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이 뭐가 중요한가.


말 잘못했다간 내 목도 아까 놈들처럼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야, 너 설마 기습공격할 생각은 아니지? F급도 아니고 D급은 그렇게 되겠냐?]


‘그럴 생각 없어.. 어떻게 하지?’


[알게 뭐야? 나야 갈아타면 그만이지]


‘말로만 주인이지 맨날 갈아탈 생각만하네.’


[주인이 주인다워야 주인이지. 힘도 약한놈이 무슨., 알빠냐··· 뭐 반사신경은 봐줄만 하다만.]


맨날 검이 하는 말이 ‘주인 갈아타고 싶다’, ‘빨리 죽으면 안되냐’ 이런 식의 말이었다. 한대 쥐어박을까 했지만, 철하고 부딫치면 나만 아플 것 같아 참았다.


내가 아무 말 않고 있자,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옆의 사람과 속닥거렸다. 흠칫 놀란 표정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


“···나는 저들과 같은 길드인 ‘강한자’ 길드의 교육책임을 맡고있는 정요원이라 한다. 보아하니 일반인인것 같은데 어떻게 된 상황인지 솔직히 이야기해라.”


[고작 F급이나 D급 따위들이 모인 길드치곤 이름 하나는 거창하네.]


검이 이름에만 신경쓰는 사이 나는 나름 한숨 놓았다.


아까놈들과는 다르게 상식이 통하는 자인지 다짜고짜 검을 휘두르는 대신 상황 설명을 요구하지 않은가. 물론, 날 보자마자 윽박지르긴했지만, 누가봐도 오해할만한 상황이었으니 이해했다.


솔직하게 대답했다. 물론 죽은 놈들이 퀘스트를 받았다는 것과 검에 대한 내용은 빼놓고.


[야! 내 이야기는 왜 안해! 그게 제일 중요한데!]


‘미쳤냐. 그거 이야기하다간 이 검을 강탈해갈 수도 있는데?’


[···안 넘어가네?]


검이 나지막히 내뱉는 신음에 서늘해졌다. 손에 쥔 검조차 ‘적’이라니. 안밖의 적에서 끊임없이 외줄타기를 하는 내 신세가 처량하면서도 대단했다.


어찌됐든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건, 내 승리나 다름 없으니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하면 되리라..


“..그러니까, 우리 길드원들이 네녀석이 캐낸 물의 기술석을 강탈하려 했다가 울며 겨자먹기로 휘두른 검에 맞아 죽었다..?”


“네 맞습니다. 물론 길드원들이 죽게된건 죄송하지만 저로써도 어찌 할 수..”


“그게 뭐가 잘못됐다는거지?”


“네?”


솔직히 대답에 완전히 수긍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도덕관념이 없나?


“각성자가 일반인 물건을 ‘빌리는 게’ 뭐가 잘못된 거냐고.”


“아니 빌리는게 아니라 뺏어가..”


“어차피 일반인들은 가져가봤자 쓸모도 없잖아? 각성자들이 ‘빌려서’ 사용하는게 마수들에게 도움을 주는거 아니야?”


미친.. 진짜로 도덕이 없었다. 아니 이정도면 그냥 인종우월주의자랑 뭐가 다른가?


‘···저 길드 사람은 왜 죄다 저 모양이지?’


[아하하. 왜? 괜찮은데?]


‘뭐?’


[저 놈 말대로라면, ‘내가’ 저놈들 것 다 가져가도 된다는거아냐? 내가 쟤네들보다 마수들 잘 썰 수 있으니까?]


‘···헛소리 하고있어.’


이놈이나 저놈이나.


“일반인 주제에 각성자들께서 큰 일을 하시려는 행동을 방해해? 너의 그 이기적인 행동때문에, 죽어야할 수 많은 마수들이 죽지 않고 더욱 활개를 칠 것이다!”


검의 광포한 말과, 앞의 놈의 궤변이 차례로 귀에 꽂혔다.


참 한숨만 나온다.


“이 악독한 놈! 이제 그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다. 가라!”


정요원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주위에 있던 무리들이 실실 웃으며 다가왔다.


“저놈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긴? 죽이진 말고 제압해서 끌고와라. 법정에 넘겨야지. 일반인 따위가 각성자들을 다치게 한 죄로.”


다섯 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왔다.


아까와는 다르게 손에 쥔 병장기를 허리춤이나 등뒤에 다시 돌려놓았다. 심지어는 아무런 준비자세조차 하지 않았다. 마치, 그러는게 부끄럽다는 것 처럼.


“어이, 무기 내려놓고 무릎꿇어.”


“바닥에 누워있는 친구들이야 F급 이라지만, 우리는 최소 E급이라고.”


···E급은 또 왜 여기에 온거야? 빨간 게이트는 F급들의 훈련장소 아닌가?


호기심이 잠깐 일었지만 굳이 물어보진 않았다.


다른 것보다 생존이 먼저니까.


“그만 좀 떨어라.”


차마 안떨었다고 말하긴 힘들었다. 내가봐도 검이 전화온듯 이리저리 진동했으니까. 그래도 내릴 순 없었다.


죽기는 싫으니까.


“빨리 잡아와라. 다른 길드 처리하느라 너무 시간을 많이 끌었어”


[아하하! 참고로 쟤네들 거짓말 하는거 아니다. 정말로 최소 E급이야.]


‘···그냥 무릎꿇고 빌어야하나?’


[나쁜 선택은 아니지! 물론 목 떨어져도 내 알바 아니지만.]


‘좀··· 도움 주는 말 못하냐? 내가 주인이라며?’


[주인도 주인 나름이지. 각성자도 아닌 놈이 자꾸 주인노릇 하려고 하지 마라.]


어느새 세 발자국밖에 안남았다. 크게 칼을 휘두르면 닿을 거리.


심장이 쿵쾅거렸고


손이 벌벌떨었다.


‘아까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못할 것 같은데.. 아까보다 높은 등급을 어떻게 이겨..’


근심과 걱정이 몰아쳤다.


“이 새끼야. 손에 힘들어간거 다 보인다. 기습하려고?”


뭐?


‘기습?’


글자는 생각을, 생각은 행동을 재빠르게 불렀다.


양손에 쥔 칼을 옆으로 휘둘렀다.


다가오는 각성자들의 목을 향해..


“어?”


“느려!”


칼과 칼이 부딫쳤다


<쨍!>


아까처럼 내 검은 맞부딪친 검을 두동강 냈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이번엔 상대의 몸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


“와, 미친 죽을뻔했네··· 뭐야 씨발 내 검?”


등급이 달라서 그런지 F급들하곤 다른 반응속도였다. 언제 뒤로 물러났는지 세 발자국이었던 거리가 이제 다섯 발자국이 됐다.


‘아까 놈들은 맞았었는데.. E급은 다르긴 하네. 언제 피한거야?’


[하. 니놈 반응 속도 만큼은 인정한다. 뭐, 그래봤자 각성자들에게는 안되겠지만. 푸핳., 좀 아깝긴하네.]


‘내가 못 벤거?’


[뭔.. 니가 베든지 죽든지 말든지 내 알빠냐?.. 그런데 니가 각성자가 아닌거는 좀 아쉽다. 각성자 되면 신체능력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니까. 지금도 반응속도 만큼은 대단한데, 각성자가 되면···]


검의 반응이 아쉽다는 투로 변하자 좀 어색했다. 갈아타니 뭐하니 할때는 언제고.


“검이 뿌러져? 이게 무슨..”


손잡이만 덜렁 남아버린 자신의 검을 바라보았다.


뒤에서 아무 행동도 안하면서 말로만 지시하던 정요원도 갸웃거리더니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신기한데? 저정도면 보통 검은 절대 아니지. 가져와라.”


“예 형님···이 새끼가 날 죽이려고해? 넌 오늘 뒤졌다.”


‘젠장.’


요행도 실패했다. 무기는 부러뜨렸지만, 애초에 맨 주먹으로도 제압당할 수 있으니 딱히 유리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말 한 것과는 다르게 우두커니 서서 멍하니 있었다.


‘왜.. 안오지?’


“이.. 이건.”


“퀘.. 퀘스트?”


[어? 아하하하하! 그래. 오직 강.자.만이! 나를 가질 수 있다!]


검의 웃음까지 겹치자 이게 무슨 상황인지 단번에 깨달았다.


퀘스트다. 아까처럼.


아마 이번에도 이 검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놈들이 서로를 이리저리 번갈아 보았다.


“말도 안돼. 던전 중에 퀘스트가 뜬다고? 게다가 마수하고는 아무 관련도 없는?”


“검의 주인..”


“보통 퀘스트가 아니야..”


“도대체 보상이 뭐길래 물음표로 나오지?”


서로의 눈길에 탐욕이 불타올랐다. 뭐 서로 같은 길드였지만, 이익 앞에선 한낱 허울에 불과할 줄이야.


이런 틈새야말로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다.


[야, 빨리 나를 저들에게 바치-]


“저..저도 살고 싶습니다. 제..제일 강한 사람에게 검을 드리겠습니다!”


[엥? 진짜 그럴려고?]


오히려 당황하는 검. 하지만 대꾸하지 않았다. 걸음 하나하나를 조심히 내딛어야하는데, 검과 대화하다가 잘못 디딜 수도 있었으니까.


“···!”


“무···뭐?”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번갈아보던 이들.


그 중 가장 먼저 나선건 여기 중 제일 높은 등급인 정요원 이었다.


“그 검은 내 것이어야해. 이유는 두 가지. 먼저, 내가 길드 내에서 제일 급이 높다. 두 번째, 여기 중에 나보다 강한 자 있나? 있으면 나와. 뒤지고 싶으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마치 결과가 나온 듯이.


[아하하. 뭐야? 이간질? 차도살인?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이게? 그런데 어떡하냐? 아무 소득 없이 끝난 것 같은데.]


‘아니. 그냥 수긍하고 넘어간다기엔 눈길들이 너무.. 탐욕스러워.’


“없지? 없으면 내가 가진-윽!”


나를 향해 한 발자국 나아가는 와중에 누군가 등 뒤를 찔렀다.


그나마 각성자라 그런지 깊게 찔리진 않았지만, 피가 바닥으로 흘러내리기엔 충분했다.


“이..개..그게 왜 니꺼야! 죽어!”


“미친..새끼가.”


정요원은 순식간에 허리를 돌렸다. 회전력에 자신의 힘을 얹으며 손에 쥔 도끼를 비스듬히 그었다.


아무리 각성자라도, E급이 D급의 힘을 막을 순 없었다.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허리까지 깔끔하게 잘렸다.


“이···이새끼가. 어딜 감히.. 헉헉.”


정요원과 다른 각성자들이 노려봤다. 원래대로라면 정요원이 이길 가능성이 컸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하지만 꽤나 큰 부상을 입은 탓인지, 품 속에서 치유물약을 꺼내 먹었음에도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생각대로 저들이 반목하는 걸 보니 희열이 일어났다. 걍 이대로 서로 싸우다 뒤지면 안되나?


[얼씨구. 그래, 한 놈만 남는다 쳐도 니가 이길거라 생각하냐?]


‘여러 명 보다는 낫지.’


[니가 아무리 반사신경이 좋다고 해도 각성자를 이기진 못할걸?]


‘그래서 뭐 어쩌라는거야?’


[뭐 헛된 희망 품지 말라고.]


한껏 잘 되가는 와중인데. 기대를 초치는 검에게 기분이 나빴지만 인정할건 인정해야한다. 더욱 맞부딫칠 것 같았지만, 소강상태에 이르는걸 보고 희망의 불씨가 점점 꺼져갔다.


정요원이 자신의 도끼를 든 손을 내려놓더니 협상을 시도하자,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불씨에 찬물까지 끼얹은 느낌이었다.


“일단! 너희들과 내가 싸운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물론, 왠만하면 내가 이기겠지. 아무리 부상을 당했어도 너희 E급따위와는 다른 D급이니까. 게다가 난 제주도 사건까지 겪었었다. 그 말은, 너희들보다 경험도 훨씬 뛰어나다는거지.”


“···.”


“···.”


어.. 이게 아닌데.


[하하하하]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좋은 상황은 아니다. 물론, 니놈들 중 한두 명은 확실하게 지옥으로 보낼 수 있지만, 다른 놈들은 장담할 수는 없다. 그래서, 너희들에게 제안을 하고자 한다.”


“무슨 제안 입니까.”


“나와 협력하자. 여기중에 제일 강한자는 나인만큼 검은 내가 가지겠다. 하지만, 검을 제외한 보상들은 모조리 너희에게 주겠다.”


“···”


“···”


당황스러웠다. 저걸 믿는다고


자신에게 대적한 자를 살려둘리가 있겠는가? 팔이나 다리 하나 없애버리는 정도에서 끝나도 다행이지.


[하하. 목숨이 간당간당하는 상황에선, 좋은 판단을 기대하긴 어렵지.]


“···우리 목숨을 살려주겠습니까? 적대하기까지 했는데.”


“그럼. 나는 길드의 교육교관이다. 이런 상황에선 누구라도 눈이 돌만하지. 이해한다. 그러니, 일단 저 놈부터 죽이자. 저 놈은 우리 길드원을 죽인 자이며, 세계를 수호하는 각성자의 노력을 깡그리 무시하는 자이다.”


“···”


“···”


몸을 내게로 돌렸다. 미친놈들. 저 말을 믿는다고? 죽은 길드원보다 없어진 기술석에 화를 내는 사람이었다. 검을 가지기 위해 다른 이들과 협상도 하지 않은 놈이다.


그럼에도 칼날을 돌려 나를 공격하겠다고?


“저 말을 믿습니까? 저 놈은 저를 죽인다음 여러분들을 죽일 것입니다!”


“···어차피, 우리가 D급을 이길 순 없어.”


“그래도 힘을 합친다면!”


“내가 죽으면 그게 무슨 소용이야?”


젠장. 어디서 잘못 됐는지 알았다. 50%확률로 죽기 VS 안죽을 수 있다에 걸기.


나같아도 좀 고민될만 했다.


“뭐가됐든, 일단 너부터 죽이고 생각할랜다. 가자.”


“···너부터 가.”


그나마 다행인건 내게도 섣불리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 나한테 다칠까봐 그러는건 아닐터였다. 어디까지나 난 일반인. 각성자들에게 비할바는 안됐다.


아마 검 때문이겠지. 애초에 퀘스트가 생성될 정도의 검이면 보통 검이 아니란 소리니까.


그 사실이 전혀 위안이 되지 않았다. 지금은 오지 않더라도, 좀 있으면 다가올 건데.


일찍 죽든, 늦게 죽든 어차피 몇 초 차이 안날 것다.


[아하하. 결국 아무 소용도 없었네.]


‘이렇게 죽는다고?.. 왜? 내가 왜 죽어야 하지? 동생은 누가 챙기고?’


[알아서 잘 살겠지.]


‘닥쳐. 뭣도 모르면서 입밖에 꺼내지마.’


[꺼내면 어쩔건데?]


순간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툭 끊겼다. 내 의지와는 다르게 마음 깊은 곳에서 말들이 터졌다.


‘···개같은. 너 내가 주인이라며? 왜 이렇게 내 의지를 거역하는거야? 내가 각성자가 아니라서? 씨발 그러면 왜 네가 내 손에서 생성된건데? 내가 아무 힘도 없다고? 너도 아무 능력 없긴 마찬가지잖아? 내가 휘두른거 말고 뭐있어? 아무 기술도, 능력도 없는 검 같으니라고. ‘사멸?’ 이름이 아깝-‘


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각성자가 움직이기 시작해서 그런게건 아니었다.


눈 앞에 홀로그램이 반짝이며 떴고, 그제서야 무언가 이상하단걸 알 수 있었으니까.


――――――――――――――――――――――――


【사멸 - 인도자의 검

Lv. 9

Exp (1300/9000)

보유기술 목록 [D 시체 일으키기], [아공간 가방]

결속화 0단계】


――――――――――――――――――――――――


이게 무슨··· 잠깐, 시체 일으키기?


――――――――――――――――――――――――


【D급 시체 일으키기 - D등급 이하 시체를 언데드로 부활. D등급의 능력치 부여. 지속 시간 5분. 쿨타임 30분. 검의 레벨이 오를때마다 지속시간 및 등급 증가.】


【···시전어 지정?】


――――――――――――――――――――――――


‘시전어? 무슨 말이야?’


[뭐라고? 잠깐, 너 설마?]


――――――――――――――――――――――――


【제한 시간 완료. 기본 시전어로 설정: ‘일어나라. 죽음의 전사들아, 이 세상을 혼돈으로 뒤덮어라!’】


――――――――――――――――――――――――


‘···뭐야 이 중2병 대사는?’


당황하는 사이, 정요원이 뒤에서 윽박질렀다.


“야 이..각성자새끼들이 일반인을 두려워해?”


정요원의 외침은 신호탄이었다.


“그..그래 우리는 각성자야.”


“간다!”


내 눈앞에 조금씩이나마 다가오는 각성자들이 보였다. 공포가 마음 깊은 곳에서 차올랐다.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패닉에 빠졌던 그 때 앞 놈의 외침이 들렸다.


“죽여주마!”


‘죽여? 죽음?’


내 머리속에서 두 글자가 꽂혔다.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머릿 속은 패닉이었음에도 행동으로 나타났다.


“이..일어나라. 죽음의 전사들아! 이 세상을 혼돈으로 뒤덮어라!”


“뭐..?”


난데 없는 낯뜨거운 말에 각성자들은 당황스러웠는지 서로를 쳐더보더니 웃음을 참을 수 없다는 듯 큰소리로 박장대소를 했다.


엉겹결에 말했지만,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았다.


“푸하하하.”


“미쳤나 푸하하핳”


“중2병이야?”


[미친···]


이상하게 검은 놀리지 않았다. 원래 같았으면 비웃었을 것 같은데?


그저 놀라움으로, 당혹스러움이 가득한 말을 내뱉었고


‘이게 무슨..?’


나 역시 그 이유를 알게됐다.


“푸핫, 웃긴 놈 일세··· 어?”


뒤에서 물끄러미 지켜보던 정요원조차 순식간에 말을 멈췄다.


아니, 여기 있는 모두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마치 두려운 것을 본 사람처럼.


“그르르···”


아까 죽은 네 구의 시체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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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마지막 인도자의 검 흡수 24.11.13 118 0 12쪽
106 마지막 준비 24.11.12 140 0 11쪽
105 전진을 위한 희생 24.11.11 139 1 12쪽
104 대군주와의 맞대면 24.11.09 134 0 12쪽
103 계속 전진 24.11.08 134 0 12쪽
102 전쟁의 시작 24.11.07 145 0 13쪽
101 궤변은 끝내기 24.11.06 147 0 12쪽
100 혼돈의 공간 24.11.05 142 0 12쪽
99 광멸 흡수 24.11.04 137 0 14쪽
98 뼈를 얻으려면 가끔은 살도 내주어야 하는 법 24.11.02 140 0 12쪽
97 협회장과의 대결 24.11.01 135 0 13쪽
96 숨어들어가기 24.10.30 144 0 14쪽
95 계획 세우기 24.10.29 139 0 12쪽
94 오랜만의 만남 24.10.28 140 0 13쪽
93 알아보기 24.10.25 149 0 13쪽
92 광멸을 사용한다고? 24.10.24 157 0 13쪽
91 나도 모르는 일격 24.10.23 139 0 12쪽
90 정수 흡수 24.10.22 143 0 12쪽
89 생명의 심장 24.10.21 140 0 11쪽
88 허 찌르기 24.10.18 155 0 12쪽
87 처음 뵙겠습니다 24.10.17 144 0 11쪽
86 변수 만들기 24.10.16 146 0 11쪽
85 왜 직접 안 나서는거지? 24.10.15 147 0 12쪽
84 생명 혼돈계 수장 24.10.14 162 0 12쪽
83 예상치 못한 존재 24.10.11 153 0 12쪽
82 울릉도로 24.10.10 15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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