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자의 검

4원소.
물, 불, 바람, 대지. 각성자가 다룰 수 있는 원소들이다.
각성자가 되면 ‘기술석’을 소화할 수 있게되는데, 처음에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이 네 가지 원소들 중 하나를 부릴 수 있게된다
가령 ‘물의 기술석’은 섭취하면 물의 힘을 부릴 수 있다. 다만 하나를 선택하게 되면 다른 세 개는 쓸 수가 없지만.
이 네 원소는 각성자들의 원소 등급을 올려주었고 기술 능력을 더욱 증폭시켜주었다.
다만 마수들의 경우에는 네 원소뿐 만아니라, 여기에 속하지 않는 다른 능력들도 사용했다.
일명 혼돈계의 네 가지 힘.
죽음, 빛, 공허, 생명으로 이루어진 이 힘은 각성자들이 사용할 수 없었다.
다만, 아주 불가능한건 아니었다. 어떤 아이템은 제한적으로나마 사용가능하게 했다. 가령, ‘빛의 봉화’란 반지는 빛의 기술 중 하나인 ‘신성화’를 사용하게 만들어주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아이템들은 한 가지 기술만 시전 가능한데다가 전리품으로 거의 나오지 않았고, 등급 또한 높은 편이었다. 빛의 봉화 반지만 하더라도 A급 아이템 이다.
하지만 이 힘들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있었으니.
사람들은 그것을 ‘인도자의 검’이라 불렀다.
제주도를 파멸시킨 놈의 말을 따라.
**
‘젠장. 어쩐지 익숙하더라니.’
[제주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설명하려면 한참이기에 대답하지 않았다.
“아, 물론 그 검이 제주도를 파멸시킨 주인공은 아니겠지. 그 검은 협회 지하 깊숙한 곳에 있을테니까. 하지만, 혼돈계를 부릴 수 있는 건 오직 인도자의 검 밖에 없어.”
“···아닌데?”
“너가 중2병 같은 대사를 외치고 나서 언데드들이 일어났는데? 웃기지도 않는군. 그저 희귀한 검이라 속일 생각하지마. 일반인은 ‘일반적인’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지.”
“네 말대로 나는 일반인이야. 난 그런 아이템을 쓸 수 없어. 언데드가 일어난건 우연이 아니었을까? 보다시피 나도 언데드를 피해 도망다녔는데?”
“나를 속이려는 계책이었겠지! 나는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아니.. 진짜인데. 언데드는 내가 소환한게 맞지만.
아무래도 각성자라도 소환과 지배는 다르다는건 구분하지 못하는 듯 했다. 굳이 말해줄 필요는 없겠지.
“인도자의 검이라면! 언데드들을 소환하는게 가능하다! 3년 전, 제주도에서 무슨 일 일어났는지 알고 있나?”
“... 게이트와 서든 게이트들이 어마어마하게 생겼고, 제때 게이트 내부 제압을 하지 못해 마수들이 뛰쳐나와 수많은 사상자가 일어났다···가 공식발표고.”
공공연한 비밀을 미럿속에서 되살려냈다. 파편을 모으는 것처럼, 인터넷에서 보았던 글들을 합쳤다.
“사실은 마검 때문에 일어난걸 모르는 사람은 없어. 마수들 시체도, 전리품도 없는데다가 생존자들이 알음알음 사실을 이야기해줬으니까.아무리 협회에서 비밀서약을 한다고 하더라도 비밀을 완전히 막을수는 없는 노릇이지.”
“설마했는데 잘 알고있네. 뭐, 사실 공공연한 비밀이지. 일반인 조차도 알 정도로. 그 때 파란을 일으켰던 검의 이름이 공멸-인도자의 검이다. 어떻게 알았냐고? 그때 그 사람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나는 인도자의 검이다.. 형제를 찾겠다.. 이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면서.”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인도자의 검’이 파란을 일으켰다는 것까진 알았다. 하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는 어디서도 나온 정보가 아니었다.
“그 미친자가 들고있던 검, 공멸은 ‘공허’의 힘을 다뤘다. 갑자기 한 공간에서 검은 구가 생기더니 주위의 모든 것을 빨아들였지. 마치 블랙홀처럼.”
[음... 제주도에서 그런 일이.]
“아.. 넌 절대 모를거야. 그 때 얼마나 참혹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무서웠는지. 그러면서도 얼마나 대단했는지. 한 사람이 이 수 많은 각성자들을 궁지로 모는 모습. 절대 잊을 수 없을거야..”
정요원은 잠깐 생각에 잠긴 듯 먼 곳을 응시했다. 꿈을 꾸는 것 같기도했고, 환상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처음듣는데.. 다만 난 일반인이야. 네가 말한 일을 만들기엔 하염없이 부족한 사람.”
“아, 내가 아까 ‘인도자의 검’이라면 다르다고 이야기했지? 그 인도자의 검의 주인은 각성자가 아니었다. 일반인이었지.”
“뭐?”
[허- 나와 같은 일을 겪었을 줄이야.]
“그래. 일반인이었다, 너와 같은. 하지만 어떤 각성자들도 제압하지 못했어. 국내에 한 명 있다는 S급조차 섣불리 공격하지 못했으니까.”
놀랐다. S급까지 상대했다고? 심지어 이 한 명만 상대한 것도 아닐터였다. 그런 괴물이 일반인이었다는 것도 놀랍웠고, 자신의 손에 들고있는 이 검과도 관계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런 놈을 어떻게 제압한거지?”
“확실한건 아니지만... 협회 내부에 비밀리 보관하고 있던 ‘인도자의 검’을 가져온 듯 하더군··· 그래 그랬지. 형제의 검이 부딫치는 순간, 모든게 끝났었지.. 장관이었어. 불꽃놀이가 터지듯, 수많은 불빛을 순간 점등한 듯 반짝였으니까. 그 이후 검만 덩그러니 남긴채 두 명 다 사라졌지..”
정요원은 꿈을 항해하듯 몽롱한 목소리였다. 그러더니 퍼뜩 정신을 차렸는지 눈의 초점이 명확하게 잡혔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아차싶었는지 말을 주워담으려 했지만, 이미 입을 벗어난 말은 나아갈뿐,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이다. 하여튼 입밖으로 주절거려서 좋을게 없다니까.
“···마치 본 것처럼 이야기하네?”
“본 것처럼? 아니 직접 봤었지. 그 때 꽤 많은 각성자들이 제주도에 집결했었다. D급 일부 인원조차도 차출 됬으니까. 말단으로 참가했었지. 애초에 그따위 막무가내로 불렀으니 비밀이 유지될 수가 없었고.”
왼손을 들어 내 손에 있는 검을 가리켰다.
“네가 살아남을 단 하나의 방법은 단 하나다···.내게 그 검을 주어라. 그러면 이 일은 모두 불문에 부쳐두지. 너같은 일반인 따위보다 나같은 각성자가 그 물건을 쥐는게 더 맞지 않아?”
[말 들어보니 경험도 많고, 능력도 있는 것 같고.. 너보단 저놈이 나은 것 같긴한데.. 그냥 넘기면 안되냐?]
‘아까는 날 살려주려 했잖아?’
[대체제가 있고 없고의 차이지.]
‘웃기지마. 넘겨줬다간 내가 죽어. 보니까 나한테 해선 안될말도 한 것 같은데.’
[아 그래? 음.. 그렇다면 네가 빨리 죽길 바라지.]
문득 이놈의 검이 쓰는 것도 일부러 방해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들었다··· 고민해봤짜 선택권이 없었지만. 어차피 이 검이 아니라면 여기서 살아날 방도가 있긴하나?
“그럴 생각이 없나보네? 네가 그 검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
정요원은 손에 든 도끼를 올허리 위로 올렸다. 날카로운 도끼날이 두 개의 태양빛을 받아 양쪽으로 반짝였다. 눈 아프네.
“..만약 네 말대로라면 내 손에 있는건 인도자의 검이다. 내가 널 제압할 수도 있는.”
“넌 아직 그정도로 검의 능력을 이끌어내지 못했어.”
“그러지 말고, 나를 못 본 채 해주면 안될까? 돈이 필요하면.. 어떻게든 마련할테니..”
[니 돈 없잖아?]
‘죽는 마당에 뭔말을 못해?’
검이 비웃듯 말했지만, 틀린이야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검을 줘봤자 바로 죽일게 뻔했으니까. 차라리 검을 굳게 쥔 채 방도를 마련하는게 나았다.
예상했듯이 단칼에 비웃음이 날아왔다.
“아하하.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내가 널 보내준다고치자. 그러자마자 협회에 보고할거다. 마검 등 저주받은 아이템들은 발견 즉시 협회에 보고하는 것 모르냐?”
[오우. 뭘 그렇게까지 하냐.]
“내가 말하면 넌 조사를 받겠지? 과연 협회놈들이 널 어떻게 만들까? 운이 좋아야 종신형이고 나중에는.. 하하. 그냥 네게 넘겨. 그러면 너가 그 검을 사용했단 이야기는 비밀에 부치지.”
“..내가 널 고발 할 수도 있잖아?”
“아··· 그럴 수도 있겠네.. 그렇다면 답은 하나뿐이네···”
정요원이 천천히 걸어오다가 멈췄다. 나를 재수없게 훑어보더니 피식 웃었다.
“그렇게 떨고서는 감히 내게 대적하겠다고? 어디 받아 쳐봐.”
‘받아쳐?’
단어가 귀에 꽂히자마자 팔을 들어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정요원은 가볍게 밑으로 슬쩍 피했다.
“부딪치는 칼마다 박살낸다고? 그러면 안부딪치면 되는거 아닌가?”
[밑?]
말이 들리자마자 검을 수직으로 내리꽂았지만 정요원은 그자리에 사라진 뒤였다.
갈 곳 잃은 칼이 바닥을 내리치자마자 정요원이 내 손목과 목을 붙잡았다.
“F급, 그것도 초짜들만 당할 것 같은 기습공격이 나같은 D급에게도 먹힐 줄 알았어? 아무리 내가 뒷방 늙은이더라도 안되지. 이건 내가 가져간다.”
“윽”
아오 아퍼, 손목에 강한 힘때문에 칼을 놓쳤다.
칼이 땅에 떨어지기도전에 정요원이 잽싸게 낚아챘다.
“이..이것이.. 진짜 인도자의 검이었어. 이 홀로그램 하며··· 아하하! 난 이제 무적이다! 이 세상을 모조리 다 내 것으로···!”
칼날에서 검은 기운이 솟아올랐다.
처음엔 아지랑이 처럼 작게 피는가 싶더니, 나중에 맹렬히 불탄 뒤의 연기처럼 뿌옇게 나왔다. 검은 연기는 정요원의 팔을 휘감았더니 그대로 팔 안으로 스며들었고 순식간에 썪었다.
부패 냄새가 너무 심했다. 정요원이 팔이 검이 같이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잠깐동안 몰랐을 정도였다. 코가 썩어버릴 것 같았다.
그거보뇌 검은 기운이 나온 후부터 팔이 썩어 바닥으로 떨어지기 까지 걸린 시간은 많아야 5초였다. 놀라운건 정요원이 아무 비명조차 지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경마저 죽어버린건가?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다는 듯, 이젠 없어져버린 팔과 자신의 어깨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이···이게 무슨..? 뭐야.. 내 팔이 어디갔지?”
나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팔을 그것도 각성자를 고작 몇 초만에 저렇게 만든다고?
검을 쥐어도 되는건지 고민했다. 나도 저렇게 되는거아냐? 하지만 정요원이 정신차리고 날 노린다면? 어차피 죽는건 매한가지였다.
짧은 고민 끝에 칼을 움켜쥐자마자 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에휴 멍청한 놈. 각성자라면서 주인 있는 아이템은 함부로 건드리면 안된다는 것도 몰라?.. 기본도 몰라서야··· 주인을 갈아타려해도 저런 놈은 아니지.]
‘네가 저렇게 만든거냐’
[그렇다고 봐야겠지.]
‘허. 저 정도로 쎄다고?’
[뭔.. 저걸 쎄다고 표현하냐?]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검을 보니 나도 저렇게 되는건 아니나 모르겠다, 앞으로 적당히 깝쭉되야하나?
[···에휴.. 주인에겐 위해를 가할 수 없으니 걱정마라.]
아 그래? 다행이네. 가뜩이나 주인 갈아치운다 어쩐다하는데 아무 말도 못하면 답답할 뻔했다.
“으아.. 으아아아!!!”
정요원은 이제야 자신의 팔이 완전히 사라졌다는걸 받아들인건지 계속해서 비명을 질러댔다.
[에휴. 저놈은 역시 아니야. 차라리 네가 낫다. 그냥 죽이자.]
‘조용히 해.’
[설마 살려두려고? 아하하, 나를 가지고 있는걸 협회가 알게된다면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다며? 저놈이 협회에 아무 이야기도 안할거라 생각해?]
알고있다. 저 놈을 살려주다간 검에 대한 이야기만 퍼져나갈 것이다. 자신의 사라진 팔뚝을 증거로 내밀면서. 그렇게 되면 볼 것도 없었다.
‘즉결처분 당할거고.. 운좋게 도망간다하더라도, 높은 등급의 각성자들이 불을키고 달려올거야. 내가 죽으면 동생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어.’
망설이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살생에 대한 거리낌’
이미 몇 놈들을 죽였고 저승으로 보내주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네가 공격하는건 정당방위야···아까처럼. 그러니 저 가련한 목숨을 얼른 끝내주렴.]
‘조용히해. 네가 말 안해도 그럴거니.’
원래대로라면 일반인이 각성자를 죽이는건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것도 마력의 힘이 증폭된다는 게이트 내부에서는 더더욱.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내겐 검이 있었고. 각성자는 패닉에 빠져있다.. 이만큼 좋은 기회는 없었다.
“내 팔··· 내 팔 한쪽이!”
정신을 못차리는 정요원에게 그대로 다가갔다. 팔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두르기만 한다면, 모든 걱정이 끝나겠지.
조심히 다가가 온 힘을 모아 그대로 칼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었다.
<휙>
또 공기를 갈랐고 정요원은 어느새 뒤로 피해있었다.
이걸 피할 줄이야.
“이.. 개··· 선택받지 못한 덜떨어진 새끼가.. 내가 팔 하나가 없다고 해서, 니놈을 죽이지 못할것 같아? D급 각성자가, 그리 만만해보여?”
정요원의 남은 팔이 점점 불타오르더니 화염으로 가득찼다. 자신의 도끼를 들자, 도끼자루 부터 날까지, 온통 붉은 불꽃이 맹렬히 넘실거렸다.
“왜 일반인들이 각성자들에게 고개를 조아리는지, 벌벌떨며 복종하는지 제대로 보여주마.”
[오. 불의 기술석 꽤나 먹었나보네? 니가 이기긴 힘들겠다···. 아.. 씁.. 곤란한데? 저놈은 싫은데..]
‘원하지 않으면 도와주던가!’
[···진짜 그게 낫겠다. 오른쪽!]
하나 남은 왼팔로 불타오르는 도끼를 휘둘렀다. 급하게 오른쪽 방향으로 검을 들어 막았지만, 힘의 차이가 명확했다.
<쾅>
그대로 밀려 벽에 쳐박혔다. 등에서 올라오는 충격때문에 잠깐 호흡곤란이 일어났다.
그나마 칼이 잘 막아준 덕분에 직격타로 입진 않았다. 화상은 입었지만, 그걸로 끝난게 다행이지.
“반사신경은 좋지만···너무 허약하구나!”
[쯧쯧 칼등으로 막지 말고 그냥 휘두르지]
‘뭔.. 그럴 수 있는 속도가 아니야. 검 드는 것도 겨우한거라고.’
[아 그런가?··· 하긴 속도 차이가 너무 명확하긴 하다.]
내가 사는게 검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련만. 어째 목소리에 아무런 긴박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배알이 꼴렸다.
‘나는 급해죽겠는데··· 그냥 주인을 바꾸면 된다는거야? 뭐 없어? 잠깐..’
[오른쪽!]
<쾅>
빠르게 칼을 들었지만 역시나 반대쪽 벽에 날아가 쳐박혔다.
그나마 다행인건 정요원도 칼을 경계하는 건지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하진 못했다. 틈새시장을 노리듯 계속해서 기회만 노릴뿐.
[워우 진짜 반사신경만큼은..]
잠깐 그러고보니 레벨업을 하면서 새로 생긴 무언가가 있지 않았나?
무엇인지 검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상태창은 어떻게 불러오는지 아니까.
‘사멸.’
[왜?]
검의 대답을 깔끔히 무시했다. 애초에 물어보려고 말한게 아니니까. 원한건 오직 상태창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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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멸 - 인도자의 검
Lv. 11
Exp (1000/11000)
보유기술 목록 [D 시체 일으키기], [아공간 가방],[D 저승의 힘]
결속화 0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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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틈새를 노린건지 정요원이 다시 달려왔다.
[왼쪽!]
정신 팔린 덕택에 손을 조금 늦게 들었다. 덕분에 도끼날은 왼팔을 꽤나 많이 스치듯 지나갔고, 붉은 피가 궤적을 따라 밑에 쏟아졌다.
그럼에도 칼을 놓지 않았다. 지금 목숨을 지탱하는 근본이었으니까.
“왜 내가 그 검을 가질 수 없는거지? 네가 주인이라 그런가? 그렇다면 널 죽이면 되는 일이네··· 네 팔에서 피가 그리 쏟아지는데 포기하시지?”
“..팔 자체가 없는 너도 포기하지 않잫아.”
“이 새끼가!”
말만큼은 언제든지 달려갈 태세였지만, 쉽사리 다가오지 못했다.
이 소중한 틈바구니에서 가장 궁금했던 말을 꺼냈다.
‘저승의 힘!’
역시..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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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급 저승의 힘 - D등급 만큼의 힘과 민첩성, 체력 증가. 지속 시간 30초. 쿨타임 30분. 검의 레벨에 따라 능력, 지속시간 및 등급 증가.】
【시전어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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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건.’
이거라면 이길 수 있었다. D등급이면 정요원과 같은 등급 아닌가. 게다가 팔 하나도 없는 상황. 이길 수 있다.
다만, 정요원이 언제 달려올지모르는 급박한 상황에 정해진 시전어 따위 생각할 시간은 없다.
‘죽음의 힘’
그냥 기술이름이랑 같은 것으로 하면 되겠지.
[기술 이름과 같은 시전어 안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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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이름과 같은 시전어 지정 불가. 기본 시전어로 설정: ‘‘죽음의 힘이 내게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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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작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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