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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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속화 1단계 <부정> - 자신의 죽음을 부정. 생각이 많아져 반사신경 30% 감소 / 대신 죽음에게 첫 발을 내딛음 : 언데드화 진행, 언데드 탐지 및 대화 기술 개방.】
【30일 동안 검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시 예속화 단계 하락 및 기술 습득 해제】
【게이트 내에서 다시 죽을 시 예속화 1단계 상승. 다음 단계: 2단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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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비물질화> - 부활로 인해 검이 실체를 잃음. 지속시간: 1단계 - 7일】
【기술 사용 가능 / 경험치 습득 및 물질화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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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PC방.
오정식은 중요한 일을 수행중이었다.
“감독관님!”
그래서 자신을 다급히 부르는 소리에도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왜!”
그저 자신의 집중을 방해한 자에게 윽박지르듯 큰 소리를 외쳤을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알게 뭔가. 자신은 각성자였고, 심지어는 C급이었으며, 협회소속이기까지했다.
일반인들따윈 이미 관심조차 주지 않은지 오래다.
‘저새끼는 왜 하필 이때와서.’
중요한 승급전이었다. 이번 판만 이기면 자신도 번쩍번쩍 빛나는 다이아 등급이 될 수 있는.
개같은 팀원들 때문에 몇 번씩이나 미끄러졌지만, 클라스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법. 기어코 다시 올라왔다.
이제 곧 일생일대의 한타가 벌어질 것이고, 자신은 여기서 승리를 쟁취하는 주역이 될 것이다.
다이아가 눈 앞에 있었다.
부하놈이 말을 하기 전까진.
“게..게이트가..”
“게이트가 뭐? 빨리말해!”
“닫혔습니다.”
“시간됐으니 닫혔겠지.”
“8명이 나오지 못한채로요···. 심지어 7명은 각성자입니다.”
모니터 화면에 집중하던 오정식은 부하를 멍하니 쳐다봤다. 점멸 D키를 누르는 것도 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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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눈을 떴을땐 하늘 위로 높이 솟아있는 나무들만이 보였다.
‘머리야..’
두통이 왔지만 심하진 않았다. 상처가 있는지 확인하려 손을 들었을 때, 손이 무사함을 알았다.
‘잠깐, 혹시···’
몸 이곳저곳을 살펴봤지만 몸통도, 다리도, 발도, 소중한 곳도 온전했다. 놀랍게도 아무데도 손상입지 않았다.
‘게이트가 닫힐 때 온전히 부상없이 살아남을 확률은 1/3··· 게다가 바다나 공중에서 깨어난 것도 아니고.’
이정도로 운이 좋은데 두통쯤이야 작은 부작용일뿐이지.
그나저나 여기가 어디지?
습관적으로 주머니를 뒤져봤지만 핸드폰이 없었다. 아차, 게이트에 들어갈때 협회 감독관에게 반납했었지.
시간만이라도 보려고 손목을 들었지만, 시침과 분침이 박살나있었다.
‘아오.. 그래. 살아남았는데 이정도쯤이야.’
작은 손해일뿐이지.
어찌됐든 살아있으니 동생 병원비든 생활비든, 뭐든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목숨 다음으로 중요한게 없었다.
검.
마검이라 불리기 싫은 마검이자, 몇 안되는 인도자의 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어쨌든 나를 구해주었던 검.
팔면 꽤나 비쌀 것 같지만, 팔았다가는 목숨을 담보로 해야하는 그 검이 온데간데 없었다.
어디간거야 도대체? 난리통에 바깥으로 튕겨나간건가?
일어나서 주위를 이리저리 훑어보았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하도 날 죽이고 싶어해서 짜증은 났지만, 그 놈 없었으면 살아남을 수는 없었겠지. 뭔가 아쉬운데···잠깐’
아공간 가방에 담은 내 물품들은?
팔면 꽤나 돈이 될 것 같은.. 아니, 주인을 찾아주어야하는 물품들은 모두 아공간 가방안에 넣어놓았다.
문제는 그 가방은 검의 권능이었다.
사라지면 쓸 수 없는거 아니야?
“아공간 가방!”
불안한 마음이 결국 입밖으로 나왔다.
평소라면 부끄러워 입밖으로 나오지도 못했겠지. 하지만 자존심 따위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내 걱정과는 다르게 눈 앞에서 홀로그램과 함께 가방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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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가방 ::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이형의 가방 소환. 모든 등급의 물품을 넣을 수 있으나, S등급 이상의 물품을 넣을 시 마력 파장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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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잠깐, 가방이 나왔다는건 검의 기술을 쓸 수 있다는 건가?
“주..죽음의 힘이 내게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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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급 저승의 힘 - D등급 만큼의 힘과 민첩성,체력 증가. 지속 시간 30초. 쿨타임 30분. 검의 레벨에 따라 능력, 지속시간 및 등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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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힘이 솟아올랐다.
게이트 내부에서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앞에 있는 나무들을 반토막 낼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시험해볼까.
두통을 이겨내며 눈앞의 나무를 가격했다.
<퍽>
나무 패이는 소리가 들렸다. 내 생각과는 다르게 두동강 나진 않았지만, 기둥에 주먹이 그대로 패여있었다.
세 대 정도 떄리면 쓰러트릴 수도 있을 것 같네.
게이트 바깥으로 가면 힘이 약해지는 각성자 특성상 이정도면 D급 힘이라 할만하지.
‘어찌된 일인진 모르겠지만 마검이 없어도 능력은 사용 가능하네.. 혹시 근처에 있는건가?’
하지만 이미 주위를 둘러본 터 여기에 있을리 없었다. 도대체 어디로 간건지 의문이던차에 마음 깊은 곳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아니.]
‘깜짝이야. 살아있었네. 너 어딨냐?’
검의 목소리는 아까와 다르게 낮았고 음울했다.
[네 내부에.]
‘나올 수 있어? 아니, 안나오는게 나을려나.’
아무리 산 속이더라도 누군가 볼 수도 있었다.
조심 또 조심해서 나쁠 것 없지.
[에휴. 어차피 나오고 싶어도 못나와.]
왠 한숨이야?
‘왜?’
[니놈이 죽었으니까.]
무슨소리하는거야. 이렇게 살아남았는데.
‘내가? 죽었다고 말도 안되는.’
[나참. 니가 운이좋았다고 생각해? 지랄마. 넌 게이트 닫힐때 죽었었어. 각성자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데 일반인이 무슨..]
‘그럼 나는 뭔데?’
[몰라. 일주일 동안 못나오니까 알아서 해··· 기술은 사용 가능한 것 같으니 알아서 처신 잘하고.]
검은 이 대화를 끝으로 지친건지 짜증난건지 더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왜 나한테 지랄이야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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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동안 산 이곳저곳 헤맸지만, 여기가 어딘지 도저히 모르겠다.
일단 살아남았다고 각성자협회 안양지부에 가야할 것 같은데..
여기가 어딘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건지 알 길이 없으니.
한국이 맞는지도 알지 못했다.
산 한가운데라 그런지 주위는 온통 나무와 돌 뿐이었다. 하늘은 맑았고 태양빛은 밝게 내리쬤지만, 검은 구름이 한 곳에 모여있었다.
‘뭐야 이 비정상적인 검은 구름은?..잠깐. 설마.’
이 비정상적인 현상이 무엇인지는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다.
서든 게이트.
이름 그대로 예고도 없이 열리는 게이트.
검은 구름이 몰려드는 비정상적인 기후를 시작으로 30분이내에 갑작스레 열린다.
일반 게이트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 중 하나의 색깔을 가지며, 최소 1주일 전부터 징조가 보였지만 서든 게이트는 아니었다.
색깔부터 검은색이다,
게다가 급하게 열려서 그런진 나오는 등장 마수들이나 보상조차도 완전 무작위다.
‘게다가 퀘스트도 안뜬다고 들었는데.’
[검은 구름? 서든 게이트 열렸나보네.]
‘말할 생각이 들었나봐?’
[지랄말고 잘 피해나다녀. 서든 게이트는 어떤 마수들이 나올지 종잡을 수도 없으니.]
‘새 주인 찾을 생각은 안드냐?’
[물질화도 안됐는데 어떻게 찾아? 지랄 말고 잘 피해나다녀. 이미 게이트 열린 것 같으니. 마수들이 게이트에서 나오면 니 힘으로는 무리야.]
비꼬았음에도 묘하게 풀이 죽은 목소리다.
‘참 일찍도 말해준다··· 잠깐, 안보여?’
[비물질화 되니 감각이 차단된 느낌이다. 뭐 어떤 상황이길래 그래?]
‘이미 마수들 나왔다.’
수풀이 그득한 곳이라 그런지 잘 보이진 않았지만, 썩은 인간으로 보이는 구울 여섯 마리가 주위를 살펴보며 날 찾는게 느껴졌다.
[종류는?]
‘구울 6마리.’
[좆됐네. 구울이라면 일반 언데드이고.. 최소 초록색 게이트에서 나오는 놈들 아냐? 그렇다면.. C급 각성자는 데리고 와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하.. 나도 없는데 피할 수 있겠어? 근처거리라 어려울려나.]
‘피할 수 있어. 거리가 300m는 되니까. 날 느끼더라도 빨리피하면 되지 않을까.’
[300m였다고? 잠깐, 그렇게 떨어져있는데 보여?]
‘그 정도는 조금만 눈 좋아도 다 보여.’
[말도 안되는..]
만담이나 나눌 틈은 없었기에 대화를 중단했다.
‘나를 보고 있지 않아도, 느끼고 있는 상황인만큼 최대한 벗어나야하니 좀 조용히해.’
조심히 일어나 최대한 멀어지려 할 때, 검이 뭔가 이상한 듯 물었다.
[잠깐. 느낀다는게 무슨 뜻이야?]
‘말시키지 말라니까.. 언데드들이 날 감지했다고. 이제 대답 안할거다.’
흙 밝는 소리도 안나게 조심하고 있는데 자꾸 정신을 흐트려 짜증이 나는 와중, 검이 계속 물었다.
[···눈으로 널 보고는 있냐.]
대답하지 말까. 무시하고싶었지만 참았다. 이래뵈도 난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 아니던가. 게이트에서 물건을 주인에게 되돌려주려고 챙겨왔던 것처럼.
아 사람이 아닌가? 어쩄든.
‘아니.’
아이씨 이럴것 같더라. 실수로 돌을 밟자 조각들이 산 바닥으로 굴러갔다. 이리저리 부딫치는 소리가 작게나마 울렸다.
언데드들의 살기가 피부에 스치듯 느껴졌다.
[그런데 너를 노리고 있다는걸 어떻게 아는거야?]
왜 자꾸 물어.. 귀찮-
‘어?···그러네?’
생각해보니 그랬다. 언데드들은 나를 보고있지 않았다. 방금도 돌이 굴러갔지만, 소리 난 곳을 쳐다보았을뿐 직접 보는건 아니었다.
‘왜 저들이 나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거지? 단순한 기우였나?’
[···일단 빨리 그 자리에서 벗어나!]
‘안 그래도 그럴려고 했어.’
먼지구름이 일어났다. 내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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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넘고 풀 넘고 나무 피하고.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서, 발 닫는 대로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헉..헉.”
아오 힘들어.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야! 빨리 좀 피해! 이러다 따라잡히겠다!]
나도 빨리 피하고 싶다고!
‘헉헉.. 턱 밑까지 숨이 차올랐는데 뭘 더 어떻게 뛰어! 아오.. 차라리, 저들하고 대결하는게 낫지 않을까? 저들이 아무리 C급이라 하더라도, 게이트 바깥에 있는 놈들이니.. 각성자들처럼 마수들도 게이트 바깥에서는 약화되잖아?’
[젠장··· 빨리 숨이나 골라.]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붙는게 나았다. 자리에 멈춰서 숨을 골랐다. 어느덧 거리는 고작 20m. 구울머리에서 맛난걸 보았다는듯 침이 줄줄 흘렀다.
“크르아아! 먹을거다.. 먹을거..”
【자동 번역 활성화】
“···엥? 뭐지? 자동번역?’
[무슨소리야?]
“크리이이··· 맛있겠다..”
분명히 구울이 무슨 말하는지 들렸다. 홀로그램으로 뜬 창이 잘못들은게 아님을 확인시켜주었다.
‘언데드가 말한게 들린다. 아무리 각성자들이더라도 마수들과 대화하는건 불가능한데?’
[어떻게? 아- 알겠다.]
‘뭔데?’
[일단 전투에서 살아남는것에만 집중해. 그 후에 말해줄테니.]
궁금증이 커졌지만, 중요한건 살아날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는 것이다.
대화가 가능하다면 굳이 위험부담을 안고 싸울 필요는 없지.
“저기.. 나 먹을거 아니야. 그냥 지나가는 사람. 너희하고 대화 되는 사람이야. 알겠지?”
[헛수고하네.]
검의 말과는 다르게 저들은 공격하지 않았다.
성공인건가?
설마 이게 된다고?
“크르으..아니. 너 먹을거다.”
“넌 음식이다라라앍.”
씨부랄 될리가 없지. 안 나누니만도 못한 대화다.
이렇게되면 선택권은 단 하나만 남았다.
“죽음의 힘이 내게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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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급 저승의 힘 - D등급 만큼의 힘과 민첩성, 체력 증가. 지속 시간 30초. 쿨타임 30분. 검의 레벨에 따라 능력, 지속시간 및 등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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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
시전어를 외치자마자 동시에 저들이 달려들었다.
‘한 놈씩 달려들면 좋겠지만.’
바보도 아니고 그럴리는 없었다.
한꺼번에 달려든 덕분에 내가 가장 먼저 선택한건 공격이 아닌 회피.
뒤로 급히 물러섰지만, 한 구울의 손갈퀴에 허벅지 살이 그대로 패였다,
‘윽’
아무 무기도 들지 않았음에도 지금껏 만난 마수들보다 훨씬 더 강력한 공격이다.
‘젠장 C등급이라 그런지 속도가 빨라···’
[아니, 네 반사신경이 느려진거다.]
‘그게 무슨?’
[구울놈은 보통 C등급이 상대 가능하다. 물론 네가 D등급까지만 상승한만큼 한 등급 차이나긴하지. 다만 네 기본 반사신경을 생각해보면 반격은 아니더라도 피하는건 가능했을거야.]
‘그럼 왜?’
[이유는 나중에. 일단 저놈들 잡는데 집중해! 못잡을 것 같으면 도망치고, 니 죽으면 나는 여기서 몇 년을 살아야할지 몰라!]
도망? 애석하게도 도망친다는 선택지는 없다. 반쯤 썩어버린 살을 가졌음에도 구울들이 나보다 더욱 빨랐다.
구울들이 몇 번 공격했으나 아슬하게 피하거나 스쳤다. 반격의 기회를 찾아보려해도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하자 구울들이 열받았는지 소리를 질러댔다.
“끄아아! 식량 피하지마!”
“크라라아아!”
젠장. 검만 있었더라도.
[야 이겼냐?]
‘아니. 말시키지마.’
“크르아아아!”
“음식 음식 음식!”
소름끼치는 비명을 지르며 달려오는 구울들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6마리의 구울들이 노린 대상은 오직 나였다. 게다가 구울들은 옹기종기 모여있었고.
작은 구멍에 공 여섯개가 날아오면, 서로 부딫쳐 튕겨나가지 않는가.
구울도 마찬가지였다.
<쾅!>
“끼아악”
“크어억 아프다.”
“크라락!”
나를 노리다가 지들끼리 서로 부딫쳤다. 머리뼈를 심하게 부딫쳤는지, 뼈 부러지는 소리가 크게 났다.
소리만 큰 것도 아니었다. 머리뼈가 서로 함몰되었고 타박상이 깊게 패여있었다.
‘이게 왠 ..? 바보들인가? 공격할까? 아니, 잘못하다간 내가 죽지 않을까?’
하지만 알고있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이번엔 진짜 죽을거라는 것을.
게이트에서 살아난 행운을 두 번 다시 기대하긴 어렵겠지? 아직 30초가 지나지 않은 만큼 지속시간이 남아있을 터였다.
‘저승의 힘이 얼마 남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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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의 힘: 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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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타임도 볼 수 있었네.’
새로운 걸 깨달았다는 성취감을 만끽하기엔 시간이 너무 없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나뒹굴고 있는 구울을 향해 달려들었다.
목표는 머리 뼈.
이미 구울들과 부딫친 탓인지 머리뼈의 일부분이 언덕처럼 함몰되 있었다
문득 공격은 아픈 곳을 또 다시 때려야 하는 법이지.
움푹 패인 곳을 그대로 가격했다.
<빡>
뼈의 단단함과 살의 물렁함이 깊숙히 느껴졌다. 불쾌함과 해방감도 같이 만끽했다.
구울이 축 늘어졌다.
‘이제 다섯 놈이다. 이들을 빠르게 제압하면 살아날 수 있어.’
구울들을 심하게 부딫쳤는지 아직까지도 일어나지 못했다. 그 다음 놈과 다다음 놈을 향해 달려가 똑같이 실행했다.
한 방에 처치할 거라 생각하진 못했지만, 운좋게도 그렇게 끝났다. 이제 세 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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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의 힘: 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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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울들의 위치는 두 놈이 같이 널부러져 있었지만, 다른 한 놈은 혼자 다른 곳에 널부러져 있었다.
어디를 선택해야할진 명확했다.
<빡>
<빡>
두 놈 다 아무 비명도 지르지 않은채 널부러졌다.
이제 남은 놈은 한 놈이었다. 재빠르게 달려갔고 그대로 주먹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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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의 힘: 지속시간 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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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 꽂았다.
불과 2초전만해도 뼈의 단단함을 뚫고 들어갔는데.
흡사 철에 손을 박은 느낌이다.
아오 아퍼.
그나마 다행인건 살아남은 구울은 한 놈뿐이었고, 큰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다는 것이었다. 한 놈 정도야 도망가면 살 수 있겠지?
[젠장, 다 못잡았지?]
‘어. 어떻게 알았냐? 그래도 한 놈 밖에 안남았어. 어찌저찌 도망치면 되지 않을까?’
[···저번에 내가 했던 말 기억나냐? 하위급 언데드들 육체에 상위급 언데드들이 강림하는 경우가 있다고]
‘기억나긴 하는데 갑자기 그 말을 왜.. 잠깐 설마?’
[느껴져.]
‘뭘 느껴? 지금껏 아무것도 못느꼈잖아?’
[그래. 이런 내 상태에서도 느낄만한 존재.]
‘무슨···?’
질문을 할 필요도 없었다. 검이 무슨말을 하는지 단박에 알았으니까.
남아있는 구울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더니 살이 녹아 사라졌다. 갑작스레 뼈만 남게된 구울이었지만 뼈들이 조금씩 두꺼워지는가 싶더니, 종국에는 내 키보다 머리 두 개만큼 더 커졌다.
뼛속까지 시리는 냉기.
삽시간에 얼며 죽어가는 풀과 나무.
빙하로 변해가는 땅.
뼈로 이루어진 스켈레톤
검은 비단으로 된 로브.
손에 들고있는 항아리.
우두머리를 한 번도 처치한적 없는 나조차도 누군지 단박에 알았다.
‘씨발’
「누가 우리들을 공격하느냐..」
동굴에서 울리듯 음울하고 스산한 목소리.
리치다.
최소 파란색 게이트 우두머리급. B급 각성자들 여럿이서만 상대할 수 있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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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번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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