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각성자 되기.

‘내가 몇 개 째 먹은거지?’
[한··· 9천개 되나?]
하루를 꼬박 새서 마력석을 위 속으로 꾸역꾸역 들이부었지만, 아무런 징조도 없다.
알을 깨고 부화하는 아브락사스처럼 될 줄 알았지만, 이러다간 껍질 안에서 깨어나지도 못하는 달걀이 되는거 아닌지.
[조금이나마 기대했는데.]
만 개째 먹자 검이 중얼거렸다.
[솔직히 이젠 니가 각성자가 되리라곤 생각하지도 못하긌다. 그냥 그렇게 쳐먹고다 배가 안터지는게 신기할 뿐이네.]
‘좀 초지지 마..’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젠 나도 자신이 없네.
이 분야의 선구자인 가영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혹시 몰라 번호를 받은 만큼 연락하는건 가능했다.
- 마력석 13,000개 드시고 나서야 각성자 되셨다는데, 혹시 12,999개째 먹을때까진 아무 이상 없으셨나요? 아, 그걸 왜 묻냐고요? 제가 지금 각성자 되려고 먹고있어서요.
나를 각성자로 생각하고 있는만큼, 각성자가 왜 각성자가 되느냐고 묻겠지. 이상하게 생각할게 뻔해 관뒀다.
11,000개째 먹자 암울해졌고, 12,000개가 되자 울고 싶었지만, 12,750개가 되자 몸에 뭔가가 흐르는게 느껴졌다.
배 안에서 뭔가가 샘솟는 느낌. 설마?
[헐..이게 되네?.. 축하한다. 이제 진짜로 각성자가 되었네]
검이 인증까지 해줬으면 더 볼 것도 없다.
나는 결국 내 손으로 하늘을 붙잡았다!
[마력.. 진짜 형편없네. 일반인하고 뭐가 다른거야?]
뭐, 힘이 더 쎄진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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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창 흡수 및 강화 조건 충족】
.
.
【현재 단계: 1 : 아이템 및 제한적인 상태창 활성화】
.
【강제로 각성자가 되셨습니다.】
【인도자의 검 주인이 각성자가 됨에따라 혼돈의 후계자 1단계 특성이 개방되었습니다. - 정복 (다음 단계 개방 조건: 각성자 신체등급 E급)】
【퀘스트 능력 해제】
【아공간 가방 능력 해제 불가: 이미 아공간 가방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력석 섭취 제한: 강제로 된만큼 몸이 마력석을 병균으로 취급합니다. 마력석 전환 및 소화 효율 99% 감소】
【원소 기술석 섭취 불가 : 혼돈의 후계자 능력이 섭취를 강제로 방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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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난데 없이 뜬 홀로그램 창이다.
원래 각성자가 되면 이런게 뜨나? 들은적 없는데.
아니면 이놈의 능력인가?
‘사멸.’
[갑자기 왜 불러?]
홀로그램창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흠. 내 기술을 쓸때처럼 홀로그램창이 떠오른다고? 네가 인도자의 검 주인이니까 나에 대한 내용이 뜨는건 맞는데. 너에 대한 내용이 뜨는건..상태창인가?]
‘상태창?’
[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알려주는 창. 뭐, 나도 자세한건 몰라. 그냥 그런게 있다고만 들었는데 놀랍네. 그게 왜 너한테 발현된거지?]
‘몰라. 이거 장무에게서 얻은 양피지 두루마리가 뇌속에 박힌 느낌인데.. 잠깐.’
내 양피지 어디갔지? 가슴속을 뒤져봐도, 주위를 살펴봐도 온데간데 없었다.
[뭐하냐?]
‘내 양피지 없어졌다.’
[뭐? 효과 보여주는 그거? 미친놈아 그걸 잃어버리면 어떡해? 그 비싼걸!]
방 안 이곳저곳을 뒤져봤지만 온데간데 없었다.
하지만, 방안에 흩어진 마력석을 옆으로 밀쳐내서야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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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 마력석: 마력을 약하게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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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뭔가 잘못봤나 싶어 다시 마력석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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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 마력석: 마력을 약하게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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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설마···
그제서야 아까 홀로그램 창에 뜬 첫 줄이 기억났다.
‘’알림창 흡수 및 강화 조건 충족’ 이라고 했지.’
[무슨 말이냐.]
‘아까 홀로그램 창 떴다고 했지? 그 때 처음에 있던 줄이 이거였어··· 설마 양피지가 내 몸으로 흡수된건가?’
[뭔 말도 안되는..]
‘나도 안믿겨. 하지만 마력석을 잡을 때마다 정보창 홀로그램이 뜬다.’
[나참. 그러면 나는 뭐라고 뜨는데?]
나도 궁금했던 차라 검을 둘러싼 보자기를 풀어헤쳤다. 만지자마자 홀로그램이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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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멸 - 인도자의 검
Lv. 11
Exp (1000/11000)
보유기술 목록 [D 시체 일으키기], [아공간 가방],[D 저승의 힘]
예속화 1단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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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멸’을 부를 때와 별 다를것 없는 홀로그램. 여기 까진 다른게 없었으나 놀라운 건 그 밑의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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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자의 검: 혼돈계의 사형제 검. 공멸, 사멸, 광멸, 흑멸 총 4개로 이루어져있다. 승자는 패자를 흡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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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 가능이라고? 뭘 흡수한다는 건가?
‘뭐야 이거? 인도자의 검끼리 사이 안좋냐?’
[···무슨 내용이 나왔길래 갑자기 뜬금 없는 질문을 날려···흠흠 좋진 않지. 서로를 죽이고 싶어할 만큼.]
불꽃 효자도 아니고 불꽃 형제네.
‘도대체 어떻게 살아왔길래. 아니 어떻게 태어난거야?’
[내 기원은 묻지마. 나도 모르니까. 그냥 우리는 서로를 증오할 뿐이다. 본능같은거야. 뭐 특히 사이 안좋은 형제가 있긴하지만, 어쨌든 다 죽이고 싶지.]
‘죽이면 어떻게되는데?’
[아마.. 흡수하지 않을까? 그 이후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상태창 내용은 진실이었다.
[그런 것까지 물어보는거 보니 양피지가 진짜로 흡수됬나본데.. 이거 정체가 뭐지?]
니도 모르면 내가 어떻게 알겠냐.
일단은 홀로그램창을 상세히 읽어보았다.
‘마력석 소화효율 99%면.. 이건 그냥 먹지 말란 말이잖아?’
마력석이 왜 소화가 안되는진 이해하겠다. 하지만 제일 눈에 띈 문구는 따로있었다.
‘혼돈의 후계자는 또 뭐야? 인도자의 검 주인에게만 뜨는건가본데. 정복은 또 뭐야?’
검에게 물어보자 잠깐동안 말이 없었다.
[혼돈의 후계자? 나도 잘 몰라]
‘··· 너 인도자의 검 아니냐. 뭐 아는거 없어?’
[전혀.]
힘을 주어 생각해보았다. 홀로그램이 정보를 가르쳐주길 기대하면서.
‘혼돈의 후계자-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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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후계자 - 정복: 비활성화(조건을 만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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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러니까 정복이란게 뭐냐고.
이리저리 생각해보고 입밖으로 내어도보고 별 수를 다써봤지만, 알아낼 수 없었다.
그냥 비활성화라고만 뜰 뿐.
나중에 알아내자.
뭐, 일단 진짜로 각성자가 된게 중요한것 아니겠는가.
게이트 훈련 참가까지 3일남았다. 그 안에 내가 해야할 것은 간단했다. 동생 병문안가기, 남은 마력석 처리하기, 알림창 알아내기, 알림창에 뜬 혼돈의 후계자-정복이 뭔지 알아내기.
***
드디어 게이트 훈련 날짜가 다가왔다.
각성자가 되고 3일동안 스스로 세운 4가지 목표를 전부 다 이행했다.
동생 병문안은 방역때문에 면회 금지가 떨어졌고(자주 있는 일이다.), 알림창과 혼돈의 후계자는 아무 곳에서도 정보가 없었다. 저번에 만난 아크 리치가 말한 후보자와 관계가 있나 싶었지만, 만날 방법이 없으니.
..어째 제대로 한게 하나도 없냐.. 그래도 마력석 처리만큼은 제대로 했다.
아, 또 문자왔네.
「게이트 훈련 안내문
귀하의 입소를 환영합니다.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각성자로써 발전을 기원하며···
장소: 안양각성자협회 지부
시간: 오전 11시까지
준비물: 물, 무기
* 방어구는 협회에서 지급할 예정이니 챙겨오지 마세요.
※ 불참 시 고발조치 됩니다.」
알아 안다구. 하루 전부터 문자며 전화며 온갖 신신당부를 해댄다.
심지어 나를 면담(과 협박)을 했던 김 과장은
- 원하시면 차로 직접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라는 말까지 했다. 부담스러워서 고사했지만.
[너무 걱정마라. 다 고만고만한 F급인데 별 일 있겠냐? 그리고 내가 있잖냐.]
‘아.. 언제든 뒷통수 칠 놈?’
[말했잖아. 네 녀석에게 직접적으로 해가가는 일은 할 수 없다고.]
아 그러시겠죠.
[그나저나 너도 참 대단하다.]
‘뭐가?’
[나를 레벨 업 직전까지만 마력석 주는건 뭐냐?]
‘말했잖아. 여차하면 너를 레벨업시켜서 회복해야한다고 .’
이놈의 검이 레벨업하면 주인인 내 체력이 회복된다. 마데X솔보다 훨씬 더 좋은 위력이다.
혹시나 해서 확인 한 번 더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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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멸 - 인도자의 검
Lv. 11
Exp (10700/11000)
보유기술 목록 [D 시체 일으키기], [아공간 가방],[D 저승의 힘]
예속화 1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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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좋아. 일반 마력석 하나당 경험치가 약 100정도 된다. 3개만 주면 레벨업이 되는 상황. 남은 마력석은 150개 정도 되니 언제든 레벨업을 시킬 수 있었다.
‘실수로라도 먹지마라.’
[아니, 입에 가져다주는걸 어떻게 안먹여? 정 불안하면 나하고 마력석을 붙이지마]
‘위험에 처하기 전까지 절대 안줄거야’
여러 준비물들을 챙기고 출발했다. 일단 검은 당연히 보자기로 둘둘맸고, 몇몇 물약들을 챙겼다. 장무에게서 받은 ‘기괴의 연금술사’의 물약들도 품 속에 잘 넣었다.
안양지부협회까진 멀지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심장이 쿵쾅거렸다. 이제 게이트에 정식적으로 들어가는구나.
어우 손이 땀 때문에 미끌거리네.
“이영님. 오셨군요.”
건물 1층에 들어서자마자 김 과장이 달려와 악수를 했다. 주위에 있던 모두의 시선이 내게 꽂혔다.
‘저 사람이 조예인을 날려버린 그 사람이야?’
‘조예인? 누구.. 아, 그 1층에 있던 상담원?’
‘맞아. 일반인들에게는 온갖 신경질을 다부려서 진짜 짜증났었는데. 덕분에 카랑카랑한 목소리 안들어도 되겠네’
서로들 귓속말을 날리는데 다들린다. 뭔가 흐뭇한 분위기다.
하지만 김 과장의 인도를 따라 2층에 올라가자 상황은 급변했다.
‘김 과장님이 말한 사람이 저 사람이야?’
‘어. 대외비.’
‘진짜 S급일까?’
‘아닐수도 있지. A~S라고 했으니. 이렇게 뜬 사람 나중엔 거의 다 A급이었을껄?’
‘그래도 모르지 이번엔.’
···다들리게 말하는게 귓속말인가? 하지만 1층과 다른점이 있다면 시선이 딱히 호의적이진 않았다. 오히려 경계하는 듯한 눈초리가 사방에서 꽂혔다.
싸늘하네 이거.
“자 여기 앉으십시요.”
김 과장의 안내로 방에 들어가서야 시선들이 거두워졌다. 정확히는 차단된거지만 어쨌든.
[널 왜 여기로 안내한거지?···니가 서든 게이트 활보한거 눈치챈건가?]
‘설마. 들킨 적 한 번 없는데.’
“아. 다름아니라 제가 여기로 안내한 이유는 저번 게이트 아르바이트 하셨을때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경과를 말씀드리려고 불렀습니다.”
아. 죽을뻔했던 그 날 말이구나.
게이트 내부를 지켜야 할 협회 감독관은 온데간데 없었고, 기술석을 캔 덕분에 다른 각성자들에게 죽을 뻔했던 그 날. 생각해보면 그 덕분에 이 검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나름 나쁜 경험만은 아니었···지 않지.
덕분에 몇 번 이나 뒤질 뻔했는데.
“아, 표정 푸십시요. 좋은 결과 말씀드리려합니다. 먼저, 감독관은 자리를 비운게 확인되었습니다. 근처 PC방에 있었더군요. 직위 해제 및 징계조치 들어갈 예정입니다.”
“뭐 근신이나 정직 이런거 내려지나요?”
“아니요. 각성자 여럿 죽은데다가, 이영님까지 죽을뻔했는데 그럴리가요. 최소가 파면입니다. 사실, 이미 기소가 된 상태입니다. 불구속이긴 하지만.”
좋은 소식이다.
“그 다음, 그 곳에서 실종된 ‘강한자’길드 실종 사건에 대한 결과는.. 이영님께선 아무 관련 없는 것으로 판단내려졌습니다. 제가 적극적으로 어필했지요.”
은근히 자신의 공을 내세우는게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고마운건 고마운거지.
“아.. 감사합니다.”
“네. 사건 이야기는 여기까지하고. 이번에 첫 게이트이지요? 저희 협회에서도 이영님께 기대는 바가 큽니다. 잠재등급이 A~S급이라니.”
“듣기로는 그렇게 뜨면 대부분 A급이라고 하더군요.”
“맞습니다만. S라고 뜨는 것 자체가 대단한거지요. 이럴경우 대부분 A급 중에서도 최상위급에 위치하기 마련입니다. 저희 협회로써도 굉장히 귀중한 등급이지요.. 그런의미에서 한 분을 미리 소개시켜드리고자 합니다.”
김 과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누군가 들어왔다. 체격은 그리 커보이진 않았지만, 속근육이 단단하게 잡혀있는듯 몸이 다부졌다.
“소개하겠습니다. 이번 각성자 훈련을 맡게된 고영민.. 대리입니다. B···급이지요.”
[어?]
“반갑습니다. 고영민 입니다.”
“아.. 네. 이영이라 합니다.”
인사가 끝나자마자 고영민이 자리에 앉았다.
[어? 뭐지?]
‘뭐가?’
검은 대답하지 않았다.
“김 과장님의 말씀처럼 제가 이번에 훈련을 맡게 되었습니다. 같이 가는 인원은 총 10명정도이며, 그 중 이영님의 잠재등급이 제일 높습니다. 협회로써도 귀중한 인재인만큼 제가 특별히 잘 봐드리겠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와··· 미친.]
“과장님, 준비는 다 되었나요?”
“아.. 확인해볼께요. 네 되었습니다. 바로 출발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묘하게 김 과장이 저자세다. 누군가 본다면 고 대리가 더 높은 직급인줄 알 것 같다. 기묘하네.
[와하하···]
검은 뭐가 그리 신기한지 연신 감탄사다.
아, B급을 처음봐서 그런가?
[B급이라고? 지랄마라고해.]
‘무슨 소리야?’
[니 앞에 있는 각성자. A급이다.]
‘뭐? 무슨 헛소리야.’
A급만해도 세계적으로도 몇 명안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작해야 50명도 안되는걸로 알고있고.
[아니, 진짜다. 니 앞에 있는 각성자. A급이야··· 심지어는 S급 근처다. 와.. 심지어 마력을 숨기는 법도 알어? 하지만 내겐 안되지. 장막 하나 걷어내면 끝없는 바다같은 무수한 마나가 보여..]
검은 연신 감탄만 하는 와중 고 대리는 내 뒤를 쳐다보았다. 정확히는 내가 등 뒤로 보자기로 둥둥싸맨 내 검을.
“ 뒤에 매신 보자기는 무엇인가요?”
“제 검입니다. 이번에 구매했지요.”
“그러시군요. 제가 볼 수 있을까요?”
“어···군인이 자기 총을 남에게 함부로 보여주지 않듯,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상황이라면 그렇겠죠. 하지만, 총이 망가졌으면 수리관에게 보여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검이 이상하단 이야기인가요?”
“아니요. 정확히는 당신의 검이 마음에 걸려서요. 이 기운. 어디서 느껴본적 있습니다.”
“무슨 말씀 이시죠? 무엇을 느끼셨길래.”
그 다음에 한 말은 가뜩이나 떨린 심장을 더욱 요동치게 만들었다.
“좀 다르긴 하지만. 제주도에서 느꼈던 그것과 비슷합니다. 인도자의 검과 맞서싸웠을때 그 느낌말이지요.”
쿵쾅거리는 가슴이 출렁다리처럼 철렁했다.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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