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이 AI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새글

리얼제로
작품등록일 :
2024.08.26 10:52
최근연재일 :
2024.12.04 12:15
연재수 :
105 회
조회수 :
10,021
추천수 :
451
글자수 :
564,663

작성
24.10.15 19:35
조회
61
추천
3
글자
12쪽

뿌린 대로 거두리라

DUMMY

[이단 심문관의 목걸이]

▶자비란 정화요, 소멸이라.

▶장착 효과 : 지능 +40

▶특수 효과 : 생명력 흡수(적에게 입힌 데미지의 5%)


접속하자마자 아이템 감정부터 시작했다.


“캬···. 이건 완전 내 맞춤 아이템이네.”


부족한 지능도 올려주고 생명력 흡수까지.


순환의 고리와 합하면 이제 HP, MP 흡수를 모두 갖췄다. 공격력이 높은 내게는 5%라 해도 충분한 양.


“두 개 있으니까, 하나는···.”


미영이 줘야겠다. 마법 배우는 중이니까 지능 올리면 좋겠지. 당장은 쓰지 못하겠지만.


계속해서 감정 스크롤을 찢었다.


세 번의 공략 동안 신 그레이는 내게 특히 관대했다.


매혹을 걸어도, 걸지 않아도 매번 풀세트를 전부 내놓았는데, 아이템을 끝내 다 내놓지 않다가 결국 매를 버는 네메스와는 사뭇 달랐다.


“진짜 내가 잘 생겨서 그런가?”


이거이거 김미영 때도 그렇고 나는 의외로 여성형 NPC에게 잘 먹히는 스타일일지도.


[신 그레이의 강직: 방패]

▶찬란한 은빛으로 빛나던 방패는 주인의 타락과 더불어 불길한 핏빛을 내뿜게 되었다. 그러나 그 단단함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방어력 85

▶제한 레벨 50

▶내구성 100/100

▶특수 효과: 마법 방어 13%

▶세트 아이템: 세트 아이템 6/8 이상 장착 시 올 스탯 +40, 7/8 장착 시 스킬 ‘구속(10초간 움직임 제한)’, 8/8 장착 시 스킬 ‘수치(10초간 극도의 부끄러움을 느낌)’




[신 그레이의 쾌락: 메이스]

▶진정한 즐거움은 고통에서부터 나온다.

▶공격력: 48-60

▶제한 레벨 50

▶내구성 75/75

▶장착 효과: 힘 +20, 민첩 +20

▶세트 아이템: 세트 아이템 6/8 이상 장착 시 올 스탯 +40, 7/8 장착 시 스킬 ‘구속(10초간 움직임 제한)’, 8/8 장착 시 스킬 ‘수치(10초간 극도의 부끄러움을 느낌)’


“뭐 이런 변태 같은···.”

신 그레이가 남긴 아이템은 설명부터가 조금씩 엇나가 있었다. 방패와 메이스뿐 아니라 갑옷, 투구 할 것 없이 전부.


성능이 괜찮으면 나중에 쓰라고 미영이한테 한 세트 줄까 했는데 도저히 불가능할 지경이다.


평범하게 ‘피의 십자군 세트’나 하나 창고에 남겨놓아야겠다.


“이건 뭐 그레이의 어쩌고 하는 영화도 아니고. 아이템도 어디 꼭 자기 같은 걸 들고 다녀?”


그렇지만 원래 목표였던 ‘피의 십자군 세트’보다 더 좋은 것만은 틀림없다. 두 세트니까 당연히 하나는 내가 입고.


“흠···.”


나머지 하나는 원주인한테 가야 맞는 건데, 이 정신 나간 여자를 내 소환수로 등록해야 하는 건지가 고민이다.


마지막에 나를 대하는 눈은 위험해도 보통 위험한 것이 아니었다. 눈앞의 쥐를 어떻게 농락할지 고민하는 고양이 같은 느낌이랄까?


“팔까?”


빈혈이의 정수를 얻고 나서 경매장을 살펴봤는데 정수가 상품으로 등록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커뮤니티 글을 보면 아주 가끔 다른 정수를 얻었다는 얘기는 있는데 워낙 수가 적다 보니 얻으면 자기가 등록하기 바쁘지, 경매까지 흘러들어올 일이 없었다.


솔플로 살아가는 내 입장에서는 더욱 팔기 아쉽다.


신 그레이는 공격력도 훌륭하고, 성(聖)기사인지 성(性)기사인지 몰라도 꼴에 힐도 가능한 까닭이다.


“빈혈이를 방패로 쓰고 이 미친 여자를 포션으로 쓰면 딱인데.”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장비도 입혀야 하니까 그냥 눈 딱 감고 지금 등록하자.


나는 굳게 마음을 먹고 정수를 깨 버렸다. 그러자 소환 항목의 빈혈이 아래 칸에 물음표가 새로 나타났다.


우선 빈혈이를 소환해서 ‘피의 십자군 세트’와 아쉬운 대로 흑기사 검을 쥐여줬다. 어차피 흑기사 세트는 착용시 귀속이라 경매장에 팔지도 못하니까. 그래도 소환수에게는 넘겨줄 수 있었다.


“그워어! 드디어 제대로 된 장비가!”


“아껴 써라.”


“고맙다, 마스터!”


고맙긴 뭘. 생 살코기 방패에서 캔 통조림 방패가 됐을 뿐인데.


빈혈이가 있는 상태에서 신 그레이를 또 소환하려니 스킬이 발동하지 않았다.


‘하나씩만 소환할 수 있는 모양이네.’


빈혈이를 집어넣고 신 그레이를 소환했다.


“마스터?”


“거기 스탑!!!”


“왜···?”


이 여자는 왜 자꾸 나만 보면 가까이 와? 겁나게.


얼른 할 일부터 해치우자.


”가까이 붙지 말고 거기서 들어. 이제부터 네 이름은 그냥 ‘그레이’다.”


“그건 이름이 아니고 내 성인데? 뭐, 좋아. 마스터가 원한다면.”


그레이는 윙크를 찡긋했다. 피처럼 붉은 머리카락이 찰랑거렸다. 나는 신 그레이 세트 일체를 그레이에게 넘겨줬다.


“자, 이거 가져가서 너 써.”


그레이는 장비를 받아들고 야릇한 눈길로 내 위아래를 훑었다. 눈길이 어찌나 은근한지 보기만 했는데도 몸이 끈적해지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어머, 마스터 그러고 보니까 내 옷 입었네? 커플룩?”


아차, 그 생각을 미처 못했구나.


“마스터,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괴롭히나 했더니만 이런 이유가 있었구나?”


“무,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오해를!”


“훗, 귀여워라.”


더 이상 분위기 이상해지기 전에 돌려보내는 편이 좋겠다.


“쓸데없는 농담 그만하고 들어가 쉬어라.”


“거칠게 몰아붙일 때도 매력 있었지만, 부끄러워하는 것도 내 취향인데? 난 당하는 것도 좋지만 괴롭히는 걸 더 잘하니까 참고해~.”


그레이는 끝까지 이상한 소리를 하고 사라졌다.


‘부담스러우니까 꼭 필요할 때 말고는 소환하지 말아야겠다.’


나는 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어쨌거나 이로써 무투회를 앞두고 세웠던 일차 목표는 달성했다. 교복도 당초 원했던 것보다 좋은 것으로 갈아입었고 레벨도 상당히 올렸으니까.


[아웃사이더]

▶레벨: 62

▶종족: 인간

▶성별: 남

▶칭호: 솔플의 제왕, 그건 내 잔상입니다만, 특급 배송, 분노조절장애, 미친개, 바퀴벌레, 팔방미인

▶HP: 1080/1080, MP: 1011/1011

▶공격력: 6560, 방어력: 1259

▶힘: 142(+235), 민첩성:141(+207), 지능:162(+175), 체력:142(+218)

▶액티브 스킬: <펼치기>

▶패시브 스킬: <펼치기>

▶전문 기술: <펼치기>


하지만 고정우와 TOOL 직원들도 놀고 있지는 않을 거다. 계속해서 고수들을 동원하여 버스를 타고 있다면 나 못지않은 속도로 레벨을 올리고 있을 테니.


”나도 가만있을 수는 없지.”


또 달리려면 인벤토리부터 좀 정리해야겠다. 지금은 내가 안 입을 천 옷과 마법 아이템, 각종 물품으로 가득하니까.


“낙원으로.”


* * *


휴게실을 통과해서 지하실로 왔다.


미영이가 언제 입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피의 십자군’ 세트와 ‘피의 수도사’ 세트 하나씩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쇠사슬에 다시 빙결 마법을 걸어 온도를 낮춘 후 산장으로 나왔다.


“미영아, 에드윈! 아무도 없니?”


산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창문으로 내다봤더니 포니에 올라탄 에드윈과, 그 앞에 선 미영이가 보였다.


‘마법 수련 중인가?’


꼬물꼬물 손가락, 오물오물 입술이 귀엽다.


나도 모르게 양아빠 미소를 지으며 보고 있는데 마법이 완성되었다.


“아쿠아 볼!”


그런데 완성된 마법이 귀엽지가 않았다.


내가 시전한 아쿠아 볼보다 배는 큰 물 덩어리가 날아가 숲 위에서 터졌다. 저게 원래 저렇게 커다란 물 덩어리였던가?


넋을 놓은 나를 미영이가 발견하고 달려왔다.


“아빠~!”


나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 반사적으로 갑옷을 모조리 해제했다.


“에헤헤! 아빠 나 마법 잘하지?”


“어, 어···.”


생각보다 능숙하게 포니를 타고 뒤따른 에드윈이 내게 인사할 때까지 나는 미영이의 마법을 본 충격에 빠져 있었다.


“자네 왔는가.”


“허···허···. 저게 미영이의 마법···.”


“어때? 대단하지?”


“.......”


“이런 마법 재능은 처음 본다네. 나이를 감안하면 나보다 훨씬 나아.”


내가 봐도 그럴 것 같다.


“그런데 미영이는 꼭 검사를 하겠다고, 에잉···.”


“검사?”


“네가 미영이 앞에서 칼 썼다며.”


그랬던가?


기억을 되짚어보니 그때는 양손검을 여기서 썼던 것 같다. 하지만 내 무기가 워낙 자주 바뀌어야 말이지.


“지금은 둔기가 주력인데. 활도 쓰고, 마법도 좀 쓰고.”


“우와! 아빠 그럼 얘기책에 나오는 올 마스터야?”


“아니, 올 비기너야.”


“아빠 멋지다! 못 하는 게 없다!”


“미영아, 말은 바로 해야지 자기 자신을 속이면 안 된다. 너희 아빠는 아직 잘하는 게 없는 거야.”


어유, 눈물 나게 고맙다.

말 똑바로 해줘서.


포니투를 소환해서 포니, 미영이와 함께 놀게 해주고 잠시 풀숲에 에드윈과 나란히 앉았다.


“혹시 에드윈 네가 뭔가 방법을 썼다거나, 알고 보니 일타 강사였다거나 그런 거냐?”


“일타 강사가 뭔데? 하여간 모험가들 단어는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어.”


“어마어마하게 잘 가르쳐서 제자의 잠재력을 극한으로 끌어낸다거나···.”


“너 내 제자들 다 봤잖아. 걔들이 그런 애들이었냐?”


하긴 던전에서 에드윈의 제자들을 다 때려잡아 봤는데 대단한 녀석들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다.


“내가 방치한 것도 있지만 그건 걔들의 재능이 거기까지였던 거야. 그리고 네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난 원소 술사가 아니라 영혼 술사라고. 물론 아쿠아 볼같이 기초적인 것들은 나도 이론 수준에서 알고 있으니까 지도할 수 없는 건 아니다만.”


에드윈은 뒷짐을 지고 근엄한 자세를 취하려 했지만, 팔이 워낙 짧은 관계로 곧 포기하고 자리에 앉았다.


“이건 그냥 미영이의 재능이 빚은 결과야. 넌 그냥 닥치고 마법서와 검술 교본만 사다 바치면 된다. 그것이 아빠로서 최소한의 도리일 터.”


“아빠 아니라니까 끈질기네, 거 참.”


“그런 눈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으면 아빠인 거야.”


매번 느끼지만, 에드윈 이 자식은 사람 말문 막히게 하는 재주가 있다.


잠깐만 있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미영아!”


“응!”


포니를 탄 미영이가 달려오고, 신난 포니투가 뒤를 따랐다.


“미영아, 나는 이제 갈 시간이야.”


“힝, 벌써?”


“당분간은 오래 있을 수가 없어.”


나는 미영이 목에 가지고 온 목걸이를 걸어줬다. 아직 사용할 수는 없겠지만 마법 사용하는 걸 보니 머잖아 쓸 수 있겠다 싶다.


“이건 나중에 마법 배울 때 도움이 되라고 주는 선물이야.”


“와! 예쁘다.”


“그럼, 난 간다. 에드윈하고 잘 놀고 있어라.”


“안녕! 빨리 다녀와!”


나는 에드윈에게 몇 가지를 당부하고 다시 로스트 파라다이스로 돌아와서 로그아웃했다.


* * *


내가 로그아웃했을 때, 김 비서는 트레이닝 복을 입고 소파에 누워 티브이를 보고 있었다.


내가 사준 로스트 파라다이스제 과자를 먹으면서.


물론 홀로그램 상태니까 소파에 과자 부스러기가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잉여로와 보이는 모습임에는 분명했다.


“으악!”


나와 눈이 마주친 김 비서는 비명을 지르더니 순식간에 잉여 김이진에서 능력 있는 OL 김 비서로 변신했다.


“나오셨습니까? 오늘은 상당히 빨리 나오셨네요?”


“야.”


“네? 뭐 시키실 일이라도?”


“늦었어.”


김 비서는 한숨을 푹 쉬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냥 못 본 척 해주세요.”


“알았다.”


평소 접속 시간을 분석해 봤을 때 이 타이밍에 나올 리가 없는데 어쩌고 중얼거리는 것 같았지만 못 들은 척해줬다.


“김 비서, 이번 던전에서 얻은 것 중에 팔 것들 내가 한쪽에 모아뒀거든? 경매 올릴 수 있는 거 올려주고, 가치 없는 상점행은 따로 분류해 줘.”


인벤토리 정리하려고 좀 일찍 나왔다가 김 비서의 사생활을 목격하게 되었구나.


“알겠습니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김 비서는 실추된 평가를 회복하고자 발버둥 쳤다.


“이번 무투회 관련하여 작성된 커뮤니티 문건 중 흥미로운 것을 따로 모아뒀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까?”


“오! 역시 김 비서야. 가려운 데를 잘 긁어 준다니까?”


가벼운 칭찬을 해주고 김 비서가 모아둔 글을 읽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 여친이 AI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당분간 연재 시간을 유동적으로 가져갈까 합니다. +1 24.10.11 27 0 -
공지 제목 회귀, 연재 시간 변경 24.10.07 17 0 -
공지 찐막: 전 여친 작품 -> 전 여친 작품으로 게임 재벌 24.09.06 18 0 -
공지 마지막 제목 변경: 전 여친 작품 24.09.04 19 0 -
공지 제목변경: 사상 최강급 몽둥이 들고 연금 100억 수령한다 24.09.01 24 0 -
공지 전 여친이 AI -> 방치된 게임속 나 혼자서 코인 파밍으로 제목 변경하겠습니다 24.08.28 283 0 -
105 레벨 업 NEW 23분 전 1 0 12쪽
104 다시 나로스로 24.12.03 8 0 12쪽
103 다시 나로스로 24.12.02 17 0 11쪽
102 다시 나로스로 24.12.01 20 0 12쪽
101 북부 전선의 개망나니가 되었다 24.11.30 23 0 11쪽
100 북부 전선의 개망나니가 되었다 24.11.29 23 0 12쪽
99 북부 전선의 개망나니가 되었다 24.11.28 27 0 12쪽
98 재입대 24.11.27 27 1 12쪽
97 재입대 24.11.26 32 1 11쪽
96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다 24.11.25 30 1 13쪽
95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다 24.11.24 29 2 12쪽
94 파티로구나 24.11.23 28 2 12쪽
93 파티로구나 24.11.22 31 2 13쪽
92 파티로구나 24.11.21 30 2 11쪽
91 새로운 시대 24.11.20 32 2 12쪽
90 새로운 시대 24.11.19 33 2 13쪽
89 새로운 시대 24.11.18 36 2 12쪽
88 새로운 시대 24.11.17 31 2 11쪽
87 부모의 마음 24.11.16 30 2 12쪽
86 부모의 마음 24.11.15 31 2 12쪽
85 부모의 마음 +1 24.11.14 32 2 12쪽
84 부모의 마음 24.11.13 31 2 11쪽
83 부모의 마음 24.11.12 33 2 12쪽
82 부모의 마음 +1 24.11.11 38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