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이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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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제로
작품등록일 :
2024.08.26 10:52
최근연재일 :
2024.12.1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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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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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다

DUMMY

“캬악!”


-콰직!


남작은 그레이가 간단하게 처리했다. 원래 건강한 상태의 산 사람이었을 때도 싸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대도의 일지에서 보기로, 이 남자가 이 캡슐을 보관한 장본인.


대도의 표현을 빌자면 캡슐 안에 들어있는 것은 용사의 껍질이라고 했다.


루팅을 위해 쓰러진 남작에게 다가갔다. 머리가 깨진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평온한 웃음을 지은 채 누워 있었다.


‘기분 나쁘게.’


얼른 갖고 있는 돈만 꺼내고 멀리 밀어 버렸다.


루팅이 끝난 남작은 곧 사라졌고, 이제 남은 것은 캡슐인지 관인지 모를 이 물건뿐.


[퀘스트: 대도의 마지막 소원.]


[세상 모든 곳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대도. 그가 열 수 없었던 마지막 자물쇠를 열어라.]



사가트에서 분명히 캡슐을 열었건만 퀘스트는 완료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다.


게임을 해본 사람이면 안다. 완료되지 않은 퀘스트가 얼마나 찝찝한지를.


지금 경우에는 캡슐을 여는 것이 더 찝찝한지, 그냥 두는 것이 더 찝찝한지를 비교해 봐야 하고.


‘에라, 모르겠다.’


안에 든 것이 뭔지도 궁금하고, 퀘스트가 완료될지도 궁금하다. 나는 도적의 산채에서 얻었던 열쇠를 꺼내서 열쇠 구멍에 넣었다.


-철컥


나도 모르게 침이 꿀꺽 삼켜졌다. 캡슐의 좌우에서 치익하고 냉기가 뿜어져 나올 때는 이게 잘한 짓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미 엎지른 물, 쏘아진 화살이다.


-우웅


열리는가 싶었던 캡슐은 더 이상 열리지 않고 진동했다. 진동은 점점 심해져서 그 저주파에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아빠! 이게 뭐야?”


“마스터!”


이제는 단순히 진동이라 부를 수가 없었다. 성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으니까.


“이놈아! 대체 뭘 연 거냐?”


“나, 나도 모르···.”


-꾸르릉!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마을회관이 요동쳤다.


“꺄악!”


“미영아!”


쓰러진 미영이에게 가보고 싶었지만 나도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레이와 에드윈까지 바닥에 쓰러져서 안간힘을 쓰며 진동에 견디고 있었다.


“큭!”


뒤이어 어둠이 덮쳤다. 세상 전체가 빛을 잃은 듯 암흑 상태가 되어서 바로 손가락 앞도 구분할 수가 없었다.


“미영아! 조금만 기다려! 아빠가 그리로 갈게!”


“아빠!”


그러나 그 약속은 지킬 수가 없었다.


내 눈앞에 있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에. 숫자인 듯, 문자인 듯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이 눈앞을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갔다.


‘이게 뭐야!’


더 이상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없었다.


무작정 허우적거리는 내 뺨에 갑자기 차가운 것이 닿았다.


“!”


머리끝까지 곤두서는 오싹한 감촉.


다음 순간,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듯한 감각과 함께 나는 캡슐에서 정신을 차렸다.



* * *



“주인님! 주인님! 무슨 일이세요?”


김 비서가 캡슐을 강제 오픈하여 헬멧과 장갑을 벗겼다.


“어떻게 된 거지? 낙원은? 미영이는?”


“주인님! 진정하세요!”


“여기는?”


“집이에요.”


낙원이 아니다.

갓 이사한 내 집이다.


안락하게 꾸민 2층이 유독 낯설게 여겨졌다.


“다시 가봐야 해.”


“주인님!”


나는 김 비서를 무시하고 다시 접속하려 했지만, 강제 로그아웃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캡슐에서 나왔다.


“하아···.”


“주인님, 대체 무슨 일인가요?”


뭐라 대답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은 말할 수가 없다. 나중에 확인해 보고 말해줄게.”


소파에 앉아서 마음을 다스리려 했지만, 불길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미영이와 에드윈, 그레이는 어떻게 됐을까?


한 시간이 너무나 길었다.


시간이 되자마자 다시 접속했지만 내가 나타난 곳은 낙원이 아니라 영지였다. 낙원으로 가려 했지만, 포털이 열리지 않았다.


[덧없는 맹약의 반지]

▶잊혀진 고대의 장인이 연인을 생각하며 만든 반지.

▶특수 능력: SP 입장


“어떻게···.”


‘영원한 맹약의 반지’가 ‘덧없는 맹약의 반지’로 바뀌고, 특수 능력에서 ‘낙원’이 사라졌다.


그러면 거기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대체 어떻게 알아낸단 말인가?


‘그레이는?’


섬에 그레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레이! 어서 나와 봐!”


소환수 목록에서 그레이도 사라졌다.

마치 도려낸 것처럼, 낙원이 모두 사라져 버린 거다.


“이게···.”


미영이도.


“이게 대체 뭐야!!!!”


“주인님, 제발 진정하세요.”


김 집사가 달려왔다.


[맥박이 불안합니다. 혈압이 급상승하여 강제 종료합니다.]


“.......”


나는 낙원을 잃었다.



* * *



“헉··· 헉···.”


더 이상 쫓아오는 좀비는 없었다. 나는 참교육을 거칠게 휘둘러 잔뜩 묻은 썩은 살점을 털어냈다.


‘역시 혼자는 무리였나.’


나는 혼자서 꾸역꾸역 사가트까지 왔다.


나로스까지 오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뉴 에라’ 업데이트가 완료된 이후 새로운 모험을 찾아 나로스로 건너오는 플레이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리 오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낙원에서 떠밀려 난 바로 그날이다.


사가트는 옛 낙원 지역을 그대로 옮겨둔 것이니 단서가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 때문이지, 무슨 깊은 생각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하지만 사가트로 오는 배의 선실에서 대도의 일지를 보고 난 후, 나로스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식한 두목을 구워삶아 부두목 자리를 꿰차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멍청하고 게으른 놈들을 데리고 뭘 할 수 있을까.]


[산지기 샘의 아들놈이 제법 쓸만하다. 몸도 재빠르고 눈치도 뛰어나니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해 봐야겠다.]


[크하하, 두목 놈이 이런 쓸모가 있었다니. 어떻게 회유할지 고민한 내가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다.


‘우리 말을 듣지 않으면 네 아버지를 죽일 테다!’


두목이 이렇게 외칠 때는 솔직히 다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딴 허술한 엄포가 먹히다니!

이제 잘 가르쳐서 마을에 들여보내기만 하면 된다.]


여기까지 보고 나는 깨달았다.


대도라는 놈은 내가 낙원에서 때려잡았던 산적 패의 부두목이었다는 것을.


‘어쩐지 혼자만 겉도는 느낌이었지.’


[열쇠를 손에 넣었다. 가르친 보람이 있다. 재능이 있어 보이는데 잘 키워서 후계자로 삼아 볼까?]


[뭔가 이상하다. 아무리 봐도 그 녀석 물린 것 같다. 선심 쓰는 셈 치고 제 아비에게 돌려보냈으니 이것이 바로 해피 엔드다. 나는 열쇠를 손에 넣었고, 녀석은 아비를 구했고, 아비는 아들을 돌려받았으니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내가 산채를 토벌할 때, 부두목은 내 손에 죽지 않았다. 시체도 확인 못 했는데 갑자기 사라져서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낙원에서 멀쩡히 살아있던 부두목은, 사가트에선 대도로 활동하다가 죽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바로 낙원이 과거고 사가트가 미래라는 뜻이다.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실제적인 의미에서.


물론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그룸이나 아리엘이 이십 년 지났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는 그게 그냥 단순한 게임 설정상의 얘기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 게 아냐. 여기는 낙원이다.‘


나는 서버상으로 시간여행을 하여, 20년 전에 미영이를 잃어버린 거다. 단서가 남아있을지 모른다.


[열쇠를 빼돌려서 몰래 마을회관에 가려다가 다시 돌아왔다. 마음을 바꿔 먹은 게 아니라, 실제로 보이지 않는 벽이라도 쳐진 것처럼 산 아래로는 한 발짝도 갈 수가 없었다.


이 멍청한 산적 놈들은 그걸 모른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거지?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아직 저 아래에 남겨둔 게 많은데!]


’이게 아마도 내가 낙원에 온 시점이겠지.’


[그자는 괴물이었다. 단신으로 쳐들어와서 산채를 궤멸시키다니. 파이어볼을 던지며 즐거워하던 그자의 비뚤어진 눈매가 잊히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도 끔찍한 얼굴이다.


도망치고 도망쳤지만, 벽이 가로막아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그러나, 죽었다고 생각한 순간 나는 산 아래 투명한 벽을 통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게 각성이라는 걸까?]


이건 아무래도 내 얘기다. 산채에 쳐들어가서 도적 떼를 궤멸시키던 그날의 얘기. 그래서 한 번 더 확신했다. 분명히 단서가 남아있을 거라고.


나는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사가트로 왔다.


“와 본 길이 아니었다면 몇 번은 죽었겠다.”


“제 덕도 빼놓으시면 안 됩니다요.”


“그래, 알아. 고맙다.”


완전체로 성장한 포니투의 뿔에서 나는 빛은 파사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좀비를 제압하지는 못해도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정도의 역할은 했다. 덕분에 기습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었다.


“저깁니까요? 미영 아가씨와 헤어진 곳이?”


“그래.”


”뭐 하십니까요? 어서 들어가 보시죠!”


이 와중에 내가 정신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도 아마 이 녀석 덕분일 거다. 이 녀석의 얼빠진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세상일이 전부 허망하게 느껴지니까.


“빈혈이 나와.”


“그워어! 적인가.”


“가자.”


“······.”


내 맥없는 소리에 빈혈이도 더 이상 긴말을 하지는 않았다. 녀석도 그레이가 없어진 것을 알고 서운한 눈치였다.


지난번처럼 좀비가 많지는 않았다. 그때는 BJ대신맨이라는 놈이 좀비를 몰고 와서 그런 거니까.


아, 베아트리체에게 데스티니가 영상을 들고 가서 판정을 맡긴 결과, 대신맨은 계정 영구 삭제가 되었다고 했다.


한 실장과 부길마 강지민은 경찰에 고발되었다고 들었다. 배임과 횡령 등으로.


게임 캐릭터의 살인죄는 아직 법적으로 논란이다. 게다가 미수에 그치기도 했고.


“고맙다, 네 덕이다.”


“그워···.”


빈혈이를 여러 번 던져준 덕에 무사히 마을회관에 들어올 수 있었다.


“알았으면 그레이 찾아와라. 있다 없으니까 허전하다.”


그렇게 구박을 당하고도 정이 들었나.

미영이와 그레이를 생각하니까 또 목이 멘다.


“가자.”


2층으로 올라갔다.


캡슐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손잡이를 당겼더니 열쇠 없이도 문이 열렸다. 하지만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미영이와 그레이가 서 있었던 자리를 샅샅이 뒤졌다. 바닥, 천장할 것 없이 구석구석.

작은 단서라도 있을까 싶어서.


“야, 인마. 박서준.”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거기 엎드려서 뭐 하는 거냐?”


신성모독, 영한이였다.


“어떻게 알고 왔냐?”


“김 비서가 연락했더라. 너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나로스 간다고 했다길래 무작정 와 봤어. 네가 올 곳이야 뻔하잖아.”


그런가. 구조요청을 할 정도로 내가 이상해 보였나.


“나만 온 게 아냐. 데스티니도 왔다.”


“······.”


“지금 사가트 밖에 그 조그만 돌집에 가본다고 잠깐 헤어졌다. 잠깐 기다려. 메시지 보낼 테니까. 혼자서 위험하다니까 진짜, 으이구 속 터져. 이놈이나, 저놈이나.”


영한의 손에 이끌려, 사가트 밖에서 데스티니를 만났다.


“오빠!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전화도 메시지도 안 받고.”


“미안하다.”


“지금, 미안하다면 끝이에요?“


말로는 설명하지 못할 무언가. 나는 더 이상 그것을 혼자 담아두기는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너희들한테 보여줄 것이 있는데 따라와 줄래?”


영한이도, 시연이도 입을 다물고 내 뒤를 따라왔다. 뭔가 말을 걸고 싶은 눈치였지만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


좀비를 물리치며 길을 재촉하길 십여 분, 우리는 산길에 도달했다.


“오, 여기는!”


“그래, 거기야.”


“네가 김미영한테 대차게 까인···.”


“김미영이 누군데요?”


데스티니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으··· 음, 있어. 사람 아냐, 걔.”


“사람도 아닌 애한테 서준 오빠가 왜 까였는데요?”


“얘기가 긴데···.”


둘의 대화를 흘려들으며 가다 보니 곧 샘의 산장, 아니 미영이네 집이 나왔다. 미영이가 작물을 심기 위해 개간했던 뜰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다.


“이야! 여길 다시 보네. 여기는 그 누구네 산장이었는데. 정말 낙원에서 초보 마을 주변을 똑 떼다가 붙였나?”


나는 포니투에서 내려 산장 안으로 들어갔다.


“서준아, 뭘 보여주려는 건지 모르겠는데 나 조금 더 있으면 로그아웃 시간이거든? 빨리 안전지대를 찾아야···.”


신학 총서다.


도서관에서 폐기하려던 책을 얻어서 미영이한테 준.


책장을 넘겨 보니 미영이 글씨가 가득했다. 어렵긴 어려웠나 보네. 낙서투성이였다. 피식 웃음이 났다.


“야, 너 진짜 왜 그래?”


“서준 오빠, 왜··· 왜 울어요?”


내가 운다고?

그럴 리가 있나.


난 8년 전 그날 이후 울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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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주사위는 던져졌다 24.12.11 27 1 12쪽
111 주사위는 던져졌다 24.12.10 27 1 12쪽
110 성동격서 24.12.09 30 1 12쪽
109 성동격서 24.12.08 34 1 12쪽
108 재회 24.12.07 35 1 12쪽
107 재회 24.12.06 37 1 12쪽
106 레벨 업 24.12.05 40 1 12쪽
105 레벨 업 24.12.04 38 1 12쪽
104 다시 나로스로 24.12.03 36 1 12쪽
103 다시 나로스로 24.12.02 45 1 11쪽
102 다시 나로스로 24.12.01 41 1 12쪽
101 북부 전선의 개망나니가 되었다 24.11.30 43 1 11쪽
100 북부 전선의 개망나니가 되었다 24.11.29 42 2 12쪽
99 북부 전선의 개망나니가 되었다 24.11.28 4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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