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능력 사용 (1)

지안과 수진이 동굴 깊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지 어언 1시간.
내부는 미로와 같을 정도로 복잡했고, 처음에 보이던 작업자들은 그들이 10분정도 안으로 들어온 이후에는 작업자들의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수진 또한 이 복잡한 미로를 다 외워서 갈수는 없었고, 그저 길드에서 보스 공략을 할때 표시해둔 것을 확인해 가며 공동 구역으로 나아 갔다.
"자 다왔다 여기가 이 게이트 에서 제일 깊고 큰 곳이야"
"여기가?"
수진의 말과 함께 지안의 눈에 보이는 넓은 공동
천장 까지의 높이도 10미터는 훌쩍 넘어 보였으며, 약간 찌그러진 원형처럼 되어 있고 바닥이 평평하진 않지만, 수진의 말대로 좁다란 동굴 통로보다는 넒었다.
지안이 요구한 20 m 는 훌쩍 넘는 공동 내부.
"으음.... 이 정도면 될거 같긴 한데"
"빨리 빨리! 어떤 능력인지 궁금하다"
"아 알았어 잠시만..."
두근두근
[에너지 채광 드릴 1단계를 설치하시겠습니까?]
[원하시는 위치를 선택하여 주십시요.]
지안이 인베토리에서 에너지 채광 드릴 1단계 를 설치하겠다고 생각나자 그의 눈 앞에 나타나는 메세지.
처음 좁은 통로에서 사용할때와 다른 내용이었다.
이곳 공동의 넓이가 넓어서 인지, 편하게 그의 시야에만 보이는 설치 위치들.
현재의 공동 내부와, 시설물의 크기와 광석이 나오는 방향이 자그마한 지도로 표기 되었다.
마치 게임 내에서 설치전 위치를 잡기 위한 화면과도 같은....
'으음... 일단 1개만 있으니... 이곳에 설치하면 되나...?'
스륵
[해당 위치에서 채굴 가능한 자원 목록]
- 돌 : 8,436
- 철 광석 : 3,321
- 석탄 : 1,123
- 마석 : 20
지안이 지도 위로 채광 드릴을 올리자 그의 시야에 채굴 가능한 자원이 표기된다.
"우와! 여기서 마석도 나온데 수량 자체는 적긴 하지만"
"잉? 아 하긴.... 너 통로 벽 채굴 할때도 거기서도 가끔 발견 된다고 하더라. 채굴 자원 목록도 나오는거야?"
수진의 물음에 지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이렇게 여기 공동 내부에서 어디서 채굴하면 어떤 자원이 나오는지 미리 표기 되는데... 음... 자세한건 일단 해봐야 할 것 같은데..."
지안이 아무리 손짓으로 수진에게 알리려고 해보았지만... 지안에게만 보이는 지도는 보여질리가 없었고. 결국 일단 시설을 설치해 보려 했다.
"그러면 일단 아무데나 시도해봐"
꾹
"음.... 그러면 여기"
쿵
지안이 지도의 한군데를 손으로 집어 에너지 채광 드릴 1단계를 설치하자, 해당 위치의 허공이 갈라지며 거대한 시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로 세로가 15미터가 넘을듯한 시설
하부에는 암석을 파 내리려는듯이 드릴이 박혀 있었고, 상부에서는 파낸 암석을 잘개 조각내는 분쇄 장치와, 시설 밖으로 조각난 암석들이 빠져 나오는 레일이 보였다.
한 가지 시설로 파쇄, 분쇄, 이동 까지 한 번에 다 되는 만능 시설.
우우우웅
그리고 에너지 채광 드릴은 공동 내부에 나오자 마자 울음을 내 밷으며 동작하기 시작했다.
드르르르륵
까강까강
시설 하부에 위치한 암석을 드릴로 파내고, 상부로 보내는 동안 잘게 조각내는 시설
드르르륵
그리고 시설 에서 나오기 시작하는 자원들
쿵, 쿵, 쿵
작은 박스에 정리되어 나오기 시작하는 자원들
거의 4분에 하나 정도로 느리긴 했지만 꾸준히 자원이 채굴되고 있었다.
"어디보자.... 상자 크기가 대량 30 cm 내외는 될 거 같은데? 웃....우우..... 헉헉!!"
지안은 레일을 따라 땅에 내려온 상자를 들려고 했지만도저희 들수가 없었다.
"아오... 이거 왜 이렇게 무거워.... 어디보자... 철 광석...? 무거울만 했네.... 수납"
작은 상자에 담긴 철 광석의 무게는 대략 150kg 내외...
돌이 들어 있었어도 70kg, 석탄이었으면 30kg 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들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지안이 상자에 자원이 담겨 나오는것을 열심히 인벤토리에 보관하고 있는 와중, 수진은 채굴하는 기계가 신기한지 이곳 저곳을 둘러 보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작동하는 거지? 전기? 석탄? 마석?'
동작하는것은 현 시대의 물건들로 동작한다고 하여도, 과연 에너지원이 무엇일지 상상도 안가는 시설.
쿵
수진이 시설을 한바퀴 둘러보고 왔을 무렵 또 하나의 상자가 나왔다.
"음... 이번에는 석탄이네 수납"
이전의 실패를 생각하며.... 상자에 손을 대고 인벤토리에 넣어 버리는 지안.
그들이 이곳에 들어온지 서서히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채광 드릴을 설치한지 약 30분
그 동안 7개의 상자가 나왔고, 각각 석탄, 돌, 철 광석이 곱게 상자에 쌓여 내려왔다.
'흐음.... 일단 석탄, 돌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철 광석은 용광로에 넣어 볼까...'
이대로 채굴한다고 해도, 인벤토리에 넣어지기는 하겠지만, 이왕 하는거 한번 가공 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 지안이었다.
"인벤토리 돌 용광로 설치 위치는 음... 조금 떨어진 곳으로..."
쿵
지안은 채광 시설을 피하여 조금 떨어진 위치에 용광로 시설을 추가했다.
돌로 만든 거대한 용광로,
가로 세로 크기는 채광 시설과 비슷해 보였지만, 높이는 거진 2배는 되어 보였다.
"어? 다른 시설도 있었어?"
지안이 채광 시설 외에 또 다른 시설을 설치한것에 관심이 갔을까?
열심히 구경을 하던 수진은 지안에게 다가오며 물어보았다.
끄덕
"철 광석을 캤으면 녹여서 가공을 해야 하니까, 용광로 시설까진 같이 있어"
"아하... 그러면 철 광석을 녹일거야?"
"응 일단 인벤토리에서 끄집어 내서 용광로에 투입"
화르르르륵!
지안이 인벤토리내에서 용광로로 첡 광석 상자 한개를 옮기자, 용광로의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하며 내부의 철 광석을 달구기 시작했다.
점차 녹기 시작하는 광석.
"흐아암.... 이건 얼마나 기다려야해?"
게임상에서 용광로에 들어간 철 광석이 철 판으로 변경 되기까지늬 시간은 3.2초.
이것을 현실의 60배를 한다면....
"아마... 3분 12초?"
"응?"
너무나도 자세한 시간이었을까 수진은 고개를 갸웃 거렸다.
"게임 시간이랑 비슷하다고 하면 3분 12초 정도 걸릴거야"
"엄청 자세히 아네... 아 너 그 게임 오래 했다고 했지?"
끄덕
그리고 다시 정적....
"그나저나 이거 기다리는거 외에는 할게 없네..."
수진의 말에 지안은 주변을 둘러 보았다.
그저 공동의 벽들만 보이는 이곳....
[마석 2]
[철 광석 89]
[석탄 30]
[돌 120]
[철 광석 90]
[석탄 20]
...
그리고 지안의 눈에 보이는 채집 가능 자원량.
'능력을 사용하기 시작하니까.... 채집 가능한게 보이는 건가...?'
분명 자신이 능력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이런 창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지닌 곡괭이로 통로를 넓혔을 뿐...
"아니 할거는 있긴 한데.... 일단 저기 벽을 부셔 줄 수 있어?"
"어 저기 벽을?"
지안은 그의 눈에 들어오는 자원중 마석이 포함되어 있다는 벽을 가르키며 말했다.
"응 저기에 마석이 있다고 나오긴 하는데... 아까 곡괭이를 놓고 와 버려 가지고..."
"흐음... 그렇단 말이지?"
지안은 곡괭이가 없는이상 벽을 파낼수 없었고, 이내 염력을 사용할줄 아는 수진에게 부탁한 것이다.
하지만 수진도 염력 만으로 벽을 부수기에는 무리였기에 무언가를 날려 충격을 가해야 했다.
딱딱하고.... 날카로운 무언가가...
"음.... 돌이라도 있으면 날리겠는데...."
"?? 아 누나도 도구가 없는거야?"
"난 오늘 놀러 왔으니 당연히 없지!"
잠시간의 정적.
지안은 두고온 곡괭이가 너무 아쉬웠다.
그것만 가지고 왔더도 자신의 눈에 보이는 자원들을 캘수 있었을 텐데...
"에효 그러면 일단 여기서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네..."
드르르르륵
화르르르륵
지안과 수진은 그저 시설들이 돌아가는 것을 보며 기다릴수 밖에 없었다.
게임처럼 한 가지 자원만 채굴이 가능한것도 아니었고, 분리가 가능하다고 해도, 분배기 를 만들 자원조차 아직 지안에게는 부족했다.
화르륽 뚝
잠시 기다리던 시간이 끝나자 용광로의 불길이 꺼져 버렸다.
"어어??? 야야 저거 갑자기 이상해!"
잘 작동되던 시설이 갑자기 멈춘것에 수진은 지안의 어깨를 때리며 다른손으로 용광로를 가르켯다.
"저거 원래 저런거야. 제작이 완료되어서 멈춘거라."
수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용광로를 이리저리 둘러 보았지만, 그녀가 보기에는 딱히 변한게 없는듯했다.
지안의 시야에만 보이는 화면
[돌 용광로]
- 작동 상태 : 멈춤
- 투입 재료 : 없음
- 완성 아이템 : 철 판 1
- 에너지 사용량 : 0/0.9
게임상에서라면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뺴내거나, 아니면 투입기 아이템을 이용하여 빼내었던 철 판
'인벤토리로 수납해줘'
[철 판 1개를 습득 하셨습니다.]
지안의 시야에만 보이던 철 판이 인벤토리로 이동 되었다.
'철 판을 꺼내줘'
스륵
생각과 함께 나타나는 철판은 가로 세로 약 1.2미터는 되어 보엿다.
"우와우와!!"
지안의 손짓에 따라 가공된 철 판이 나타나자 신기한지 수진은 찔러 보기도 하고, 능력을 사용하여 공중에 들어 올려 보기도 했다.
"게임이랑 비슷 하네"
지안이 게임과 비슷 하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채광 시설에서 나온 철광석 한 상자를 다시 용광로에 넣기 시작할 때 지안이 만들어낸 철 판을 살피면 수진은 잠시 고민 하더니 냅다 인벤토리에 넣어 버렸다.
"야!!! 내가 만든거 왜 넣는거야!"
"아씨 깜짝이야! 확인 좀 해보려고 한다 확인 좀! 좀 있다가 다시 줄게"
수진이 자신이 만든것을 그냥 가져가는줄 알고 용광로에 광석 상자를 빠르게 던지고 달려오는 지안을 그녀가 능력을 이용해서 막으며 말했다.
수진의 염력에 의하여 공중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지안.
"음.... 일단 내 인벤토리에도 들어가고.... 어디 보자... 오 마켓에도 판매 가능으로 나오네?"
그런 지안을 방치(?) 해두며 이리저리 살펴보는 수진은 다시 철 판을 인벤토리에서 꺼내어 염력으로 조정하더니 냅다 아까전 지안이 가르켰던 벽로 날려 버렸다.
까가강!!!!
작은 불꽃이 튀며 깊숙이 패이는 벽
스르륵
까가강!!!
수진은 철 판을 이용하여 여러차례 날리며 벽을 분쇄해 보기 시작 했지만....
"아씨 야! 저기파 보아도 아무것도 안나오는데?"
그저 돌 쪼가리만 나올뿐, 마석은 보이지 않았다.
"무식하게 힘으로만 하니까 그렇지 쯧쯧 아야!!"
말 한마디 했다가 돌 조각에 얻어 맞아 버린 지안.
그의 눈에는 그녀가 파낸 조각중 하나에 마석이 있다고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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