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 속으로 (1)
꿈을 이어서 꾼 다는 것은 얼마나 자주 있을까?
매우 즐거운 꿈을 꾸고 깨어난날 다시 그 꿈을 이어서 꾸고 싶을지도 모른다.
혹은 다시금 꾼 꿈이 무서웠던 꿈일수도 있지만, 살면서 꿈을 이어서 꾸는것은 한 번쯤 경험해 보고 싶은 일일지 모른다.
그리고 나 역시...
"으음... 난 분명 잠에 들었는데 여긴....."
어디서 한번 본듯한 풍경
6대의 채광 드릴이 돌아가고 있었으며, 레일을 따라 흘러 들어온 철 광석과 구리 광석 들이 돌 용광로에 들어가 판으로 가공되어 또다시 레일을 따라 상자에 넣어지고 있었다.
아마 오늘 아침 까지 꾼 꿈의 연장선.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륵
화르르르륵
화르르르륵
주변을 둘러 보아도 보이는 것은 넓게 펼쳐진 대지와 울창한 숲 그리고, 몇몇 바위 덩어리.
그 외에는 그가 이전 꿈에서 설치해 두었던 철 판과 구리 판을 가공하는 시설 몇개가 다였다.
[시스템 알림]
[현실에 마석 25개가 존재 합니다.]
[마석을 이용하여 에너지 최대량을 늘릴수 있습니다.]
[마석 소비량은 현실 시간 1일 단위로 사용하는 에너지의 1/10 입니다.]
[에너지 최대량은 현실과 팩토리월드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현실 시간 4일에 한 번 팩토리 월드의 상자에 들어 있는 아이템의 1/10을 받을수 있습니다.]
[로켓 관련 아이템은 현실 세계에 로켓 격납고가 존재해야 사용이 가능합니다.]
...
그리고 이곳이 꿈속 세계라는 것을 자각하자 마자 지안의 눈 앞에 시스템 메세지들이 끊임없이 출력 되었다.
"여긴 분명 꿈일텐데..."
분명 꿈일것이 분명한 세계일 텐데 현실에서 능력을 각성하며 보았던 메세지들이 보이자 잠시 두 눈을 비벼보지만, 그의 눈 앞에 보이는 메세지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곳은 팩토리 월드. 당신이 현실세계에서 얻기 힘든 자원들이나 공간을 제공하며 당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세계입니다.]
[이 공간을 유지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마석이 필요 합니다.]
[필요한 마석이 부족하게 되면 이 공간은 영영 사라지지만 현실에서의 능력은 남아 있습니다.]
[현실에서 공간이 부족하신가요? 이곳에서 만드십시요]
[현실에서 자원이 부족하신가요? 이곳에서 수집하십시요]
[이 곳은 당신이 잠에 들때 들어 올 수 있는 세상. 팩토리 월드 입니다.]
마치 지안에게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듯이 나타나는 메세지 창들.
지안은 그 창들을 바라보며 일단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해 보기로 했다.
'먼저 이곳은 내가 잠에 들었을때 나만 들어 올 수 있는 세상인거고... 여기에서 무엇을 하던지 방해 받지 않는 다는 건가?'
지구상 어딘가에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기에는 자신이 밟고 있는 땅이 즐겨하던 게임과 닮아 있었다.
"솔직히 믿겨지지는 않지만... 일단 꿈속 이라고 생각하고, 에너지 최대량을 늘려보자. 꿈이면 현실에서 영향이 없겠고, 만약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이고, 메세지 들의 말이 사실이어도 괜찮겠지..."
지안에게 존재하는 마석은 25개.
만약 메세지들의 말이 사실이라고 할 때, 4일 뒤면 지안은 이곳 세상에서 만든 자원중 1/10을 가져갈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4일 유지할 마석에다가 일부 여유를 두고 늘릴수 있는 에너지는 15.
"에너지가 20만 되어도, 지금 채집하는 것 보다 더 효율을 늘릴수 있을거야"
잠시 생각을 정리했지만, 이곳에서 생산되는 자원들과 현실에서 얻을 자원들을 생각하자니 마석 10개 정도는 먼저 사용해 봐도 될듯 했다.
"마석 10개를 사용해서 에너지 10을 늘려줘"
[마석 10개가 자동 출금 됩니다.]
[현재 남은 마석 15개]
[에너지 9.952/20 사용중]
순식간에 지안이 사용할수 있는 에너지가 2배로 늘어 났다.
가지고 있던 에너지 만큼의 여유분이 더 생겨난 것.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할수 있겠네"
에너지의 여유분을 둔 지안은 이내 판들이 모이고 있는 나무 상자로 천천히 다가 갔다.
"내가 잠에서 깼던게 16시간이니까 얼마 있지는 않겠지"
그가 생각하는 양은 대략 철 판 60개와 구리 판 30개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채광 드릴과 용광로를 늘릴수 있으리라.
분명 그렇게 생각했다.
상자를 열기 전까지는....
[나무 상자]
- 철 판 :423개
- 구리 판 : 212개
- 돌 : 672개
"엥..?"
그가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아이템.
"이 정도라면.... 일단 조립기계 2개만 만들어 볼까?"
지안이 전처럼 인벤토리를 이용해서 하나씩 만들어도 된다고는 하지만 팩토리 게임은 기본적으로 자동화를 추구하는 게임이었다.
자원 채굴도 처음에 곡괙이를 이용하여 채굴 하다가 채굴 기계를 이용하여 자동화 한 것 처럼, 제작 또한 조립기계를 이용하여 제작이 가능했다.
초기 조립 기계 1의 경우는 그가 만드는 것보다 절반의 속도기는 했지만....
"2대만 되어도 내가 만드는 속도랑 같아 지지..."
조립 기계 1을 1개 만드는데 필요한 자원은 철판 9개, 철 톱니바퀴 5개, 전자 회로 3개
이 중 철 판은 이미 존재하니 문제가 없었고, 철 톱니바퀴 10개는 철 판 20개를 소모하면 만들수 있었다.
"일단 철 톱니바퀴 제작 시작하고, 그 다음에는 전자 회로 인가?"
구리 판 1개를 구리 전선 2개로 1차 제작.
그리고 그 다음 철판 1개와 구리 전선 3개를 이용하여 전자 회로 1개를 제작.
이것을 6번 반복하면 끝.
이제 막 아이템을 만드는것을 시작 했지만, 점차 더 많은 제작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게임 상에서도 그랬으니...
그것을 위해 필요한것이 바로 조립 기계와 운송 벨트를 이용한 메인 버스.
자원의 흐름을 일렬로 쭉 이어 나가며 필요한 자원이 있을때 운송 벨트에서 꺼내어 쓰는 시스템.
갈수록 매우 긴 구간이 되긴 하겠지만, 어차피 이곳은 자신의 꿈속 세상이며, 그만이 존재 하는곳....
"아 그러고 보니... 음... 설마 아니겠지...."
문득 지안은 게임속에서 나타나는 적 들을 생각했다.
시설이 많아 질수록 에너지소모에 따른 공해가 심해지며 자신의 기지를 부수기 위해 쳐 들어 오는 막강한 적들.
초반에는 공해가 적어 인근의 소수만 어그로가 끌린다고 하지만, 점차 시설이 많아 질수록 대규모의 적들이 점점 강해지며 쳐들어 오는.....
"일단 대비는 해 놓자.... 기관총 1개랑, 화기용 탄창들을 제작..."
[철 톱니바퀴 20개를 제작 합니다.]
[철 판 40개가 소모 됩니다.]
[총 10분이 소모되며, 30초 마다 한개씩 인벤토리로 수납됩니다.]
[취소를 원하시면 아이콘을 클릭하여 주십시요]
[구리 전선 18개를 제작 합니다.]
[구리 판 9개가 소모 됩니다.]
[총 4분 30초가 소모되며, 30초 마다 두개씩 인벤토리로 수납됩니다.]
[취소를 원하시면 아이콘을 클릭하여 주십시요]
[전자 회로 6개를 제작 합니다.]
[철 판 6개가 소모 됩니다.]
[구리 전선 18개가 소모 됩니다.]
[총 3분이 소모되며, 30초 마다 한개씩 인벤토리로 수납됩니다.]
[취소를 원하시면 아이콘을 클릭하여 주십시요]
[조립 기계 1 2개를 제작 합니다.]
[철 판 18개가 소모 됩니다.]
[철 톱니바퀴 10개가 소모 됩니다.]
[전자 회로 6개가 소모 됩니다.]
[총 1분이 소모되며, 30초 마다 한개씩 인벤토리로 수납됩니다.]
[취소를 원하시면 아이콘을 클릭하여 주십시요]
[화기용 탄창 20개를 제작 합니다.]
[철 판 80개가 소모 됩니다.]
[총 20분이 소모되며, 1분 마다 한개씩 인벤토리로 수납됩니다.]
[취소를 원하시면 아이콘을 클릭하여 주십시요]
[기관총 1개를 제작 합니다.]
[철 판 10개가 소모 됩니다.]
[구리 판 5개가 소모 됩니다.]
[철 톱니바퀴 10개가 소모 됩니다.]
[총 10분이 소모되며, 10분 마다 한개씩 인벤토리로 수납됩니다.]
[취소를 원하시면 아이콘을 클릭하여 주십시요]
철 판 154개와, 구리판 14개를 소모되고 모두 제작이 완료 되는데 약 50분이 걸릴 것이었다.
"쩝... 채광 드릴이랑, 용광로를 먼저 만들걸 그랬나...."
지안은 한 시간 정도 제작이 진행되는 동안 할 일이 없어 졌기에 약간 고민하긴 했지만...
어차피 조립 기계가 완성이 되면 속도가 조금 더 빨라 질 것이었기에 그냥 놔두기로 했다.
지금 용광로와 채광 드릴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조립 기계 완료 시점이랑 비슷할 것은 분명했기에.
차라리 자신을 대신하여 물건을 제작해줄 기계가 완성되면 그곳을 통하여 대신 제작 하기로 결심.
"그나저나 지난번 꿈에서도 봤지만, 이곳은 진짜 넓은 평지구나..."
약간씩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평지에 가까운 대지.
수없이 많은 나무로 이루어진 숲도 멀리 보이고, 근처에는 물고기가 살고 있는 맑은 호수도 보였다.
원시 세계에 온것과 같은 느낌을 받으며, 아이템이 하나씩 가공되기를 기다리다가 주변을 한 바퀴 둘러 보고온 지안은, 일단 자시의 시야 내에서 보이는 문명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메세지의 말대로 이곳은 자신만이 존재하거나, 아니면 그의 적대 세력도 같이 존재 할 수도 있었기에 긴장감을 높지 않았다.
꿀꺽
"이곳 세계와 현실 세계의 내가 다를지 같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조심해서 나쁠것은 없지..."
마른 침을 삼키며 자신을 보호해줄 기관총이 제작되는것을 기다리길 잠시....
[조립 기계 1개가 제작 완료 되었습니다. 인벤토리에 수납됩니다.]
[조립 기계 1개가 제작 완료 되었습니다. 인벤토리에 수납됩니다.]
[화기용 탄창 20개가 제작 완료 되었습니다. 인벤토리에 수납됩니다.]
[기관총 1개가 제작 완료 되었습니다. 인벤토리에 수납됩니다.]
모든 하위 재료들이 만들어지며 지안이 최종적으로 원했던 조립 기계 2대와, 무기가 완성 되었다.
"일단 조립 기계 한대에서는 돌 용광로 40개 제작, 나머지 하나는 음.... 전자 회로 많이 사용하니 구리 전선을 만들자."
[조립 기계 1 에서 돌 용광로를 제작 합니다.]
[조립 기계 1 에서 구리 전선을 제작 합니다.]
우우우우웅
철거덕 철거덕
지안이 일일이 인벤토리에서 제작되기를 기다렸던것과 반대로 재료를 투입하고 조립 기계가 돌아가기 시작하자 물건이 자동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속도 자체는 느리긴 하지만 2대나 있었기에 속도는 그와 동일.
심지어 지안이 인벤토리에서 다른 물건을 제작 할 수 있었기에 제작 속도가 2배로 늘어난것과 같았다.
"일단 한숨은 돌렸고... 남은 재료가..."
[보유중인 물품 내역]
- 나무 : 143개
- 돌 : 1,078개
- 에너지 채광 드릴 1 : 1개
- 철 판 : 270개
- 구리 판 : 136개
- 나무 상자 : 4개
- 기관총 : 1개
- 화기용 탄창 : 20개
[가동중인 시설 : 에너지 11.45/20 사용중]
- 에너지 채광 드릴 2 : 7개 [6.3 에너지 사용]
- 투입기 : 7개 [0.952 에너지 사용]
- 돌 용광로 : 3개 [2.7 에너지 사용]
- 조립 기계 1 : 2개 [1.5 에너지 사용]
"아직도 재료 가 넉넉하진 못하네..."
만 단위는 기본으로 사용하던 게임이었기에, 제일 많은 재료인 돌 조차 1천개를 간신히 넘기는 지금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일단 채광 드릴이랑, 용광로를 늘리는걸 우선시 해보자. 게임이랑 비슷 하다면, 초기인 지금의 경우에 무기는 충분 할거야"
내심 수류탄도 제작하고는 싶었지만, 에너지도 자원도 부족한 지금, 석탄을 캘 수는 없었다.
"으음... 부족할거 같은데... 마석 2개만 더 에너지로 변경해줘"
[마석 2개가 자동 출금 됩니다.]
[현재 남은 마석 13개]
[에너지 11.45/22 사용중]
아직은 넉넉해 보이는 에너지 잔여량 이었지만, 1차로 채광 드릴 14대와, 그에 해당하는 돌 용광로 6개대 그리고, 조립 기계 2대와, 거기서 나오는 자원들을 모을 상자 2개 그리고 용광로와 조립기계 상자에 자원을 옮길 투입기 18개를 운용하기에는 빡빡했다.
에너지 21.95....
모든 자원을 다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유 에너지 조차 0.05만 남는 상황
"어휴.... 일단 재료를 모으게 최대한 캐야 겠네..."
부족한 자원을 조금이나마 채우기 위하여 지안은 팔을 걷어 올렸다.
시간이 부족하면 직접 캐면 될일.
"자 그럼 어디 한번 철 광석 부터 캐보실까?"
- 작가의말
마석 보유량 20 -> 25개 조정 (이전 화에서 얻은양 맞추어 일부 수정)_9/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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