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방문 (1)
얼마의 시간이 지난후 지안은 이곳에서 빠져나갈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느꼇다.
시스템적 알림이 아닌 본능적인....
이제 꿈에서 벗어날 시간이 도래한 것처럼 시야 너며 드림월드의 끝 부터 점차 세상이 접히기 시작했다.
이곳은 가상의 세계라는 듯이 비현실적인 상황
하늘과 땅이 서로를 향해 맞닿기 시작하며 하나로 합쳐지는 기이한 풍경.
만날수 없는 두 가지가 합쳐지며 그를 이 세상 밖으로 내보내려 하는듯 보였다.
"다시 잠에 들 시간이 되면 이곳에 올테니.... 일단 오늘은 여기 까지 구나"
접혀지는 세상을 잠시 바라보며 지안이 말했다.
현실과 자신만의 드림월드
이 두가지 세상에서 발휘되는 자신의 능력
넓은 드림월드에서는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대규모 시설 구축을.
현실에서는 드림월드의 자원을 이용해 판매 및 마석 수급을.
그의 능력이 점차 발전할 수록 필요한 마석의 양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이에 대비하기 위하여 마켓이든 직접 처치해서든 지속적인 수급 방법을 찾는게 현실의 일이었다.
드림월드의 자원 모두를 현실로 가져갈 수만 있다면 제일 좋긴 하겟지만... 안되는 현 시점에서는 직접 몬스터를 처치하는 방법 뿐.
그를 위하여 지안은 이곳을 나가면 협회에 방문할 생각을 하였다.
공식적으로 능력자로 등록하며, 일부 자신의 능력을 숨기기 위하여.
대중에 알리려는 능력은 약간의 인벤토리가 존재하는 비 특성 능력자.
단단한 탱커도 아니고, 몸놀림이 빠르거나 스킬을 가진 딜러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힐러도 아닌 그저 각성 만 한 능력자.
스킬을 보유하지 못한 능력자가 많지는 않지만 존재한다고 들었던 지안이었고, 이들은 대다수 총기에 의지하여 게이트에 입장하거나 짐꾼으로 참가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지안이 노리는 것도 바로 이것.
"인벤토리는 중첩 10개씩 되는 15칸으로 말하고, 일반 능력자로 등록하자."
마나도 존재하지 않았기에 협회에 가서 인벤토리 사용하는 모습 정도만 보이면 될 터엿다.
지안이 등록 하려는 경우도 비일비재 했기에 협회에서는 이제 막 각성한 능력자가 스킬이 없는 경우에는 인벤토리 사용 여부 정도만 확인해서 능력자 등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높은 등급의 게이트는 못 들어 간다지만, 채집 혹은 무기를 구매한후 팀 단위로 하급 게이트 정도에 입장이 가능한.
언듯 보기에도 좋아 보이는 취급은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각성한 능력자라고 일반인보다는 훨씬 좋은 대우였다.
"4일 후에... 아니 3일 뒤에 드림 월드의 자원이 현실로 옮겨 지기만 하면, 채광 드릴을 2단계로 모두 올리고, 투입기도 추가로 만들어야지."
멀리부터 접히던 세상은 지안의 눈 앞까지 다가 왔고, 이제 이곳에서 나갈 시간이 되었다.
"그러면 또 다시 올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
그말을 끝으로 지안이 바라 보는 세상엔 어둠만이 찾아 왔다.
* * *
삐삐삐삐삐!!!
"음냐음냐...."
조금전 까지 드림월드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생각하던 지안은 침대위에서 잠자는 모습으로 깨어났다.
마치 모든것은 꿈 처럼....
"꿈...? 인벤토리!"
[보유중인 물품 내역]
- 돌 : 63 개
- 나무 : 1개
- 철 광석 : 27개
- 석탄 : 56새
- 마석 :13개 (드림월드에서 12개 소모)
- 골드 : 9
- 철 판 : 4개
- 돌 용광로 : 11개
[가동중인 시설 : 에너지 9/22 사용중]
- 에너지 채광 드릴 1 : 6개 [9 에너지 사용)
* 고블린 게이트 위치
현재 생산량 : 철 광석 243, 석탄 122, 돌 364, 마석 2
꿈을 꾼 것인가 생각했던 지안이었지만, 줄어 들어 있는 마석의 숫자와 늘어난 에너지 최대량을 보며 드림월드가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에너지 최대량이 현실과 드림월드 간에 동기화가 된것.
"꿈은... 아니네..."
지안은 자신의 인벤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메세지 알림, 3일뒤 드림월드 수령 예상현황]
- 돌 : 443개
- 나무 : 14개
- 석탄 : 40개
- 철 판 : 92개
- 철 톱니바퀴 : 331개
- 구리 판 : 61개
- 구리 전선 : 325개
- 화기용 탄창 : 2개
* 시설이 중간에 변경될 경우 수령할 수 있는 양이 변경될수 있습니다.
* 수령을 원하실 경우 아이템 20개당 1골드가 필요 합니다.
인벤토리를 잠시 바라보고 있던 지안이 [드림] 이라고 적혀 있는 버튼을 누르자, 3일후 그러니까 드림월드의 4일차 예상 아이템 수령 현황이 나타 났다.
현 시점에서 가만히 두었을 경우 지안이 수령 가능한 자원 수량.
현실로 가져 오는데 골드가 필요 하긴 하지만 현실에서 아직 채굴하지 못한 구리를 가져 올 수만 있다면 남는 장사였다.
심지어 가공된 자원.
얻을수 있는 총 자원량이 1300이 넘어가므로 65골드 정도가 있어야 수령할 수 있겠지만 그 정도 골드를 살수 있는 현금정도는 있었다.
"일단 오늘 협회에 가서 능력자 등록을 하고, 골드를 조금 환전하자."
아직 수령까지 시간도 남았고, 에너지가 부족해서 예상 수령 수치에서 변경은 더 없을것 같긴 했지만, 일단 조금 넉넉하게 골드를 환전 하기로 했다.
"20만원 정도면 200골드 인가?"
천원에 1골드 정도의 가치가 있기에 협회에서 교환이 가능했다.
지안은 잠시 지갑 상황을 확인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당분간 3일 정도는 할 일이 없기에 천천히 해도 되지만, 이왕 하는거 협회에 방문하여 능력자 등록을 하며 골드를 환전할 생각.
"웃차... 일딴 엄마 딸내미는..."
잠시 수진과 함께 갈까 생각하던 지안이었지만, 시간을 잠시 보더니 고개를 절래절해 흔들었다.
"게이트 토벌 한번 갔다오면 평소에 점심 지나서 일어났으니 아마 오늘도 비슷할테니 혼자 가야지..."
어제 지안의 지시대로 10시간이 넘도록 염력을 발휘하여 벽을 부순 수진이었기에 아마 오늘도 늦게 일어날것이 분명했다.
옷장에서 무난한 옷을 꺼내 입으며 가까운 협회를 검색 하자 버스를 이용해 20분 거리에 있는 곳을 확인한 지안.
"제일 가까운 곳이 일산동구 협회 인가?"
지안이 사는 일산에서 제일 가까운 협회.
규모는 서울에 있는 협회본부 보다는 작긴 하지만 있을것은 다 존재했다.
능력자 등록을 위한 안내데스크, 현재 공략 가능한 게이트 위치들, 부산물 판매를 위한 창구 등...
능력자 등록을 하면 게이트 발생 위치를 확인하는데 필요한 단말기를 따로 주기 때문에 게이트를 들어가려면 꼭 방문해야 하는 필수 코스
파티원을 찾는 것도, 필요한 아이템을 구매 판매하는것도 편리하기에 게이트 입장전 자주 모이는 장소 중 하나.
그에 따라 최대한 많은 공간이 필요하기에 최대한 시 외각에 지어지긴 했지만, 주변으로 상가들이 구성되어 번화가가 되어 버렸다.
"아무튼 여기까지 가는 노선이 많다보니 그거 하나는 편리해서 좋네"
능력자 등록을 하는데 필요한 것은, 본인 확인을 하는데 필요한 주민등록증 과 스마트폰번호 그리고 각성한 능력을 증명한 것.
능력 증명이 안된다면 지안이 생각한 것 처럼 인벤토리 사용 여부만 보여주어도 된다.
그럴 경우 0등급(스킬 미존재) 능력자로 등록되긴 하지만 어차피 다른 사람들과 같이 게이트 토벌 할 것도 아니기에 상관은 없었다.
0등급 이라도 능력자는 능력자.
하급 게이트에 홀로 입장은 가능했다.
죽어도 본인 책임이라는 각서에 서명만 한다면야.
"오늘 부터는 나도 공식 능력자가 되는거네"
집 밖으로 나서는 지안의 발걸음이 매우 가벼웠다.
재택 경비원에서 능력자로 전환.
집에서 있는 재택 경비원도 좋기는 하지만 이왕 게임 능력을 각성한 지금은 현실을 조금 바꾸고 싶었다.
자기 능력의 한계를 보고 싶어지는 지안.
게임상에서는 로켓을 발사하는 것으로 엔딩 조건이 만들어 졌지만 과연 현실에서는 무엇이 엔딩 조건일까?
수없이 많은 종류의 능력을 각성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지금, 세상을 바꿀 지안의 발걸음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아차차... 교통카드 까먹었다."
아직 시작되진 않았을지도...?
* * *
잠시 일이 생기긴 했지만, 협회에 도착한 지안은 능력자 등록을 위해 안내데스크를 찾았다.
인구 100만의 도시답게 매일같이 각성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벌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지안이 늦게 온것도 아니고 10시정도에 도착 했는데도 그의 앞으로 대기하는 사람은 족히 50명은 넘어 보였다.
그 중에는 각성을 하지 못한 사람도 있긴 했지만...
"제발 비나이다 비나이다.... 이번 꿈은 좋았단 말이에요...."
그의 옆에서 대기하는 사람처럼.
한손에는 염주를 한 알씩 돌려가며 부처님에게 비는 것인지 각성을 비는듯한 청년을 잠시 바라보다가 주변을 둘러 보았다.
자신이 각성한 능력자라는 것을 확신하는 인원을 약 1/6 가량.
나머지는 긴가민가 한건지... 아니면 검사를 하면 각성할 수 있다는 믿음에 그런건지 언듯 보기에도 일반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음... 너튜브에 나왔던 영상 때문인가.... 일반인들이 많네...'
너튜브에 올라왔던 하나의 영상.
검사를 할때의 장비에서 나오는 미약한 마나에 영향을 받아 각성했다는 것.
물론 극히 희박한 경우이긴 했지만, 마나에 자극을 받아 능력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각성하고 싶은 사람들이 환호를 하며 해당 영상에 댓글을 달았었다.
지안도 그 중 하나
'내가 진짜 각성할 줄은 생각도 못하긴 했지만.... 영상처럼 검사할때 된건 아니긴 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각성하게 된건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긴 했지만, 지안도 각성은 하고 싶었던 만큼 옆에서 빌고 있는 청년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막상 각성한다고 하더라도 무슨 능력을 얻을지도 알 수 없지만....
"32번 대기자분 계신가요? 지금 2번 창구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간단한 안내 및 절차를 확인시켜주는듯 안내데스크에서 대기하던 사람들을 한 사람씩 불러 동의서와 검사 절차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는듯 했다.
이내 몇가지 서류에 싸인을 하고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는 사람들.
막상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기에 지안의 앞에 대기하는 사람들은 빠르게 줄어들었다.
"71번 대기자분!"
"아 네넵! 저에요"
이내 자신의 번호가 불린 지안 또한 동의 절차를 진행 하기 위하여 이동하였다.
5번 창구로 가서 앉자 직원 한명이 몇가지 서류를 지안에게 건내며 설명해 주기 시작하였다.
"이거는 개인정보 동의서 이구요, 다른건 검사 절차에 대한 설명들 이에요. 개인정보 동의서만 서명 하시고 나신 후 지하 2층에 위치한 검사실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혹시 여기서는 이게 끝인가요?"
"네 맞습니다. 일단 개인정보 동의에 내용 작성해 주시고, 확인을 위해서 가져오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만 보여주시면 됩니다."
지안의 질문에 익숙한듯이 직원은 설명하기 시작했다.
"안내데스크에서 확인하는것은 본인인지 여부랑 검사 번호 정도라, 지하에 있는 검사실에서 장비를 통해 마나 확인여부를, 혹은 인벤토리 사용하는 것 정도를 보여 주시고, 특성이 있으시면 시연을 위한 장치들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지안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개인정보 동의서를 작성하고 주민등록증과 함께 내밀자, 해당 내용을 스캐너에 밀어 넣어 등록한 이후 도장을 찍고는 말을 이었다.
"지하 2층 5번 검사실에서 기다리시면 되고, 특성 검사의 경우에는 좀전에 드린 안내서에 적혀 있으니 기다리시는 동안 읽어 보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 말과 함께 1차 적인 서류 확인 절차가 끝났다.
남은것은 지안이 능력자인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 절차.
지하로 발길을 옮기며 직원이 자신에게 건넨 안내서를 확인해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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