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방문 (2)
지하로 내려 가며 안내서를 보던 지안은 여러번 다시 보았지만 결국 처음에 결심했던것 처럼 특성이 없는 각성 능력자로 등록하기로 했다.
탱커의 능력 시험은 방어력을 확인 하는것.
맨 몸으로 일정 이상의 충격을 버틸수 있는지 확인하는데 지안이 버틸수 없어 보였다.
최소한 1톤 이상의 충격을 버티라는데....
'그건 불가능 하지...'
그렇다고 스킬을 쓰는 모습을 보이라고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인벤토리에 재료가 되는 아이템을 넣고 가공하는 것인데....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인벤토리에 넣어 놧던 가공된 물건을 내놓는 것 처럼 보일거야. 그리고 남들이 채굴안 철 광석 같은경우는 쓸 수 없을지도 몰라...'
어제 수진이 채굴(?)한 암석을 인벤토리에 넣지 못했던 것 처럼, 인벤토리에 들어가지 않아 가공 자체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르고, 마석처럼 들어갈수도 있긴 하지만 가공 과정을 보일수 없어서 믿지 않을지도 모른다.
물론 만약의 가정이긴 하지만, 능력 자체가 남들과 다르다 보니 벌어지는 일.
다른 제작 계열들의 경우에는 직접 수제로 광석을 가열하고 망치고 내려 찍는 등의 남들이 이해 가능한 작업을 거친다고는 하지만...
지안에게는 그런 과정은 필요가 없다.
그저 인벤토리 내에서 일정 시간만 지나면 만들수 있을뿐, 몇몇 아이템은 특수 시설들이 필수이긴 하지만 초반의 경우 판으로 가공된 자원만 있으면 얼마든지 만들수 있었다.
'아 생각난김에 돌 벽 좀 만들어 두어야 겠다.'
지난번 돌을 인벤토리 밖으로 꺼냈을때 느꼈던 것 처럼 돌 벽도 위로 쌓을수 있다면 고지를 점거하고 몬스터들을 조금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돌 벽 10개를 제작 합니다.]
[돌 50개가 소모 됩니다.]
[총 5분이 소모되며, 30초 마다 한개씩 인벤토리로 수납됩니다.]
[취소를 원하시면 아이콘을 클릭하여 주십시요]
기본적인 재료인 돌 5개를 이용하여 만드는 벽
소모된 자원의 양보다 더 큰 벽이 만들어지는건 일단 무시하자.
'그런거로 치면 용광로도 소모된 재료모다 더 컸지...'
지안이 안내서를 몇 번씩 읽어보고 인벤토리를 열어 벽을 제작하는 사이 그의 검사 차례가 다가왔다.
"71번 대기자분 계실까요?"
그가 대기하고 있던 대기신의 문이 열리며 세상을 잃은듯한 한 여성이 빠져 나왔고, 그 뒤를 이어나온 직원은 담담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듯, 지안의 대기순번을 불렀다.
"아 네네! 저 여기 있어요"
어차피 대기 할 것도 없겠다 바로 손을 들로 일어섯다.
"네, 안으로 들어와 주시기 바랍니다."
직원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MRI 기계처럼 보이는 장치가 방 중앙에 위치 했고, 그 옆에서는 검사결과를 확인하는 듯이 몇몇 사람이 커다란 모니터앞에서 앉아 있었다.
"일반적인 각성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장비 입니다. 혹시 마나 각성을 하셧을 까요?"
"아뇨"
직원의 물음에 지안이 고개를 저으며 말하자, 들고 있던 패드를 한 번 터치 하고는 다시 지안을 바라 보며 추가적인 질문을 하였다.
"그렇다면 각성한 이능력이 존재하시나요?"
"아뇨 특성은 없고 인벤토리만 조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 그렇다면 일단 옆 테이블에 있는 몇가지 아이템을 넣어 보시겠어요?"
각성 검사와 이능 사용 여부를 제외하면, 능력자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벤토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검사 장비를 통하여 대략적인 확인이 가능했지만, 지안처럼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 알거나 아니면 아예 무 능력으로 생각되면 인벤토리 사용 가능 여부만 체크했다.
"아 네 여기에 있는걸 넣어 보면 되는거죠?"
"맞습니다. 가능한 최대양을 넣어 보시면 됩니다."
지안이 테이블을 바라보자 대략 5가지 정도의 물건이 올라가 있었다.
첫번째는 게이트 내부에서 능력자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필요한 도시락.
두번째는 체력 회복용 포션.
세번째는 마나 회복용 포션
네번째는 포션의 재료가 되는 약초들
다섯번째는 암석 조각...
'나머지는 알겠는데 암석 조각은 왜...?'
지안은 암석 조각은 인벤토리에 안들어 간다고 알려져 있는데 왜 테스트 하는곳에 올라와 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일단 의심이 가서 넣지 못한다고 하기로 했다.
'나머지로도 인벤토리 크기를 확인 가능할 거야.'
"그럼 시작할게요"
스윽
지안이 첫번째 도시락을 손에 들더니 인벤토리에 넣는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걱정과는 다르게 무사히 들어가는 도시락.
[보유중인 물품 내역]
-.....
- 능력자용 도시락 : 1개
하나의 도시락이 지안의 손에서 사라지자 고개를 끄덕이며 직원이 손에 든 패스를 조작하였고, 지안은 그런 직원을 잠시 바라보다가 다음 도시락을 손에 올렸다.
하나 둘 사라져가는 도시락들
'이제 다음거로 150개 인가...?'
[보유중인 물품 내역]
-...
- 능력자용 도시락 : 150개
"이 이상은 안들어갈거 같아요"
아직 한 칸이긴 했지만 지안은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
자신의 누나에게 듣기로 같은 종류별로 묶이는것은 최대 10개.
자신은 15칸의 인벤토리를 가진것 처럼 보이기로 마음 먹었기에 150개의 도시락을 넣은 모습만 보이면 되었다.
"네 그러면 일단 도시락을 모두 인벤토리에서 꺼내 주시고, 다른 물건들도 하나씩 넣어 보시겠어요?"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말하는 직원에 지안은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며 도시락을 모두 꺼내고는, 회복 포션과 마력 포션 그리고 허브를 하나씩 인벤토리에 넣었다가, 암석 조각은 안되는 것 처럼 인상만 찌뿌렸다.
"어음... 이거는 안되는데 혹시 이 돌 조각? 까지 넣어봐야 하나요?"
"음.... 아닙니다. 이걸로 0등급 각성자로 등록절차가 완료 되었습니다. 잠시 대기해 주시면 나머지 서류 작업을 완료한 이후 라이센스 등록증을 드리겠습니다."
암석 조각이 인벤토리에 안 들어가는 척을 하자 직원은 상관 없다는 듯이 말했다.
'역시... 정부에서도 나를 찾고 있던 건가...'
생각보다 빠른 정부의 대처.
지안이 암석 조각을 마켓에 올린지 하루가 약간 지난 상태인데 벌써 자신을 찾으려 검사 단계에서 암석 조각이 들어 가는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되어 있었다.
자신이 만약 수진에게 암석 조각은 인벤토리에 들어가지 않는 다는 말을 듣지 않았다면 분명 들켯을것이 분명했다.
'이럴때는 도움이 된다니까...'
"아 그러면 대기실 밖으로 나가 있으면 될까요?"
"네 잠시만 밖에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네"
지안이 밖으로 나가고 지안을 안내했던 직원은 손에든 패드를 조작하여, 작업을 마쳤다.
[능력자 등록]
- 이름 : 강지안
- 나이 : 21세
- 특성 : 무
- 인벤토리 : 15칸
* 특이사항 체크 : 암석 조각 넣지 못함
- 마나 각성 여부 : 없음
- 이능 각성 여부 : 불명
- 최종 등급 : 0등급
"휴우.... 이 사람도 아니야"
직원이 중얼 거리자 모니터 앞에 앉아 있던 한 사람이 화면을 조작 했다.
그러자 화면은 지안이 방안에 들어온 시점부터 영상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안이 방 안에 발을 한 발짝 들어 왔을때, 그의 전신에 마나를 체크하였지만 확인 결과는 제로.
그리고 그가 직원의 말에 따라 인벤토리 사용을 하는동안 추가정인 체크로 이능력 검사가 진행 되었지만, 현재 알려진 이능과 비교해 보아도 확인되는 부분은 없었다.
만약 있다고 하면 그에게 처음 발견된 이능이거나, 아예 없을 경우.
"이능 체크도 확인해 보니 없더라고"
물론 대다수는 지안과 같은 경우 이능이 없는거로 나와서 검사하는 직원들도 넘어갔다.
중앙에 위치한 기계는 페이크, 검사를 위한 장비가 아니라 진짜 MRI 기계의 겉 모습만을 떼다 만든 가짜 장비이고, 진짜는 이 방안에 들어온 순간부터 검사가 이루어 진다.
들어온 사람이 보유한 마나여부, 이능여부를 확인하고, 각성검사 장치라고 말한것은 그저 들어 갔을때 빛만 반짝이게 보이는 가짜.
"암석 조각을 인벤토리에 넣을수 있는 능력자가 존재 하는거야?"
지안을 안내했던 직원이 모니터 장비를 확인하던 직원을 향해 말했다.
암석 조각이 인벤토리에 들어가지 않는 다는것은 자신이 이곳 검사실에서 일한지 3년이 넘었지만 다 알고 있는 사실.
무슨일에서인지 오늘 아침부터 급하게 추가된 재료이긴 하지만 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려면 다른 좋은 것도 많은데 넣을 수 없는 암석 조각...
"몰라 위에서 찾아 보라고 난리잖아. 마켓에 올라 왓었다고."
그녀의 말에 다른이가 안경을 치켜들며 답해 주었다.
그도 주워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말하는 것이긴 했지만, 아예 이해를 하지 못하는 그녀보다는 약간 많은 정보이리라...
"에잇 그깟 암석 조각 몇개 올라왓다고 추가해야 한다니..."
"야야... 마켓에 올라온게 거래 한번에 200개란다."
"20...200이면 으음... 그럴만 하긴 했네..."
200개가 한 번에 올라 왔다는 의미
그녀는 직원 교육을 받으며 들었던 내용중에 마켓에 등록하는 수치는 인벤토리와 연관되어 있다는것을 기억해냈다.
한 가지 거래에 올릴 수 있는 최대 중복양은 올린이가 가진 인벤토리의 중첩량에 관련 있었고, 200개가 한번에 올라 왔다는 것은 그의 인벤토리는 한 칸에 200개의 중복 아이템을 가질수 있다는 것.
그제야 왜 검사과정에 암석 조각이 추가된것인지 이해를한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안경은 쓴 이는 손가락을 들어올려 입에 가져다 대고는 주의를 주었다.
"아무튼 입 조심하고, 밖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안되니까 원래 있던 것처럼해, 원래도 물건 종류는 자주 변경 되었으니 문제 없을거야"
"하긴 창고에 남아있던 물건중에 임의로 몇개 골라서 테스트 하던 거엿으니 별 문제는 없겠지. 게다가 검사 장치에서 대부분 결과가 나지, 인벤토리만 검사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
평소 협회에 보관된 재료중 가장 많이 남는 물건을 쓰던터라 이상한 점은 느끼지 못하리라.
운이 좋으면 진짜로 암석 조각을 인벤토리에 넣을수 있는 능력자를 찾을 수도 있는 것이고....
"일단 이 사람은 아닌것 같으니 0등급으로 라이센스 발급하고, 다음 사람 들여 보내자"
"그래 알았어"
그렇게 두 직원의 밀담(?) 아닌 밀담 속에 지안의 각성 능력 검사는 무사히 종료 되었다.
그가 원하는 대로 0등급 능력자로.
하급 게이트만 입장 가능하다지만, 그것도 지안이 원하던 결과
아직 자신을 보호할 장비를 만들 자원이 부족했기에 높은 등급이 나왔더라도 지안은 갈 수조차 없었기에 만족하였다.
"자 여기 0등급 능력자 라이센스 입니다. 하급 게이트 까지 입장 가능하시고 왠만하면 토벌이 완료된 게이트에 들어가시는것을 추천 드려요, 아니라면 팀을 모아서 게이트에 도전해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하하 목숨은 소중하니 주의 할게요"
직원의 안내와 함께 손에 들린 라이센스 자격증을 잠시 바라보며 지안은 말했다.
"네 첫 몬스터 토벌은 매우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넵! 안그래도 엄마 딸... 아니 누나도 능력자라 도움 받아 보려고요"
직원의 말에 수진을 도움을 받겠다고 말했다.
첫 몬스터 토벌은 막 각성한 능력자가 제일 주의해야 하는 구간
처음 격는 살해의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을수도 있고, 만약 몬스터가 한 마리가 아니었다면 그 자리에서 큰 중상을 입거나 심하면 죽임을 당할수도 있었다.
"아하 그렇다면야 다행이네요 또 도와드릴 일이 있으신가요?"
"아 그러면 혹시 20만원 정도 골드로 환전이 가능할까요?"
"그럼요 잠시만요."
지안의 환전 요청에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금고에서 100 이라고 적힌 작은 금화 2개를 꺼냈다.
"현찰로 하시겠어요? 아니면 카드로 하시나요?"
"아 카드로 할게요"
"네 카드를 주시면 환전 도와 드리겠습니다."
직원의 말에 지안이 카드를 건네고 잠시후...
- 일산동구 협회 : 20만원이 결제되었습니다.
휴대폰 알림과 함께 20만원이 결제되었다는 문자가 날아왓다.
"네 결재 완료 되었고, 이 금화를 가져가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반짝 거리는 두 개의 금화를 인벤토리에 넣으며 지안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이제 3일만 기다려 보자...'
앞으로 3일.
3일만 기다리면 드림월드의 물건을 현실로 가져올수 있게 된다.
그리고 고블린 게이트에 방문하여 채굴된 자원을 가져 오는 것도 함께.
'자원만 넘어오면 현실에서 무기와 탄창을 만들수 있어. 그렇다면 하급 게이트 정도는.... 가능할 거야'
일반적인 하급 게이트에 나타나는 고블린에게 통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수진의 도움을 받아 한 번 도전해 볼만은 했다.
만약 된다고 하면 하급 게이트에서 토벌 이후 자원 채굴까지 혼자 가능해 지니, 그의 능력은 점차 스노우볼 처럼 굴러갈 것이다.
- 작가의말
버섯농부님 옥에 티를 찾으실걸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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