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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아공주
작품등록일 :
2024.08.27 16:46
최근연재일 :
2024.10.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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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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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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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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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몬스터 처치 (3)

DUMMY

지안은 자신의 손에 땀이 흥건해 지는것을 느꼈다.


흐르는 땀에 두 손으로 잡은 무기가 미끄러질듯한 기분이 들었으며, 자신의 손으로 비록 원거리 무기일지라도 처음으로 생명체를 죽인다는것에 대한 부담감... 아니 긴장감이 느껴졌다.


5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살생.


고기를 먹더라도 다른이의 손에 의하여 도축이 완료된체 그저 맛있어 보이는 작은 조각으로만 접했을뿐...


실제도 생명이 죽는것을 본 적조차 없는 사람이 대부분 이었다.


게이트가 나타난 이후 몬스터들의 손에 사람들이 죽는 모습이 생생하게 중계된 이후에도 실제로 생명체를 죽여본 경험은 대부분 능력자들과 군인들 뿐이었다.


지안은 군대 입대 전이긴 했지만.... 능력자 특별법에 의하여 면제가 된 상황.


실제 총기 사격은 처음되시겠다.


꿀꺽


'진정하자... 진정해... 저건 사람도 아니고 귀여운 반려 동물도 아니야...'


자기 암시를 걸며 손에 흐르는 땀을 하나씩 바지춤에 닦고는 침착하게 총을 손에 쥐며 고블린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지안의 눈이 고블린을 향하고 그의 오른손 검지가 방아쇠에 서서히 가까워졌다.


끼에에엑!!!!


수진에 의하여 공중에 떠올라 잡혀 있던 고블린 한마리가 지안의 총구를 자신에게 겨누는 모습에 공포감을 느끼며 소리를 지른 순간 숲에 잠복해 있던 몇몇 무리가 수진이 만들어낸 공터에 들이 닥쳤다.


약 10여 마리가 넘을 듯한 고블린들의 난입에 수진은 바짝 긴장했다.


자신이 허공에 띄워둔 고블린 한 마리에 정신이 팔려 이렇게 많은 숫자의 몬스터 들이 다가오는것을 감지하지 못한것에 대한 공포.


보통 팀 혹은 길드 단위로 토벌이 진행 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긴 했지만, 수진은 최대한 지안을 자신의 뒤로 숨기며 고블린들과 대치하려 했다.


제일 먼저 염력으로 잡아 놓은 고블린을 없애고 나서...


생각과 동시에 수진이 몰래 자신의 무기를 들러 올려 날리려고 했을 무렵


타타탕!!!


시끄러운 소음과 함께 그녀가 노리려던 고블린의 가슴 부분에 3발의 총알이 박히며 녹색 피가 허공에서 흩뿌려졌다.


비명을 내 지를 사이도 없이 순식간에 죽어버린 고블린 한마리와,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무기를 든채 다른 몬스터들을 향하여 총구를 재차 겨누는 자신의 동생.


미처 자신이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지안의 손에 들린 총에서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


타타타타타타타....탕!!!


끼에에에에!!

끼에에....

끼....!!!


수십... 아니 수백발이 넘을 듯한 총알의 폭격.


쿵쿵


총기에 꼽혀 있는 탄창에 장전된 총알의 개수를 넘어 서는듯 고작 30초... 아니 20초 정도만에 200발이 넘는 사격이 이루어 지며 지안의 총구가 향하던 방향에 있던 고블린들은 물론이고, 남성의 허리정도 되어 보이는 두께를 가진 나무들 조차 버티지 못하고 오백원 짜리 동전보다 더 큰 구멍이 뚫리더니 이내 몇몇 나무는 큰 소음을 내며 쓰러져 버렸다.


고블린 들도 수진의 염력에 의하여 붙잡힌 고블린이 죽는것을 잠시 바라보다가 도망칠 틈은 커명 지안의 총에 머리가 뚫리고, 팔 다리가 날아가며 작은 단발마를 내 지르며 순식간에 전멸 하였다.


압도적인 무력의 결과를 보여 주듯이 지안과 수진을 노리던 모든 고블린들이 전멸 하기 까지는 단 20초....


아니 수진이 느끼기에는 그 전에 전멸한 것 처럼 보이긴 했지만...


"휴우.... 탄창 4개... 아니 5개 정도 써진거 같긴한데 효과가 죽이네!"


자신이 벌인일에 대한 결과물이 마음에 드는지 지안은 기관총을 다시 인벤토리 안에 집어 넣고는 맨 처음 죽였던 고블린이 있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저벅 저벅


당당하게 발걸을음 옮기는 첫 사냥에 성공한 동생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수진은 지안이 고블린의 근처에 다가서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허리를 숙이며 작은 단검을 꺼내 죽은 고블린의 가슴을 그어버리려는 동생의 모습에 급하게 소리쳤다.


"자... 잠깐!! 잠깐만 대체...."


첫 사냥시에는 보통 충격을 느낄텐데 그런 낌새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지안을 보며 다급히 염력을 발휘해 동생의 행동을 멈추게 만들었다.


"왜??"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자신을 바라보는 동생을 염력을 이용해 앞으로 데려오며 양 손으로 양 어깨를 짖무르며 인상을 찌뿌렸다.


"너!! 괜찮아?? 어디 다치거나 아픈데는 없어?? 충격 받은거는?? 응? 막 토가 나올거 같다거나 너무 흥분감이 돈다거나!!"


지안이 걱정 되었던 탓에 빠른 템포로 걱정의 말을 쏘아 붙이는 수진이었지만.


지안은 총을 들고 거리를 둔채 공격을 개시 했기에 다치거나 아픈데가 있을리 만무 했다, 첫 살해에 대한 공포가 있을수는 있었지만...


"쏘기 전에는 긴장 했는데 한번 쏘고 나서는 마치 게임 같더라고, 탄도 자동으로 교체 되는지 내가 따로 할 필요도 없었고, 반동도 없어가지고 충격은.... 그닥?"


자신이 한 공격이 너무나 비현실적이었기 때문일까...


총알을 200발 넘게 쏘았지만, 반동 자체가 없었으며, 자동으로 탄창이 교체 되는지 딜레이가 1도 없이 계속해서 연사로 고블린을 쓰러트렸다.


고블린들이라 통한거긴 하지만.. 한 순간에 무 반동으로 수 백발의 총알을 발사하는 지안을 막을 존재는 이 게이트 내부에 없을듯 했다.


지안이 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의 고블린들이 한꺼번에 몰아치거나, 지안의 총알이 통하지 않는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말이다.


지안이 괜찮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수진은 지안의 얼굴을 양손으로 이리저리 돌려보며 혹시나 다쳤을 상처를 확인하고 있었다.


얼굴의 상처를 다 확인한 이후에는 팔을, 팔을 다 확인한 이후에는 다리를, 그리고 다시 상체...


"아씨!! 그러다가 나 누드로 만들게따!!"


수진이 얼굴을 돌려보며 확인할 때만 하더라도 자신이 혹시나 다 쳣을까 하는 걱정을 함을 알기에 확인하게 놔두던 지안이었지만, 수진이 팔 다리는 물론이고, 자신의 셔츠까지 벗겨서 안쪽을 살피려 하자 기겁하며 수진의 마귀에서 뒷걸음 치며 옷을 다시 여맸다.


지안의 반응에 자신이 조금 지나지게 반응한 것을 깨달았는지 수진은 얼굴을 조금 붉히며 고개를 돌렷다.


"흐...흐흠... 일단 겉보기에 다친곳은 없어 보이네...."


헛 기침을 하며 말을 돌리던 수진에게 옷을 다시 여맨 지안이 다가 갔다.


"이제 만족 했어? 동생 알몸이나 볼려고 하구 말이야"


"아니!! 그게 아니라... 음.... 미안... 내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 했어..."


지안의 말도 틀린것은 아니었기에 빠르게 백기를 들어올린 수진.


"알면 됬어. 그나저나 내 무기가 여기서도 통하는것 알았으니 일단 테스트는 종료네"


수진의 옆에 서서 자신이 만든 참상을 둘러보며 지안이 말했다.


수진에 의하여 갈아 엎어졌던 갈색 땅은 지안이 쓰러트린 고블린들의 피에 의하여 녹색으로 물들었고, 그들의 살점과 시체가 여기저기 날아가 흩어져 있었다.


온전한 곳이라고는 찾아 보기 힘든 넝마조각들...


한때 그것들이 고블린이라고 알아 볼 수 있는 것은, 날아간 손에 들린 작은 무기라던지, 아니면 뾰족하고 작은 귀들 뿐이었다.


왼쪽을 둘러보면 고블린 한 마리의 시체가 땅 바닥에 어지럽게 구멍이 뚤려 버려져 있었고, 고개를 우측으로 돌리면 총알의 반동에 의하여 날아가 나무위에 파편 조각으로 널려있는건 기본이요, 잠깐의 시간동안 지안의 공격을 막아보려 한 것인지, 나무 방패를 들어올렸지만 구멍이 숭숭 뚫린채 죽어 있는 고블린도 있었다.


"총이 쓸만하네. 장전 시간조차 없으니"


다 죽어 있는 고블린들의 모습에 만족감을 느끼며 지안은 다시 들고 있던 단검으로 아까전 다가 갔던 고블린의 가슴을 주욱 갈라 심장을 빼냈다.


아니 정확하게는 심장안에 존재하는 마석을.


마석을 감싼 심장을 단검으로 조각조각 내며 마석을 꺼내기 위한 지안의 손은 조금전 까지 살아 숨쉬던 고블린의 녹색 피로 물들어졌다.


따스한 피가 손은 감싸로 바닥으로 흘러내리며, 땅을 촉촉하게 적시기 시작하였고, 잠시후 마지막 조각을 잘라내며 지안은 한 손에 깨끗하게 흰색으로 빛나는 손톱보다 작은 마석 한 개를 얻 을수 있었다.


반짝 반짝


"우와! 역시 채굴해서 캐내는거랑 똑같긴 한데.... 첫 사냥으로 얻은 결과물이라 생각하니 감희가 남다르네..."


고블린과 싸워서 피가 묻은것은 아니지만, 심장을 조각내며 남아 있던 고블린의 녹색 피가 전신을 타고 땅으로 떨어짐에 따라 매우 그로테스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옷에는 진한 녹색의 피와 살점이 흐르고, 피에서는 역한 냄새가 남에도 지안은 자신이 처음으로 사냥한 고블린의 마석을 손에 쥐고서 위로 치켜들어 빛에 반사되는 것을 멍하니 바라 보았다.


"이게 내 첫 사냥감!"


황홀한 표정으로 마석을 뽑아낸 자신의 동생을 애써 외면하는 수진


자신이 염력으로 뽑아내면 옷이랑 피부에 피가 닿을일은 없었지만, 최초의 사냥감이라는 고양감과 더불어 자신 또한 첫 사냥시 비슷한 행동을 하였기에 잠시 지안이 하는 행동을 가만히 놔두어 주었다.


'물론 다른거는 내가 처리할 거긴 하지만...'


한 마리를 처리했으면 나머지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여 뽑아내기만 하면 그만, 벽에 파묻힌 마석과 다르게 몬스터의 체내에 존재하는 마석의 경우에는 해당 몬스터가 죽은 이후 푸르스름한 연기와도 같은 빛을 내뿜는 현상이 있었기에 어느 몬스터가 마석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는 쉬웠다.


서걱 서걱


염력으로 네 자루의 칼을 조종하여 정확하게 마석이 담긴 부분만을 뽑아내는 수진의 손길이 점차 바빠졌지만, 지안은 그저 자신의 첫 마석에 묻은 피를 닦아내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이건 집에 가져가서 영구 보존 해야지'


유리 케이스로 전용 보관함을 만들어 남들에게 자랑할 생각을 하고 있는 지안이었다.


상자한에서 빨간 천 위에 다소곳이 놓여 있는 작디 작은 마석 하나


빛을 받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모습을 생각하니 지안의 기분은 좋아만 졌다.


그렇게 고블린의 피를 최대한 피하여 마석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따로 준비해온 주머니에 넣었을 무렵, 수진 또한 죽은 고블린들에게서 3개의 마석을 더 얻어낸 참이었다.


지안보다 더 빠르고 깨끗하게 닦아 놓기 까지한 수진의 손놀림.


"자 남은 마석은 여기 있다. 에구 쯧쯧.... 너 온 몸에 피 다 뭍힌거는 알긴 하니?"


수진은 자신이 작업한 마석들을 모두 지안에게 내밀고는 이럴 경우를 대비하여 가져온 새하얀 수건에 물통의 물을 적셔 지안에게 건내었다.


스윽 스윽


충분한 물을 머금은 수건이 지나갈때마다 지안의 얼굴은 점차 본래의 색을 되찾고, 반대 급부로 수건은 점차 녹색 빛으로 변해갔다.


"푸하!! 휴 찝찝해서 죽는줄 알았네!"


눈빛을 빛내며 자신의 얼굴을 닥고 더러워진 수건을 내려다 보는것도 잠시...


이내 완전히 녹색 빛으로 변해 버린 수건을 땅에 버리고는 마찬가지로 더러워진 자신의 못을 잠시 매만졌다.


얼굴과 손은 수건으로 닦아내면 그만이라 하지만 옷은 버려야 할 판.


피 뿐만이 아니라 살점도 묻어 있었기에 세탁을 한다고 하더라도 더 쓸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아니... 세탁을 할 수는 있을까?


"그나저나 첫 사냥의 경험은 어땠어?"


"죽여줬어! 역시 이 맛에 다른 능력자들이 사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거구나!"


수진의 물음에 지안이 매우 기분이 좋아진 상태로 답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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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다시 꿈 속으로 (1) 24.09.13 17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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