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토벌 그 이후 (4)
몇 시간의 작업 끝에 지안과 수진은 원하는 만큼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당초 예상했더것과는 다르게 노천 철 광산에서는 채굴만 진행하고, 운송 레일을 깔아 고블린 마을안에서 철 판으로 가공하는 것으로 변경.
한 곳을 늘리는데도 예상이상의 시간이 걸렸는데 다른 곳에서도 광산이 발견된다면, 더욱 일이 많아 질 것이 분명 하였기에, 이미 존재하는 고블린들의 마을만 조금 확장해서 용광로를 다량 설치하는것으로 철 판 가공 현장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했다.
"아유... 삭신이야... 내가 다시는 도우나 봐라..."
지안보다 많은 나무를 잘랐던 수진이 한손을 다른쪽 어깨에 올리며 주무르자 지안이 얼른 다가와 주물러 주었다.
"하하 우리 누님 고생 많으셧네~ 자자 여기 갓 만들어진 단검 세트를 받으시지요!"
방금 만들어진 단검 10개를 건네며 지안이 어깨를 주무르자 기분이 좋아진 수진은 받은 것을 얼른 인벤토리에 넣었다.
이미 백 여개가 넘어가는 단검을 받아 인벤토리가 걱정 될수 있었지만.
"어휴 그래도 단검을 받아서 좋긴한데.... 10개 세트가 한칸을 차지하네...."
그랬다 지안이 만들어낸 단검은 10개가 세트.
즉 수진의 인벤토리 한 칸에 한 세트의 단검만이 수납 되었던 것.
혹시나 한개를 안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 싶어, 하나만 따로 빼고 수납해 보자, 단검 아래 (9/10) 으로 표기가 되었다.
수진이 지안에게 받은 단검을 모두 받으면 22칸 이나 차지하기에 자신의 인벤토리에 2개 세트만 받고 남은건 지안이 보관하고 있는 상황.
그렇게 많이 가지고 다녀봐야 염력을 이용하여 들수 있는 수는 제한되어 있어서 많아야 2개 세트... 여유분을 포함해도 4개 세트 정도만 있으면 만족하는 수진의 고민.
'남는 단검은 어쩌지...?'
가지고 다니자니 그녀의 인벤토리 크기는 제한되어 있었고, 그렇다고 집에 보관 하자니 공간 차지가 매우 심했다.
아무리 투척용 단검이라고 하더라도 그 수가 백여개가 넘어 간다면 그녀의 방 한칸으로는 부족.
진열창을 여러 층으로 만들어 둘 수도 있기는 했지만, 칼날을 보관하기 위한 단검 집도 없는 자신의 검이 진열장 조차 베어 버릴것 같았다.
"남는건 팔까....?"
그렇다면 남은 수는 마켓에 판매.
그녀 말고도 단검을 투척용으로 쓰는 사람들이 있었고, 아니면 그녀와 비슷하게 염력을 가진 사람들이 사용하기도 편할터.
"팔아? 어떤걸?"
수진의 고민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안이 채굴 기계의 설치를 끝내고 다가 왔다.
보이지 않게 변환 시킨건 기본.
"아니 너가 준거 인벤토리에 보관하자니... 조금 많은거 같아서..."
받아보니 매우 좋은 물건이긴 했지만.
많았다... 그것도 매우 많았다.
그녀가 혼자 쓰려면 인벤토리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많았다.
물론 인벤토리 한 칸에 10개씩 들어가니 22칸 쓰면 되지 않냐 생각하겠지만...
게이트 입장시에는 무기만 들고 가는게 아니라, 포션종류, 음식, 스크롤, 몬스터에게 나온 마석 등....
많은 공간이 필요했기에 4 칸 이상을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
"많으면 누나 방에 보관 하면 되잖아 무슨 걱정을...?"
"보관할데가 어디 있다고 그러니... 내방 안그래도 작단 말이야..."
평범한 그녀의 방은 평범한 아파트의 작은방 크기로, 침대 하나 놓고, 책상과 몇몇 가구를 놓으면 꽉차는...
그녀가 원하는 진열장을 만들만한 공간은 없었다.
"저기 보이는 저건 머라고 생각해?"
지안은 그런 수진을 잠시 바라 보다가, 용광로에서 나와 상자 안으로 들어가는 광경을 가르켰다.
가로 세로 길이가 1미터가 넘어가는 철 판이 50센티 정도의 정육면체 상자에 들어가는 비 현실적인 광경
이전에 수진이 들어보려다가 실패한 그 상자였다.
"저건 내가 사용 못하잖아..."
수진도 내심 저 상자를 가지고 싶었지만, 자신의 힘으로 들리지도, 안의 내용물을 볼 수도 없었기에 포기하던 차였다.
"사용 가능한데?"
지안의 말만 아니었다면...
"뭐?? 대체 어떻게??"
"자 잘봐바?"
[강철 상자]
- 설치한 본인만 사용 가능
- 설치한 본인 외에 다른 이의 사용 불가
- 타인 혹은 본인에 의하여 파손시 안의 내용물 소멸
- 보관 가능 인벤토리 크기 : 48칸
- 중복 아이템 한 칸에 200개 까지 가능
지안이 그냥 무심코 넘겼던 상자의 설명
설치한 본인에 의하여...
즉 상자를 수진이 설치한다면 수진 혼자 쓸 수 있는 추가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대박!! 대박대박대박!!"
퍽퍽퍽
그 사실을 알게된 수진의 눈이 커지며 가만히 있던 지안을 때리는 것은 덤...
"아씨 아프다고..."
"이거 나 주라! 응? 줄거지??"
"이거는 아니고 이거보다 좀 작은 용량인거로 줄게"
[철 상자]
- 설치한 본인만 사용 가능
...
- 보관 가능 인벤토리 크디 : 32칸
- 중복 아이템 한 칸에 200개 까지 가능
대부분의 설명이 강철 상자와 비슷 하지만 보관 가능크기는 조금 작은 32칸.
어차피 그 정도만 있으면 되었기에 수진에게 이정도 로도 적당 했다.
평상시에도 최대 4개 세트를 넣고 다니고 남은 18개의 단검 세트는 지안이 준 상자에 보관.
심지어 상자는 200개 까지 중복으로 넣을수 있다고 하니.
오히려 31칸이나 더 남아 돌았다.
"대박 대박...."
마음 같아서는 바로 집에가서 쓰고 싶었지만, 지안의 일이 마무리가 안 된 것같아 눈치만 주었다.
"저기 지안아~ 우리 언제 돌아가? 시간도 늦었고..."
살짝 코 맹맹한 소리를 하는 수진을 보며 지안은 잠시 고민하다가 일단 이곳에 설치 자체는 끝이 났기에 돌아 가기로 결정했다.
"일단 채굴 기계랑, 용광로는 다 설치 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도 될거 같긴 해."
봐둔 노천 철 광석 단지에서 모두 채굴 되는데 까지 예상시간은 약 4일.
그동안은 하루에 한 번 방문하여 얻은 자원을 밖으로 계속해서 빼내야 했다.
다른 광산들도 찾는게 중요하긴 하지만 일단 에너지가 부족하니...
"게다가 이틀 정도만 지나면 이제 마켓에 판매 해도 안전할거 같은데... 어느게 나으려나..."
방어구도 완성이 되고, 일부 무기도 제작이 된다면 필요한 것은 마석.
그의 능력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매일매일 소모되는 마석과 최대 에너지를 늘리기 위한 마석.
마석. 마석. 마석....
"에잇 진짜... 마석은 엄청 필요해 지네..."
다른 제작 계열도 만드는데 있어 마석을 소모하길 할테지만, 하루 단위로 소모하는 양은 지안이 월등하게 많을 것이다
"고블린을 잡다보니 골드도 조금 들어 오긴 했는데... 이걸로 구매가 되려나..."
"아마 마켓에서는 판매가 안될걸? 수수료가 크잖아"
"아 하긴... 10%면 엄청 많지..."
고블린들을 잡을때 마다 들어온 골드.
마리당 10~15골드씩 들어 왔고, 고블린 주술사를 잡을때믐 무려 500 골드나 들어 왔기에 , 지안이 얻은 골드는 5천 골드.
무려 5백만원 정도나 되긴 하지만... 고블린에게 얻은 마석 한 개의 가격 또한 개당 2천 골드 정도의 가치는 하였기에 많아야 2개 정도 살수 있었다.
고블린 주술사에게 얻은 1+등급의 마석 같은 경우라면... 아마 1개도 못 사지 않을까?
문득 그것까지 생각이 미치자 지안은 인벤토리에서 고블린 주술사를 잡고 나온 마석을 손에 쥐어 보았다.
'시스템. 이건 에너지로 몇 정도나 되?'
[스캔중.... 1등급 마석의 에너지를 1로, 1+등급 마석의 에너지를 5로 수정 합니다. 해당 1+등급 마석을 이용하실경우 최대 에너지를 5 증가시킬수 있습니다.]
시스템의 말에 지안은 다음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좀더 방어구와 무기에 투자해서 더 높은 등급의 게이트를 클리어 한다면....
더 많은 에너지를... 그리고 그 에너지를 이용하여 드림월드에서 더 많은 제품을...
그곳 까지 도달하는데 아직 수많은 시간과 마석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결코 도달하지 못할 꿈은 아니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시간.
'일단 이곳에서 벌은 골드로 드림월드에서 최대한 많은 자원을 수령해서 쓸건 쓰고 쓰지 못할건 바로 팔아 버린다.'
지안의 목표는 탄창 400개와 함께, 헤비 아머로 방어구를 그리고 게이트 내부에서 돌아다니기 편하게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다.
그럴 경우 가장 필요한 것은 차를 조종해줄 사람인데....
지이이
"뭐... 뭔데?"
지안이 갑자기 자신을 빤히 쳐다보다 수진은 당황하며 말했다.
"누나 혹시 운전 면허 있어?"
"면허? 갑자기 그건 왜?"
"아무튼 있어 없어?"
"필요 없어서 안땄지"
생각해보니 수진이 면허가 필요할 일은 없어 보였다.
그녀의 나이 23세.
게다가 한 달전 염력을 각성했기에 따로 차량도 필요 없고 집순이 체질이 있어 게이트 토벌할때 이외에는 많이 나가봐야 집앞 편의점 정도 였다.
"쳇 도움이 안되네..."
콩
"이게 진짜! 한대 맞을라고!"
"때리고 그런말 하기 있어!!?"
"응~ 내맘이야~"
자신보다 높은 등급의 각성을 한 누나와 함께라면 짐꾼으로 위장해서 편하게 갈수 있었겠지만 운전을 못한다고 하니 이건 제외.
자신의 주변에서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은 부모님 뿐이었지만....
'일반인인 부모님을 모시고 아직 토벌되지 않은 게이트에 입장하는건 위험하니 이것도 패스...'
오늘만 하더라도 자신도 위험한 상황에 놓일 뻔하지 않았는가?
처음 마주친 고블린에 긴장해서 아무것도 못했으면 위험했을 상황.
지안이 무기를 건네주기전 수진 혼자서 10마리의 고블린을 상대하는것도 벅차, 지안을 보호하지 못 할수도 있었다.
상대는 다수 지켜야할 존재는 한명.
10마리 중 일부가 수진을 피해 무방비 상태의 지안을 공격하려 했다면 위험했을지도 모른다.
'만약의 가정이긴 하지만...'
이곳이 동굴처럼 시야 확보가 안되는 곳이라면?
눈으로 뒤덥힌 곳에서 기습을 당한다면?
용암이 넘치는 대지라면?
물론 하급 게이트 중에 그렇게 위험한 지형은 나오지 않겠지만, 동굴형만 하더라도 지안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몬스터가 나올수 있었다.
가다가 갑자기 기습을 당하면 어찌할 수가 없었으니...
'솔로 플레이는 안될거 같고.... 차량 운전과 탐색을 잘하는 사람들을 찾아야 할지도...'
어차피 공격은 자신이 담당하면 되니, 자신을 보조해줄 인원은 필수.
'아니 레이더를 만들면 탐색 인원도 필요 없을거야'
게임상에서 적들을 발견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설치하는 레이더.
광범위한 지역에 몬스터가 언제 들어오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아이템이었다.
실제 설치하게 되면 크기가 어떨지는 몰라도...
차량에 설치만 가능하면, 만사 베스트.
"일단 최우선 과제는 레이더랑 차량인가...."
차량 또한 에너지를 소비하기에 조금 부담이 가긴 했지만, 빠른 이동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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