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모래? 그리고... (3)
잠시 차안에서 잠이 들었던 지안은 깨자마자 동작하고 있는 설비들을 바라보다가 자신이 가진 자원들을 한번 훓어 보았다.
"흐음...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얻은 것도 못 팔아 봤네..."
당시 가공 완료된 월드이터의 외골격은 6,640개
어제 게이트 클리어 이후 마켓에 찾아본 결과 기존에 없던 재료 임은 틀림이 없었다.
"그래서 문제야... 가격대가 얼마인지 조차 알 수가 없으니..."
어떤 효과가 있을지... 어떤 가공 품이 나올지 알 수조차 없었기에 판매 하기도 애매한...
그렇다고 싸게 팔자니 먼가 아쉽기도 하고
"으음... .일단 한 개만 올려 볼까... 아니 하나는 정 없으니 2개...?"
게이트가 나타난지 5년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몬스터들도 많았고 간혹 가다가 처음 나타나는 몬스터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재료들이 그렇듯 처음에는 어떤것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초기에는 매우 낮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다만 그 재료가 무언가의 필수적인 재료이거나 혹은 특성이 매우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경우에는 가격이 기하 급수적으로 올라가긴 하지만....
현재 이 시점에서 지안만이 얻은 외골격 이라는 아이템은 아직 아무도 얻은적이 없다는 말.
곧...
"엄청 낮은 가격일텐데.... 그렇다고 협회에 방문해서 검사를 받자니..."
나중에 자신의 닉네임으로 대량 거래 할때 자신이 누군지 특정되지 않겠는가
이리저리 고민을 해보아도 더 나은 방법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싸게 팔기도..."
잠시 고민을 해보던 지안은 낱개로 해서 샘플로 쓸 40개를 팔아보고 반응을 지켜보기로 했다.
2개씩 해서 20세트, 크기도 어느정도 있다보니 잘하면 장비 하나... 아니 방패 한개 정도는 만들수 있으리라...
"더 많이 사가는 사람이 있으면 갑옷 종류도 만들수 있을지도...?"
그렇게 생각하며 인벤토리의 아이템을 2개씩 하여 개당 50골드에 마켓에 등록해보자 순식간에 팔려 나가기 시작했다.
"좀더 올려 보았어야 했나..."
순식간에 완판된 것을 보며 가격을 더 올려 보았어도 다 팔리지 않았을까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팔린걸 되 돌려 달라고 할 수도 없는일.
"아직 가지고 있는게 많으니 괜찮겠지... 그나저나 슬슬 강철 배럴이 다 떨어져 가니, 시설을 회수 해야겠다."
지안은 슬슬 넣어 두었던 빈 강철 배럴이 다 채워지는것을 보며 시추기와 정유 시설, 화학 시설, 조립 시설 등을 모두 회수할 생각을 하였다.
두둑하게 차있는 강철 배럴들.
각각 50배럴 정도의 원유 부산물들이 들어가 있어 보기만 해도 지갑이 두둑... 아니 만들 물건들이 매우 많을듯 하였다.
"일단은 건설 로봇과 물류 로봇 부터다!"
설계로만 있으면 그의 인벤토리내 혹은 보관중인 상자에서 아이템을 꺼내어 알아서 설치/해체/ 해주는 건설로봇.
필요한 물건이 부족할 경우 상자에서 가져와 주는 물류로봇.
둘 다 지안에게는 매우 필요한 존재였기에 다른건 둘째치고 그것부터 만들기로 계획 하였다.
부족한 재료들을 얻기 위해 창고로 향하는 지안의 발걸음은 매우 가벼웠다.
그동안 상상 이상으로 큰 시설들을 홀로 설치하기 매우 힘들었기에 얼른 완성된 녀석들을 생각하니 매우 기뻤던 것.
* * *
한편 그 시각
지안이 언제 물건을 올리나 기다리고 있던 몇몇 구매 담당자들은 지안이 월드이터의 외골격을 올리는 즉시 구매를 진행하였다.
시간이 시간인 지라 (한국 시간 오후 16시) 몇몇은 시간을 놓치긴 하였지만, 그것은 그들의 사정.
개당 50골드, 즉 2개 세트로 100골드 정도 밖에 안하는 물건에 일단 사고나서 확인하기로한 이들은 배송 되어온 물건의 설명의 산 이후에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월드이터의 외골격]
- 등급 : 2등급
- 설명 : 매우 단단한 외골격을 가지고 있던 월드이터의 부산물이다.
방패 혹은 방어구를 만드는데 적합하며, 손질하는데 있어서 매우 강한 힘 혹은 마력이 필요하다.
화기에 무척이나 약하여 만일 불에 가까이 가져다 댈 경우 순식간에 타버린다.
특수 처리 진행시 화기에 저항이 생길수 있다.
특수 처리 재료 : ???
방어구로 가공 하자니 화기에 매우 약한 재료라며 타버릴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매우 단단하다는 특성.
게다가 특수 처리를 진행하면 화기에 저항이 생긴다고는 하지만, 물건을 구매한 어떠한 사람도 특수 처리 재료에 대해 실마리를 찾지 못햇다.
재료 자체가 어떤것인지 조차 보이지 않았으며, 감조차 잡히지 않는 상황.
게다가 지안이 풀어낸 물량 또한 40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 터라, 실험을 하기에도 매우 어려웠다.
'물량이 100개.. 아니 50개만 되었어도 실험해 볼수 있었는데...'
'하필 다른 곳에서 내가 사려는걸 구매해서 4개 밖에 사질 못했어...'
'2개... 2개로 만들만한데 대체...'
한개의 크기가 가로세로 1미터 남짓은 되지만, 매우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 진듯, 스티로폼을 들듯이 매우 가볍게 들어올리며 소재에 감탄하는 이들도 다수.
하지만 그들조차 너무나도 적은 물량에 얼른 판매자에게 연락을 남겨보았지만...
이미 지안은 그 이전에도 너무나 많은 연락이 온 것을 확인한 이후 아예 개인적인 연락 자체를 읽지 않고 있었다.
결국 더이상의 재료를 수급하지 못했던 이들은 남아 있던 재료를 자르고 다듬는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었지만...
"끄응..... 이거 왜 이렇게 단단해..."
"티타늄도 아닌게...."
불을 사용할수 없어 통짜로 잘라내야 했는데 일반 톱이나 그라인더로는 절단조차 되지 않았으며, 다이아몬드 커팅 혹은 워터젯 방식으로 해야 겨우 절단되었다.
잘라내고 사용하기 편하게 손잡이도 붙여 두었지만, 휘어지지 않는 외골격으로 인하여 평면 방패가 되어버린 결과물.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손잡이 까지 달았지만, 자신만의 장비를 만들던 이들의 눈에는 여전히 추가적인 가공을 하고 싶을 정도로 볼품은 없어 보였다.
물론 그건 외관상만...
쾅!!!
무척이나 큰 타격감과 함께 만들어진 방패위로 대검을 내리치던 사람이 오히려 뒤로 물러났다.
반발력.
그리고 다시금 바람을 조종하는 능력자가 날카로운 고블린의 머리쯤은 두동강내는 칼날을 만들어 날려 보지만.
피식...
방패에는 흔적조차 남지 못하고 그저 스러질뿐.
가공하고 남은 조각에 불의 능력자가 조심스레 작은 불꽃을 만들어 대자 순식간에 재로 변하는 잔여물.
여러차례의 실험결과, 월드이터의 외골격 이라는 재료는 불을 제외한 모든 것에 대해 말도 안되는 저항을 가지고 있다는것이 밝혀 졌다.
2등급... 하니 4등급의 게이트에 나오는 몬스터들의 외피보다 더한 저항감.
하지만 설명대로라면 이것은 어딘가의 2등급 게이트에서 나온 몬스터의 결과물이라는것.
외골격을 구매하여 장비를 만들어 실험하던 이들은 월드이터 라는 몬스터가 나오는 게이트가 자국에 나타나지 않기를....
특히 게이트 브레이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랬다.
평범한 2등급 게이트인줄 알고 그에 맞는 전투 능력자들이 들어갔다가 몰살되는... 특히 도심에서 게이트 브레이크가 발생하였을때늬 피해를 생각하자니 말도 안되는 결과물이 나올터...
'풀린 물량이 적으니... 혹시 적은 수량만 나오는게 아닐까?'
'어쩌면.... 하나의 게이트에서 많아야 3~40마리만 나오는 걸수도 있어...'
'아니면 그보다 더 적은수의...'
실제 월드이터라는 몬스터를 보지 못한채, 결과물 그것도 1차 가공이 된 결과물만이 존재하다보니 그 어떤 이도 월드이터라는 몬스터가 어떻게 생겻을지 알 방법이 없었다.
그저 자신들의 나라에서 나오지 않기를 바랄뿐...
그리고 만들어진 장비들은 실제 게이트에서 테스트에 들어갔으며, 사용 결과 반발력과 방어력이 기존보다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불에 약하기는 한데 불을 사용하는 몬스터들은 많지 않았기에 걱정은 없다는 편.
제일 걱정해야 할 것은 같은 팀의 화염을 다루는 능력자 라나...
이러한 결과를 도출하기 까지 약 1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구입한 재료로 장비를 만드는데 2일.
(불에 약해 단조고 머고 그저 잘라내서 손잡이를 다는게 다였으니...)
테스트를 하는데 3일
(약한 등급 능력들과 하급 특히 1~3등급 몬스터로는 흠짓도 못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불 제외)
실전 투입 하는데 3일
(1등급 부터 시작하여 2등급, 3등급 까지 완벽하게 방어력 테스트가 완료 되었으며, 4등급 게이트중 라이칸슬로프의 발톱에 일부 파손이 확인되어 그 이상의 게이트에는 사용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리고 맛을본 이들은 지안이 남은 재료가 하나라도 있으면 더욱 더 팔기를 원하며 커뮤니티에 글을 남길수 밖에 없었다.
3등급 까지만 통하는 방패라고는 하지만 복잡한 제작과정 없이 잘라서 손잡이만 만들면 되는 간편함으로 인해 재료만 충분하다면 대량 제작이 가능한것.
비록 만들어진 결과물은 장비 취급되지 않는지 인벤토리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실험 테스트 결과는 너튜브에 올라왔고 그 영상을 본 이들또한 가지고 싶어한 것은 당연지사.
수요가 많은 가운데 공급이 딸리니 남은 물량이라도 사려는 이들이 속출했다.
특히 하급 게이트를 돌아다니는 탱커 계열이, 그들의 몸이 아무리 단단해 진다 하더라도 장비 자쳬가 버티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품질이 좋은 장비들은 가격대가 말도 못하게 비쌌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는것.
'2등급 게이트에서 나온 재료니 조금 싸지 않을까?'
'게다가 가공이라고는 자르고 손잡이만 다는게 다라며?'
'그 정도는 나도 근처 공방 빌려서 만들수 있겠다.'
'너도? 나도!'
'처음에 올라온 가격이 외골격 하나에 50골드 라고 했지?'
'그때 사둘걸...'
매우 많은 이들이 원하는 지안의 재료.
불에 약하다고는 하지만 그 외에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는 장비에 한국을 넘어 전 세게가 원하는 제품이 되었다.
물론 그 사실을 마켓의 쪽지함은 커녕 커뮤니티도 요즘 잘 들어가지 않던 지안이 알 수 있는 사실은 아니었다.
처음 외골격을 판매하고 8일.
거의 올리자마자 다 팔려나가기도 했고, 가격대를 추정할수 없어 임의로 올려논것이기도 했기에 다른이들이 해당 재료의 특성을 파악해주길 기다리는 시간.
그 시간이 한 달... 아니 2주는 있어야 할 것이라 판단했고 월드이터의 외골격에 대한 관심을 잠시 접어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올린 물건에 대한 관심을 접어두고 그동안 지안이 한것이 어떤것이냐 하면...?
"됐다! 드디어 완성이야!"
지안은 방금 만들어진 따끈 따끈한 무언가를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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