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디의 분노

“올디 아무리 모험가라지만 예의가 너무 없군요! 당신이 누구든 신분에 상관없이 여긴 성주의 저택이자 그들의 터에요! 최소한 예의는 지키세요!!”, “음··· 뭐 부인 말도 맞으니 먼저 죄송합니다. 하지만 조상들도 느꼈을 겁니다. 후손이 죽기 직전의 상황이라는걸요. 그리고 혹시 위대한 마법사에 대해 아십니까?” 올디가 부인에게 물었다. “알죠 위대한 마법사. 지금 당신 말처럼 한시가 급한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죠.
물건은 성주님께 잘 전달해 주세요” 부인은 올디에게 인사를 건넨 후 저택으로 들어갔다. “미운 살이 제대로 박혔네 ㅋㅋㅋ 아! 헤이스트 없는데!?;;; 아 어쩐담···” 뒤에서 집사가 다가왔다. “아오! 깜짝이야! 무슨 일이에요!?”, “헤이스트, 안녕히 가십시오” 집사는 올디에게 마법을 걸고선 저택으로 들어갔다. “감;; 사합니다 ~ 빨리 가볼까?” 전속력으로 입구까지 달렸다.
- 한편 성문에서는 -
“데스 오라. 일어나라 나의 병사들아! ㅋㅋㅋ” 리치의 중심으로 마을 절반 크기의 검은 원이 생기더니 땅에서 스켈레톤과 썩은 시체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저런 잡몹이야! 파이어볼!!” 마법병 중 한 명이 언데드에게 마법을 날렸다. “팡!” 검은 연기가 일어났다. 몬스터가 터져 여러 조각이 나고 옆에 있던 스켈레톤들은 뼈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아펠! 리치가 저 정도면 뭐 겁낼 이유가 없겠는데!? ㅋㅋ”, “아냐 이렇게 쉽게 당할 몬스터 급이 아니라고···” 아펠이 혼잣말을 이어갈 때 부서진 뼈들이 다시 붙고 조각났던 살들이 하나 둘 맞춰지며 다시 몬스터가 되어 살아났다.
“분명 죽였는데···” 두 눈으로 본 병사의 당황스럽다는 말이었다. “아둔한 인간들아 ㅋㅋㅋ 내가 곧 성이자 요새니라 ㅋㅋㅋ 나의 품 안에선 그 누구도 죽지 않으리! ㅋㅋㅋ” 리치의 말에 사람들의 얼굴에 두려움이 가득해졌다.
리치가 군단과 함께 성으로 향했다. 겁먹은 마법병들은 통제를 잃어버린 채 마법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죽어! 죽어!!!"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지듯 파이어볼이 떨어졌지만 변화가 없는 모습에 공포감은 더욱 커져갔다. "그만!!! 모두 정신 차려라!!!" 아펠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다가오는 적에 집중한 지금 누구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그래 ㅋㅋ 떨어라 ㅋㅋㅋ 죽음 앞에서 발버둥 치는 모습이야말로 원초의 아름다움이 아닌가!!! ㅋㅋㅋ" 리치의 말 하나하나가 꿈이길 바라는 공포인 것이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마법을 뚫고 성문 가까이 다다르자 성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미쳤어!! 누가 성문을 열었다! 도망쳐!!" 일제히 성문이 열리는 것을 보곤 도망가기 시작했다. "철퍽철퍽" 성문 쪽에서 보이는 그림자 그리곤 성주가 나왔다.
"성주님이다! 모두 기다려!!" 아펠의 외침에도 도망치기 바빴다.
"리치여! 나와 거래를 하자!", "ㅋㅋㅋ 인간의 수장이여 너에겐 내가 필요로 할 것이 없다 ㅋㅋㅋ" 리치의 말을 듣던 성주가 검을 빼 땅에 꽂았다. 그리곤 검 손잡이에 끝에 있던 작은 구슬 하나를 꺼내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 "드래곤의 피다! 리치여! 이것의 가치를 너는 알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마을을 그냥 지나가는 대신 드래곤의 피를 넘기겠다!", "?? 어떻게 인간이 드래곤의 피를 가지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그 또한 널 죽이고 가지면 그만인 것을 ㅋㅋㅋ" 리치의 말이 끝나자 손에 있던 구슬에 힘을 가하기 시작했다.
"니가 이 피를 가지기 전에 아마 땅에 뿌려지겠지 ㅋㅋ", "매번 인간들은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위에 있다 생각하는지 참으로 재미있구나 ㅋㅋㅋ 발밑을 보아라 ㅋㅋ" 리치의 영역이 성문 바로 앞까지 물들어 있었다. 성주와 리치의 영역은 한 걸음 차이로 떨어져 있었다. "너의 영역 밖에 있는 나에게 무엇을 할", "데스 사이드" 영역의 끝자락에서 검은 낫이 땅에서 올라와 성주의 목을 베었다.
머리가 땅에서 구르며 리치의 영역으로 들어오자 언데드가 성주의 머리를 먹어 버렸다. "헙..." 너무 놀라 입을 막아버린 아펠. 그때 올디가 도착하였다. "아펠! 성주는!?" 아펠을 보며 말하던 올디가 놀란 아펠의 얼굴을 보곤 아펠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손을 높이 든 채 머리 없이 서 있는 사람이 있었다. 걸치고 있는 옷과 체격으로 보아 성주인 걸 알아차렸다. 멍해진 머릿속에 넋 놓고 시체만 보고 있던 올디가 성주에게 다가가는 언데드를 바라봤다.
성주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분노가 미칠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진 몰라도 성주가 허무하게 죽었다는 것을 안 것도 어이가 없는데 성주의 얼굴을 한 언데드가 성주를 먹기 위해 다가가는 모습이 미칠 듯 화가 난 것이었다. 주먹을 꽉 쥐었다. 언데드 보다 빠르게 성주에게 달려갔다. 왼손으로 성주의 어깨를 잡고 오른발로 언데드의 배를 걷어 차 버렸다. 언데드는 뒤로 굴러 스켈레톤에게 부딪혔다.
올디는 굳어버린 성주를 땅에 눕히고 높이 든 손을 허리춤으로 내려 편안하게 해주었다. "선조들이 너 살려 오라고 했는데 약속은 못 지키겠고 대신 복수는 해주마 물약과 상자는 내가 쓴다" 죽은 시체를 향해 말하는 올디였다. 마나 물약 두 개를 마시고 보석함을 열었다. 안에는 반지가 있었다. 알맹이 없는 반지가 무언가를 결착해야 할 것만 같았다. 성주의 손에 있던 구슬을 반지 위에 올리 자석처럼 서로가 잡아당겨 장착되었다.
"이 가문은 대체 어떤 가문이길래 드워프들의 기술이 여기 있는 거야?" 올디가 말했다. 반지를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에 끼우자 반지에서 4개의 바늘이 손가락을 찌르며 구슬 안에 있던 피들이 올디의 몸속으로 흘러들어갔다. "큭! 뭐야!? 몸에 힘이 너무 넘치는 것 같은데;;" 뜨겁게 닳아 오른 몸과 알 수 없는 힘이 몸에서 넘치는 걸 느낀 올디는 리치를 향해 돌아섰다.
"아둔한 인간의 부하인가? ㅋㅋ 작별의 시간은 충분히 준 것 같으니 너도 주인의 뒤를 따르거라 ㅋㅋㅋ 데스 사이드" 다시 땅에서 검은 낫이 올라와 올디의 목을 배려했다. "올디!" 아펠이 외쳤다. 낫의 기척을 감지한 올디는 허리를 뒤로 젖혔다. 올디의 얼굴 앞으로 지나가자 올디가 오른손에 마나를 모았다. 손안에 구체 형태로 모인 마나가 점점 커지더니 사람 머리만 한 크기가 되었다.
리치를 바라보며 올디가 말한다. "벌레만도 못한 너희들이 지옥에서 올라왔다면 지옥마저 얼려주마"
"아이스 필드"
손에 있던 마나 구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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