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했더니 쇼타가 고백해온 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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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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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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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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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랑족 2

DUMMY

“유실! 오랜만이야.”


“윽 누, 누나 떨어져...”


유실과 겉모습이 거의 똑같은 유실 NO.2 아니 유실의 친족인듯한 수인이 유실한테 안겨들었다. 유실은 벗어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오랜만에 만난 누나한테 너무 매정해.”


“유실 그 사람은 네 누나?”


“네, 제 누나인 유노입니다.”


“음? 유실 이 사람은 누구야?”


그때 지켜보던 점주가 유노한테 말했다.


“저기 손님 옷을 고르시겠습니까?”


“아 맞다. 나 옷을 사러 왔었지.”


유노의 쇼핑을 기다린 뒤 함께 모드릭의 광장으로 향했다.


이 둘과 걷고 있으니 미소녀 여동생 2명이 생긴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무심코 유실과 유노의 머리를 쓰다듬고 말았다. 그러자 유노가 무섭게 째려보면서 말했다.


“어이, 손 치우지?”


“미, 미안”


‘이 사람 유실과 똑같은 얼굴로 잘도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구나. 아까 유실한테 인사할 때 하고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네.’


광장에 도착하자 유노가 벤치에 앉아 물었다.


“그래서 유실, 그 사람은 누구야?”


“아 이 사람은 패트릭님이야. 모험가로서 나의 훈련관이지.”


“안녕하세요. 패트릭 에번스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 내 이름은 유노 랙턴 유실의 누나야.”


성씨를 대면서 초면에 반말을 사용하는 것을 보니 유노는 귀족인 모양이다. 다만, 유실에게는 성씨가 없었으니 아마도 유노가 귀족의 양녀로 들어갔거나 귀족과 약혼 또는 결혼을 했을 것이다.


‘응 랙턴? 어디서 들어본 성씨인데...’


그때 유노가 차가운 말투로 취조하듯이 내게 물었다.


“그건 그렇고 패트릭 에번스라면 분명 모드릭 유일의 금등급 모험가로 알고 있는데, 그런 대단한 사람이 왜 신인인 유실의 훈련관을 하고 있어? 솔직히 얘기해야 할 거야. 대답에 따라서는 공권력의 무서움을 보여줄 수도 있어.”


“누나 패트릭님은 나쁜 사람이 아니야!”


“유실, 그걸 정하는 건 네가 아니야.”


“그게 말이죠...”


의심하는 유노에게 유실과 처음 만났을 때의 일 그리고 길드에서 의탁 계약을 진행한 일 등을 이야기했다.


자초지종을 들은 유노는 내게 사과했다.


“미안해 요즘 수인족을 타깃으로 하는 납치범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서 유실을 속이거나 협박하고 있는 줄 알았어.”


“아뇨 괜찮습니다. 유실을 걱정해 준 것이잖아요. 유노씨는 좋은 누나네요.”


“그래? 후후훗, 당신도 좋은 사람이네, 유실의 목숨을 구해준 거지? 소중한 남동생을 구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답례로 언젠가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랙턴가의 이름을 걸고 도와줄게.”


“역시 귀족이시군요. 랙턴가라면 분명...”


“응 케이네스 왕국의 군부대신인 포리알 랙턴의 장남 네로이드 랙턴이 내 약혼자야.”


군부대신은 왕국의 최상위 귀족이다. 케이네스에서 최고 권력자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으로 유실의 누나가 랙턴가의 예비며느리로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쉽게 말하면 군부대신도 아닌 그 며느리의 말 한마디로도 에번스가 정도의 하급 귀족은 작위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


‘그보다 큰일이다. 아까 무심코 머리를 쓰다듬었는데 모독죄로 집안이 파문당할 수도 있잖아!’


즉시 90도로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몰라봬서 죄송합니다 유노 랙턴님, 부디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갑자기 태도가 너무 공손해지는 거 아니야? 괜찮아, 나도 처음부터 신분을 밝히진 않았으니까. 그리고 얼마 전까지는 나도 평민이었으니까 오히려 너무 공손하면 부담스러워, 아까처럼 대해줘.”


그러자 유실은 살짝 풀이 죽은 표정, 아니 매우 귀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누나 높은 사람이 된 거야? 이젠 더 이상 나하고 못 만나?”


‘큭 귀여워!’


유노 역시 같은 느낌이었는지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유실을 끌어안고 뺨을 비비며 말했다.


“이렇게 귀여운 동생하고 어떻게 다시는 안 볼 수가 있어? 유실이 세계 끝에서 있어도 만나러 가야지! 아아 유실성분 회복된다.”


“정말! 누나 부끄러워.”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귀여워!”


‘음음, 내가 그 감정 잘 알지.’


유노가 진정하자 유실이 물었다.


“누나 약혼했다면 그 사람이 운명의 사람?”


“응, 사랑하는 사람이지.”


유노의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그럼 이제 애석은 없어?”


“맞아. 완전히 몸에 흡수되었어.”


“와 결혼 축하해! 근데 어째서 그대로야?”


“고마워, 신체가 그대로인 건 네로이드의 취향이 조금... 아니, 나 그대로를 좋아해 준 사람이니까.”


인간인 나로서는 유노와 유실의 대화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직 약혼자인데 왜 결혼 축하한다고 할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저기 유실, 유노씨는 아직 약혼자인데 왜 결혼 축하한다고 하는 거야?”


“백랑족은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게 되면 애석이 몸에 흡수되거든요. 그러면 그 사람과 결혼했다고 봐요.”


“오호 그렇구나.”


신기한 종족이다. 일반적인 수인은 겉모습 외에 인간과 큰 차이가 없다. 인간처럼 결혼해서 자녀를 낳으며 언젠가는 늙고 죽는다. 수명도 인간과 비슷하다.


그런 면에서 마석 같이 생긴 돌이 신체에 박혀 있으며, 사랑이 이루어지면 흡수된다는 백랑족의 특성이 놀라울 따름이다.


유노가 유실에게 물었다.


“유실도 이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잠깐, 지금 물어보면 유노가 대답할 대상은 나잖아. 유노의 성격상 유실의 고백에 2번이나 도망쳤다는 것을 들키면 에번스가는 파문이라고!’


“누, 누나 부끄럽게 뭘 물어보는 거야?”


“나도 말했잖아. 유실도 얘기해 줘.”


“그건 누나가 멋대로 얘기한 것이잖아.”


‘음음 그렇지, 이대로 조용히 넘어가는 거야.’


유노가 진지한 눈빛으로 유실에게 한 번 더 물었다.


“그래서 지금 좋아하는 사람 정말 없어?”


유실은 얼굴이 빨갛게 변한 채 고개를 숙이고 매우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있어. 운명의 사람, 있어.”


‘위험해, 들키면 최소 파문... 유실 제발 나라는 것만은 말하지 마.’


유실에게 눈빛으로 신호를 보냈으나 유실의 상태를 보았을 때 절대 알아들은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유노에 대해 위화감이 들었다. 유노는 최상위 귀족 랙턴가의 예비며느리다.


그런데 왜 아까 만났을 때부터 호위도 없이 홀로 있는 것일까? 상위 귀족인 만큼 약혼 이후 왕도에서 지냈을 텐데, 모드릭에는 유실을 만나러 온 것인가?


유실한테 유노의 질문 공세가 추가되기 전에 재빨리 물었다.


“그런데 유노씨는 모드릭에 유실을 보러 온 건가요?”


“아니 일 때문에 조사하려고 왔지.”


“일 때문이라고는 하나 랙턴가의 예비며느리인 분이 호위도 없이 혼자 오셨다고요?”


“그 그 그게 말이지...”


유노는 당황했다.


‘이 반응 명백한 도망이군.’


그때 메이드 복장을 한 여성이 유노의 뒤로 다가왔다. 마력감지를 사용하지 않았다고는 하나 전혀 기척이 없었다. 마치 숙련된 암살자 같은 사람이다.


그 여성은 아직 눈치채지 못한 유노의 뒤에서 낮은 목소리로 섬뜩하게 말했다.


“유노님 여기 계셨네요?”


“히익, 뮤, 뮤틸? 여기는 어떻게?...”


“지금 그게 할 말이십니까! 상위 귀족인 사람이 호위도 없이 돌아다니실 줄이야, 자 빨리 돌아가죠. 오늘 땡땡이 치신만큼 더 연습하셔야 합니다.”


“자, 잠깐”


뮤틸이라는 메이드복을 입은 여자는 버둥거리는 유노를 한 팔로 끌어올리고 인사를 건넸다.


“그럼 두 분 실례했습니다. 유노님은 데리고 돌아가겠습니다.”


“싫어! 신부수업은 지겹단 말이야. 난 놀고 싶다고!”


“랙턴가의 안주인이 되실 분이시니 지금 놀고 있을 시간은 없습니다. 돌아가면 앉는 자세 연습 3시간부터 시작입니다.”


“히에엑 싫어!”


뮤틸은 유노를 들고 멀리 서있는 마차로 향했다. 랙턴가의 마차인 모양이다. 유노는 멀어지면서 소리쳤다.


“유실! 동쪽의 귀족여관에서 머물고 있으니까, 꼭 놀러 와. 최소 2주는 모드릭에 있을 거니까!”


유노가 마차를 타고 떠난 뒤 유실에게 말했다.


“네 누나 뭔가 폭풍 같은 사람이었네.”


“항상 그래요. 조금 덜렁거리지만 같이 있으면 즐거워요.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인걸요.”


유실의 다정한 표정이 귀여워서 그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노의 심정을 알 것 같았다. 그를 보면 마음이 흐뭇해진다.


{꼬르륵}


내 배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었다. 유실은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렸다.


“하하 유실, 네 배도 솔직하구나. 그러고 보니 벌써 점심이네, 식사하러 가자.”


유실은 뾰로통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정말, 패트릭님은 섬세함이 부족해요.”


“미안 미안, 대신 내가 오늘 맛집으로 안내할게.”


갈 곳은 미리 정해놓았다. 지구에서 즐겨 먹었던 음식들 대부분은 이 세계에 없지만 딱 하나, 돈가스만큼은 비슷한 음식을 파는 곳이 있다.


그 식당은 바로 이곳 하르만의 음식점이다. 유실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 점주에게 인사를 건넸다.


“여, 하르만 잘 지냈어?”


“오오 패트릭 오랜만이야. 나야 늘 똑같지 뭐. 응? 그쪽의 아가씨는 누구?”


“아 의탁생인 유실이야, 생긴 건 이래도 남자다.”


“안녕하세요.”


“반가워, 난 하르만, 이 멍청하게 생긴 녀석의 친구다. 우리 식당에 오면 모드릭 최고의 튀김요리를 맛볼 수 있지. 서비스로 푸짐하게 줄 테니 앞으로 자주 오라고.”


“흥, 너보단 똑똑하게 생겼거든? 것보다 배고프니까 튀김정식 2개 빨리 줘.”


“그래그래 알았어. 앉아서 잠깐 기다려.”


잠시 뒤 튀김정식 아니 지구에서 먹던 돈가스 정식이 나왔다. 한국식이나 일본식처럼 쌀과 된장국을 주는 대신, 수프와 빵이 곁들임으로 제공된다.


“자, 맛있게들 드시라고.”


식칼로 썰어서 한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한 식감에 속은 육즙이 가득한 고기가 씹혔다. 거기에 이 가게만의 특제 소스를 찍어 먹으면 감칠맛이 한층 더해진다.


‘크으 이 맛이지.’


“패트릭님 이거 뭔가요? 정말 맛있어요!”


유실도 입맛에 맞는 모양이다. 하르만은 항상 푸짐하게 대접한다. 1인분이 보통의 식당 1.5인분의 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긴 잔반 없이 다 먹었다.


“하르만씨 잘 먹었습니다.”


“잘 먹고 간다고 하르만”


“어, 또 와.”


음식값을 계산하고 식당을 나왔다.


“하아 맛있었어.”


“저도 배가 가득 찼어요.”


“그런데 유실 오늘 보니까 모드릭 내 길을 잘 모르던데 이 도시에서 온지 얼마 안 됐어?”


“네 아직 3주도 안 됐어요.”


“그렇군. 그럼 오늘은 모드릭을 구경시켜줄게. 모드릭은 생각보다 살기 좋은 도시라고.”


유실은 기뻐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부연설명


모드릭은 케이네스 왕국 소속의 도시들 중 하나이다.


케이네스 왕국에서 귀족이 성씨가 없는 평민과 약혼 또는 결혼하면 평민에게 그 귀족의 성씨가 부여된다.


케이네스 왕국에서 성씨를 가지고 있으면 귀족이거나 귀족의 자녀이다. 다만, 하급 귀족의 장남 또는 장녀 외에 가문의 대를 이을 수 없는 다른 자녀들은 본인은 성씨를 가질 수 있으나 반려자와 자식에게 성씨를 줄 수가 없다.


작가의말

다음화에 드디어 TS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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