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했더니 쇼타가 고백해온 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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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16 18:53
최근연재일 :
2024.1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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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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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약과 처음

DUMMY

차를 다시 한 모금 마신 뒤 밴에게 물었다.


“밴, 그래서 우리 보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아... 그게 말이지, 지금 모드릭 전체에 돈이 없다.”


“응?”


“의장이 빼돌린 돈이 완전히 사라졌어. 내 생각에는 인출된 돈이 그 폭발에 휩쓸려버린 것 같아.”


“아, 그렇겠네. 아니 그러면 보수는?”


“미안하다. 이번 일에 대한 보수는 줄게 근데 지난번 건 좀 기다려줘.”


“하아, 뭐 그럴 줄 알았다.”


돈이 없을 것은 예상했다. 소문으로는 의장이 빼돌린 예산만 무려 수백만 록, 관청과 의회 모두 예산이 없어서 지금쯤 시장과 의원들은 머리를 싸매고 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너 언제 결혼했어?”


“아 그게 말이지...”


밴에게 있었던 일을 대강 말해주었다. 그가 말했다.


“너 말이다. 성격 나쁘네, 그 애가 3번이나 얘기한 것을 그렇게...”


“알고 있다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대가를 치르는 중이잖아.”


“아무튼 축하? 한다.”


“으으, 제길 이건 내가 바랬던 삶이 아니었는데...”


“너 그래도 그 친구 좋아하잖아.”


“에엑?”


밴의 훅 찌르는 말에 당황하여 얼굴이 달아올랐다.


“너는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나와서 누구라도 금방 알아챈다.”


‘저 저 눈치 빠른 썩을 대머리 자식’


밴과 이야기를 끝내고 1층으로 내려왔다. 길드의 1층에는 의뢰서 붙은 게시판과 앉아서 쉴 수 있는 중앙현관, 회의실 그리고 몇 개의 방이 있다.


유실은 의뢰 게시판 앞에서 어떤 여성 모험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신인인가? 호오 외모가 제법 준수하네.’


남자였으면 그 여자한테 가서 헌팅이나 플러팅을 시도했겠지만 안타깝게도 이제는 그럴 수 없었다.


그런데 그 여성은 유실과 대화 도중 갑자기 유실의 손을 붙잡더니 의도적으로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듯이 그에게 다가갔다.


그 모습을 보고 원래라면 부러움이 느껴져야 했으나 알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았다.


황급히 유실에게 달려가 그 여자가 잡고 있는 손을 낚아챘다.


“내 파티원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아, 같은 파.티.원이세요? 전 내오르라고 해요. 방금 유실과 개인적인 친.구.가 돼서요.”


유실을 쳐다보며 물었다.


“유실?”


“패, 패트릭 그게 아니라 이 사람이 그냥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해서...”


그러자 내오르는 유실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얹고 말했다.


“에에?”


“파티원이라면 상관없잖아요?”


어째선지 부러움이 아닌 분노가 더 치밀어 올랐다. 나는 유실의 머리를 강하게 끌어안고 내오르에게 대답했다.


“내 의탁생이라서 말이야.”


주변이 다시 시끄러워졌다.


“저기 싸움 났다.”


“신인 여자 2명이 싸운대, 한쪽은 그 굴드를 이긴 강자라고.”


그때 내 가슴에 얼굴이 파묻혀 있는 유실이 말했다.


“으윽, 패트릭 나 숨 막혀...”


유실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그를 놓았다. 감정이 가라앉으니 수치심이 몰려왔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그러자 내오르도 정신을 차린 듯 유실의 손을 내려놓았다. 그녀가 말했다.


“패트릭씨라고 했죠? 이제부터 저하고 라이벌이네요.”


그녀의 말을 듣고 순간 그 여자의 의도를 오해했다.


“아, 아니 넌 지금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어.”


“네?”


“얜 남자야.”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알았지? 겉모습은 미소녀 그 자체인데...’


“하아, 전 그런 취향이 아니에요.”


‘아니 이런 취향도 문제다만, 내가 할 말이 아니군.’


싸움이 난 줄 알고 몰려든 구경꾼들로 인해 주변이 시끄러워지자 내오르와 유실을 데리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녀에게 말했다.


“그 일단 말해두지만 얘는 내 남편이야.”


“네? 아까 의탁생이라고...”


“어, 그것도 맞아. 유실은 내 의탁생이자 남편이야.”


“크윽, 품절인가요... 그보다 키잡이라니 대단하세요. 저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 또 있는 줄은 몰랐네요.”


내오르는 내 손을 붙잡더니 계속 말했다.


“저도 그런 발상(키잡)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말 대단하세요! 스승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되겠냐!”


그 여자의 머리를 때렸다.


“난 너 같은 사람이 아니야. 이 쇼타콘 자식!”


“아얏, 하지만 정상적이라면 그런 어린애하고 결혼하려고는 생각하지 않잖아요.”


“그, 그렇지 않아. 유실은 19세라고!”


“에?!”


순간 내오르의 표정이 굳었다.


“유실, 정말 19세야?”


“응”


“어떻게, 어떻게 그 얼굴로 나보다 연상일 수가 있어. 내, 내 이상형이었는데...”


‘이해는 한다만은... 아니 너야말로 어떻게 그 몸매와 외모로 유실보다 연하인 거야? 그보다 이런 애가 이상형이면 보통 범죄 아닌가?’


내오르는 울면서 떠나갔다.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신인, 부디 정신을 차리길.’


그 후 유실과 함께 유노가 머물고 있는 여관에 찾아갔다.


이번 의장 건을 해결하는 데 있어 그녀의 도움이 컸기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이다.


“어서 와 유실, 패트릭.”


“안녕 누나.”


“안녕하세요.”


“패트릭, 저주는 해주했어?”


“네, 몸이 완전히 회복되니까 사라지더군요.”


“다행이네.”


유노는 유실을 잠시 쳐다보니 살짝 웃으며 내게 귓속말했다.


“그래서 너희 밤에 했어?”


크게 당황하여 말을 더듬었다.


“뭐, 뭘 물어보는 거예요?!”


“뭐야, 너네 부부잖아. 근데 안 했어?”


“누나? 했다니 뭐를?”


유노는 유실의 대답을 듣고 대충 눈치를 챘다.


“하아, 금방 조카 보기는 틀렸네.”


유실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내 얼굴은 이미 적색으로 달아올라 있었다.


‘아니 이게 대체 누구 때문인데...’


정신을 차리고 유노를 만나러 온 목적을 떠올렸다.


“유노씨, 이번 일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천만에, 나도 일이었어. 나야말로 도와줘서 고마워.”


“유노씨가 아니었으면 그때 정말 죽었을 거예요.”


“아니 뭘 그 정도 가지고...”


그러자 유노는 무엇인가 생각났는지 내게 다시 귓속말했다.


“야, 너 그때 입고 있던 옷들 중에서 타지 않고 남은 부분을 보니까 그게 없던데.”


“네? 뭐가요?”


유노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휴우, 패트릭 너 속옷 그중에서도 위에 거 안 입지?”


“응? 아, 그게 남자였을 때는 입지 않던 거라 조금 불편해서 아하하...”


유노는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손으로 이마를 짚고 뮤틸에게 말했다.


“뮤틸, 나갈 준비해 의류점 좀 갔다 오자.”


“네? 유노님 지난번에 산 것 잔뜩 있으시잖아요?”


“아니 내 거 말고...”


유노가 나를 가리키자 뮤틸은 납득했다.


그렇게 갑작스레 의류점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유노가 유실에게 말했다.


“유실, 너도 따라와. 네가 골라야 해.”


“??”


유노와 뮤틸 그리고 유실과 함께 속옷 전문 의류점으로 향했다. 상점으로 들어가니 점주가 반갑게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유노가 점주에게 말했다.


“점주, 이 친구한테 어울리는 속옷을 줘. 아, 그리고 사정이 있어서 얘 처음이야.”


“그러면 우선 수치를 재야겠군요. 이쪽으로 오시죠.”


점주를 따라 탈의실로 들어갔다.


“옷을 벗으세요.”


“네?”


잠시 뒤 이곳저곳을 보이게 되자 수치심이 올라왔다. 탈의실에서 나온 후 점주는 놀라워하며 말했다.


“손님, 85-65-85 대단해요! 이 정도면 우리 가게의 시그니처를 입어보실 수 있겠어요!”


“아, 아니 평범하게 면 됩니다.”


어째선지 유노는 옆에서 나를 질투하는 듯 쳐다보았다.


“흥, 그런 지방 따위 있어 봐야 뭐가 좋다고.”


‘저도 갖고 싶어서 생긴 게 아닙니다만...’


점주는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화려한 걸 들고 왔다.


‘원래 여성용은 이런 것들뿐인가?’


그때 유노가 점주에게 화내며 말했다.


“어이, 나한테는 이런 거 있는 줄 안 알려줬잖아!”


“네? 그야 수치가...”


유노는 울기 직전의 분한 표정으로 내 그것을 꽉 쥐었다.


“꺄악...”


“이, 이깟 지방덩어리...”


다행히 옆에 있던 뮤틸이 유노를 말리고 진정시켰다. 한차례 소동이 지나가고 점주가 준 속옷을 탈의실에서 갈아입으려고 했다.


“저기, 점주님 이거 어떻게 입는 건가요?”


“아 처음이셨죠? 도와드릴게요.”


점주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착용할 수 있었다. 점주가 거울을 가리키며 말했다.


“손님 무척이나 예쁘세요.”


‘예쁘긴 해. 아니 근데 이게 맞나? 나는 원래 남자였는데... 이런 여친이 갖고 싶었는데, 아 이제는 하반신에 그것도 없어서 무리군, 젠장할.’


거울 속에는 자신이 늘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미녀가 서 있었다. 문제는 하필이면 그것이 나 자신이라는 점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다 꿈이지 않을까?’


그때 탈의실 바깥에서 소리가 들렸다.


“유실, 네가 직접 봐.”


“으에? 하지만...”


유실이 머뭇거리자 유노가 유실을 탈의실 안으로 밀어 넣었다.


“엑?”


“으앗! 패트릭...”


유실은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나는 부끄러워하면서 유실에게 물었다.


“어, 어때?”


유실은 대답하지 못하고 그만 쓰러져 버렸다. 소년에게는 아직 이런 것들이 이른 모양이다.


“유실!”


의류점에서 점주가 내온 것들 중 수치가 맞는 것들은 대부분 구매했다. 거기에 중요한 점으로 혼자서 입는 법을 배웠다. 배우고 싶지 않았지만 말이다.


쓰러진 유실을 업고 의류점에서 나왔다. 유노가 말했다.


“하아, 이거 틀렸어.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니들은 그대로다. 유실도 문제라니까, 내가 남자였다면 그 자리에서 덮쳤을 건데.”


‘아니 거기 의류점이라 그 자리에서 덮치면 곤란한데요.’


유노는 무언가를 고민하다가 뮤틸에게 말했다.


“뮤틸, 그거를 얘네 줘.”


“하지만, 그건 유노님이 네로이드님 오시면 쓰신다고 하셨잖아요.”


“아니, 나는 괜찮아. 그보다 난 조카를 빨리 보고 싶어.”


‘대체 뭘 주려고, 그리고 자녀 계획 없습니다만?’


“하는 수 없군요. 유노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뮤틸은 어떤 약이 들어있는 듯한 병을 내게 건넸다.


“패트릭씨, 이걸 드리겠습니다.”


“이건 약인가요?”


뮤틸은 가까이 다가와 귓속말했다.


“사랑의 묘약입니다. 연인끼리 밤일을 위해 쓰는 겁니다.”


“!!! 저, 이거 괜찮...”


“한 방울로도 충분하니까 물에 희석해서 드세요.”


병은 마치 직사광선을 피하듯 어두운색이었다. 이 약을 건드려선 안 된다고 본능이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거절하려고 하자 뮤틸은 유실의 가방에 강제로 약을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유노와 함께 자신들의 여관으로 돌아갔다.


별수 없이 약을 지닌 채 여관으로 돌아갔다. 방으로 들어와 유실을 침대에 눕히고는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니 유실이 일어나 있었다.


그런데 유실의 상태가 이상했다. 그는 격한 운동이라도 한 듯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옆에는 방금 보았던 병이 뚜껑이 열린 채 놓여 있었다. 때는 한낮이었다.


“유실 이거 네 가방에 있던 건데, 설마 다 마셨어?”


“하아 하아, 물인 줄 알고...”


“그 유실 괜찮은 거지?”


“미안 패트릭 나, 나...”


유실의 눈빛이 돌아가 있었다. 그는 갑자기 내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그의 바지는 찢어질 듯 부풀어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위기 상황임을 깨달았다.


“유, 유실?”


다음 날 아침 허리 통증에 눈을 떴다. 알몸으로 자는 건 처음이다.


다만, 실제로 잠을 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어제 낮부터 오늘 새벽까지는... 그저 약의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게 되었다.


유실도 알몸이 된 채 옆에서 잠들어 있었다. 어제의 그는 미소녀의 탈을 쓴 괴물이었다.


저런 작은 체구에서 나올 수 있는 체력이 아니었다. 그 덕분에 허리가 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어제는... 잊자! 잊으면 없던 일인 거야! 아하하하’


정신 한구석이 어딘가 깨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방 전체가 분비물과 체액 그리고 그 냄새로 가득했다.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서 그것들을 치웠다.


작가의말

드디어 다음화에서 서브히로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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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의장과 인야 2 24.10.28 8 0 13쪽
13 의장과 인야 1 24.10.25 10 0 13쪽
12 과거의 실연 24.10.21 1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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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백랑족 4 24.10.14 11 0 13쪽
9 백랑족 3(TS) 24.10.11 1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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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탬피드 24.09.23 17 0 14쪽
3 의탁 24.09.18 1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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