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게임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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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팔이소년
작품등록일 :
2015.10.02 13:39
최근연재일 :
2015.11.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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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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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연기 좀 해라 2

DUMMY

웰컴 투 게임월드 16화



1-15 연기 좀 해라 2



“그럼 지금도 안에 누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네?”

“그렇지는 않을걸. 벌써 몇 명 죽었거든. 그래서 웬만해선 안 들어가더라고. 헌터 협회에서도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고.”

“그러면 우리도 막으려나?”

박성훈이 씨익 웃는다.

“내가 S등급이거든. 누구하고 다르게 S등급.”

“좋겠어. 아무튼 안 막는다는 말이네. 그러면 가자.”

“정말 우리 둘이 가? 악몽 등급 꽤 위험하다고. 웰컴 투 게임월드라고 착각을 하면 안 돼.”

박성훈의 어깨를 툭 치고 귀에 한마디 속삭여 주었다.

“잊고 있나 본데. 나야, 나.”

박성훈의 말대로 던전 입구를 지키고 있던 군인들이 별다른 제재 없이 비켜준다.

“야, 그런데 나 장비도 하나도 없어.”

“괜찮아. 너 할 일은 따로 있으니까.”

무슨 말을 하냐는 듯 바라보는 박성훈을 향해 썩은 미소를 날려주고는 편의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악몽 등급의 던전 ‘타락한 요정의 뜰’에 입장을 하시겠습니까?


타락한 요정이라…….

일단 던전에 등장하는 몬스터의 종류를 알게 되었다.

이곳을 공략하지 못한 이유가 짐작이 되었다.

요정 계열의 몬스터의 특징은 물리적 공격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원할 때 영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이 웰컴 투 게임월드라면 이런 던전쯤은 쉽게 공략이 되었을 것이다.

그곳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마법사가 많았으니까.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마법사의 레벨이 사분의 일 토막이 나 버렸으니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한정되었다.

저 서클의 마법으로는 악몽 등급에 등장하는 영체 몬스터에게 제대로 된 데미지를 줄 수 없다.

근접 딜러, 즉 탱커나 딜러들이 타격을 줄 수도 있다.

마나를 두른 검이라면 영체 계열 몬스터에게도 타격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사냥 도중 마나를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다.

저쪽 세상이었다면 마나 흡수 옵션을 가진 아이템들을 두르고 할 수 있다지만 현실에서 그것을 바랄 수는 없다.

결국 빡시게 사냥을 해봐야 몇 마리 잡지도 못 하고 도망을 쳐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마리에게 둘러싸이기라도 한다면 전멸을 당할 수도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주변의 풍경이 확 바뀐다.

던전은 이런 식이다.

겉에서 볼 때와 같은 구조인 곳도 있고 이곳과 같이 전혀 다른 공간인 곳도 있다.

들어선 곳은 숲이다. 아니, 정원 정도라고 해야 할까?

키가 크지 않은 나무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져 있고 그 사이사이 꽃들이 심어져 있다.

조각인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것인지 구분이 안 되는 특이한 형상의 바위들도 있고 크지 않은 그네와 시소 등의 놀이기구도 있다.

“응? 아무도 없다며?”

박성훈의 말과는 다르게 몇몇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대략 서른 명은 넘어 보이고 마흔 명은 되지 않을 것 같다.

던전에 동시에 입장을 할 수 있는 인원은 제한이 되어 있다.

던전 등급에 따라 입장 인원이 달라지는데 악몽 같은 경우는 50명 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그들은 조잡해 보이는 갑옷을 입고 있었다.

아직 헌터들이 착용을 하는 장비들이 제대로 제작이 되고 있지 않다.

웰컴 투 게임월드에서 제작 계열의 직업을 가진 이들이 본격적으로 장비를 제작하고 그것이 보급이 된다면 헌터들의 질이 꽤 향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은 제대로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제작 계열 능력을 지닌 이들이 썩 많지도 않고 말이다.

“쇠쟁이하고는 연락됐어?”

“당연하지. 지금 내 장비 제작 중이다.”

쇠쟁이.

저쪽 세상에서 ‘영광의 대장장이’라 불리던 꽤 유명한 제작 계열 능력을 가진 자였다.

국적은 대한민국이다.

그는 방어구 제작도 잘하지만 특히 무기 제작에 능하다.

그가 만든 무기들은 꽤 고가에 거래가 됐었는데 아무에게나 판매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쇠쟁이는 나와 동료들의 무구들을 수리하는 전속 대장장이이기도 했다.

“나중에 한번 봐야겠네.”

저쪽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얼굴을 본 사람이 바로 쇠쟁이다.

가면을 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쇠쟁이는 나에 대한 두려움이 누구보다 큰 녀석이다.

그러니 그가 누군가에게 나에 대해 떠벌리고 다닐 일은 없다.

“너 보면 참 좋아하겠다.”

“쉰 소리 그만하고 가자.”

걸음을 옮기려 할 때였다.

“오랜만입니다.”

먼저 와 있던 무리 중 한 명이 다가온다.

“단군 클랜이었냐?”

“그렇지요.”

내가 다가선 사내를 바라보니 박성훈이 소개를 해준다.

“단군 클랜장 한성훈. 나하고 이름이 같아.”

“좋은 이름은 아니네.”

어려 보이는 내가 대뜸 반말을 하고 이름이 좋지 않다고 하니 한성훈의 표정이 구겨진다.

내가 화를 내기도 전에 박성훈이 나선다.

“인상 펴라. 어디서……”

한성훈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린다.

“공략 실패한 것 아니었냐? 왜 또 온 거야?”

“몇 마리씩 빼서 잡을 생각입니다.”

“그런데 왜 놀고 있어?”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인원이 있습니다. 누구 덕분에 두 명은 들어오지 못하겠군요.”

박성훈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성훈아. 세상 참 좋아졌어. 니가 나한테 그런 말도 다 하고. 그렇지?”

“…….”

“작정하고 너희 클랜 하는 일 방해 좀 해줄까? 내가 누군지 알지? 니들이 아무리 숨어 다녀도 찾는 데 얼마 걸리지도 않아. 응? 던전 갈 때마다 꼬장이 뭔지 좀 보여줘?”

“죄송합니다.”

웰컴 투 게임월드 내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클랜들 중 하나인 단군 클랜의 장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만큼 구귀일신의 위치가 절대적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성훈이 마음만 먹으면 이곳에 있는 단군 클랜원들 전부를 없애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구귀일신에서나 무시를 당하는 추귀지 다른 이들에게는 하늘 위의 하늘이다.

“어디까지 들어가 봤어?”

나의 물음에 한성훈이 박성훈의 눈치를 살핀다.

박성훈이 어서 대답을 하라는 눈치를 주었다.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고작해야 2킬로미터 정도 전진했을 뿐입니다.”

2킬로미터 안쪽이면 가시거리 안이다. 몬스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 공격을 합니다. 일단 확인된 것은 불 계열과 바람 계열의 마법을 사용합니다. 다른 계열의 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오케이. 됐고. 수고해.”

손을 휘휘 저으며 걸음을 옮기니 박성훈이 뒤를 쫓았다.

우리 두 사람이 안쪽으로 들어가자 단군 클랜원들이 놀란 눈으로 우리를 보며 수군거린다.

무모해 보일 것이다.

자신들이 50명을 꽉 채워 들어갔음에도 곧장 도망을 쳐야 했던 난이도의 던전에 딸랑 둘이 가니 그런 생각이 들만도 하다.

하지만 그건 저 녀석들 사정이지.

“네 몸만 챙겨라.”

“오케이.”

백 미터, 이백 미터, 오백 미터…….

꽤 이동을 했음에도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는다.

“몬스터가 있기는 한 거야?”

뒤를 쫓던 박성훈이 중얼거린다.

“안 느껴지냐?”

“뭐가?”

“우리 주위에 전부 몬스터거든?”

깜짝 놀란 박성훈이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의 손에는 어느 새 두 자루의 단검이 들려있다.

아티팩트는 아닌지 밋밋한 검신이다.

미리 준비를 해두었던 단검 두 자루를 꺼내 박성훈에게 던졌다.

“이게 뭐야?”

“쓰라고 주는 거다. 하나는 홀드 인첸트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인첸트 화이어다. 둘 모두 마나 증폭 10%다.”

“웁스! 슈퍼 레어네. 옵션도 최고고. 어디서 났어?”

“알려줘? 알면 너 다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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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1-22 흑마법 연구소 3 +9 15.10.23 3,529 132 8쪽
22 1-21 흑마법 연구소 2 +5 15.10.22 3,560 121 7쪽
21 1-20 흑마법 연구소 1 +5 15.10.22 3,642 119 8쪽
20 1-19 거인의 대지 2 +8 15.10.20 3,805 127 7쪽
19 1-18 거인의 대지 1 +5 15.10.20 3,741 122 8쪽
18 1-17 잘난 아들 +7 15.10.19 3,830 132 8쪽
17 1-16 연기 좀 해라 3 +5 15.10.18 3,991 137 8쪽
» 1-15 연기 좀 해라 2 +7 15.10.17 4,036 130 8쪽
15 1-14 연기 좀 해라 1 +6 15.10.16 3,850 134 7쪽
14 1-13 교통정리 3 +8 15.10.15 3,934 138 9쪽
13 1-12 교통정리 2 +7 15.10.14 3,970 137 7쪽
12 1-11 교통정리 1 +7 15.10.13 3,970 122 7쪽
11 1-10 던전 속 던전 3 +9 15.10.12 3,906 131 7쪽
10 1-9 던전 속 던전 2 +5 15.10.11 4,419 128 8쪽
9 1-8 던전 속 던전-1 +5 15.10.10 4,036 123 6쪽
8 1-7 암상 2 +5 15.10.09 4,158 1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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