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게임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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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팔이소년
작품등록일 :
2015.10.02 13:39
최근연재일 :
2015.11.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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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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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흑마법 연구소 2

DUMMY

웰컴 투 게임월드 22화



1-21 흑마법 연구소 2




“분위기 끝내주네.”

박성훈이 중얼거린다.

음산한 기운으로 가득한 좁은 통로다.

박성훈의 말대로 분위기는 최고다.

벽 곳곳에 오래된 피로 의심이 되는 검붉은 것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흑마법사?”

느껴지는 음산한 기운은 확실히 흑마법사들의 마나, 즉 음차원 마나의 느낌이다.

“다행히 길은 한 길이네.”

미로 형식의 던전은 아닌 듯하다.

“으스스한 게 분위기 정말 끝내 준다.”

“참 말 많네. 혹시 겁나서 그러는 건 아니지?”

“응? 겁? 내가? 나 추귀야. 내가 던전에서 겁을 먹을 리가 없잖아.”

발끈하는 모습이 겁먹은 게 확실하다.

손을 내밀었다.

박성훈이 내 손의 의미를 알지 못해 고개를 갸웃거리다 손을 들어 잡으려 했다.

딱-

녀석의 손등을 쳤다.

“모닝스타 달라고.”

“몬스터 나오면 어쩌라고?”

“네 무기 있잖아.”

“골렘이 나올 수도 있잖아.”

“골렘은 아니야.”

죽음의 기운이 느껴진다.

언데드들이 뿜어내는 특유의 기운이다.

미묘하게 다르긴 하지만 골렘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저 멀리 보이는 모퉁이를 돌아서면 아마도 이 기운의 정체를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다시 손을 내밀자 박성훈이 입을 삐죽거리며 데시야스의 광기 어린 파성추를 내게 준다.

“네 몸만 챙겨라.”

“알았다고. 적당히 하지.”

매번 이 이야기를 하니 자존심이 상한 듯하다.

하지만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4분의 일로 능력치가 떨어져 버렸으니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특전으로 다른 이보다 능력이 좋다고 하지만 웰컴 투 게임월드 내에서의 능력에 비할 바는 아니다.

“아참, 궁금한 게 있는데.”

“뭐?”

박성훈이 퉁명스럽게 대답을 한다.

“상태창은 보이냐?”

“당연한 말을 하냐? 상태창이 보이니 스텟을 다시 찍었을 것 아니야.”

“그래? 그러면 경험치는?”

정말 묻고 싶은 말이 이거다.

과연 현실에서도 헌터들은 레벨 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오르긴 올라. 개미 오줌만큼 오르니까 문제지만. 아까 골렘 몰이사냥 할 때는 조금 많이 오르더만.”

웰컴 투 게임월드에서 레벨 업은 참 힘들다.

부동의 1위였던 내가 십팔 년 동안이나 레벨을 올렸음에도 101밖에 되지 않았다.

14년이 되던 해 100레벨이 되었다.

결국 4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던전을 돌았음에도 1레벨 밖에 올리지 못했다는 의미다.

레벨이 낮을 때는 확실히 경험치가 빨리 오른다.

하지만 그것 역시 고레벨과 비교를 했을 때 빠르다는 것이지 현실의 게임처럼 가장 약한 몬스터 몇 마리 잡았다고 레벨이 쭉쭉 오르거나 하지 않는다.

“그래도 레벨이 오르기는 한다는 말이네?”

레벨이 오른다는 말은 능력이 발전한다는 말과 같다.

“경험치 정말 안 올라. 한 3년 던전 뺑뺑이 돌아야 1업 할 것 같아. 물론 너하고 함께 계속하면 조금 더 빨리 레벨 업을 하겠지만.”

함께 사냥을 하는 것이 단둘이다.

많은 수가 함께 사냥을 하는 것에 비해 나눠 먹는 경험치의 양이 많다는 것이다.

거기에 나는 몬스터를 잡는 속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거의 모든 던전에서 몰이사냥이 가능하다.

그러니 나와 함께 사냥을 하면 다른 이들과 하는 것에 몇십 배 효율이 날 것이다.

“아무튼 조심해라. 말 안 해도 알지? 위험할 수도 있어.”

악몽 등급 안에 있는 던전 속 던전이다.

절망 등급, 어쩌면 파멸 등급일 수도 있다.

파멸 등급의 던전이라면 혼자서도 클리어를 해봤다.

조금 시간이 걸리고 아래 등급의 던전에 비해 가끔 위험한 순간이 있기는 했지만 클리어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이야기다.

능력치가 하락한 박성훈은 정말 위험할 수가 있다.

손을 들어 모퉁이를 가리켰다.

이미 박성훈도 알고 있을 것이다.

저 모퉁이를 돌면 이 던전의 첫 번째 몬스터와 조우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박성훈이 무기를 꺼내 들었다.

홀드가 인첸트된 단검과 피흡수가 있는 제르미의 단검이다.

모퉁이를 도는 순간 역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뭔가 썩어가는 냄새 같기는 한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한쪽 벽의 길이가 20미터 정도 되는 석실이다.

바닥부터 천정까지의 거리는 4미터 정도?

좁지도 넓지도 않은 곳이다.

그 석실의 한 구석에 뭔가가 있다.

썩은 냄새의 원인이 저 녀석인 것 같다.

녀석이 고개를 든다.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이다.

반죽을 대충 던져 놓은 듯 뒤죽박죽인 얼굴에 아래쪽에서 위로 삐죽이 솟아 오른 이빨.

“오크네.”

“일단 얼굴은 오크네.”

그렇다. 얼굴은 확실히 오크다.

하지만 오크는 절대 비늘을 가지고 있지 않다.

녀석의 몸은 온통 검은 비늘이 뒤덮고 있다.

자세히 보면 손도 오크의 손과 다르다.

세 개의 길쭉한 손가락과 손가락만큼이나 긴 손톱이 보인다. 마치 새의 발을 보는 듯하다.

“키메라.”

마법 생명체 키메라.

아까 느껴졌던 죽음의 기운이 이해가 되었다.

살아 있는 생명체인 듯하지만 결국 여러 생명체의 각 부위를 하나로 합쳐 놓은 것에 불과하다.

주체가 되는 오크 녀석이야 합성을 할 당시 살아 있었겠지만 저 피부나 손은 아니다.

그래서 요상한 죽음의 기운이 느껴졌던 것이다.

“나서지 마.”

키메라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대단하다.

착용 해제했던 액세서리들과 무한의 건틀릿을 다시 착용했다.

꾸르르륵-

내가 아는 오크와 울음소리가 다르다.

움츠리고 있던 녀석이 몸을 쭉 편다.

검은 비늘로 뒤덮인 녀석의 몸이 보인다.

어떤 녀석이 제작한 키메라인지 몰라도 만든 녀석이 변태인 것이 확실하다.

아래쪽에 성기가 보이는데 그 성기도 검은 비늘이 뒤덮고 있다.

키는 나보다 조금 더 커 보인다.

몸을 덮고 있는 비늘은 아마도 블랙 와이번의 것 같다.

방어력이 대단하고 자체에 마법에 대한 저항력도 있다.

오크답지 않게 몸이 단단하다는 의미다.

“아주 좋아.”

끼아아악-

비명인지 기합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소리를 내지르며 나와의 거리를 좁혔다.

넓지 않은 석실이기에 키메라가 한 걸음을 내딛자 바로 코앞이다.

키메라의 얼굴이 갑자기 크게 보인다고 느껴지는 순간 나의 주먹이 곧게 뻗어 나갔다.

빠각-

다가오던 속도보다 빠르게 반대편으로 튕겨져 나가는 키메라.

벽에 부딪쳐 떨어진 키메라가 오뚝이가 일어서 듯 벌떡 일어나 괴성을 토해낸다.

확실히 몸빵은 좋은 듯하다.

그 말은…….

“손맛 한번 제대로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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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24 흑마법 연구소 5 +10 15.10.24 3,431 133 8쪽
24 1-23 흑마법 연구소 4 +6 15.10.23 3,487 131 8쪽
23 1-22 흑마법 연구소 3 +9 15.10.23 3,529 132 8쪽
» 1-21 흑마법 연구소 2 +5 15.10.22 3,559 121 7쪽
21 1-20 흑마법 연구소 1 +5 15.10.22 3,641 119 8쪽
20 1-19 거인의 대지 2 +8 15.10.20 3,804 127 7쪽
19 1-18 거인의 대지 1 +5 15.10.20 3,741 122 8쪽
18 1-17 잘난 아들 +7 15.10.19 3,830 132 8쪽
17 1-16 연기 좀 해라 3 +5 15.10.18 3,991 137 8쪽
16 1-15 연기 좀 해라 2 +7 15.10.17 4,035 130 8쪽
15 1-14 연기 좀 해라 1 +6 15.10.16 3,849 134 7쪽
14 1-13 교통정리 3 +8 15.10.15 3,933 138 9쪽
13 1-12 교통정리 2 +7 15.10.14 3,970 137 7쪽
12 1-11 교통정리 1 +7 15.10.13 3,970 122 7쪽
11 1-10 던전 속 던전 3 +9 15.10.12 3,906 131 7쪽
10 1-9 던전 속 던전 2 +5 15.10.11 4,419 128 8쪽
9 1-8 던전 속 던전-1 +5 15.10.10 4,036 123 6쪽
8 1-7 암상 2 +5 15.10.09 4,158 12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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