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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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08
작품등록일 :
2024.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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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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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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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UMMY


7


김영진이 어둠의 성채를 떠난 후, 김영진은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남자의 말처럼, 성 안의 어둠을 물리쳤다고 해서 이 세계 전체가 회복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김영진은 더욱 큰 위협과 맞서 싸워야 할 운명에 놓여 있었다.


지금 이 성을 벗어나면 어떤 가혹한 현실이 있을지 알지 못한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되는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곧바로 김영진을 지치게 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결심으로 김영진을 다잡게 만들기도 했다.

김영진의 목표는 이제 분명했다. 이 세계의 모든 어둠을 제거하고, 이곳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며,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는 길을 찾는 것.


숲에서 처음 얻은 힘은 여전히 김영진의 몸에 남아 있었다. 지금 몸이 인간의 몸으로 돌아가지 않고 털과 발톱을 가진 짐승으로 남아있다는 것이 그 증거였다. 김영진은 성채의 어둠을 이기며 더 강해진 것을 느꼈다. 그냥 마음이 그렇게 느껴졌다. 어쩌면 몸과 힘도 생각보다 더 강해졌을 지도 모르겠다. 고작 그 싸움 한번으로 어떻게 강해질 수 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냥 김영진의 느낌이 그랬다.


알수 없는 힘. 그 힘은 점점 김영진에게 익숙해져 가고 있었고, 김영진은 거기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짐승의 몸에 갇힌 느낌이 아니라, 자신의 육체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이 차원의 다음 단서를 찾아야 했다. 어둠의 성채에서 벗어나자마자, 김영진은 깊고 어두운 협곡을 발견했다.

성채 뒤쪽으로 이어지는 이 협곡은 마치 깊은 상처처럼 대지에 고여 있었다. 그곳에서 희미하게 흐르는 기운이 김영진의 직감을 자극했다.


‘이곳이야,’

김영진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곳에는 분명 중요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장소를 옮길 때마다 김영진은 무언가 나아가는 실마리를 얻었기 때문이다. 김영진은 숨을 가다듬고 협곡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김영진이 협곡을 따라 걸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거친 돌들이 굴러가는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에 김영진은 즉시 경계를 했다. 김영진은 주변의 큰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조심스럽게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멀리서 한 인물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낡은 망토를 두른 채, 손에 든 지팡이로 땅을 짚으며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그 인물은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이었으며, 그의 얼굴은 긴 후드로 가려져 있었다. 김영진은 이 낯선 존재가 자신에게 위협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손을 조심스럽게 들었다.

그러나 그 인물이 김영진의 위치에 거의 다다랐을 때, 그는 멈춰 섰다. 그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거기에 숨어 있는 건 알겠다. 나를 해칠 생각은 하지 않겠지?“


김영진은 그 목소리에 놀라면서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너도 이 세계에 끌려온 건가? 아니면... 이 세계의 수호자인가?“


김영진은 그 말에 혼란스러웠다. 수호자. 그 말을 김영진은 분명 들은 적이 있었다.

언제냐하면, 그를 이 세계에 끌고온 이상한 침입자 괴한의 말에서였다. 그는 고양이 나비를 보며 수호자라는 말을 했었다. 나비가 나의 수호자라나 뭐라나. 그러고 보니 지금 내 꼴이 나비의 모습과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아닌가?


어쨌든 그는 이 세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김영진은 바위 뒤에서 천천히 걸어나와 그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얼굴이 후드 안에 숨겨져 있었지만, 적대적인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너는 누구지?"


김영진은 경계하며 물었다.

그는 지팡이를 세운 채, 작게 미소를 지었다.


"나는 이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방랑자야. 이 어둠을 없애기 위해 길을 찾고 있어.“


김영진은 그 말에 의심을 품었지만, 동시에 호기심이 생겼다.


"어둠을 없애기 위해? 넌... 어떻게 이 세계에 대해 그렇게 잘 알고 있지?“


방랑자는 천천히 손을 들어 자신의 후드를 내렸다. 그의 얼굴은 예상과 달리 온화해 보였다.


"나도 너처럼 이 세계에 끌려왔지. 이 세계는 여러 차원에서 온 이들을 불러들이고 있어. 그리고 그들을 시험에 빠뜨리지. 네가 본 것처럼 어둠은 이곳의 원래 모습이 아니야.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점점 더 많은 차원의 에너지가 이곳에 흘러들면서 이 세계는 타락하고 말았어.“


김영진은 그의 말을 듣고는 자신이 느꼈던 의문이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역시나 이 세계는 여러 차원과 연결되어 있었고, 그로 인해 어둠이 퍼지게 된 것이다. 김영진이 이곳에 온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럼 너도 원래는 이곳에 속한 사람이 아니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리고 너도 마찬가지로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이 세계의 비밀을 풀어야 해.“


김영진은 그와 동행하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 아니면 위험할지 판단할 수 없었지만, 그가 이 세계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김영진은 결심을 굳히고 말했다.


"좋아, 함께하자. 나도 이 어둠을 없애고 돌아가고 싶어.“


방랑자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리 여정의 첫 목적지는 저 협곡 안에 있을 거다.“


김영진은 그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다. 협곡 안쪽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무언가가 보였다. 그곳이 분명 다음 단서가 있는 곳일 것이다.



김영진과 방랑자는 협곡을 따라 점점 더 깊이 들어갔다. 바위와 자갈이 쌓여 있는 좁은 길은 점점 가파르게 이어졌고, 공기는 서서히 더 차가워졌다. 협곡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곳까지 내려갔을 때, 그들은 마침내 숨겨진 고대의 도시 흔적을 발견했다.

그 도시는 오래전에 폐허가 된 것처럼 보였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에너지가 흐르고 있었다. 거대한 기둥들이 무너져 내렸고, 돌로 된 건축물들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었다. 게임에서나 보던 유적지 같다고 해야할까? 익숙한 듯 낯선 풍경을 가만히 보던 김영진은 이곳에 뭔가 중요한 단서가 있을 것임을 직감했다.


"이 도시는... 대체 뭐지?"


김영진은 방랑자에게 물었다.

방랑자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도시는 한때 이 세계의 중심이었던 곳이다. 이곳에서 여러 차원의 존재들이 모여들었고, 그들이 각자 가지고 있던 힘들이 이 세계를 유지하고 있었지. 하지만 그 힘이 어긋나면서 모든 것이 무너졌고, 어둠이 이 세계를 잠식하기 시작한 거다.“


김영진은 그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김영진의 발밑에 깔린 돌들은 마치 오래된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 이곳은 단순한 폐허가 아니었다. 분명 어둠의 근원이 이곳에서 시작된 것이 틀림없었다.


그때, 김영진의 발이 무언가에 걸렸다. 김영진은 허리를 숙여 땅을 살펴보았다. 돌들 사이에 뭔가 금속으로 된 장치가 묻혀 있었다. 김영진은 그것을 들어 올렸다. 그것은 마치 열쇠처럼 보였고, 김영진이 손을 대는 순간 희미한 빛이 그것을 감쌌다.


방랑자는 김영진의 손에 있는 열쇠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찾았군. 저 열쇠가 바로 이 도시의 비밀을 풀어줄 거다.“


김영진은 열쇠를 들고 방랑자에게 물었다.


"이 열쇠로 뭘 해야 하지?"

방랑자는 손가락으로 도시 중앙을 가리켰다.


"저기, 도시의 중심부에 있는 사원으로 가자. 그곳에서 이 열쇠를 사용하면 너는 중요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거야."


김영진은 방랑자의 말을 따라 열쇠를 꼭 쥐고 사원으로 향했다.


아니 대체 어디까지 사야하는 거지? 사원이라니. 마치 고대 유적지를 탐방하는 고고학자나 영화배우같잖아.



도시 중앙에는 거대한 사원이 서 있었다. 사원은 이미 무너져 내린 지 오래되었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알 수 없는 힘이 감돌고 있었다. 김영진과 방랑자는 사원의 입구에 서서 그 거대한 문을 마주했다. 김영진은 방랑자가 가리킨 곳으로 열쇠를 가져갔다.


열쇠가 자리에 들어가자마자, 사원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 문이 열리면서 안쪽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고, 김영진은 잠시 눈을 감았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은 바깥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공간처럼 보였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모든 것이 정지된 느낌이었다. 김영진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사원 내부를 살펴보았다. 그곳의 벽에는 여러 차원의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다. 김영진은 그 문양들이 어떤 비밀을 담고 있는지 깨닫기 위해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나 그 순간, 사원 안쪽에서 낮게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단순한 메아리가 아니었다. 마치 무언가가 이곳을 지키고 있다는 경고처럼 들렸다.


김영진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방랑자는 긴장한 채 뒤를 살폈다.


"이 사원은... 쉽게 우리에게 비밀을 내주지 않을 거야."


그때, 사원의 중심부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그 에너지는 마치 살아 있는 듯, 김영진과 방랑자를 감쌌다. 그들은 몸을 지탱하려 했지만, 에너지는 점점 더 강해져 갔고, 결국 그들은 중심부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김영진이 정신을 차렸을 때, 김영진은 알 수 없는 공간에 서 있었다. 그것은 사원의 내부가 아니었다. 눈앞에는 광대한 평야가 펼쳐져 있었고, 하늘은 붉게 타올랐다. 김영진은 이곳이 단순한 차원이 아닌, 무언가 신성한 시험의 장소라는 것을 직감했다. 아니 꼭 신성하지 않더라도 어쨌든 이곳에 온 두 사람 김영진과 방랑자를 테스트하려는 장소라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 것 같았다.


김영진이 그곳에서 한 걸음을 내디딜 때, 하늘에서 강력한 번개가 치며 김영진의 앞을 가로막았다. 번개의 에너지가 땅에 닿자, 그곳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어둠의 형체와는 달리, 빛과 어둠이 혼재된 기이한 생물체였다.


"이곳은 시험의 장소다,"


그 생명체가 말했다.


"이 세계를 구할 자격이 있는지 너의 능력을 시험할 것이다."


김영진은 결연한 표정으로 그 생명체를 마주했다. 김영진은 이곳을 통과해야만 했다. 이 시험을 이기지 못하면, 김영진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생명체는 김영진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네가 진정 이 세계를 구할 자격이 있다면, 나와 싸워라. 그리고 그 힘을 증명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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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운의 시작 24.09.30 5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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