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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과 나비는 균열이 닫힌 후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함께 차원의 힘을 다루는 법을 익히며, 현실 세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차원의 비밀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갔다. 그동안 두 사람은 다시 균열이 열릴 가능성을 대비해 꾸준히 경계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에 스며든 평화가 균열의 기억을 점차 옅어지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예기치 못한 기운이 김영진과 나비의 평온한 시간을 급작스럽게 뒤흔들었다. 마치 현실의 공기가 단번에 무겁게 짓누르듯 압박감을 느낀 김영진은 곧바로 이상한 낌새를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몸이 본능적으로 경계에 돌입했다.
"나비, 이 기운··· 무언가 다시 움직이고 있어."
나비 역시 김영진의 곁에서 그 기운을 감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옆에 다가서며 미간을 찌푸렸다.
"맞아요. 차원의 에너지가 다시 꿈틀거리는 게 느껴져요. 분명히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어요."
그들의 예상대로였다. 차원의 균열이 닫힌 이후로도 현실 속에 남아 있던 어둠의 잔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 안의 한쪽 구석에서부터 미세한 파장이 일어나더니, 마치 이전 균열의 기억이 되살아나듯 그곳에 길게 갈라진 틈이 생겨났다. 김영진의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고, 손이 본능적으로 떨렸다.
"이대로 놔두면, 그때처럼 또···"
나비는 단호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우리가 막아야 해요. 이 균열이 열리면 다시 이전의 어둠들이 쏟아져 나올 거예요.“
우리가 무슨 지구 방위대냐고!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균열은 점점 더 커져갔고 그 너머에서부터 이상한 소리들이 들려왔다. 그것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었다. 낮고도 섬뜩한 울음소리와 동시에 피어오르는 어둠의 기운이 그 틈을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기운은 단번에 방안을 가득 채웠고, 마치 차원의 어둠이 현실에 침투하려는 것처럼 균열을 밀어내고 있었다.
균열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어둠의 존재들
김영진은 이윽고 숨을 깊이 들이쉬며 마음을 다잡았다. 균열의 어둠은 전에 그가 마주했던 적들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더 조직화된 느낌이었다. 마치 차원에서 그의 존재를 이미 파악하고, 그를 노리고 있는 듯한 기세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 순간 균열 너머에서 점차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이전에 김영진이 만났던 괴물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존재였다. 두 눈은 붉게 빛나고, 기괴하게 비틀린 팔을 휘저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균열에서 그 괴물은 천천히 그러나 무겁게 걸어나와 방안을 짓누르는 존재감으로 가득 메웠다.
김영진은 손끝에서 빛을 뿜어내어 어둠을 막아보려 했지만, 그 괴물은 오히려 그의 빛을 비웃기라도 하듯 어둠을 뿜으며 더 가까이 다가왔다.
"어떻게 이렇게 강력한 괴물이··· 이번 균열은 예전과는 달라."
나비는 그를 응시하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영진 씨, 우리가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어요. 이제 당신이 가진 차원의 힘을, 우리가 함께 발휘해야 해요."
김영진은 나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끌어올렸다. 그동안 나비와의 훈련 속에서 다져온 차원의 힘을 사용해, 그는 균열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괴물과 맞섰다.
그러나 그와 나비의 결심에도 불구하고, 괴물의 힘은 예상을 초월했다. 차원 속에서 나오는 어둠의 기운은 점차 방을 넘어 집 전체로 퍼져나가며 차원의 어둠을 현실 속으로 확장시키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걸 막지 못하면 우리 세계가 어둠에 잠식되고 말 거야."
김영진은 자신이 가진 차원의 빛을 더욱 강하게 뿜어내며 괴물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균열에서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어둠은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점점 강력해졌고, 그로 인해 그의 힘도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나비의 차원의 힘이 필요한 때였다.
그때, 나비는 김영진의 곁에서 새로운 형태의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끝에서부터 흘러나온 빛은 마치 김영진이 사용하는 차원의 빛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 빛은 현실에 머물기보다 차원의 에너지를 직접 다룰 수 있는 힘으로 변화하며, 김영진의 빛과 결합해 괴물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나비, 너도 이 빛을 쓸 수 있었던 거야?"
나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 힘은 차원에서 수호자로서의 임무를 받으며 얻은 힘이에요. 당신과 함께 싸우면서 이 힘을 다시 발휘할 수 있게 된 거죠."
나비의 힘이 김영진의 차원의 빛과 결합하자, 두 사람의 힘은 훨씬 더 강력해졌다. 그 빛은 단순히 괴물을 막아내는 것이 아니라, 균열을 통해 흘러나오던 어둠을 점차적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괴물은 그들의 빛 앞에서 조금씩 물러났고, 이전보다 약해진 기세로 뒤로 밀려났다.
"이제 조금만 더 힘을 모으면 이 어둠을 다시 막을 수 있을 거야!"
김영진은 결연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균열 속 괴물에게 강력한 빛을 쏟아부었다. 빛은 마치 물결처럼 퍼져 나가 괴물의 몸을 감싸며 점차 어둠을 몰아냈다. 괴물의 비명 소리가 균열 속에서 울려 퍼졌고, 그 소리는 그들 귀에 섬뜩하게 울려 퍼졌다.
그러나 김영진은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곁에는 이제 나비가 있었고, 그녀와 함께라면 그 어떤 차원의 존재라도 두렵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다.
균열을 닫기 위한 마지막 결전
마침내 괴물이 빛 속에서 소멸해 가고 있을 때, 균열이 또 다른 형태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김영진은 긴장된 얼굴로 균열을 주시했다. 어둠의 기운이 다시 뭉쳐지며 균열은 더욱 거대해졌고, 그 틈 사이에서 강렬한 폭발음과 함께 또 다른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이 균열이 닫히지 않으면 더 많은 어둠들이 이 세계로 들어오고 말 거야."
나비는 그의 옆에 서서 조용히 손을 그의 손 위에 올렸다. 그녀의 손에서부터 흐르는 차원의 힘이 김영진의 손으로 전해졌고, 둘의 에너지가 함께 흐르며 더 큰 힘으로 변했다. 그들은 함께 균열을 향해 모든 힘을 집중했다.
"이제 이 균열을 완전히 닫아야 해. 이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해낼 수밖에 없어."
김영진과 나비는 손을 맞잡고 그동안 익힌 차원의 빛을 결합시켜 균열을 향해 뿜어냈다. 그 빛은 강렬한 에너지를 방출하며 균열의 틈을 하나씩 메워 나갔다. 그들이 뿜어낸 빛의 파동은 차원의 어둠을 잠식하며, 마침내 균열 자체를 삼키고 사라지게 했다.
어둠은 점차 약해졌고, 균열은 서서히 좁아지며 닫히기 시작했다. 김영진과 나비는 전력을 다해 균열의 틈을 막아냈다. 균열이 점차 완전히 닫혀가면서 방 안은 다시 고요해졌다. 그들의 힘이 마지막으로 균열을 감싸고, 균열은 완전히 소멸했다.
새로운 결심
균열이 닫히고 나자, 주변의 공기는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김영진은 숨을 고르며 나비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고된 싸움을 치르고 난 후의 피로감이 역력했지만, 동시에 안도감이 깃들어 있었다. 그들은 함께 차원의 균열을 막아냈고, 현실의 평화를 지켜냈다는 사실이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나비, 우리가 해냈어. 이번에도 우리가 이겨낸 거야."
나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미소를 보냈다. "당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에요, 영진 씨. 함께 균열을 막아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김영진은 다시금 다짐했다. 이제 균열의 위협이 언제든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로. 그리고 그때마다 나비와 함께라면 어떤 어둠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들은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하며 차원의 비밀을 더 깊이 연구하고, 어둠에 맞서 싸우기 위한 훈련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이망할 세계의 끝은 대체 언제쯤 나는 걸까.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마지막 전투를 끝내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들었다.
<최후의 전투: 김영진의 각성>
김영진과 나비가 균열을 닫아내며 잠시의 평화를 맞이했지만, 그것은 진정한 끝이 아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균열이 다시금 나타났고, 이번에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원의 어둠과 적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중심에는 김영진이 그동안 여러 번 마주했던 카일이 서 있었다. 그러나 이번의 카일은 그 어떤 때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그와 그의 괴물 부하들이 현실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었다.
“김영진··· 네가 지금껏 싸워온 건 모두 시간 벌기에 불과했을 뿐이야. 이제 이 세계는 내 것이 된다!”
카일의 목소리는 차가우면서도 잔인했다. 이새끼가 또 허세를 떨며 나타난 것이다!
그의 주위에 모인 괴물들은 차원의 어둠과 융합된 듯 더욱 강해졌고, 그들은 마치 카일의 명령을 받아 현실 세계를 완전히 잠식하려는 듯 광폭하게 달려들었다. 김영진과 나비는 그 압도적인 기세에 압도되었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두려움 대신 결연한 의지가 넘쳤다.
“더는 도망칠 곳도 물러설 곳도 없어, 나비. 이곳에서 모든 걸 끝내자.”
김영진은 손끝에 차원의 빛을 집중하며 그동안 나비와 함께 갈고닦아 온 모든 힘을 끌어올렸다. 나비는 그의 곁에서 강력한 빛을 내뿜으며 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그 순간, 김영진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차원의 힘이 완전히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이제 단순히 차원의 힘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힘을 자신의 일부로 통합하고 있었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빛은 그동안 그가 사용했던 어떤 힘보다도 강력했고, 마치 그가 차원 그 자체가 된 것처럼 주변을 압도하는 광휘를 뿜어냈다. 그의 내면에서 잠들어 있던 진정한 힘이 깨어난 것이다.
카일은 김영진의 각성에 당황하며 뒤로 물러섰지만, 김영진은 카일과 그 괴물들을 향해 단호하게 나아갔다. 그의 빛은 단순한 에너지가 아닌, 차원의 질서를 바로잡는 순수한 힘으로 변해 모든 어둠을 몰아내고 있었다.
어둠의 종말을 불러일으키고 차원의 정화를 일으키는 힘이 일어나고 있었다.
김영진은 각성한 힘을 최대한 끌어올려 카일을 향해 강력한 빛의 일격을 날렸다. 그 빛은 마치 차원의 균열을 봉인하려는 듯 카일의 몸을 감싸며 그를 잠식해 갔다. 카일은 분노와 공포로 가득 찬 눈빛으로 김영진을 노려보며 마지막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건 끝이 아니다··· 나는··· 다시···!”
그러나 김영진의 힘은 그 어떤 어둠도 저항할 수 없을 만큼 강력했고, 카일의 형체는 점차 빛 속에서 사라져 갔다. 그의 부하 괴물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김영진과 나비의 빛에 압도당해 차원 속으로 하나둘씩 사라졌고, 그와 동시에 균열도 점차 줄어들며 완전히 봉인되었다.
김영진은 모든 어둠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나비와 함께 긴 숨을 내쉬었다. 그들의 싸움은 드디어 끝이 났다. 균열은 더 이상 현실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었고, 그들은 마침내 이세계와 현실의 경계를 평화롭게 지켜낼 수 있었다.
지긋지긋한 일상이..이렇게 돌아온 것이다. 평화로운 일상이 말이다.
카일과 어둠의 괴물들이 사라진 이후, 현실 세계는 다시금 고요한 평화를 되찾았다. 균열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차원의 힘 또한 그들의 곁에서 차분히 잠든 것처럼 안정되어 있었다. 김영진은 마침내 그가 원했던 평화로운 세계에서 나비와 함께 새로운 일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나비는 인간의 모습으로 그의 곁에서 평온한 날들을 보내며, 김영진과 함께 일상의 작은 행복을 누렸다. 그들은 차원의 균열을 막아내며 얻은 소중한 유대와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의 곁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가끔 김영진은 자신이 겪었던 차원 속의 기억을 되돌아보며 그 속에서 성장한 자신을 되새기곤 했다. 나비 역시 그의 곁에서 언제나 그를 지켜주며, 그가 다시 차원과 이 세계의 평화를 지킬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묵묵히 응원했다.
영원히 이어질 평화의 시작
김영진과 나비는 이제 더 이상 차원의 균열이나 어둠에 휘둘리지 않고, 오롯이 현실의 평화로운 세계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갔다. 그들은 차원의 싸움 속에서 평화를 찾아냈고, 그 평화를 소중히 지켜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김영진과 나비는 언제나 서로를 지켜주는 존재로 남아, 진정한 평화 속에서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어 주었다.
이렇게 김영진은 나비와 함께 다신 없을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다. 그러니까 반려묘와 인간의 관계, 그리고 친구 혹은 동료와 같은 그런 관계말이다. 조금은 특이한 관계다. 하지만 이들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한 만큼 행복한 일생을 보내게 될 것 이다. 조금은 지루하면서도 평범한 그런 생활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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