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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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08
작품등록일 :
2024.09.30 00:00
최근연재일 :
2024.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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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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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DUMMY

20


두 사람은 조사를 시작하기로 결심하며 행동에 나섰다. 방울이를 두고 갈지, 데려갈지를 고민하던 오민석은 잠시 방울이를 내려다보았다. 방울이는 그들을 올려다보며 귀를 쫑긋 세운 채 꼬리를 천천히 흔들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여전히 약간의 불안감이 남아 있었지만, 그럼에도 주인과 함께 있고 싶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방울이를 여기 두고 가는 건 좀 불안해. 혹시라도 다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 오민석이 말했다.

김영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우리 둘이 나가 있는 동안 집에 이상한 일이 생기면 방울이가 위험할지도 몰라. 데려가는 게 낫겠다."

결국 방울이를 데리고 함께 조사를 나서기로 했다. 방울이는 작고 가벼운 이동가방에 얌전히 들어갔고, 가방 안에서도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주위를 살폈다. 방울이의 존재는 두 사람에게 묘한 안도감을 주었고, 특히 오민석은 방울이를 쓰다듬으며 차분해지는 자신을 느꼈다.


먼저, 김영진은 관리 사무소로 향했다. 그는 예의 바르고 차분한 태도로 관리 직원에게 아파트의 과거 기록을 요청했다. 관리 직원은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유를 물었지만, 김영진은 최근 이상한 일을 겪고 있다며 적당히 둘러대며 이유를 설명했다.

"글쎄요,"

직원이 말했다.

"이 아파트는 꽤 오래되긴 했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던 걸로 아는데요. 다만, 몇 년 전쯤에···“

그 말에 김영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기다렸다. 직원은 잠시 컴퓨터를 살펴보다가 파일을 하나 열고 말했다.

"3년 전에 이 건물에서 살던 한 가족이 갑작스럽게 이사를 갔어요. 별다른 설명도 없이요. 그때 12층과 13층 사이에서 무슨 이유인지 모르게 불안하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들어왔던 적은 있어요. 하지만 그 후론 별일 없었죠."

김영진은 마음속에서 무언가 섬뜩하게 스쳐 지나갔다. 그 불안하다는 느낌은 분명 자신과 오민석이 경험한 그것과 비슷한 무엇일 것이다. 그는 직원에게 그 당시의 구체적인 기록이 있는지 물었지만, 관리 직원은 더 이상의 자세한 자료는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어쨌든, 그런 일이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특별히 위험하다고 보고된 건 없었어요."

김영진은 간단히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관리 사무소를 나서며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오민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오민석은 방울이를 안고 아파트 주변을 돌아다니며 오래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는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얼굴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오래 거주한 주민 몇 명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얻었다.

한 할머니가 아파트 근처 벤치에 앉아 있었고, 오민석은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이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사셨나요?"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민석을 바라봤다. "여기서 산 지 벌써 20년이 넘었지. 왜, 무슨 일이라도 있나?"

오민석은 잠시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예전에 이 아파트에서 이상한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신 적이 있나요? 뭐,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든가···"

할머니는 그의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3년 전쯤인가··· 12층과 13층 사이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소문이 돌긴 했어. 사람들 말로는 그 층을 지날 때마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 밤에는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고 하더군."

민석은 숨을 죽이며 이야기를 들었다.

"근데 그런 소문은 잠깐이고, 그 뒤로는 아무 일 없었어. 다들 그냥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지. 나도 그 층엔 별로 갈 일이 없어서 직접 본 건 아니고···"

할머니의 말을 듣는 동안 방울이가 민석의 품에서 갑자기 낑낑거리기 시작했다. 민석은 순간 움찔하며 방울이를 달랬다. 방울이는 주변을 긴장된 눈빛으로 둘러보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마치 무언가를 느낀 듯했다.

“방울아, 왜 그래?”

민석이 중얼거렸다. 그러나 방울이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날 저녁,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서로 수집한 정보를 공유했다. 김영진은 관리 사무소에서 얻은 가족 이사와 12층~13층 사이의 기록을 이야기했고, 오민석은 오래된 주민들에게 들은 소문을 전했다.

"결국 12층과 13층 사이에서 뭔가 있었던 건 분명한 것 같아,"

김영진이 말했다. 그는 자료를 검토하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문제는 그게 정확히 뭔지, 그리고 지금도 남아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거야."

오민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방울이를 쓰다듬었다. "방울이가 계속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그냥 우연은 아닐 거야. 그때 벽에서 느꼈던 기운이 다시 돌아올지도 몰라. 어떻게든 직접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

김영진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12층과 13층 사이를 우리가 직접 조사해 보자. 그곳에서 무슨 흔적이라도 찾을 수 있을지 몰라."

오민석은 처음엔 그 말을 듣고 약간 망설였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우리가 직접 확인해야만 이걸 끝낼 수 있을 것 같아."

방울이는 그들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었지만, 몸을 웅크린 채 긴장한 듯한 자세를 유지했다. 마치 그곳에 가면 또다시 무언가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을 예감하는 듯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결의를 다졌다. 이제 그들은 이 미스터리한 일을 끝내기 위해 차원의 틈이 열렸을지도 모르는 그 지점으로 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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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둠 속의 방문자 24.10.01 29 0 12쪽
1 불운의 시작 24.09.30 4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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