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속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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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짹짹
작품등록일 :
2024.10.01 10:07
최근연재일 :
2024.11.07 10:25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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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1
추천수 :
353
글자수 :
15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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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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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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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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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정복전(征服戰) (3)

DUMMY

“왜, 나한테만···.”


농구 선수만 한 크기의 도끼를 양손에 든 ‘샴 오우거’가 떨어지고 있었다.


‘샴 오우거’는 하강하며, 양팔을 들어 올려 공격할 준비를 했다.


두 개의 머리 중, 하나가 영창 마법을 시전하고 있었다.


파괴력이 향상되는 스킬, 《브레이크 어택》이었다.


지이잉.


주문이 끝나자 곧바로 내 머리를 노리며 강하게 내리쳤다.


-우거어!


“어떻게 피하라는 거야···.”


거대한 육체가 하늘에서 떨어지며 공격을 하니 피할 곳은 어느 한 방향을 택해 전력으로 뛰는 것 말고는 없었다.


콰아앙!


바닥을 구르며 가까스로 공격을 피해냈고, 도끼에 찍힌 바닥은 움푹 들어갔다.


-우거!


‘샴 오우거’는 피한 나를 곧바로 응시했고, 다시 공격을 준비했다.


이번엔 한 팔만 뒤로 쭉 빼며 젖히었다.


뭘 하려는 거지?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그때, 그의 어깨가 회전하며 팔을 가속 시켰고, 속도가 극에 달했을 때 도끼를 손에서 놔버렸다.


“이런 시발.”


날아오는 도끼에 나는 권속들을 소환해 고기 방패 삼았다.


하지만 날아드는 도끼의 위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창!


결국 도끼가 나의 ‘데스플로라 소드’와 부딪혔고, 큰 굉음이 터지며 나의 육체가 밀려났다.


파아앙!


강한 위력에 튕겨 나간 내 육체는 무서운 속도로 신전 밖으로 날아가 나무들에 부딪혔고, 세 그루의 나무를 쓰러뜨리고 나서야 겨우 멈출 수 있었다.


그렇게 대굴대굴 구른 뒤, 고개를 들자 강윤우가 있었다.


“김유원···?”


‘샴 오우거’의 공격에 정통으로 당했지만, 『배리어 반지』가 발동하여 내상을 입진 않았다.


“으어.”


그래도 등이 아려오긴 했다.


“괜찮으세요!?”


사람이 탱탱볼처럼 날아든 것을 본 하연아가 놀라 물으며 내게 『회복 물약』을 뭉텅이로 주었다.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방어막만 깎인 거라.”


지극히 정성으로 대해주는 그녀였다.


배리어를 벌써 빼다니···.


이제부터 맞으면 내게 직접 피해가 들어오니 사려야 했다.


물론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는 공격은 이제 끝이니, 공격을 맞을 일이 없긴 했다.


‘샴 오우거’의 공격은 느림보처럼 느리니 말이다.


-우거!


나를 날려 보낸 ‘샴 오우거’가 소리치며 다가오고 있었다.


쿵, 쿵.


대형의 몬스터가 움직일 때마다 지면이 짧게 요동쳤다.


난 부메랑처럼 던진 도끼를 수거하는 모습을 보고, 권속들을 모두 회수했다.


강윤우와 하연아를 찾았기 때문이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거인족 새끼야.”


나는 ‘검성’과 ‘진웨어울프’, 그리고 ‘데스플로라’를 소환하며 뒤에 있는 강윤우와 하연아에게 나서지 말라고 했다.


싸우는 도중 해가 갈 수 있어서였다.


“닌 뒤졌다.”


지면을 거세게 벅차고 달려고, 그런 나를 따라 권속들이 뛰었다.


나는 돌진을 하며 검을 쥔 채로, 『서리의 팔찌』의 스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나의 팔에 한기가 스며 들더니, 『데스플로라 소드』에도 한기가 깃들기 시작했다.


레벨업을 위해 사냥을 하며 알게 된 사실로, 『서리의 팔찌』와 같은 팔에 검이 있으며, 스킬을 쓸 때, 『빙결 마검』과 같은 효과를 일시적으로 낼 수 있었다.


“으아아아!”


기합을 외치며 검에 마력을 잔뜩 담아 휘둘렀다.


칭, 스르륵.


검에서 한기를 품은 뿌리가 쏟아지기 시작하며, 장어처럼 헤어쳐 몬스터에게 날아가 꽂혔다.


푹, 푹.


-우거!


몸이 느릿느릿한 탓에, 재빠른 나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치징, 챙.


몸체에 박힌 뿌리들이 한기를 내뿜으며 상처를 얼리고 몸의 체온을 급격하게 낮추었다.


-우거, 우거, 우거.


극심한 고통에 막무가내로 도끼를 휘두르며 갸우뚱댔다.


이때 ‘데스플로라’가 괴로워하는 ‘샴 오우거’의 다리와 검을 쥔 다리를 묶어버렸다.


-우거!


‘샴 오우거’가 화난 듯 소리 지르며 영창 하자 입에 마법진이 생기기 시작했다.


《괴성》이라는 스킬로 청각을 집중공략하여 다가오지 못하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하지만, 그때 ‘진웨어울프’가 손을 이용하여 ‘검성’을 위로 빠르게 던졌다.


‘검성’은 하늘에서 빠르게 낙하하며 구속당한 ‘샴 오우거’를 베어내려 했다.


-크아아아악


‘샴 오우거’는 자기에게 향하는 ‘검성’에, 《괴성》을 사용하며 소리를 질러 댔다. 그러나, ‘검성’은 외형만 인간으로 변했을 뿐, 감각 기관을 가지고 있지 않아 소용없었다.


쏵.


이 빈틈을 놓치지 않고, ‘검성’이 하강하며 그의 목을 반절 베어냈다.


-컥.


쿵.


곧장, 손에 쥔 검을 놓치며 ‘샴 오우거’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


[백팀이 중간 보스, ‘샴 오우거’를 처치하여 120점을 획득하셨습니다.]


“후.”


목표물을 처리하고 난 후, 심호흡을 했다.


“대단해요!”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나를 보더니 하연아가 멋있다며 다가왔다.


“아닙니다. 전 한 게 없어요.”


과도한 칭찬에 쑥스러워졌고, 부담스러워 손사래를 치며 ‘샴 오우거’를 사령하러 갔다.


[‘플로라 피엔드 1’이 ‘샴 오우거 1’로 변경되었습니다.]

[마력이 500 소모되었습니다.]


권속들의 부활, 재생 그리고 각종 장비 스킬을 사용한 것과 합쳐 대략 1000마력을 사용한 셈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사용했음에도 아직 1670마력이 남아 있었다.


[「샴 오우거 1」

1. 이름: -

2. 클래스: -

3. 등급: C

4. 스킬: 《브레이크 어택》, 《괴성》]


“소환.”


나는 곧바로 막 사령한 ‘샴 오우거’를 소환했다.


우거.


바닥에 2m 지름의 구멍이 생겨났고, 거기서 ‘샴 오우거’가 특유의 소리를 내며 솟아났다.


“엄청 큰데?”


사령한 권속 크기가 더 커져 있었다.


“강윤우, 이거 더 커진 거 같은데?”

“맞네, 더 커졌다..”


한눈에 체감이 될 정도로 커져 있었다.


오랜만에 몬스터를 사령해 알게 된 사실이었다.


나는 이걸 통해 사령한 대상이 더욱 강해진다는 걸 알고 나니, 이 정복전이 내게 너무나도 좋은 기회라고 느끼어졌다.


강력한 보스 몬스터를 사령할 기회가 있는 시나리오니인데, 그 몬스터들이 더 강해진 상태로 권속이 된다는 거니 말이다.


[흑팀이 ‘오우거’를 처치하여 10점 획득하셨습니다.]

.

.

.

[흑팀이 ‘오크’를 처치하여 20점 획득하셨습니다.]


환호하던 와중, 계속해서 다른 팀의 점수 획득 메시지가 들려왔다.


그중에서도 유독 흑팀의 소식이 가장 많았다.


“우리도 가자.”


나는 곧장, 권속들을 분산시켰다. ‘은 십자가’와 같은 지원형 아이템을 찾으려고 했던 거였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다른 팀들에게 그 템이 뺏기면 안되니 말이다.


“우리가 1등해서 보상 싹쓸이하자. 오케이?”

“니만 열심히 하면 돼, 인마.”


어차피 내가 반 이상을 득점할 거라 생각해서였다.


“화이팅!”


하연아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호응하며 강윤우를 쳐다봤다.


이에 강윤우도 어쩔 수 없이 파이팅을 외치었다.


“생각보다 애들이 약한 것 같으니까. 너무 긴장하진 마라.”


이 시나리오의 삼대장 중 하나인 ‘샴 오우거’를 손쉽게 잡아버린 후였기에 자신감이 엄청났다.


그 덕에 죽을까 싶은 걱정이 덜어졌다.


뭐, 그렇다고 해서 방심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샴 오우거’가 강한 축에 속하긴 하지만, 다른 삼인방 중에 가장 약하니 말이다.


그래도 지금 이 정도면 ‘오크 족장’이 다수의 심장을 먹어 광전사화 되는 것만 아니면, 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


그러니, 다른 참가자들이 적당히 죽어야 할 텐데.


“같이 가.”


내가 생각하는 사이. 강윤우와 하연아가 이동하고 있었다.


***


“대장, 저쪽 몬스터들은 다 잡았어.”


8명이 함께 모여 다니는 이 팀은 흑팀으로, ‘샴 오우거’가 처치되기 전까지 1등인 팀이었다.


흑팀은 다른 팀들과 달리, 유독 많은 인원이 함께 대형을 맞추어 이동하고 있었다.


팀의 왕인 리진쳉이 몬스터가 등장하기 전, 자신의 강함을 어필하며 기강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리진쳉, 이제 우리가 무얼 하면 돼?”


리진쳉을 편하게 부르는 여인은 정복전 전부터 그와 함께한 여인, 쉬징리였다.


김유원 일행을 예시로 든다면, 강윤우 같은 존재였다. 다만 중국인인 그녀였기에 국적이 달랐다.


“방금 오크 무리가 내부로 드는 걸 봤어. 그것들을 잡으러 갈 거야.”


리진쳉은 신전 구석으로 향하는 오크 무리를 미리 본 상태였다.


“그 전에, 저것들부터.”


긴 창을 사용하는 리진쳉이 도망가는 고블린 무리에게 《충격 강타》를 사용했다.


그가 날린 검기가 매섭게 몬스터들을 베어냈다.


강윤우의 검기보다도 훨씬 완고한 검기였다.


이후 신전을 돌아다니던 그들의 앞에 여러 구의 시체가 눈에 들어왔다.


“대장, 여기 좀 봐.”


조금 떨어져 주위를 살피며 걷던 리진쳉이 팀원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왜 뭔데···.”


그가 선두에 서, 상황을 직시하자 하던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바닥이 온통 피범벅에, 죽은 시체들은 가슴에 구멍이 나 있었으며, 시체의 대부분이 목과 상체가 분리된 상태여서였다.


이에 뒤따라 앞으로 나온 각성자들이 토를 해대기 시작했다.


흘러나온 장기와 피가 역해서였다.


이 역겨움은 몬스터들의 시체와는 결이 달랐다.


자신과 같은 인간의 시체였으니 말이다.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리진쳉은 바닥에 난 피 발자국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진쳉, 위험할 것 같아.”

“징리, 그래도 가야 해. 언젠간 우리도 만날 거야. 만난다면 차라리 체력이 많은 지금이 나아.”


적이 강하든 어찌 됐든 원래의 세계로 귀환하는 것이 아니라면 무조건 만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남들이 그 몬스터를 처치 해내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동하면서 학살하고 있어.”


한참을 따라 걷던 리진쳉은 계속 이어진 시체들을 바라봤다.


“무복의 색이 다 다른 걸 보니, 다 홀로 있던 참가자들인 것 같고.”


걸으며 확인한 열댓 개의 시체를 보며 추측한 바였다.


“그러니, 우리가 이렇게 당할 가능성은 작겠지.”

“으아아악!”


그 순간, 신전 내부에 큰 비명이 울려 퍼졌다.


생각보다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리진쳉은 곧장, 그 소리가 나는 곳을 팀원들과 함께 뛰었다.


그리고 멈춰선, 그의 앞에 한 오크가 보였다. 이미 상대해 왔던 오크와 같은 일반 개체 몬스터였다.


비명을 지른 사람은 온데간데없이 오크만이 서 있었다.


-크윽.


일행을 본 오크가 도망가려 했고, 이제 리진쳉이 창을 던져 정확히 머리를 맞춰냈다.


-콱.


풀썩.


머리를 관통당한 오크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때 다시 한번 이전에 들렸던 사람의 비명이 들렸다. 이번엔 훨씬 걸걸했다.


이 소리를 통해 자신이 죽인 오크가 범인이 아님을 인지했다.


“으악, 으아···.


점차 작아지는 소리에 상황이 좋지 않은 걸 확신했다.


“서두르자.”


리진쳉이 창을 챙겨 달려 나가며 소리의 근원으로 향했다.


탁, 탁, 탁.


빠르게 뛰어 도착한 그의 눈앞에는 믿기 힘든 상황이 펄쳐 져 있었다.


거대한 오크 한 마리가 다섯 명의 참가자를 죽이고, 남은 하나의 참가자를 죽이려 하고 있었다.


“징리.”

“알고 있어.”


리진쳉이 징리에게 마법 공격을 날리라고 말하려 했지만, 이미 징리는 영창을 끝마친 상태였다.


치잉, 채애앵.


그녀의 주문 끝에 마법진에서 날아든 마법은《아이스볼》의 진화 스킬인, 《아이스 스피어》였다.


빠르게 날아들어 오크의 뒤통수에 도달하기 직전, 오크가 몸을 돌려 그 공격을 쳐냈다.


쾅.


오크의 대검에 부딪힌 얼음 창이 깨지며 조각이 바닥에 떨어졌다.


이전의 오크와는 확연히 다른 오크였다.


이에 리진쳉이 한 발짝 다가가 정보를 살폈다.


[「오크 족장」

-레벨: 74

-특징: 숙달된 전투. ]


정보를 보자마자 리진쳉이 내린 판단은···


“도망 가야 해.”


도망이었다. 이전에 싸우고자 했던 전략이 완전한 오판임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모두가 먹히고 있는 사내를 미끼로 등을 돌린 순간.


퐝.


폭발음이 들리며 도약한 ‘오크 족장’이 날아들고 있었다.


“젠장.”


소음에 먼저 반응해 다시 뒤돌아본 리진쳉이 50레벨을 넘기며 얻은, 《대지 분쇄》를 사용하여 막아섰다.


하지만, 갈라지는 대지를 ‘오크 족장’이 가볍게 피해내며 다시 도약해 ‘리진쳉’을 지나쳤다.


그의 대검이 향하는 표적은 아까 공격을 날린, ‘쉬징리’였다.


“안돼!”


대검이 그녀의 목에 닿기 직전, 농구 선수만 한 도끼가 날아들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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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정복전(征服戰)(6) 24.10.15 141 9 12쪽
19 정복전(征服戰) (5) 24.10.14 152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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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정복전(征服戰) (2) 24.10.12 190 11 13쪽
15 하연아(3)/정복전(征服戰) (1) 24.10.11 204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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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하연아(1) 24.10.09 259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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