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 각성으로 초월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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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작품등록일 :
2024.10.01 10:09
최근연재일 :
2024.10.15 08:05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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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글자수 :
84,069

작성
24.10.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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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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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게이트

DUMMY

[게이트에 입장하셨습니다!]


[게이트가 오랫동안 공략이 되지 않음에 따라, 내부의 몬스터들의 문명이 발전했습니다.]

[게이트의 등급이 상향 조정 됩니다!]


[D > C]


게이트의 등급이 상향 조정 되었다.

그러한 메시지가 눈 앞에 떠올랐다.


“이게 무슨······.”


게이트 관리국에서 일 할 때 헌터들이 하던 얘기가 떠올랐다.


가끔 게이트의 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특히나 지금처럼 오랫동안 방치된 게이트의 경우, 안에 있는 몬스터들이 번식을 해서 개체수가 늘어나기도 한다고 했지.


물론 게이트의 등급이 늘어난 만큼, 그에 따라 보상도 늘어나겠지만.


나는 서슬퍼런 눈으로 내게 다가오는 오크들을 보며 말했다.


“······데케레프.”

“옙! 주인님!”

“나갈까?”


우리는 게이트 입구에 있었다. 여차하면 그대로 빠져나갈 수도 있었지.


몬스터들이 게이트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건, 게이트가 생성된 직후인 브레이크 때 뿐이었다.


이대로 밖으로 도망친다면 녀석들은 닭 쫒던 개 신세가 되었다.


“아닙니다! 주인님!”


하지만 박쥐 상태의 데케레프는 걱정 말라면서 이야기했다.


“주인님과 제가 힘을 합친다면 C급 게이트라고 해도 공략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 데케레프는 자기 혼자 D급 게이트를 안정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데케레프 혼자 공략을 시도 할 때 이야기였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나는 앞에 있는 오크들을 바라보았다.

푸른 피부에 180센티미터는 기본으로 넘는 장신, 온 몸이 근육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런 애들이


“저 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돌과 나무를 엮어 요새를 만든 상태였다. 말이 요새지 사실 상 성이나 다름 없어보였다.

성문이 열고 안에서 오크 몇 마리가 나를 향해 다가오는 중이었다.

저걸 함락시킬 수 있단 말인가?


데케레프는 가능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솔직히 될지 안 될지 조금 의심이 되기는 하지만.

데케레프가 저렇게 확신하듯 말한다면 믿을만 했다. 적어도 거짓말을 하는 녀석은 아니었으니까.


“먼저 혈갑으로 다가오는 오크들을 감싸십시오! 그 다음 혈폭으로 터트려 버리면 됩니다.”


나는 데케레프가 말하는 대로 다가오는 오크들을 향해 혈갑을 사용했다.


[스킬 - 혈갑을 사용합니다.]

[혈액 : 197/400]


보유하고 있던 혈액은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오크들의 덩치가 크다보니 혈갑을 얇게 만들어도 꽤 많은 양의 혈액이 소모되었다.


취익-?!

취치치직!


오크들은 갑자기 나타난 혈갑에 당황한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내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전진해왔다.


혈갑은 말 그대로 피로 만들어진 갑옷일 뿐이었다. 이것으로는 피해를 줄 수 없었다. 고작해야 눈에 주위에 갑옷을 씌워 시야를 가리는 정도가 고작이었지.


사실 그마저도 세밀한 조작이 필요했기에, 경험이 많지 않은 나로서는 힘든 일이었고.


다만, 애초에 그런 거 할 생각도 없었다.


[스킬 - 혈폭을 사용합니다.]


혈폭이 발동되며 다가오던 오크들의 몸체가 하나 둘 씩 터져나갔다.


퍼버버버벅—!


취익! 취익–!


갑작스러운 폭발에 다가오던 오크들이 당황했다. 뒤늦게 퇴각 하려는 것 같았으나, 녀석들은 이미 내 사거리 안이었다.


“한 번에는 안 터지네.”


다만 오크들의 몸이 워낙에 단단한 건지, 혈폭 한 번에는 터지지 않았다. 피부 가죽이 터져나가며 피를 뚝뚝 흘리기는 하지만 두 발로 서 있는 놈들도 있었다.


그래서 그냥 혈폭을 한 번 더 썼다.

10초 쿨타임을 기다린 다음에.


원래는 혈폭을 사용한 직후 피곤해진다는 제약이 있었지만, 짐승왕의 반지를 통해 깔끔하게 씹어도 되는 상태.


이미 혈폭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오크들은 10초 동안 제대로 다가오지도 도망치지도 못했다.


이번에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오크들의 피도 함께 터졌다.


—!


혈갑만 터트렸을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한 폭음이 울렸다.

성 위에 올라가 있던 오크들이 자기들끼리 급하게 신호했다. 그대로 성문을 걸어 잠궜다.


“오크들이 자기들 장기인 근접전을 포기했습니다! 다 이긴 거나 다름 없습니다!”


성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근 오크들을 보며, 데케레프가 겁쟁이라며 비웃었다.


“오크들은 눈이 안 좋아서 활도 못 씁니다!”


오크들은 성 안에 들아가서 벌벌 떨기만 할 뿐, 활을 쏜다거나 창을 던지는 일은 없었다.

데케레프의 말대로 눈이 안 좋은 모양이었다.


그렇지만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다.


“······근데 쟤네들 어떻게 잡냐?”


게이트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게이트 내부의 핵이라는 것을 파괴해야 했다.

핵이 부서지면 얼마 안 가 게이트가 소멸하기에, 몬스터들은 핵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게이트가 소멸한다는 건 몬스터들 입장에서 밟고 있는 땅이 사라진다는 얘기였으니까.


“게이트 핵도 성 안에 있는 거 아니야?”


오크들은 핵 주위로 성을 만들었을 게 분명했다.


달리 말하자면 성을 뚫고 지나가야 한다는 의미.


저렇게 문을 걸어 잠궈 버리면 뚫기 힘들었다.


성 위에 있는 녀석들에게 혈갑과 혈폭 콤보를 넣을 수도 없었다. 혈갑도 사거리에 제한이 있었다. 스킬에 명시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15미터 남짓 정도였다.


게다가 성 위에 올라가 있는 탓에, 쓰려고 다가가면 각도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

혈갑 또한 좋은 스킬임은 틀림 없었지만 제약이 없는 건 아니었다.


“데케레프, 저거 뚫을 수 있나?”


데케레프에게 성을 가리키며 얘기했다.

어디서 구해온 건지 단단한 돌덩이를 잘 엮어서 만든 요새.

데케레프가 쓰는 마법 중에 괜찮은 화력을 지닌 게 몇 가지 있는 걸로 아는데.


그걸로 저 두꺼운 성을 뚫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저 성벽을 부수는 것도 가능합니다만,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죽은 오크들을 흡혈해서 혈액을 채우십쇼. 싸우려면 혈액을 채워두시는 게 좋습니다!”


나는 일단 데케레프의 말대로 죽은 오크들에게 흡혈을 사용했다.

이것 말고 어차피 달리 할 것도 없었다.


[스킬 - 흡혈을 사용합니다.]


죽은 녀석을 대상으로도 흡혈을 쓸 수 있었다. 오크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가 내 몸 안으로 들어왔다.


[혈액 : 400/400]


흡혈의 쿨타임을 돌리며 바닥에 있는 오크들로 혈액을 전부 채웠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데케레프에게 수혈을 받을 때마다 흡혈하는 양이 증가하기도 했고, 오크같이 피가 덩치가 큰 녀석에게 흡혈을 사용하면 한 번에 많은 혈액이 채워졌다.


그렇게 혈액을 다 채웠을 무렵.


“주인님, 제 다리를 잡으십시오.”


데케레프가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한 쪽 다리를 내게 내밀었다. 내가 다리를 잡자 그대로 하늘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 어어어······!”


몸이 하늘로 떠오르자 당황했지만 금새 적응했다.

데케레프의 발에 매달려 있는 것도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수혈을 통해 근력이 강화되기도 했고, 데케레프도 발로 내 손을 맞잡아 부담을 덜어주고 있었다.


비행의 목적지는 오크들이 서 있는 성벽 위였다.


성벽을 부수는 게 아니라 아예 그 위로 날아가고 있었다.


비행이 점차 익숙해지자, 왜 데케레프가 성벽을 부수는 대신 하늘을 날기를 택했는지 알 것 같았다.


“애들이 아무것도 못하네.”


데케레프에 매달려 나는 동안 오크들은 멀뚱멀뚱 쳐다만 볼 뿐이었다.

애초에 녀석들의 팔이 닿지 않는 위치였으니 놈들 입장에서는 방법이 없었다.


취익?! 취이이이-!

취췻! 취이······!


당황한 오크들을 향해, 이번에도 혈갑을 발동시켰다.


[스킬 - 혈갑을 사용합니다.]


성벽 위에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던 오크들이 피로 감싸지고.


[스킬 - 혈폭을 사용합니다.]


퍼어어어–!


이내 오크들이 터져나갔다.

오크들이 피를 뿜으며 터지고, 공중을 비행하며 시간을 끈 뒤 그 피를 이용해 또 다시 혈폭을 썼다.

단 몇 십초 만에 성벽 위에 있던 오크들은 초토화가 되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성 위에 착지하며 또 다시 흡혈을 사용했다.

혈갑을 사용하며 소모한 혈액을 보충한 뒤, 성벽 뒤를 살펴보았다. 그곳에도 부장한 오크들이 있었다.


이번에는 내가 아니라 데케레프가 나섰다.

녀석이 하늘로 올라가더니, 그대로 눈에서 붉은 광선을 뿜어냈다.


광선에 맞은 오크들이 반으로 갈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성 안을 얼추 정리한 뒤 데케레프를 타고 안으로 내려갔다.


취잇-! 취이이익-!


아직도 남은 오크들이 있었다. 데케레프가 쏘던 광선을 숨어서 피한 녀석들이었다.

놈들이 무기를 든 채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최후의 저항이라도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녀석들이 내게 접근하는 일은 없었다.


데케레프가 광선으로 죽인 오크들의 시체. 그리고 그곳에서 나온 피가 바닥에 잔뜩 깔려 있었으니까.


[스킬 - 혈폭을 사용합니다.]


다가오던 오크들의 다리가 터져나갔다. 그렇게 주변 일대가 모두 정리되었다.


“······후우.”


비릿한 피냄새를 맡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크들이 죄다 뻗어 있었다.

월드 보스를 쓰러트릴 때도 느낀 거지만 참으로 굉장한 힘이었다.


특히나 야수왕의 반지로 인해 혈폭의 반동이 사라진 이후, 쿨타임만 돌리면 아무렇게나 강력한 공격을 난사할 수 있게 되었다.


“주인님, 큰 놈이 하나 남았습니다.”


그때 데케레프가 어디 한 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다른 오크들보다 머리가 두 개는 더 큰 몬스터가 있었다.


“저놈이 보스인가?”

“그렇습니다. 오크 대장군이라는 놈입니다.”


게이트에는 보스 몬스터라는 게 있었다.

게이트에 있는 다른 몬스터들의 우두머리 정도 되는 녀석들이었다. 다른 몬스터보다 강한 게 특징이었지.


대검을 바닥에 질질 끌며 다가오는 녀석을 바라보았다.


“제가 처리할까요?”


데케레프가 얘기했지만, 난 고개를 저어 보였다.


내 전투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고 단조로웠다.


[스킬 - 혈갑을 사용합니다.]

[혈액 : 0/400]


우선 혈갑으로 적을 감쌌다.

가지고 있던 혈액을 모두 소모해서.


취이이잇–!


확실히 일반 오크들과는 다르다는 듯, 검을 휘둘러 다가오는 혈액을 베어내는 오크 대장군.


검에 맞은 혈액은 갑옷이 되지 못한 채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모든 혈액을 막아낸 건 아니었다. 남은 혈액이 오크 대장군의 몸을 감쌌다.


그 뒤에는 뻔하게도 혈폭이었다.


퍼버버버벅-!


혈액을 모두 쏟아부은 혈폭이었다.


“······아직 부족한가.”


하지만 오크 대장군은 한 번에 터져 죽지 않았다. 내 기준에서는 모든 화력을 쏟아 부은 공격이었는데.


녀석이 검을 땅에 박아 넣고 중심을 유지하며 두 발로 섰다.

하지만 온 몸에서 피가 흘러 내리는 중이었다.


그리고 저렇게 피가 나기 시작한 순간이라면 싸움은 끝났다.


쿨타임을 기다린 뒤 다시금 혈폭을 사용했다.


—!!


폭음이 울리며 오크 대장군이 터져나갔다.


그 뒤편으로 게이트의 핵이 보였다.


“이걸 부수면 게이트 공략이라는 거지.”


핵을 부수면 게이트는 소멸되었다.

그리고 게이트가 소멸되면 곧바로 게이트 관리국에도 신호가 갔다.

마력 신호를 항상 탐지하고 있었으니까. 신호가 갑자기 사라지면 이상하게 생각했다.


‘공략하면 게이트 관리국에서 조사가 나올 거다.’


사실 이건 불법 공략이었다. 제대로된 공략 절차를 밟지 않았으니까.


갑자기 마력 신호가 사라지면 이상하게 느끼고 조사를 나올 것이었다.


하지만 걱정은 없었다.


그냥 도망치면 그만이었으니까.


게이트의 핵을 내리쳤다. 도자기가 깨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메시지가 떠올랐다.


[C등급 게이트를 클리어 하셨습니다!]

[공략 기여도 : 100%]


[게이트 공략에 지대한 기여를 하셨습니다!]


[기여도 보상을 수령합니다!]


[보상 - 스킬 강화권]

- 보유하고 있는 스킬을 강화합니다. 사용 시 소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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