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 각성으로 초월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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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작품등록일 :
2024.10.01 10:09
최근연재일 :
2024.10.15 08:05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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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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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DUMMY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KTX에 올라탔다.


안유진의 제안을 수락하고, 그곳에서 안유진의 운전기사 겸 수행원로서 가게 되었다.


“내가 경비 서는 동안은 다 자유 시간이니까, 너도 쉬면서 바람이라도 쐐. 너무 멀리 나가지는 말고.”


경매는 총 사흘 동안 진행되었다.

그와 별개로 나와 안유진이 부산에 내려가 있는 기간은 총 5일이었다.


경매가 열리기 전에 안유진이 경호를 위해 사전 준비할 게 있다고 했다. 경매장 내부 동선이나 메뉴얼 따위를 숙지한다고 헀었지.


추가로 일을 끝마친 다음 하룻밤 자고 복귀하기로 되어 있었다. 마지막 날 경매를 끝마치면 저녁 무렵일 텐데, 그때 기차를 타고 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 버린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내가 하는 일은 숙소에서 경매장까지의 운전 정도가 고작이었다. 아침에 안유진을 내려다 준 다음에는 저녁 때까지 자유 시간이었다.


거기다 특별 수당까지 포함되어 있었으니 나로선 괜찮은 제안이었지.


기차 운행이 끝나고 자리에서 내렸다.


“놀아도 되는데 너무 눈에 띄게 놀지는 마. 경매 때문에 빌런들이 부산에 잔뜩 와 있을 수도 있으니까. 잘못 걸리면 뼈도 못 추린다?”


안유진이 빌런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경매에 비싼 물건이 올라오는 만큼, 낙찰자로부터 물건을 강탈하려 하거나 중간에서 빼앗아 가려는 빌런들이 있을지도 몰랐다.


그것 때문에 A급 헌터인 안유진이 직접 경비까지 서는 것이었고.


“예. 조심하겠습니다.”


나도 빌런들과 싸우고픈 마음은 별로 없었다.

오랜만에 바다 바람이나 맞을 생각이었다. 데케레프가 나타난 이후, 제대로 숨을 돌린 적이 거의 없었으니까.


물론 야수왕의 반지 덕에 피로가 쌓이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심적인 답답함 같은 건 있었다.


가끔 이렇게 멀리 여행이라도 와야 해소되는 그런 것들 말이다.


월급도 주고 할 일도 거의 없는데 추가 수당도 나온다?


나로서는 좋았다.


- 오오, 이곳이 부산입니까? 직접 와보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옆에는 데케레프도 데려왔다.

박쥐 형태로 마법을 써서 몸을 감춘 상태였다.


경매 때문에 빌런이 많이 모였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무래도 다른 지역이다 보니 겁이 조금 나서 데려오기로 했다.


여차했을 때 날 도와줄 수 있을 테니까.


미리 렌트한 차에 탔다. 숙소에 가기 전에 먼저 경비 업무가 있는 경매장으로 향했다.


경매장에는 안유진 말고 다른 헌터도 여럿 있었다. 다들 경비 의뢰를 받고 온 사람들 같아 보였지.


전문 경비 업체 쪽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으나, 헌터들의 숫자가 더 많았다.

일반인과 각성자의 신체 차이는 컸다. 그리고 대부분의 각성자는 경비 업체에 취직하기 보다는 헌터가 되었고.


그러다보니 경비나 경호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더라도, 무력을 지닌 헌터들을 고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경비 업체 쪽에도 은퇴한 헌터가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했고.


오늘은 본격적인 경비 업무가 아니고 금방 끝날 일이라,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안유진을 태우고 숙소로 향하기로 했다.


‘아는 얼굴도 꽤 보이네.’


모인 헌터 중에는 아는 얼굴도 있었다.

게이트 관리국에서 일하며 마주친 헌터도 있었고, 티비에서 본 얼굴도 있었지.


나는 차에서 그들을 지켜보며 잠시 대기했다.

얼마 뒤에 안유진이 차로 돌아왔다.

뒷좌석에 앉아서는 등을 딱 붙이고 얘기했다.


“숙소로 가자. 오늘 밤은 다른 헌터들이 여기 지킨대.”


안유진이 숙소로 잡아둔 곳은 근처의 호텔이었다.

경매장으로부터 2키로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아주 가까운 위치였다.

경호 임무를 맡은 헌터들은 다들 이곳에서 숙박한다고 했다. 유사시에 바로 경매장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안유진 방 맡은 편에 내 방도 하나 있었다.


“야, 야. 방 들어가기 전에 안마 좀 해주라.”


안유진은 안마를 부탁해왔다. 물론 부산 오기 전부터 얘기했던 거라 군말없이 안마를 해주었다.


“근데 이러실 거면 아예 안마사를 하나 고용하시는 건 어떨까요?”


팔꿈치로 뭉친 승모근을 풀어주며 얘기했다.

안유진은 상당한 안마 마니아였다. 나야 짐승왕의 반지 덕분에 별로 힘들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언제까지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나도 내 시간이라는 게 있었으니까.


이 정도면 전문 안마사를 고용해서 시키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었다.


안유진이라면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닐 텐데.


“네가 있는데 굳이?”

“······.”

“푸하하, 농담이고. 사실 너 쓰러졌을 때 있잖아. 그때 좀 미안해서 다른 사람한테도 시켜봤는데 너만한 사람이 없더라고? 다들 시원치 않아서리.”

“그래요?”

“어. 게다가 마사지 영업이라는 거, 대한민국에서는 기본적으로 불법이거든. 맹인 빼고는. 그래서 따로 고용하기가 쉽지 않아.”


처음 듣는 소식이었다.


“어쨌든 그래서 네가 최고다 이거야. 처음 시켰을 때보다 점점 더 잘해진다니끼?”


안마 실력 발전에 대해서는 나도 실감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악으로 주물렀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어디를 주물러야 시원한 지 딱 보면 알 수 있었다.


“아오. 피곤하다. 난 이만 들어가서 자련다. 내일 아침 일찍 차 끌고 나가야 하니까 너도 늦잠자지 말고.”


어차피 반지 때문에 잠 안 자도 됐다.

카드키를 꽂아 넣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데케레프도 은신 마법을 풀고 모습을 드러냈다.


편한 옷으로 갈아 입었다.


“난 산책이나 다녀올 건데, 같이 갈래?”


야수왕의 반지를 얻은 이후 밤 잠을 잘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서 밤에는 산책을 하거나 런닝을 뛰는 운동 같은 걸 하게 됐다.


데케레프는 좋다면서 박쥐 형태로 나를 따라 나왔다.


“따라가겠습니다!”


신발을 신고 밖으로 향했다. 쌀쌀한 밤 공기를 맞으며 걸음을 걸었다.


그렇게 힌침을 밖을 걸어다녔다. 맨날 걷던 길이 아니기도 하니 걷는 것도 꽤 재밌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리며 메시지가 나왔다.


[부산 시내에 S급 게이트 발생. 주위에 계신 시민 분들은 신속히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그와 동시에 커다란 진동이 울렸다.



=====



부산에서 일어나는 경매에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있었다.


“이번 습격은 최대한 깔끔하게 치뤄야 한다.”

“예.”


일본의 야쿠자이자 국제적인 빌런 조직, 스사노오.

그들은 경매에 나온 물건을 강탈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 중이었다.


습격을 위해 료스케가 분대장으로 있는 3분대의 전원이 한국에 입국했다.


“성검 바리엘을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해.”


목표로 하는 건 성검 바리엘. 경매 리스트에 있는 품목 중 하나였다.

일본에 있는 스사노오의 우두머리가 그것을 가져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들이 한국에 들어오게 된 건 그 때문이었지.


다만 정상적인 방법으로 경매에 참여할 수는 없었다.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밀입국한 빌런들에게는 경매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으니까.


“낙찰자가 물건을 받고 나오는 순간을 노린다.”


경매에 참여하는 이들 중에는 실력있는 세계 각지의 헌터도 많았고, 경호 인력으로 A급 헌터인 안유진이 참여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전면전은 최대한 피해야 했다.


“바리엘만 챙겨서 본토로 돌아가기만 하면, 너희들에게도 포상금이 내려질 거다. 계급도 오를 거고.”


주변을 정리하고 성검 바리엘을 챙긴 뒤 도주할 생각이었다. 도주 루트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지.


쿠우우우웅–!


그때 커다란 소리가 울렸다. 지진이라도 난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게, 게이트입니다! S등급으로 추정됩니다!”


밖에서 망을 보던 부하 조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료스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스킬, 천리안을 사용했다.


벽을 뚫고 멀리까지 내다 볼 수 있는 투시 스킬이었다.

살펴보는 곳은 S급 게이트가 열렸다는 곳.


게이트의 모양, 크기와 형태로 보건데 틀림 없는 S급이었다.


‘게이트 쪽으로 헌터들이 몰리고 있다.’


S급 게이트가 열리며 동시에 게이트 브레이크로 인해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왔다.


주변에 있던 헌터들이 몬스터들을 진압하기 위해 출동하고 있었다.

근처 호텔에서도 헌터들이 튀어나왔지.


“······아무래도 작전을 앞당겨야 할 것 같군.”


경매장 안에는 성검 바리엘을 비롯한 내일치의 경매 물품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스사노오의 조직원들이 습격하지 않고 기다리는 이유는 삼엄한 경비 때문이었다.


24시간 내내 교대로 여러 헌터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지.


게다가 습격을 시작하는 순간, 근처 숙소에서 휴식하고 있던 경비들도 곧바로 출동할 게 분명했다.


그들까지 전부 상대할 자신이 없었기에 낙찰자 쪽에서 물건을 강탈할 계획을 세웠던 것이었다.


‘특히나 안유진이라는 헌터.’


그 대기 중인 인력이라는 것중에서, A급 헌터인 안유진도 있었다.


안유진이 따라 붙으면 싸우기 곤란해졌다. 그 때문에 전면전을 포기했던 거고.

하지만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


‘안유진이 S급 게이트 근처로 가 있다.’


안유진 말고도, 근방에 대기하고 있던 많은 헌터들이 게이트 브레이크를 저지하기 위해 움직였다.


경매장이 완전히 빈 집이라는 건 아니었지만 인원이 많이 빠진 건 사실이었다.


“계획 변경이다. 지금 경매장으로 가자.”


이렇게 되면 성검 바리엘만 가져갈 필요가 없었다.

경매장에 처들어 가 될 수 있는대로 물건을 싹 털고 도망쳐 버리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헌터들이 S급 게이트에 발이 묶여 있으면 전면전이라고 해도 꿀릴 건 없었다.

스사노오 대원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모두 정예였다.


명령은 바리엘만 가져오는 것이었으나, 다른 물품도 가져간다면 더 큰 공으로 취급을 받을 게 분명했다.


스사노오의 조직원들이 밖으로 나갔다. 서로 흩어져서 경매장으로 향했다. 뭉쳐 다니면 눈에 띌 테니까.


워낙 늦은 밤이었다. S급 게이트가 나온 쪽은 북적거리겠지만 경매장으로 향하는 길은 그곳과 다른 방향이었다.


그래서 사람은 딱히 없었다.


한 남자만 빼면.


“······.”


료스케는 경매장을 향해 이동하던 중, 한 사내와 마주쳤다.

편한 티셔츠와 바지를 입은 젊은 사내였다. 밤 산책이라도 나온 모양새였다.

초라한 행색으로 볼 때 별 볼 일 없는 사람 같았다.


“······원한은 없지만 미안하게 됐군.”


목격자는 없애는 편이 좋았다. 깔끔하게 처리해야 뒤탈이 없었으니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전혀 미안하지 않았다.

빌런으로 생활하며 손에 피를 묻히는 건 수 없이 많이 한 일이었다.


살육을 즐기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피하는 것도 아니었지.


료스케는 품 안에 있던 단검을 뽑아들며 남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의 단검이 사내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퍼억-!


어디선가 날아온 박쥐가 료스케의 몸통에 부딪혔다.


“크윽–!”


잠깐 당황하는 순간.


파자작-!


피부가 뜯겨나가며 피가 흘러나왔다. 그와 동시에 핏물로 만들어진 갑옷이 몸을 감쌌다.


“자, 잠깐······!”


–!


이윽고 폭발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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