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 각성으로 초월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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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작품등록일 :
2024.10.01 10:09
최근연재일 :
2024.10.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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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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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마

DUMMY

도승철은 헌터 협회로부터 혈마라는 빌런이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도승철은 국내 1위 길드의 길드장인 만큼, 헌터 협회를 비롯한 국가 기관과 힘을 합칠 때가 많았다.


이런 대형 빌런에 대해서도 헌터 협회가 도승철에게 먼저 보고하고는 했지.


- 빌런 등급은 A급으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안유진은 혈마가 트롤을 여러 마리 사냥했다고 보고했다.

그에 따라 혈마를 A급 빌런 정도로 공표하기로 했지.


하지만 도승철의 의견은 달랐다.


“혈마는 나도 만나 본 적 있네. S급 빌런으로 지정하는 게 알맞을 거야.”


도승철은 월드 보스 자이언트 티라노를 토벌하던 때, 혈마의 능력을 직접 눈으로 목도한 적 있었다.


A등급이 낼만한 화력은 절대 아니었다.


- 빌런에게 처음부터 S등급을 부여하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만······.


스마트폰 뒤로 협회 직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부분의 빌런은 처음에는 낮은 등급부터 시작해서, 점차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하면 등급을 수정 조치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 도승철 헌터님의 의견이 그러시다면, S급으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도승철은 S급 헌터였다. 그의 말 한마디면 빌런 등급 정도야 바로 수정되었지.


S급 빌런이라는 건 S급 헌터와 맞먹는 전력이라는 의미였다. 도승철은 혈마를 그 정도로 평가하고 있었다.


- 그리고, 혈마의 정체가 일본 빌런 조직 스사노오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사노오?”


도승철도 아는 조직이었다.

일본의 빌런 조직 스사노오. 최대 규모의 빌런 조직이고, 가끔 한국에서도 활동하기에 모를 수가 없었다.


- 예. 혈마가 스사노오의 조직원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생포한 조직원들은 혈마에 대해서 일절 모른다고 했지만, 정황상 혈마는 스사노오의 조직원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단 말인가. 알았네.”


도승철은 전화를 끊고 바로 다음 연락을 했다.


염제 김종우.


“김종우, 자네가 일본에 다녀와야 할 것 같은데.”


얼마 뒤면 탑이 나타난다는 예언이 있었다. 그 탑이 세상에 혼란을 불러 일으킬 거라는 건 자명했지.


혼란스러운 틈을 타 빌런들이 활개를 칠 것이었다.


그러니 탑이 나타나기 전에 빌런의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줄여놔야 했다.

탑을 공략하면서 동시에 빌런까지 신경 쓰기란 쉽지 않았으니까.


“혈마 놈이 일본 조직 소속이라는 보고가 있었어. 일본 쪽에 공조를 요청하고, 우리 길드원도 보내줄 테니 놈들의 뿌리를 뽑아주게나.”


특히나 혈마 같은 강력한 빌런은 걸림돌이 될 게 분명했다.

먼저 스사노오를 치면 혈마가 나타날 것이었다. 자기 조직이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만큼 빌런들은 물러 터지지 않았으니까.


혈마를 자극하고 불러내서 처치한다.


그게 도승철의 계획이었다.



=====



데케레프의 수혈을 받은 팔을 어루만졌다.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스킬 - 사역술을 각성하셨습니다!]


[스킬 - 사역술]

- 빈사 상태나 사망 상태의 대상에게 피를 집어 넣어 사역마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사역마로 지정할 수 있는 몬스터는 최대 3마리 입니다. 사용 시 혈액이 소모됩니다.

- 사역마 : 0/3


[혈액의 최대치가 증가합니다!]

[400 > 800]


[수혈을 통해 혈액을 공급 받았습니다.]

[혈액이 최대치까지 차오릅니다.]


[혈액 : 800/800]


이번에 새로 얻은 스킬은 사역술.


“너 같은 사역마를 얻는다는 건가?”


데케레프는 이미 내 사역마였다.

다만 사역술의 설명 밑에 있는 사역마의 숫자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스킬을 이용해서 얻은 사역마만 카운트 되는 모양이었다.


나로서는 좋았다.

데케레프 포함해서 총 4마리의 사역마를 데리고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기였으니까.


“후후, 저 같은 사역마를 만드시긴 힘들 겁니다! 사역마를 만들 때는 혈액이 필요한데, 저 같이 유능한 몬스터를 다루기 위해서는 혈액이 정말 많이 필요하거든요.”

“혈액 800 가지고는 힘든가?”


사역마로 삼기 위해서는 혈액이 필요한 모양이었다.


수혈을 받으며 최대 혈액량도 늘어났다. 무려 800이나 되었지.

처음 시작했을 때 100이었던 걸 생각하면 8배나 늘어난 상태였다.


“사역술은 워낙 많은 혈액을 필요로 합니다. 800이라면······ 오우거 정도는 해볼만 할 겁니다.”


오우거 한 마리 씩 노가다하면 총 세 마리까지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한 마리 사역마로 만든 다음, 다시 피를 흡혈하고 다른 오우거를 사역마로 만드는 걸 반복해서.


오우거 세 마리라면 괜찮은 전력이기는 했다.


물론 여태까지 만난 적들에 비하면 애매하긴 하지. 월드 보스라던가 트롤들은 오우거보다 훨씬 더 쎘으니까.


다만 내게는 오우거를 사용할 아이디어가 있었다.


“오우거 세 마리를 자결시킨 다음에 혈폭으로 터트리면 쓸만하지 않을까.”


오우거는 덩치도 크고 피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얻기만 한다면 스스로 죽게 만든 다음 혈폭으로 터트리는 공격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지.


“와······ 역시 혈귀 다운 발상이십니다. 주인님.”


데케레프는 내 전략에 입을 다물지 못 했다. 자신도 그런 방법은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 혈액의 최대치가 늘어나면, 언젠가 트롤이나 자이언트 티라노 같은 녀석들도 사역마로 만들 수 있을지 몰랐다.


“그리고, 어제 먹은 제가 먹은 트롤의 피. 제 몸에 보관하고 있으니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데케레프의 말을 듣고 메시지창을 조작해보았다.

밑에 사역마 관리라는 메뉴가 생겨났다. 사역술이라는 스킬로 인해 새로 생긴 것 같았다.


[사역마 - 데케레프]

- 레벨 : -

- 특이사항 : [충성]

- 보유 중인 물건 : 흰 티셔츠, 반바지, 트롤의 피(821)


821.

데케레프가 보유 중인 트롤의 피의 숫자인 모양이었다.

다만 저렇게만 표기되니 정확한 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는 없었다.


“피 하나 당 어느 정도 양인 거지?”

“꺼내서 보여드릴까요?”

“아니. 여기서 꺼내면 일난다.”


대충 예측이 가긴 했다.

어제 잡은 트롤들의 피를 죄다 빨아먹었으니 못해도 이 방을 가득 채울 만큼은 되겠지.


“특이사항? 이건 뭐지?”


사역마에 대해 적혀 있는 메시지창에 특이사항이 눈에 들어왔다. [충성]이라는 글자가 빛나고 있었다.

글자를 클릭하자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충성]

- 데케레프가 당신에게 충성합니다. 데케레프가 당신을 위해 일할 때 모든 능력치가 10% 증가합니다.


능력치가 상승한다는 옵션이 붙어 있었다.

데케레프가 특이사항을 살펴보는 내게 얘기했다.


“특이사항은 능력치를 올려주거나 하락시킵니다.”

“그렇구나. 사역술은 탑에서도 쓸만할 거 같은데?”


나는 수혈과 야수왕의 반지를 통해 많이 강해졌다.

하지만 탑에서는 그게 안 통할 수도 있었다.


“아까 탑에는 바깥 장비를 못 가져간다고 했었지?”

“예. 탑의 형태와 내용은 각기 다르지만, 그것 만큼은 모든 탑의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데케레프는 수혈을 해준 이후 잠깐 탑에 대한 이야기를 추가로 해줬었다.


외부의 장비와 물건은 탑 안으로 가져갈 수 없다고.


달리 말하자면 내 손에 차고 있는 야수왕의 반지 또한 가져갈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장비를 가져갈 수 없기에 다 같이 지니고 시작하는 패널티기는 했지만.


내 경우에는 장비의 의존도가 컸다..


“반지가 없으면 혈폭을 쓸 때 피로를 그대로 느끼게 될 텐데.”


내 화력의 대부분은 혈폭에서 나왔다. 흡혈로도 피해를 줄 수는 있었지만, 혈폭 정도까지는 미칠 수 없었지.


반지가 없다고 아예 혈폭을 못 쓰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제한이 생기는 건 분명했다.


“수혈을 받으면 피로에 대한 저항도 늘어납니다. 처음보다는 혈폭에 대한 반동이 줄어들었을 겁니다.”


반지를 빼 본 적이 없어서 체감이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반동이 줄어들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거기다 탑을 등반하다 보면, 바깥 물건을 안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티켓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그때 반지를 안으로 넣을 수도 있을 겁니다.”


결국 탑에서 버티다 보면 반지를 쓸 수도 있게 된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다른 거 다 필요 없이, 제가 있지 않습니까 주인님! 저도 트롤 마석을 먹어서 강해졌습니다. 후후, 탑을 오르신다면 그곳에서 제 능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데케레프가 자신만만하게 얘기했다.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데케레프는 항상 자신감이 넘쳤다.

언제는 힘을 되찾으면 S급 헌터도 이길 수 있다고 했었지.


솔직히 그게 진짜인가 의심하기는 했었지만.


‘데케레프는 거짓말은 안 하는데.’


여태까지 내게 거짓말을 한 적은 딱히 없었다.

집에 남아 있는 마지막 과자를 몰래 먹고 증거인멸을 한 적은 있어도. 그때도 내가 캐물으니까 자기가 먹었다고 자백했다.


즉, 데케레프가 힘을 되찾는다면 S급 헌터 이상의 전력이 된다는 말이었다.


“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시계를 확인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슬슬 안유진을 경매장까지 데려 갈 시간이었다.

안유진의 방문 앞에서 기다렸다. 핸드폰으로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문자 한 통 보낸 채.


띠리리-!


방 문을 열고 안유진이 걸어나왔다. 찢어지게 하품을 하며.

눈 밑에 다크서클이 보였다. 제대로 잠을 못잔 것 같았다.

당연했다. 오늘 새벽에 게이트가 터진 건 물론이고 빌런의 습격까지 있었으니까.


“······넌 얼굴 되게 편해 보인다? 어제 게이트 열렸었는데.”


안유진은 내가 어제 뭘 했는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가면을 썼으니 그럴 만도 했지.


“방에 틀어박혀 있었어요. 금방 정리되는 거 같아서 다시 잤죠.”

“잘했어. 건물 안에 숨어 있는 게 더 좋을 때도 많지. 늦기 전에 얼른 가자.”


안유진을 데리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경매장을 향해 출발하려던 때였다.


“······씨팔.”


안유진이 작게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뭐가 마음에 안드나 했는데, 핸드폰 화면을 보고 있길래 슬쩍 엿보게 되었다.


혈마에 대한 뉴스 기사의 댓글창으로 보였다.


- 근데 안유진이랑 혈마랑 만난 거임? 왜 못 잡았지.

└ 당연히 실력이 안 되니까 못 잡았지. 혈마가 도주했다는데 말이 되냐? S급 빌런이 A급 헌터한테 쫄겠냐고 ㅋㅋ


- 모자이크 없는 영상 보니까 지리긴 하더라. 트롤들이 무슨 풍선마냥 다 터져나가던데.

└ 영상 어디서 봄?

└ 인터넷에 풀림 검색해보셈.


- 진지하게 도승철 vs 혈마 누가 이기냐?

└ 혈마가 이길듯.

└ 승철이햄도 이제 나이 많이 드셨다. 혈마랑 싸우면 떡실신이지.

└ 같은 S급 들어가도 도승철은 한국 1등인데 무게감이 다르지. 혈마 빠는 애들은 정신 나갔냐?


안유진을 비롯한 다른 헌터들을 무시하는 듯한 댓글창.


간혹 헌터들의 편에 선 댓글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헌터들이 무능하다는 얘기를 해댔다.

원래 인터넷 뉴스 댓글창이라는 게 칭찬보다는 물어뜯기를 좋아하는 법이지 않던가.


안유진은 일일이 댓글 신고하기를 눌러대며 표정을 구기고 있었다.

오늘은 신경 안 건드리게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안유진이 털털한 성격이긴 하지만 화났을 때 건드리면 얄짤 없었다.


과속 방지턱도 조심하며 운전했다.



=====



스사노오의 본부.

일본식 전통 가옥의 형태를 띈 저택 안에 많은 이들이 정좌해 있었다.


“3분대 전원이 당했다고 합니다.”


무거운 목소리의 남자가 보고를 올렸다.


“······료스케가 이끄는 부대가 전멸했다고?”


스사노오의 총대장, 타카히로가 되물었다.


료스케는 아끼던 부하 중에 하나였다. 실력도 제법 갖췄기에 쓸만한 조직원이었지.


쉽게 당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예. 한국 헌터 협회에서 3분대의 분대원들을 고문하여, 스사노오에 대한 정보를 캐내려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조직원이 붙잡히면 조직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심문을 하는 건 흔한 일이었다.


자칫하다간 조직의 정보와 함께, 그들의 본거지인 이 저택의 위치까지 밝혀지게 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타카히로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보 같은 건 알려져도 상관 없어.”


스사노오는 일본 최대 규모의 빌런 조직이었다. 원래는 오랜 역사를 지닌 야쿠자에서 시작했었지.


사실 스사노오의 정보는 검색만 몇 번 해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렇게 공공연한 빌런 조직임에도 여전히 유지되었다. 알아도 건드릴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일본 정치계와 방송계, 금융계는 물론이고 빌런을 상대하는 헌터들까지 스사노오의 손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일본 내의 헌터들은 그들을 타겟으로 삼지 않았다. 일본의 기득권이 그들을 비호하고 있었다.


“······보복해야지. 우리 조직원들을 죽인 놈들한테.”


그렇게 말하며 타카히로가 자리에서 일어나던 순간이었다.


화아아아악–!


저택 내부로 불길이 치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허, 헌터들이 처들어 왔습니다!”


부하 몇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방 안에 있던 조직원들이 당황했다.


일본의 헌터들은 이곳에 올 수 없을 텐데.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한국 헌터 같습니다······!”


불길은 금방 저택 안을 감쌌다. 불길을 피해 밖으로 나섰을 때였다.

저택 안으로 남자 하나가 당당한 걸음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혈마가 이곳의 조직원이라고 들었는데.“


한국의 S급 헌터.

염제 김종우가 타카히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는대로 불어라.”


그는 알아듣지도 못할 한국어로 타카히로에게 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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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부산 24.10.13 80 2 12쪽
12 부산 24.10.12 99 3 13쪽
11 부산 24.10.11 115 3 11쪽
10 게이트 +2 24.10.10 124 4 12쪽
9 게이트 24.10.09 126 4 12쪽
8 게이트 24.10.08 143 4 12쪽
7 혈폭 24.10.07 155 4 12쪽
6 혈폭 24.10.06 160 5 12쪽
5 혈폭 24.10.05 176 6 13쪽
4 혈폭 24.10.04 179 4 14쪽
3 흡혈 24.10.03 204 7 13쪽
2 흡혈 24.10.02 238 5 13쪽
1 흡혈 24.10.01 303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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