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도시(5)

“음... 분명 여기라고 했던 것 같은데...”
나는 빛이 잘 들어오지 않은 약간 어두운 골목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골목은 쾌쾌한 곰팡이 냄새가 났고 숨을 쉴때마다 내 폐속을 더럽히는 느낌이 들었다.
대도시에도 이런 지저분해 보이는 골목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곳에 서서 나는 이미 무언가를 찾는듯 고개를 두리번 거렸지만 몇 번을 두리번거려도 내가 찾는 가게는 보이지가 않았다. 아침에 여관을 나와서 길을 헤멘지 한 시간은 된 것 같다.
“무슨 이런 곳에 가게를 차리고 있는거야...”
나는 주머니에서 레번트씨가 주었던 편지를 꺼냈다. 원래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머릭이 어제 밤에 이 근처에 ‘플라스크’라는 가게를 봤다고 알려주었다.
어차피 엘프놈들이 찾아올 때 까지는 일정이 없던 참이다. 겸사겸사 심부름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나왔지만 골목길을 헤멘지 벌써 두시간째... 생각지도 못한 강적에 고난을 격고 있다.
“어? 여기기는...?”
그렇게 헤메던 중 한 가게 눈에 들어왔다. 어두운 골목에서 은은한 조명 빛을 내고 있었고 조명 아래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무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잘 관리되었는지 전시된 건틀릿은 흠하나 없이 깔끔한 빛을 내고 있었고 그중 검 하나는 흩날리는 깃털마저 베어버릴 것 만 같은 날카로운을 자랑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이미 내 손은 부러진 검의 손잡이를 만지작거렸다. 검신이 부러져서 그런지 살짝만 흔들어도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겸사겸사야... 겸사겸사...”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홀린듯 장비점의 문을 열었다. 딸랑~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제일 먼저 장비의 손질을 할 때 쓰는 익숙한 기름의 냄새가 나를 반겼다.
장비점은 골목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어두운 느낌이었다. 최소한의 조명을 사용하고 있었고 모든 벽면에는 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검과 각종 장비들이 메달려 있었다.
“찾는 물건이라도 있으시나?”
건물 안과는 달리 어두운 카운터 뒤 천막에서 수염을 길게 기른 키가 작은 남성이 나왔다. 긴 수염, 작은 체구 그럼에도 두꺼운 팔과 다리를 보고 단번에 알았다. 머릭과 같은 드워프 라는 것을.
“제가 쓸만한 검을 찾고 있습니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하게 말했지. 드워프가 운영하는 장비점은 처음 와봤기에 나는 상당히 설례고 있는 상태였다. 마치 처음 도시에 왔을때 처음 본 거대한 성당을 봤던 감동이 었다.
그렇다고 촌놈이라고는 하지 마라. 드워프가 무기나 방어구를 잘만 든다는 것은 아주 유명하지 않는가? 이런 기회는 누구나 흔치 않다. 게다가 이런 도시 골목에서 우연히 찾다니 묘한 운명까지 느껴진다.
“그거라면 어렵지 않지. 쓰던 검을 보여 주시죠.”
“부러진 검인데 상관 없습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이미 검을 꺼내서 카운터에 올려 놓았다. 드워프는 대답 대신 검을 받아서 이리 저리 살펴보았다.
날카롭고 진지한 눈빛으로 내 부러진 검을 여기 저기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손잡이를 보면서 ‘음...’ 한번, 검날을 세우고 다시 한번 ‘음...’, 마지막으로 몇 번 휘두르는 건지 흔드느건지 애매한 동작을 하고는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한숨을 아주 깊게 내뱉었다.
“형씨 아주 잘도 부러트렸군, 어딜 봐도 새 검인데 말이야. 골렘이랑 싸우기라도 했나?”
“하하... 사정이 있어서 말이죠.”
내 눈에는 여기저기 금가고 이가 나간 것이 오래된 검처럼 보이지만 이 드워프에게는 다른 것이 보이나 보다.
“예산은 얼마나 생각하고 있지?”
드워프는 자세히 캐묻지는 않고 먼저 내가 가진 돈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런 초보적인 장사 수업에 걸릴 내가 아니다.
“그건 선생님이 보여줄 품질에 달렸죠”
드워프는 내 대답을 듣고 재미있는지 슬며서 웃고는 도전적인 미소를 지었다.
“큭큭, 재밌는 소리를 하는군, 좋아, 내가 특별히 좋은걸 보여주지.”
그렇게 말하며 나왔을 때 썼던 천막 안으로 드워프는 다시 들어갔다. 덜커덩 거리는 소리가 몇 번 나고는 드워프가 천으로 소중히 감싸있는 검을 들고 왔다.
천으로 감싼 검을 카운터위에 살포시 올려두더니 조심스럽게 천을 벗겨 냈다. 거기에는 머릭의 도끼와 같은 약간 초록빛을 띄는 검이 나타났다.
“이건...!”
“어때? 이정도면 돈을 꺼낼 맘이 생겼나?”
은은한 초록빛을 띄는 철은 이 세상에서 하나뿐이다. 이것은 머릭의 도끼와 똑같은 ‘미스릴’이었다.
“만져봐도 되요?”
허락을 묻고있는 것 과는 달리 이미 나의 손은 검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검에 닿기 직전 갑작스러운 충격에 내손이 날아간다.
탁!
고개를 들어서 확인하자 심기불편해 보이는 주인장이 노려보고 있었다.
"만지면 안돼요?"
“안돼, 너는 특히 말이야."
어라라? 드워프들은 모두 '데이먼 알레르기'라도 있는건가? 드워프 녀석, 나를 너무 싫어하는거 아닌가?
"왜요."
"어차피 살것도 아니잖아."
주인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검을 천에 둘둘 말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나이 데이먼, 여기서 물러나면 남자의 가오가 살지 않는다. 여차하면 차용증을 사용해서라도...
"얼마인데요. 미리 말하지만 저를 겉모습만 보고 무시하면 큰일입니다."
나는 품속에서 차용증과 주머니를 꺼내기 위해 뒤적거리며 말했다.
“10금화”
“...”
너무나도 딱 맞는 금액에 내 몸은 본능적으로 움찔하면서 멈추었다. 마음 같아서는 호기롭게 차용증을 꺼내 나를 거지 취급한 이 남자의 체면을 구겨주고 싶었지만... 10금화 대신 미스릴 검을 들고갔다가는 파티원 들에게 어떤한 비난을 들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
이런 일말의 이성이 나를 붙들고 있는 순간에 드워프는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천으로 다시 감싸았다.
“형씨, 미스릴 검이 이 가격이면 거저 주는 거라고. 애초에 너무 귀해서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야.”
“평범한 검으로 부탁드립니다.”
미스릴제 검을 살 수 있는 기회는 인생에 몇 번 없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어쩌면 앞으로 영영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하겠나 충동의 판단으로 전재산을 걸수는 없다.
“저기 벽면에 있는 검중에서 골라봐. 형씨가 썻던 검과 비슷한 거라면 저 검이 맞을 것 같긴 하군.”
드워프는 오른쪽 벽면 아래에 가로로 걸려있는 평범해 보이는 장검을 추천해 주었다.
그 검을 들기만 했는데도 내가 부러트렸던 검과 비슷한 감각이 느껴졌다. 부리진 검을 보고 내가 썼던 검의 모양을 맞추었나 보다.
“이건 얼마죠?”
"은화로 3개"
여기에 더 있다가는 눈에서 아른 거릴 것만 같으니 협상하는 것도 잊고 주머니에서 은화3개를 탁! 올려놓고 뒤도 안돌아보고 나왔다. 그러나 금방 잊었던 볼일이 생각나서 반바퀴 빙글 돌아 다시 문을 열었다.
딸랑~
드워프는 이제 놀랍지도 않는지 무심하게 물엇다.
“왜, 또 왔나?”
“여기 플라스크라는 가게가 어디 있는지 압니까?”
“문에서 나온 다음 왼쪽으로 쭉 가면 금방 보일거야.”
나는 더 민망해지기 전에 가볍게 인사를 하고 문을 닫고 나왔다. 허전했던 허리춤에 다시 무게감이 느껴지는 그래도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미스릴 검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어차피 나에게는 과분한 검이다. 이 정도가 적당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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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크]
드디어 내가 원하는 글자가 적혀있는 건물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허름한 건물에 허름한 간판. 게다가 골목의 어두운 분위기 까지 더해져 아주 수상쩍게 보였다.
분명 레번트 아저씨는 연금술집이라고 했는데 도저히 그런 분위기로 보이지 않는다.
아니, 애초에 연금술집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잘 몰라서 그런 것처럼 느껴지는 걸 수도 있다.
그렇게라도 위안을 하지 않으면 이런 수상쩍은 가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하아... 어서 끝내고 가자고.”
이러나저러나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생각은 없다. 후딱 볼일을 끝내고 어서 여기를 벗어나기로 결심했다.
끼이이익-
내 집도 문도 꽤 낡았다고 생각했지만 여기는 진짜 가관이다. 문을 여는 처음부터 끝까지 낡은 경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에 들렸던 장비점에 있던 딸랑이조차 없으니 더욱 낡은 느낌이 들었다.
“계십니까?”
실내는 다행이도 아까 들렸던 장비점보다는 밝았다. 선반에는 다양한 모양의 물약병이 놓여져 있었고 그 색깔도 각각 다른 색을 띄고 있었다.
연금술사의 주 수입원은 다양한 효과를 가진 물약을 제조하여 판다고 하고 유명한 연금술사의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했다나 뭐라나.
탁 탁 탁
카운터 옆에 있는 문에서 발소리가 들려온다. 소리로 판단컨대 아마 저 문은 지하실로 이어진 듯 보였다.
“죄송합니다. 이런 이른시간에 사람이 올 줄은 몰랐네요.”
지하실에서 올라온 인물은 곰 같은 체형의 레번트 씨와는 다르게 비쩍 말랐지만 키가 아주 큰 남성이었다. 거기에 작은 안경을 써서 누가 보아도 공부만 할 거 같은 이미지였다.
“반갑습니다. 저는 데이먼이라고 합니다. 혹시, 레번트씨의 자제분이 맞으신가요?”
딱 보아도 거친 일에 어울리는 남자, 레번트 씨와는 정 반대의 인상이여서 안 물어 볼 수 가 없었다.
“예... @@@ 마을의 레번트라면 저희 아버님이 맞습니다... 무슨일이죠?”
아무래도 처음부터 신상을 말한 탓인지 경계하는 듯 보였다.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가방에서 챙겨온 편지를 꺼내들었다.
“별일은 아닙니다. 그저 얼마 전에 아버님에게 신세를 져서 편지 심부름을 부탁 받은 것뿐입니다.”
내가 레번트씨의 편지를 내밀자 남성은 작은 안경을 약재가 묻은 손가락을 피해서 손목으로 안경을 올리면서 편지봉투에 적힌 글씨체를 자세히 보았다.
“정말 아버님의 편지가 맞군요, 죄송합니다. 손을 금방 씻고 올 테니 카운터에 올려놔 주시겠습니까?”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서둘러 카운터 뒤로 가서 손을 씻고 왔다. 그러고는 급하게 닦았는지 약간 젖은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반갑습니다. 생각해보니 인사를 안 드렸군요. 저는 레번트씨의 아들 ‘데이나’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저는 데이먼 이라고 합니다.”
악수를 거절할 이유는 당연히 없었기에 나는 악수를 받았다. 그러자 아까의 경계심은 이제 보이지 않았고 환한 웃음으로 환대해 주었다.
“아버님의 손님을 여기에 계속 세워 둘 수는 없죠. 안쪽에 자리가 물이라도 한잔 드시지요.”
역시 이렇게 되는군. 해결해야할 문제도 많아 후딱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여기서 그냥 가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지.
"밖의 더위에 목이 마른 참이였는데. 마침 잘 됐네요."
어째 사람을 상대할 때마다 거짓말만 늘어가는 것 같다. 말 재주도 없는 나에게는 상당히 고역이다.
데이나는 카운터 뒤에 있는 방으로 안내를 해 주었다. 이 방은 가게 진열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약간 가정적인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아직 제대로 치우지 않은 그릇과 약간의 과일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는 탁자 위를 알 수 없는 서류들을 치워서 공간을 만들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라 죄송하네요. 혼자 살다보니 잘 신경을 안쓰게 되네요. 아, 서 계시지말고 편한 곳에 앉아 주세요."
"괜찮습니다. 연금술사의 집이라니... 구경하는 재미도 있네요. 오히려 평범했으면 실망 했을 겁니다."
"이런, 연금술사를 만드는 것은 처음인가요?"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주방에서 고개를 내밀면서 살짝 놀란듯 말했다.
"그렇죠. 연금술사 볼 기회가 좀처럼 없지 않습니까."
"하하! 그것도 그렇죠. 그렇다면 간단히 자기소개라도 하는게 좋겠네요."
그는 그렇게 살짝 웃고는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나에게 말했다.
"찬것을 좋아하시나요? 따듯한 것을 좋아한요?"
"예? 뭐라고요?"
갑작스러운 질문이라 잘 이해하지 못해 되묻고 말았다.
"온수가 좋나요? 냉수가 좋나요? 물 뿐이지만 원하시면 내오겠습니다."
주점도 아닌데 찬 물이 있다는 건가? 일반 가정집에 얼음을 구비하는 것은 쉽지 않을텐데.
"찬 물이 있다는 건가요? 그거 기대되는 군요. 부탁드리겠습니다."
데이나는 그렇게 말하며 두개의 나무 잔을 가져와 탁자 위에 올려놨다.
내가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물이었다. 게다가 기대와는 달리 차갑지도 않았다. 내 기대가 순싯간에 배신감으로 바뀌었고 젊은 나이에 치매인가 싶어 알 수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는 내 시선을 눈치를 못 쳈는지 신경도 안쓰고 주머니에서 분필을 꺼내고 있었다.
"데이먼씨, 마력 운용은 할 줄 아시나요?"
"마력 연결이라면 할 줄 압니다."
모험가라면 마도구나 주문서를 사용할 일이 생기니 마력 연결을 배우는 것은 필수다. 해봤자 거창한 것은 아니고 일주일이면 누구나 배울 수 있으니 귀찮아도 배우도록 하자.
그는 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무 탁자에 내 잔과 본인의 잔 사이에 알 수 없는 마법진 같은 것을 쓱쓱 그리고는 두 마법진 사이에 무언갈 더 그려 연결하였다.
그제서야 그는 분필을 내려놓고는 내 잔을 손으로 가르치며 말했다.
"자, 잔 밑에 있는 마법진에 마도구를 사용하듯 마력 연결을 해보세요."
"이거를요? 음..."
나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천천이 내 잔 밑에 있는 분필로 그려진 마법진에 손을 대고 마력 연결을 했다.
마치 주문서를 사용할 때와 같이 내 마력이 분필로 그러진 마법진에 마력이 흘러들어갔다. 그러자 분필로 그어진 대로 은은한 푸른 빛으로 마법진이 그려진다.
내 잔 밑에 있던 마법진이 전부 그려지자 이어진 데이나씨의 잔까지 마력이 뻗어져 마법진이 그려지자 변화가 생겼다.
"우왓! 뭐죠 이건?"
놀랍게도 미지근 했던 내 잔이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내 물잔이 얼음도 없이 차가워 지기 시작한 것 이었다.
"하하하! 재밌는 반응이네요."
내가 좀 오버해서 놀라자 데이난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아니, 정말로 신기해서요. 저는 마력 연결만 한 것이지 마법을 쓸 줄은 모르거든요. 마치 마법을 부리는 것 같잖아요."
나는 신기한 나머지 계속해서 마력을 흘러넣으면서 말했다. 마치 내가 마법을 부리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콜드빔을 쓰는 것 인가? 신난다!
하지만 나의 설렘과는 다르게 데이나씨는 미묘한 웃음을 짖고만 있었다.
"아쉽게도 간단하지도 그다지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잠시 마력 연결을 끊고 제 잔을 만져 보시겠습니까?"
"엑? 흠... 알겠어요."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졌지만 계속 붙잡을 수는 없겠지. 내가 마력의 연결을 끊자 마법진에서 빛이 순싯간에 꺼졌다.
나는 손을 뻗어 데나씨의 잔을 만져보았다.
"어라? 이거 왜 이래요?"
그의 잔은 살 얼음이 낄 정도로 차가워진 내 잔과는 다르게 뜨듯한 온기가 올라왔다. 미지근 했던 아까보다 확실히 뜨거워져 있었다.
"연금술의 기초중 하나인 열 에너지의 이동 입니다. 데이먼씨의 잔에 있는 열 에너지가 저의 잔으로 옴겨간 겁니다."
"저는 연금술을 할 줄 모르는데요?"
내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말하자 그는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그것이 연금술 입니다. 마력과 연금식만 있으면 누구든 연금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금술사란 만민에게 연금식이라는 도구를 만들고 퍼트려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하는자들 입니다."
조촐하지만 화려한 자기 소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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