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하트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공모전참가작

규농송
작품등록일 :
2024.10.01 10:09
최근연재일 :
2025.02.07 10:00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812
추천수 :
0
글자수 :
396,699

작성
25.01.11 12:36
조회
5
추천
0
글자
13쪽

황금 도시(13)

DUMMY

"자, 그런 고로 우리는 이 일을 맡게 되었다."


나는 숙소로 애드먼드와 같이 돌아가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그런데 이런! 모두의 표정이 좋지 않군! 정말 정도 없는 녀석들이야.


"데이먼... 우리 분명 바쁜일이 있지 않았나?"


누실라가 질렸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내성이 생겼다고나 할까? 더이상 그러한 표정으로는 나를 압박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바쁘다 한들 못본척 지나갈 수 없는 일도 있는법! 그리고 어쨋거나 어르신 도움덕에 이곳을 조금 일찍 도착할 수 있었지. 단축한 시간만큼이라도 일을 도와주고 간다."


"...머릭, 원래 아르메니아에 도착하기로한 날짜가 언제였지?"


"영감덕에 마을하나를 건너뛰고 왔으니... 3일정도 단축했겠군."


"3일이라... 도움받은만큼 도움을 준다고 했으니 이번일의 기한은 3일로 정한거야?"


"그래, 그정도가 한계선일 것 같네."


도와준다고는 했지만 기한이 없으면 안된다. 어쨋든 간에 우리도 바쁜몸인건 변하지 않으니까. 그러니 원래 일정에 차질이 안가는 아슬아슬한계 선 까지인 3일이 적당하겠지.


누실라도 3일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 것인지 그저 포기한 것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납득하는 분위기였다.


"또 불만이 있는 사람? 내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면 말해줘."


"불만 없네."


"있긴한데... 참을게."


"불만 없어."


"그래... 그러면... 응?"


내가 뭘 들은거지? 다른 애들은 그렇다치고 페첼마저 불만이 없다고? 비효율과 쓸데없는 헛짓을 제일 싫어하는 그 페첼이?


"페첼, 무슨 바람이 분거야? 갑자기 관대해지고 말이야."


"응? 뭐야 그건... 나라고 항상 반대만 하는건 아니라고."


페첼은 침대에 대충 누운채로 투덜거렸다. 그리고 한숨을 한번 푹 쉬고는 자세를 고쳐서 책상다리로 앉는다.


"솔직한 이야기로는... 이번일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아."


"거봐, 역시 이래야..."


"하지만, 이번일은 예외야. 정확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지만... 이번 일, 이미 우리는 휘말렸다고 생각해."


나는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일부러 한것은 아니고 정말로 무슨말인지 알 수가 없어서 나온 반응이었다.


"여기 오고나서 짧은 시간동안 이상한 일들을 너무 많이 만났어. 우리는 이미 의도치 않게 발을 내딛은 것같다는 불안감이 조금 들어. 그렇다면 이미 꼬인이상 억지로 피해봤자 좋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것 뿐이야. 쉽게 말하면 당하기전에 먼저 친다는 느낌이지. 수비보다는 공격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거지."


페첼은 사악한 미소까지 보이며 실실 웃더니 다시 자리에 누웠다. 가만보면 음흉한 녀석이다. 겉모습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것은 딱 저놈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


"어쨋든 보는것처럼 우리는 결정했어. 이제 당신 차례야. 알고 있는걸 다 알려줘."


뒤에 조용히 서있던 애드먼드에게 말했다. 애드먼드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의자를 가져와 방 중앙에 앉는다. 나도 대충 비어있는 침대에 앉아 애드먼드의 말을 기다린다.


"...도련님에게 들은이야기가 있나?"


"전혀. 일을 도와줄 것이 아니면 어떤 것도 안알려준다네. 살인에는 가담할 생각이 없으니 당연히 거절했지만."


"그래... 도련님 답군. 누구에게도 선수를 뺏기기 싫으니 자신의 힘만으로 해결한다. 아주 도련님 다워..."


애드먼드는 혼자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린다. 하지만 금방 다시 평소의 표정을 되찾고 입을 연다.


"범인이 '어떤 자' 인지는 이미 밝혀 졌어. 그게 '누구' 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세드릭씨도 비슷한 말을 하던데 그게 무슨 소리야?"


"너희도 들으면 무슨 소리인지 알거야. 범인은 '철가면'이야."


"응? 철가면?"


철가면이 범인이라고? 그 돈많은 부자님이?


"확실해. 내가 목격자야. 거짓말은 없어. 적어도 내가 봤을 때는 말이야."


"자세히 말해봐."


페첼이 침대에 편안히 옆으로 누운채 말했다. 애드먼드도 지체없이 이어서 말한다.


"늦은 밤이었어. 그날도 평소와 같은 밤이었는데... 어르신의 방이 소란스러웠지. 어르신은 점잖은 분이야. 아프지 않고서야 갑자기 난동을 부릴분이 아니지. 그래서 서둘러 어르신의 방으로 달려갔지. 그런데 어르신의 방문이 잠겨 있던 탓에 조금 지체되고 만거야. 문을 부수고 들어 갔을 때는 이미 늦었지... 어르신은 목을 베인채 쓰러져 있었고 온몸을 뒤덮는 검은색 로브를 입은 철가면의 남자는 창밖으로 도망갔더군."


"암살인가?"


머릭이 말했다. 하지만 애드먼드는 덤덤히 말했다.


"글쎄... 하지만 암살이었다면 좀더 조용한 수를 사용했겠지. 일단 표면상으로 보이는 이유는 강도야. 녀석이 나갈때 대량의 금품을 가지고 도망쳤어. 가볍지만 비싼... 보석 같은 것을 말이야."


"강도...? 이 도시 최고의 부자를? 화려해도 너무 화려한거 아닌가?"


"어르신의 시체에 저항의 흔적이 있었어. 아마도 목숨을 빌미로 금전을 요구했나보지... 그런데 어르신은 죽는 한이 있어도 불한당과는 협상하지 않는 사람이야. 과한 저항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 거겠지..."


음... 이 도시 최고의 부자를 찾아가 강도를 한다라... 자신의 실력에 얼마나 자신이 있으면 그런 짓을 하는 것이지?


"만약 강도라 한다면... 어느정도 이야기가 맞는 것이 있어."


"뭔데?"


애드먼드는 자신의 추측을 말한다.


"이번에 은행 마비사건, 그걸 일으킨 이유가 시민들에게 현금 자산을 쌓아 올리기 위한 일이라면? 실제로 어르신과 도련님은 이번 사건 때문에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을 내렸어.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해. 상대는 우리의 당연한 판단을 노리고 가장 현금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 곳을 턴거지."


음... 어찌보면 앞뒤가 맞아보이는 말이다. 하지만...


"너무... 대담한거 아니야? 만약에 진짜 그렇다면 철가면인가 그놈은 머리가 어떻게 된거 아니야?"


누실라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한다. 실제로 내가 느낀 감정도 누실라와 완벽히 똑같다.


"아니, 그렇지만 너무 대담하잖아? 고작 그런 이유로 엘프까지 자극 한다고? 차나리 은행 마차를 털지 그래? 뭐하러 번거롭게 그러는거야?"


누실라의 말대로다. 엘프랑 최고 부자. 둘중 하나만 적으로 돌려도 머리가 깨질것 같은데 둘다 동시에 건들다니... 정상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


"게다가 일이 성공했다 쳐도 그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어디다가 쓸려고?"


"뭐긴, 놈의 소문은 알잖아? 도시의 물건을 싸그리 사들고 있다잖아. 자신의 취미를 하기에는 돈이 궁한가 보지. 그래서 돈을 털어버린거고."


페첼은 간다하다는 듯 말하지만 이거는 이해를 못하는 내가 정상 같은데?


"애초에 물건을 사들이는 이유가 뭐야?"


"그건 모르지. 애초에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놈을 상식의 범주에서 생각하려는 것부터가 문제야. 그냥 또라이라고 생각하는게 편해."


"아니, 이유라면 직접 들었다네. 잊었나 데이먼? 저번에 만났을때 들었지 않나? 분명 '마음에 들어서' 산다고 했어."


"잠깐? 저번에 만났다고? 그게 언제야?"


머릭의 말을 듣은 애드먼드는 화들짝 놀라며 묻는다.


"어... 어제라네. 어제 늦은밤에 만났네..."


애드먼드의 갑작스러운 거리감에 머릭은 놀란듯 말을 더듬는다. 애드먼드의 표정은 더욱 알 수 없다는 듯 찡그러지고 그제소야 나도 이상함을 느낀다.


"시간은? 그게 정확히 언제야? 그리고 위치는?"


"그거라면 내가 알아. 달이 이제막 정상에 오르고 떨어지기 시작하는 중이었어. 위치는... 드워프가 운영하는 장비점이었어."


"드워프가 운영하는 장비점...? 어딘지 알아. 근처에 '플라스크' 라는 가게가 있는 '난쟁이 대장간' 이겠지."


역시 이 도시에 오래살아서 그런지 정확히 아는 구만. 덕분에 설명할 수고가 덜었다.


애드먼드는 마치 계산하듯 턱을 쓰다듬었다. 시각으로 치면 0시에서 1시사이 쯤이다. 정확한 시간을 듣지는 못했지만 분명 어르신이 살해당한 시간이 밤이라고 했다.


시간차가 적을수록 철가면의 동선을 확실히 유추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애드먼드의 계산이 끝날때까지 숨을 죽이며 기다린다.


하지만 그에게 나온 소리는 예상외의 말이었다.


"이게 가능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이 너무 촉박해... 철가면이 둘이 아니고서야..."


"응? 철가면이 둘이라고?!"


나보다 먼저 누실라가 놀랐다. 애드먼드는 여전히 생각에 잠긴채 설명을 시작한다.


"어르신이 살해 당한시간은... 내가 정확히 기억해. 왜냐하면... 저택의 중앙 홀의 괘종시계가 12번 울릴때 였어... 가장 길게 울리는 시간이라 기억하기도 쉬웠어. 종소리가 길게 울린 탓에 어르신이 습격당한 것을 늦게 알아 챘어. 긴 종소리가 끝나고 나서야 이상을 느꼈지."


"종이 울릴 때라면... 거의 자정이라는 뜻이잖아... 이래서는 기간이 너무 겹쳐... 애초에 큰 습격을 앞에두고 장비점을 들릴 거라고는 더욱이 생각할 수 없어..."


애드먼드의 말에 나도 갑자기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이래서는 나오는 결론은 결국 하나 뿐이다. 같은 시간이 두명이 있는 방법은 도플갱어가 아니고서야 단 하나 뿐이지.


"철가면은 두명인가...?"


"섣부른 판단이야.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해."


나의 결론을 페첼이 가로 막는다. 페첼의 말이 맞다. 결론은 모든 검증을 끝내고서 해도 늦지 않다.


"누실라, 마법까지 동원했을때 장비점에서 저택까지 얼마나 걸릴까?"


"응? 몰라. 그게 뭐야?"


"모른다니... 생각이라도 해보고 말해야지."


"아니, 그 '난쟁이 대장간' 이라는 곳이 어디인지 나는 모른다고."


아, 그렇지. 장비점의 위치를 아는건 나와 머릭 뿐이다.


"음... 은행에서 저택까지 거리의 두배정도야.'


"진작에 그렇게 말해지."


누실라는 나를 골렸던 것인지 실실 웃더니 생각하면서 말하기 시작한다.


"음... 먼저 텔레포트는 배제하자고... 텔레포트를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는 마법사면 어차피 못잡으니까 말이야. 그렇다면... 가속화 마법이나 도약력 정도일려나? 부유 마법을 응용해서 건물위를 날아다닌다고 해도 15분은 넘게 걸릴것 같은데..."


"말을 타고 달리는 거랑 별 차이 없는데? 말한테 강화 마법을 쓰면 더 빨라지는 거 아니야?"


"아, 그건 안돼. 동물은 생각보다 섬세해서 강화마법을 활용할 수 없어. 오히려 빨라진 자기 발에 엉켜서 뒹굴 뿐이야."


누실라는 마치 이미 해본듯 말했다. 전문가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렇다면 15분이 한계인가...? 내가 볼떄는 무리야. 철가면은 두명이 있다고 생각하는게 맞겠어."


애드먼드는 말했다. 직접 목격한 그가 그렇다면 정확하겠지. 그러나 페첼이 애드먼드의 말을 덧 붙인다.


"철가면이 복수라는 것을 안이상 두명이라 결론 짓는것도 위험해. 다리 봉쇄 사건도 철가면의 소행이면 협력자가 최소 6명이라는 거잖아?"


"응? 아, 그렇지. 분명 4개의 큰 다리가 막혔다고 했었어."


이런, 파면 팔수록 일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6명까지 나온이상 인원수를 세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아니, 아직 3명이야. 다리 4개중 3개는 물리적으로 막힌거야. 결계로 막힌 곳은 너희가 뚫은 그곳 뿐이야. 우리가 직접 조사한 내용이니 믿어도 좋아."


그렇군. 3명 정도면 아직 이해가 가능한 범위다. 아직까지는 소규모 인원이지만 찾아보면 더 있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제 어쩔 생각이야? 우리가 가진 정보로는 철가면이 누구인지도 짐작도가지 않잖아? 설마 밤새도록 돌아다녀서 찾자는 것은 아니겠지?"


페첼의 말에 결국은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모두가 대답이 없다. 아무래도 지금으로서는 여기가 한계선일 것이다.


의견은 결국 정체 되었고 각자 편한 자세로 잠시 생각에 잠긴다.


나 또한 나름 머리를 굴려본다.


우선 페첼의 말대로 밤수색을 할 생각은 없다. 살인을 저지르고 태연히 도시속을 활보할 정도로 멍청이는 아닐것이라는 상식적인 판단에서 나온 결론이다.


하지만 그러면 더더욱 이해가 안된다. 어르신을 살해하면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는 것은 철가면도 알것이다. 다름아닌 유명인을 살해한 것이니까.


행동에 제약이 생겼으니 원래 하던 물건 매수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 타이밍에 아르테마스 어르신을 죽인거지? 돈이 목적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그러면 전의 행보가 이해가 안간다.


돈이 목적이라면 왜 도시속 물건을 사들인 것이지? 가짜 미스릴검을 사갈 정도면 이윤을 위해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없다. 독과점 사업을 위해서 매수 했을리도 없다. 개인이 대도시에 들어오는 물량을 감당할 수 있을리가 없으니까.


물건을 닥치는 대로 매수한 이유, 어르신을 살해한 이유. 덤으로 이를 위해 은행의 기능도 마비시킨다?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의 연결점을 찾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생각해볼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이유가 있거나


어르신을 죽인 철가면이 가짜거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드래곤하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 내린 이유 25.01.02 18 0 -
61 황금 도시(28) 25.02.07 1 0 12쪽
60 황금 도시(27) 25.02.05 2 0 13쪽
59 황금 도시(26) 25.02.04 3 0 11쪽
58 황금 도시(25) 25.02.03 4 0 11쪽
57 황금 도시(24) 25.02.01 4 0 12쪽
56 황금 도시(23) 25.01.31 4 0 13쪽
55 황금 도시(22) 25.01.30 4 0 19쪽
54 황금 도시(21) 25.01.26 5 0 15쪽
53 황금 도시(20) 25.01.25 6 0 14쪽
52 황금 도시(19) 25.01.24 5 0 16쪽
51 황금 도시(18) 25.01.23 5 0 13쪽
50 황금 도시(17) 25.01.22 5 0 11쪽
49 황금 도시(16) 25.01.21 5 0 18쪽
48 황금 도시(15) 25.01.17 4 0 20쪽
47 황금 도시(14) 25.01.12 4 0 11쪽
» 황금 도시(13) 25.01.11 6 0 13쪽
45 황금 도시(12) 25.01.10 6 0 14쪽
44 황금 도시(11) 25.01.09 7 0 11쪽
43 황금 도시(10) 25.01.08 6 0 15쪽
42 황금 도시(9) 25.01.07 6 0 15쪽
41 황금 도시(8) 25.01.06 7 0 21쪽
40 황금 도시(7) 25.01.05 6 0 12쪽
39 황금 도시(6) 25.01.04 6 0 11쪽
38 황금 도시(5) 25.01.03 6 0 16쪽
37 황금 도시(4) 24.12.18 6 0 14쪽
36 황금 도시(3) 24.12.16 6 0 12쪽
35 황금 도시(2) 24.12.15 6 0 13쪽
34 황금 도시(1) 24.12.14 6 0 14쪽
33 사슴고기 24.12.13 7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