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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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규농송
작품등록일 :
2024.10.01 10:09
최근연재일 :
2025.02.07 10:00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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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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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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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쪽

황금 도시(15)

DUMMY

끼이익-


"이리오너라~"


방안에는 이미 모두가 있었으나 나를 반겨주는 것은 여관의 낡은 문소리뿐 이었다.


모두가 지친듯 편히 쉬고 있었지만 장비를 손질하고 있던 머릭은 나를 바라보았다.


"데이먼... 어디가서 맞고라도 왔나?"


골목에서의 싸움탓에 더러워진 나의 옷을 보고는 머릭이 안쓰럽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거의 정답일뻔 했어 머릭."


머릭은 나의 말에 손이 멈추고는 누가를 찌푸렸다.


"오는 길에 습격을 당했어."


일부러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호들갑 떠는 것 보다는 멋지게 보일 것이다.


"습격?! 괜찮아 데이먼? 어디 다친 곳은 없어?"


누실라는 깜짝놀라면 곧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놓여있던 지팡이를 들고 내쪽으로 다가온다.


아무래도 다친곳이 있다면 치료를 해주려 하는것 같았지만 다행이도 어느곳 하나 다치지 않았었다.


"괜찮아. 웨어울프도 이긴 나를... 휴머 따위가 잡을 수 있겠느냐?"


거만하게 누실라의 지팡이를 치우며 말했다.


"그래... 안다쳐서 다행이네..."


걱정하는 말투와는 달리 얼굴은 혐오로 가득했다. 이런, 멘트를 잘 못 골랐나?


"도망친거야? 잡은거야?"


"잡았는데 놓쳤어. 몸을 숨기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야."


페첼은 무심한듯 물었다. 나는 검을 내려 놓으며 가장 가까운 침대에 앉는다.


"아"


그러자 누실라가 짧게 놀란듯 내뱉는다. 이번에는 또 뭔가 싶어서 다시 고개를 돌려 누실라쪽을 바라본다.


"왜 또"


"그 침대 데이먼이 써. 더러워졌잖아"


누실라는 새침하게 말하고는 쪼르르 비어있는 다른 침대로 걸어가 앉는다. 이제 보니 방금전까지 누실라가 쓰던 침대였다.


그렇지만 대단하군. 방금까지 습격을 당한 나를 이런 취급을 해주다니. 우리 파티의 인심이 이 정도로 수준이 높을 줄이야. 분명 내가 알아채지 못한 배려가 있을 것이야. 수준 낮은 나로는 감도 안잡히니 제발 누가 알려줬으면 한다.


"못 잡으면 소용이 없잖아. 뭐 특별한 구석은 없었어?"


내가 숨겨진 배려 포인트가 무엇인지 머리를 굴리는 와중 페첼이 묻는다. 무언가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글쎄... 굳이 말하자면 그다지 좋은 실력은 아니었어."


"그렇겠지. 좋은 실력이면 네가 여기로 돌아왔겠냐?"


어허. 이새끼 말하는 꼬라지좀 봐! 오늘 따라 더욱 싸가지가 없어!


"이보게 페첼. 무사히 돌아온게 어디인가? 신경쓰지 말게 데이먼,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 했어."


머릭은 침대 앞 바닥에 앉아 도끼를 닦으며서도 걱정스럽게 말해주었다. 아아, 왜 저런 호인을 이제서야 만났을까? 저 두놈들은 나중에 드래곤의 간식으로 받쳐야겠다.


"그래서 다들 조사는 해 왔어?"


내 말에 세명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곧 바로 페첼이 말한다.


"조사는 열심히 했긴 한데 더 이상은 힘들지. 이 방법도 무리야."


"왜?"


"왜? 습격을 당했다며. 이번에는 재수 좋게 살았지만 더 이상 개별 행동은 자살이나 다름 없어. 그렇다고 뭉쳐서 다니면 안그래도 부족한 일손이 더 부족해지잖아? 그러니 이 방법은 끝이야."


이제야 알겠어. 열심히 해온 일이 쓸모가 없어졌으니 짜증이 나 있었던 것인가?


"음... 페첼의 말은 타당하군. 내일, 다시 조사하지 못하게 되었다면 확실히 헛고생을 한게 맞군."


"뭐어~? 그럼 오늘 하루 헛고생 한거야?"


머릭은 조용히 납득했고 누실라는 침대에 쓰러져 억울한 듯 바둥거린다. 나도 약간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화내 봤자 어쩔 수 없다.


"누가 습격했을까...?"


침대에 버둥거리던 누실라가 갑자기 지친듯 멈추고는 중얼 거렸다.


"글쎄... 하지만 의도는 알겠어."


"의도? 어떤거 말하는 거야?"


나의 중얼거림에 누실라가 반응한다. 나는 걸어오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말한다.


"잘 생각해보면... 암살이 목적이라면 더 쉽고 확실한 방법이 있었을 거야. 하지만 굳이 알기 쉬운 방법으로 나에게 접근 했지... 놈들에게는 실패해도 그만, 성공해도 그만 이었던 것이 아닐까?"


"위협인가...?"


머릭이 나 대신에 대답해 준다.


"그래. 내 생각에는 그래. 우리의 발을 묶기 위한 시간 벌기... 그 정도라고 생각하네."


만약 놈의 목적이 시간 벌기라면 아주 제대로 먹혔다. 우리는 이런일에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할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조사를 소극적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철가면 아니면 가짜 철가면이 한 짓이 겠네?"


"그렇지. 가짜 철가면이 있다면 말이지만"


누실라의 말에 페첼이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철가면을 조사하고 다닌 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그거야 말로 알아낼 방법이 없지. 너무 대놓고 찾아 다녔으니까 소문이 난걸 수도 있고 그냥 걸린 걸 수도 이고. 생각할 수 있는게 너무 많아."


페첼의 말에 누실라는 더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우리는 잠시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결국 내 입에서는 파티장으로서 해야할 결정을 내렸다.


"실패야. 이번 일은 우리로는 감당하기 어렵겠어. 내일 애드먼드가 아무런 정보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이대로 떠나자."


나는 담담히 말했다. 그야 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우리 힘으로 이 상황을 뒤엎을 방법은 더 이상 없다. 이제 믿을 것은 애드먼드의 내부 정보 뿐인데... 그것도 내일이 한계선 일것이다.


나의 포기 선언에도 아무도 반박을 하지 않는다. 그 만큼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리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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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다음날은 찾아왔다. 우리는 결국 어제 해가 저물고 나서부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여관에서 내주는 밥을 먹고는 각자 여관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 뿐이었다.


똑 똑, 똑 똑 똑


"왔나보다."


누실라가 말했다. 미리 약속했던 노크소리를 하는 것을 보아 애드먼드가 찾아온 듯 했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걸 한 이유는 애드먼드가 해보고 싶다한게 이유다. 내심 즐기는 듯 보였다.


끼이익-


문에서 가까운 침대에 있던 내가 일어나 문을 열어 주었다. 여전히 여관의 낡은 소리가 울리며 문이 열린다.


"어, 잘잤냐?"


애드먼드는 평소와 같은 휑한 앞니를 보여주며 인사를 건냈다.


"할게 없어서 푹 쉬었습니다. 들어오시죠."


나는 또다시 영업용 말투로 애드먼드에게 말했고 애드먼드는 성큼성큼 들어와 문옆 식탁에 있는 의자를 끌고와 앉았다. 나도 다시 침대에 앉아 애드먼드를 바라 보았다.


"정보는 알아 온거 있어요?"


"아니, 실패야."


내 질문에 즉답한다. 너무나 깔끔한 대답이었다.


"이유는?"


페첼은 눈가를 찌푸리며 말한다.


"도련님이 더 이상 나를 신용하지 않아. 말조차 섞지 않으려 하더군."


"들킨건가?"


"아니, 그런 낌새는 보이지 않아. 그것보다는 원망을 한다는 느낌이야. 어르신을 지켜내지 못한 것을 말이야."


이거 큰일이군. 어쩌면 애드먼드가 직접 나가지 않더라도 쫒겨날 운명이라느 느낌이 든다. 원망은 한번 생겨나면 쉽사시 잠재우기 어려우니까 말이다.


"애드먼드. 우리 쪽에서도 안좋은 소식있어."


내가 말하자 애드먼드는 계속 말해보라는 듯 나를 바라본다. 안타까운건 안타까운 거고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해야한다.


"우리 쪽에서 더 이상 움직이는 것은 힘들 것 같아. 확실하게 말하면 지금부터 신속하게 이 도시에서 벗어날 거야."


"앙?"


내 말을 듣자 애드먼드의 얼굴이 구겨진다. 마치 잔뜩 화가난 오우거 처럼 말이다.


"들은 그대로야. 어제부터 우리쪽이 노려지고 있어. 이 이상은 우리의 일정에 큰 차질이 생길 수가 있어. 그러니까 이번 의뢰는 포기한다."


"잠깐 잠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노려지고 있다니?"


"어제 나는 습격을 받았어. 으슥한 골목에서 두명에게 말이야."


애드먼드는 잠시 놀란듯 눈이 커지지만 이내 다시 사나운 눈매를 보이며 말한다.


"습격? 하! 몸이 멀쩡한 걸 보니 어중간한 놈들이 왔나보군!"


"그래, 운이 좋게도..."


"그런데! 고작 그런 놈들한테 쫄아서 그만두겠다고?! 어이가 없군! 모험가라는 녀석이 고작 몸 상하는게 무서워서?! 이런 겁쟁이..."


"잠깐! 그 이상은...!"


"어이"


내가 급하게 그의 말을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애드먼드는 자신의 말을 끊은 녀석을 찾아 바라본다. 당연하게도 범인은 페첼이었다. 저 녀석이 말을 끊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지금은 평소와는 다른 얼음과도 같은 목소리였다.


"아이고..."


누실라가 이마를 잡으며 한탄을 한다. 큰일이다. 저놈은 방금 페첼이 가장 싫어하는 말을 해버렸다.


누워있던 페첼은 슬며시 상체를 일으키며 말했다.


"계속 말해봐."


"뭐라고...?"


"계속 말해보라고."


조용히 위협하는 페첼은 한손을 슬며시 뒤로 보낸다. 위험하다. 저건 페첼의 싸울 때의 버릇! 저 뒷주머니에서 어떤 물건이 나올지는 저 녀석의 아내도 모를 것이다!


"잠깐만... 페첼. 이 이상 시끄럽게 하지말자. 애드먼드 너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둘의 싸움을 막으려 했지만 애드먼드는 이미 그런 페첼이 가소운지 한번 헛 웃음을 짓고 있었다.


"하! 그렇게 듣고 싶어? 너희 보고 겁..."


"잠깐, 조용히해"


잡자기 페첼이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검지를 들어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보낸다. 갑작스러운 페첼의 행동에 애드먼드는 잠시 당황하더니 화를 내려했다.


"...? 이게 지금 무슨 장난...! 우읍!"


그걸 내가 빠르게 달려들어 입을 막는다. 페첼이 저 제스쳐를 할때는 조용히 하는게 좋다. 오랫동안 함께해온 경험에서 생긴 이 파티의 룰이다.


페첼은 내 행동이 마음에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낮게 숙여 여관의 낡은 바닥에 귀를 붙인다. 애드먼드도 그제서야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고는 입을 다문다.


페첼의 빠른 전환은 다행스러웠지만... 이 상황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싸움대신 다른 불길함이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우우우... 우읍"


애드먼드가 조용히 할테니 놓으라는듯 조용히 말한다. 가만히 있겠다는 놈을 더 이상 잡을 필요가 없으니 나도 손을 뗐지만... 애드먼드의 침이 내 손바닥에 잔뜩 묻어있는 것을보고 비명을 지를 뻔했다.


"누군가 올라온다. 수가 이상하게 많아."


페첼이 바닥에서 몸을 들어올린다. 그리고 이제서야 우리에게도 소리가 들려온다.


끼익... 끼익...


낡은 마루가 울리는 소리. 게다가 소리가 점점 커지는걸 보아 누군가 우리 방 근처에 오고있다. 소리도 불규칙하게 나는 걸로보아 페첼의 말대로 여러명이었다.


끼익...


소리가 멈추었다. 우리 방앞에 선것이다.


나는 고개를 까닥거리면서 신호를 보냈다.


나는 검의 손잡이를 잡고 언제든 뽑을 준비를 한채로 문 옆에 붙었다. 누실라는 침대뒤에 숨어서 지팡이를 겨누고 있었고 머릭과 페첼 또한 무기를 잡았다.


애드먼드는... 적당한 곳에 서 있었다.


똑 똑 똑


방 너머에서 규칙적인 간격으로 노크를 세번했다.


"실례합니다. 안에 계십니까?"


처음듣는 목소리. 아마도 중년 정도의 남성.


나는 고개를 돌려서 문을 열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만요. 지금 문을 열겠습니다."


먼저 상대를 안심시키고 나는 천천히 문을 열었다. 오른쪽 어깨를 앞으로 몸을 비스듬히 서서 검이 안보게끔 말이다. 그리고 그러는 와중에도 나는 왼손을 손잡에서 놓지 않고 있었다.


문을 반정도 열자 서있는건 경비대로 보이는 중년 남성 이었다. 얼핏 보았을때 뒤에도 몇명이 더 서있었다. 행동거지로 볼때 아마도 경비대를 이끌는 대장인듯 보였다.


"무슨일이시죠?"


최대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데이먼씨 맞으신가요?"


"제가 데이먼이 맞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내 이름을 들은 대장의 입에서 불길한 단어가 나왔다.


"모두 체포해"


"뭣? 뭐라고?!"


갑자기 문을 벌컥 열리더니 여러명의 경비가 방안에 들이 닥쳤다. 그중 한명은 나에게 맹열한 기세로 태클을 시도했다.


"으악! 이봐! 뭐하는 거야?!"


당연히 나는 본능적으로 나에게 뛰어든 경비를 피했다. 우당탕! 요랑한 소리와 함께 경비는 벽에 쳐박혔다. 으 아프겠다.


"으악! 대장님! 이놈들 반항 합니다!"


하하. 당연히 그렇지. 나는 당연하고 저 세명 역시 곱게 체포당할 성격은 아니였다.


"뭘 설명을 해줘야 얌전히 잡히든지 할거 아니야?!"


그렇게 말하는 페첼의 바닥에는 이미 한명이 쓰러져 있었다.


"이악! 사...살려주세요!"


"크아악!"


머릭이 경비 한명을 머리위로 들어서 바닥에 내리 꽂으려는 찰나.


"그만!"


중년의 경비가 큰 소리로 방안의 모두를 멈추게했다. 지팡이로 경비의 대가리를 부수고 있던 누실라도 포함해서 말이다.


"이 범죄자 녀석들! 아직도 자신의 죄를 모르겠는가?"


없다고 그런거. 선량하게 살아온 우리에게 그런 소리를 해봤자 우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다.


"이봐! 나는 켄실레나 가문의 소속이야! 이유조차 안알려주고 체포하면 우리 도련님이 가만히 안있을 텐데?"


애드먼드는 믿음직 스럽게 항의를 했지만 일부러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는지 이미 잡혀서 경비대장의 옆에 있었다.


그러나 애드먼드를 바라보던 남자는 오히려 화가 나는지 손을 부르르떨며 말했다.


"알고있다 이 불한당 같은 녀석! 너를 체포하라 신고한 사람은 다름아님 도련님이다! 감히 자신을 거둬준 아르테마스 어르신을 살해해?!"


"응?" "어엉?" "흐음?!" "..."


우리 모두의 시선이 애드먼드에게 향해진다. 그러나 애드먼드는 경비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잠시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점점 상황이 이해가 갔는지 애드먼드의 표정이 점점 다양하게 바뀌기 시작한다.


"뭐, 뭐라고?! 그, 그,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최종적으로 도달한 표정은 마치 뀌지도 않은 방귀를 오해 받은 사람처럼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아니 , 저정도의 당황스러움이면 방귀 정도로는 표현할 수 없다. 그런데 말을 너무 더듬어서 반대로 너무 수상해 보였다.


하지만 경비대장은 애드먼드의 말에 대답조차 해주지 않고 이번에는 우리쪽으로 삿대질을 했다.


"그리고 너희들! 이 피도 눈물도 없는 녀석들!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나중에 큰 가게를 차릴 꿈을 키우던.... 그 선량한 드워프를! 무자비하게 죽여놓고도! 그런데도 아직도 모른척을 하겠다는 거냐?"


이번에는 애드먼드가 눈과 입을 크게 벌린채 우리를 바라보다.


죽여? 드워프를? 우리가? 나는 고개를 돌려서 동료들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페첼과 누실라는 나와 머릭을 번갈아가며 보고있었다.


"뭐, 뭐, 뭐, 뭐엇?! 누가 사람을 주, 주, 죽였다는 거야!!"


이런 젠장! 진정해 내 혓바닥! 이러면 수상해 보이잖아!


"지금 뭐라고 했지? 누가 죽었다는 게야?"


"으악!" 머릭이 들고 있고있던 경비가 떨어지며 비명을 질렀다.


뒤를 돌아보자 머릭의 몸은 떨리고 있다. 저건 나처럼 당황한 것이 아니었다. 마치 충격을 받은 듯한 얼굴이었다.


"아!"


나는 그제서야 경비대장이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이 났다. 가짜 미스릴 검을 팔던 그놈! 분명 데릭이었나? 그 드워프가 죽었다고?


이제야 떠올린 나는 뒤늦게 놀란 표정으로 경비대장을 바라보다. 그는 여전히 정의감으로 이글거리는 눈으로 말했다.


"하! 아무래도 드디어 기억이 났나보군 그래! 아무래도 미스릴 검이 탐났나 보구나! 그깟 검 하나에 사람을 죽이다니! 에잇! 어서 이 잔악무도한 자들을 잡아라! 저항하는 자는 다소 과격하게 해도 된다!"


남성의 호통소리에 문 뒤에서 수많은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잠깐, 잠깐, 잠깐! 이건 뭐가 오해가 있잖아!"


"데이먼!!!"


뒤에서 들려오는 호통소리. 목소리의 주인은 페첼이었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 시선을 주고 받은것 뿐이지만 나는 금방 페첼의 의도를 바로 파악했다.


"이야압!" 한 경비가 뛰어 들었다.


"치잇!"


나에게 다시 달려들려하는 경비를 빠르게 뒤돌려 차기를 먹였다. "웁!" 복부에 정통으로 맞은 경비는 짧은 구역질소리를 내며 대장에게 날아갔다.


"이런! 저리가!"


둘의 몸이 엉켜 잠깐 다리가 멈추었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창문쪽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대장은 괴력으로 자신에게 날아온 경비를 빠르게 밀치고 다를 쫒아 달려왔다.


"멈춰라! 범죄자 녀석!"


"에잇!!"


달려오는 대장을 막기위해 애드먼드가 자신을 붙잡은 경비를 뿌리치고 몸을 날려 부딛힌다. 그 탓에 대장은 다시 균형을 잃고 벽에 부딛혔다.


나이스 애드먼드! 팔이 이미 묶이 탓이 금당 다시 잡혔지만 잘했어!


"누실라! 해버려!"


"응? 아, 알았어!"


내 신호에 침대뒤에 숨어있던 누실라가 벌떡 일어나 지팡이를 문쪽으로 조준했다. 대장은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키며 외쳤다.


"거기너! 저 놈들 당장 막아!" "예!"


대장의 외침에 머릭뒤에서 쓰러져있던 경비가 벌떡일어나 마법을 캐스팅중인 누실라를 막기 위해 몸을 내던졌다.


나는 늦는다. 머릭은 아직도 얼타고 있다. 누실라 또한 캐스팅을 끊을 생각이 없었다.


"어딜!"


하지만 페첼이 뛰어들어 달려드는 경비의 목을 정확하게 가격했다. "컥!"하고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며 경비는 뒤로 자빠졌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페첼과 누실라를 사이를 지나쳤다.


"에어스트라이크!!"


내가 누실라를 지나치자 바로 주문이 발동했다. 등뒤에서 바람을 찢는듯한 소리가 들려오고 실내인 방안에서 강렬한 바람이 몰아칠 것 처럼 기류가 모이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고 창문으로 몸을 내던졌다.


와장창! 창문이 내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부숴졌다.


아주 잠깐의 무중력이 몸을 감싸안았고 한 순간 넓은 도시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감동을 느낄 순간도 없이 몸에 중력의 감각이 다시 돌아와 도시의 전경을 상승했고 나는 아래로 추락했다.


2층임에도 나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발바닥이 땅에 닿자마자 무릎을 굽히고 어깨부터 해서 몸을 앞으로 굴러 최대한 충격을 흡수했다.


발목에 아주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지만 무리없이 바로 일어설수 있었다.


일어서자 수많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웅성웅성 결집력이 없는걸 로 보아 금방 구경꾼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으아악! 내 집이!"


어디서 많이 본듯한 대머리가 아저씨가 일그러진 얼굴로 울부짖었다.


쿠과광! 우르르르!


엄청난 굉음이 들리며 건물의 지붕이 폭발하였고 무너지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놀란 마음에 서둘러 뒤를 돌아보자 우리 머물던 방의 지붕이 무너지고 있었다.


상황을 보니 나를 빼고는 아직 밖으로 나온 사람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설마 지붕에 모두가 깔린 것인가?


불안감이 들자마자 답답한 불쾌함이 엄습했고 본능적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몸이 여관 방향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익숙한 목소리가 나를 막았다.


"멍청아! 달려! 너까지 잡히면 끝이야! 젠장!"


창문에 페첼이 잠깐이지만 보였다. 금방 누군가에게 제압당했지만 어쨋든 무사하다는 것만 알았으면 됐다.


"저기다! 저녀석도 잡아!"


다 무너져가는 창문에서 경비대장이 몸을 내밀고 나를 가르키며 소리쳤다.


더 있으면 나까지 잡히겠다. 나는 무너져 가는 여관을 뒤로 구경꾼 사이를 비집고 인파속으로 사라졌다.











작가의말

화장 날짜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조금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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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황금 도시(17) 25.01.22 5 0 11쪽
49 황금 도시(16) 25.01.21 5 0 18쪽
» 황금 도시(15) 25.01.17 4 0 20쪽
47 황금 도시(14) 25.01.12 3 0 11쪽
46 황금 도시(13) 25.01.11 5 0 13쪽
45 황금 도시(12) 25.01.10 5 0 14쪽
44 황금 도시(11) 25.01.09 7 0 11쪽
43 황금 도시(10) 25.01.08 5 0 15쪽
42 황금 도시(9) 25.01.07 5 0 15쪽
41 황금 도시(8) 25.01.06 6 0 21쪽
40 황금 도시(7) 25.01.05 5 0 12쪽
39 황금 도시(6) 25.01.04 6 0 11쪽
38 황금 도시(5) 25.01.03 6 0 16쪽
37 황금 도시(4) 24.12.18 6 0 14쪽
36 황금 도시(3) 24.12.16 5 0 12쪽
35 황금 도시(2) 24.12.15 6 0 13쪽
34 황금 도시(1) 24.12.14 6 0 14쪽
33 사슴고기 24.12.13 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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