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이세계에서 온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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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t1e
작품등록일 :
2024.10.01 10:12
최근연재일 :
2024.11.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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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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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848

작성
24.10.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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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리품

DUMMY

토: (시체를 정리하며) 영감, 괜찮소?

돈: (쭈그려 앉아서) 물론이네. 기사가 이런 일 가지고 호들갑을 떨면 쓰겠나.

산: (죽지 않는 산적들을 치료하며) 괜찮기는요. 얼굴이 사색인데

돈: 괜찮다니까. 토비, 자네야말로 허벅지 괜찮은가?

토: 얕게 박혔고, 금방 치료해서 괜찮소. 뭐든 처음이 있는 법이요. 너무 마음 쓰지 마, 영감. 그나저나 애송이 너는 사람 꽤 죽여본 솜씨다.

산: (기분 나쁘다는 듯 찡그리며) 강도 정도는요. 살려다 보니. 세상 끝날 듯 사는 놈들이 워낙 많아야죠. 죽으면 끝인 줄 안다니까요.

토: 나도 여신님께 잘 보일 행동은 못 하고 산 거 같은데.

산: 할아범, 혹시 다치거나 한 건 아니죠? 전에 화냈다고 아픈 거 감출 필요는 없어요.

돈: 내가 자네 말에 주눅 들 거 같은가? 멀쩡하다니까.

산: (웃으며) 어련하시겠어요.

토: 꼬맹아, 살 사람만 살려. 약 아깝게.

산: (어깨를 다친 이의 팔을 붕대로 감아주며) 전 누굴 살리고 누굴 죽이고 그런 거 전 못 정하겠더라고요.

토: 살아도 처형되거나, 노예 신세일 텐데

산: (신경질을 부리며) 그러니까 그걸 제가 정하지 않겠다고요.

토: 미안, 미안

토: (시체를 정리하다가 죽은척한 산적을 발견하곤) 이 새낀 멀쩡히 살아있네. 넌 뭐하냐?

죽은척한 산적: 살아보려고...

토: 도망이나 갈 것이지.

죽: 뒤에서는 돌격하라고 밀어 대고, 앞에서는 기사님들에게 학살당하고. 살려주세요...

토: 끝까지 살고 싶으면 나 좀 도와라. 이 시체 중 가장 직급이 높은 애가 누구냐

죽: 저기 옆구리가 붉게 물든 놈이 부두목입니다,

토: 시체에서 갑옷이랑 무기 회수하고, 저 부두목은 목을 잘라.

죽: 예, 알겠습니다.

돈: 아무리 악당이라도 시체는 정중히 다뤄야 하네. 약탈을 멈추게

그는 말을 이으려다 토를 했다.

토: 내가 다 처리할 테니 쉬고 있으쇼.

그때 로시난테가 죽어가는 궁수 하나를 입에 물고 질질 끌고 귀환했다. 그녀의 입에 물린 궁수의 팔이 너덜너덜했다.

산: (피범벅이 된 그녀를 쓰다듬으며) 로시난테, 궁수를 처리한 게 너였구나. 훌륭해, 훌륭해

산: 이놈은 어떻게 살린다.

로시난테는 시체가 정리된 것을 보곤 남은 시체를 가져오려 다시 산을 오른다.

산: (어깨에 붕대를 감은 산적에게) 이거 화상약이니까 저 사람한테 발라주고 붕대를 감으세요.

산: (창에 발등을 찍힌 산적에게) 이 사람 옆구리의 환부를 이걸로 꾹 누르세요.

산초는 시체에 꽂힌 할버드를 뽑아서 물로 씻어내고, 불로 소독한다.

산: (팔이 너덜너덜한 산적에게) 살려면 팔을 잘라야 해요. 좀만 참으세요. 아저씨 이 사람 팔 좀 잘라 주세요.

토비: 네가 하든가.

산: 자기 인챈트 무기로 잘라야 깔끔하게 잘리죠. 이 무기를 제대로 쓸 자신이 없거든요.

토비는 있는 힘껏 할버드의 도끼날로 산적의 어깨를 내리찍었다. 도끼날에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힘껏 찍어라’라고 적혀있다.

산초는 피가 흐르는 환부를 불로 지졌다. 산적은 피를 너무 흘렸는지 소리지를 힘도 없다.

일을 어느 정도 끝내고 나니 주변이 환자들의 앓는 소리로 북적거린다. 돈키호테는 그 소리에 죄책감이 심해지는 듯했다.

로시난테가 시체 두 구를 말에 얹어서 갖고 왔다. 옮길 짐이 차고 넘치던 그들에게 희소식이었다.

산: 이전 도시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나아갈까요?

토: 이봐 꾀병쟁이 가장 가까운 도시가 어디지?

죽: 이 길로 쭉 내려가면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큰 도시 하나 있습니다. 밤새 걸으면 도착하니까 거기가 더 가까울 겁니다.

토: 나아가자

산: 저 사람 말을 믿는 거에요? 함정일 수도 있어요.

토: 저 녀석은 안 믿어. 다만 기회를 주는 거지. 너 산적으로 사형당할래, 아니면 회개하고 새 삶을 살래? 우리를 무사히 도시까지 안내해 주면 전리품도 나눠주고, 네가 배신한 덕분에 우리가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는 말도 해주지. 그리고 너는 군대에게 잔당들이 남아있을 기지를 알려주는 거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

죽: 정말입니까?

토: 정말이지.

그들은 혹시나 산적들이 반격을 생각해서 곧장 움직이기 시작한다. 상태가 심각한, 팔이 잘린 산적을 말에 태우려니 이미 죽어 있다. 말에는 복부를 당한 놈과 전리품을 실었다. 남은 전리품은 밧줄로 한데 묶어서 상태가 양호한 산적 셋에게 들게 했다. 발을 다쳐 절뚝거리는 놈은 부두목 머리만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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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돈키호테에게 바치는 시(完) 24.11.19 3 0 6쪽
40 7인의 모험가 24.11.18 4 0 13쪽
39 합류 24.11.15 5 0 7쪽
38 광장 24.11.14 5 0 4쪽
37 드래곤-2 24.11.13 4 0 5쪽
36 드래곤-1 24.11.12 6 0 5쪽
35 그린나이트 24.11.11 4 0 5쪽
34 위스키 24.11.08 4 0 5쪽
33 셋째 날 24.11.07 5 0 5쪽
32 둘째 날 24.11.06 6 0 8쪽
31 첫째 날 24.11.05 5 0 5쪽
30 소집령 24.11.04 4 0 4쪽
29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24.11.01 4 0 6쪽
28 갈림길 24.10.31 4 0 6쪽
» 전리품 24.10.30 5 0 5쪽
26 산적 24.10.30 5 0 6쪽
25 넙치 24.10.30 3 0 5쪽
24 외눈박이 24.10.30 4 0 5쪽
23 돌격 24.10.29 3 0 6쪽
22 너는 껍질이 약해 24.10.28 6 0 5쪽
21 나병 24.10.25 4 0 5쪽
20 악당의 사연 24.10.24 6 0 5쪽
19 경계인-2 24.10.23 6 0 5쪽
18 경계인-1 24.10.22 8 0 5쪽
17 황금투구를 쓴 돈키호테-2 24.10.21 6 0 4쪽
16 황금투구를 쓴 돈키호테-1 24.10.18 6 0 5쪽
15 우리는 생각보다 합이 잘 맞는다 24.10.17 6 0 6쪽
14 마녀 오두막 24.10.16 6 0 5쪽
13 그 마녀는 거짓이야-2 24.10.15 7 0 4쪽
12 그 마녀는 거짓이야-1 24.10.14 7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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